최근 수정 시각 : 2024-03-10 11:04:57

샤름엘셰이크

샴엘셰이크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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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마 만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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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름의 리조트

1. 개요2. 역사

1. 개요

아랍어: شرم الشيخ
영어: Sharm el-Sheikh

이집트 동북부 남시나이 주의 도시. 시나이 반도 동남부에 위치한 휴양도시로, 티란 해협을 두고 사우디아라비아네옴 신도시와 마주하고 있다. 인구는 8만명으로 남시나이 주 최대의 도시이지만, 주도는 서북쪽으로 60km 떨어진 유서깊은 도시 엘토르이다. 이집트의 다른 휴양도시인 후르가다메르사 마트루처럼 시가지는 해안가를 따라 22km 가량 늘어선 리조트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관광 외에도 외국인들이 많아 샤름 영국 학교, 세인트 조세프 학교 등 국제 학교들과 이집트에서 드문 골프장까지 있다. 시가지 동북부에는 샤름엘셰이크 국제공항이 위치한다.

지명인 샤름 엘 셰이크는 '셰이크의 만'이란 뜻이다. 별칭인 마디네트 엣 살람 바그다드, 즉 평화의 도시로도 불리는데 여러 국제 평화 협정이 체결된 곳이기 때문이다. 현대에 들어 16년간 이스라엘의 지배를 받고 2005년 테러를 겪는 등 굴곡진 이집트 현대사의 상징인 곳이기도 한다. 더불어 관광지라서 물가가 엄청 비싸다. 론리 플래닛 이집트에서도 이집트 으뜸가는 수준이라고 서술했었다. 1990년대 ~ 2000년대에 걸쳐 팔레스타인-이스라엘 회담과 중동평화회담 등이 열렸고, 2022년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개최하였다.

2. 역사

본래 샤름은 한적한 어촌에 불과하였고, 오스만 지배기에는 샤름 웃 셰이흐라 불렸다. 그러다 1940년대 들어 이스라엘이 생기고 중동전쟁이 벌어지자, 홍해 방면에 있어 이스라엘의 유일한 항구인 아카바를 봉쇄할 수 있는 샤름의 전략적 가치가 주목되었다. 또한 선박이 정박하기에 좋은 지형 조건이었기에 이집트 해군 기지로 개발되었다. 다만 2차 중동전쟁 중인 1956년 이스라엘이 점령하였고, 이듬해 반환한 후 유엔 평화유지군이 주둔하였다. 그러나 3차 중동전쟁기인 1967년 재차 이스라엘이 점령하였고, 1982년에 반환할 때까지 15년간 지배하였다. 이스라엘은 샤름을 구약성경에서 솔로몬 시대의 황금 산지로 거론된 오피라에서 유래된 오피르(אופירה)로 개칭하고 1969년부터 주민들을 정착시켰다.

4차 중동전쟁기에는 이집트와 이스라엘 공군 간이 공중전이 벌어졌고, 안와르 사다트의 이복동생 아테프가 전사하였다. 이스라엘 정부는 나아마 만 일대에 호텔과 마리나 등 휴양 시설을 세우고 1968-76년에는 비행장을 건설하는 등 영구 지배를 꾀하였다. 골다 메이어 내각은 샤름엘셰이크와 이스라엘 본국을 잇는 회랑의 영유권을 인정받는 조건으로 이집트에게 수에즈 운하와 나머지 시나이 반도를 반환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사다트는 완고하게 거부했다. 제4차 중동전쟁에서 매운 맛을 본 이스라엘은 더욱 전향적인 태도가 되어 결국 1982년 캠프 데이비드 협정으로 시나이 반도를 이집트에 반환, 오피라 주민 역시 철수하였다. 다만 시나이 반도의 다른 정착촌인 야미트와 달리 오피라는 파괴되지 않았고, 그대로 넘겨져 이집트인들이 정착하였다. 이에 이집트 대통령 호스니 무바라크는 샤름을 평화의 도시로 지정하였고, 국내외 투자를 유치하여 대대적인 개발에 나섰다. 모스크는 물론 교회도 지어지는 등 건설 당시부터 국제성을 고려하였고, 고도 제한을 두어 주변 경관을 헤치지 못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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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샤름에서 미국의 중재로 열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회담 환하게 웃는 힐러리 클린턴

사우디령 티란 섬을 향해 설치되었던 해안 포대는 다이빙 장이 되었다. 다만 2005년에 이집트 역사상 2번째로 큰 테러가 발생하여 87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부상당하는 참극이 있었다. 그럼에도 샤름의 평화 교섭장 역할은 지속되어 1999년 9월 가자 지구의 자치 복구 합의, 2000년 10월의 제2차 인티파다 협상, 2005년 8월 아랍권-이스라엘 분쟁 논의, 2007년 이라크 재건 논의, 2010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직접 회담 등이 열렸다. 그외에도 2006년과 2008년 중동 평화 회담이 샤름에서 개최되었다. 한편 2011년 2011 이집트 혁명 당시 시위가 격화되자 이집트 대통령 무바라크는 자신이 사랑한 도시 샤름으로 떠나 2월 11일 그곳에서 사임을 발표하였다. 여러모로 이집트 현대사에 중요한 장이 된 것이다. 2022년 11월에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개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