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7-12 12:38:10

소기린

소기린 (小麒麟, Unicorn Chan)
1940년 ~ 1987년 3월 31일 (향년 46~47세), 영국령 홍콩 출생.

1. 개요2. 생애3. 사망

1. 개요

홍콩영화배우. 본명은 진현종(陳玄宗)[1]

홍콩 최고의 액션스타라 불린 이소룡의 절친으로 유명해졌지만 오히려 이 점 때문에 발목을 잡히기도 했다.

2. 생애

배우였던 아버지를 따라 어렸을 때부터 무대[2]에 오르며 배우의 길을 걸었고 영화계에 진출한다. 마찬가지로 연극배우의 아들이며 같은 동네에 살던 동갑내기인 이소룡과 우정을 쌓은 죽마고우였는데, 그가 미국에서 성공하지 못하고 좌절의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 홍콩으로 돌아오라고 권하기도 했다.

이소룡이 미국에서 돌아오자 쇼 브라더스의 오사원 감독[3]에게 소개해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도왔으며 이후 이소룡이 홍콩에서 빅 스타가 되자 그 연줄로 여러 영화에 출연했다. 대표적으로 정무문에서는 정무관의 제자 중 한 명으로 출연했고, 맹룡과강에서는 식당 종업원으로 출연했다. 늘 조연으로 출연하다가 자기가 주연으로 출연한 기린장을 촬영하게 됐는데 이때 대스타였던 이소룡 역시 오랜 친구 소기린을 돕기 위해 직접 무술 지도를 맡아주기도 했고 촬영장에 찾아와 격려해주기도 했다. 문제는 이때 감독인 위해봉이 소기린을 도와주는 이소룡의 모습을 촬영해서 영화에 넣은 걸로도 모자라 소기린이 아닌 이소룡의 영화라고 홍보해버렸다는 것. 다름도 아닌 자기 배우인생에서의 첫 주연 작품이 이렇게 되어 버렸으니 소기린이나 이소룡이나 마음에 상처를 얻고 말았고, 문제의 영화가 개봉된지 4개월 뒤 이소룡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떠나버리고 만다.[4]

3. 사망

1987년 3월 31일, 촬영을 위해 말레이시아에서 지내던 소기린은 승용차를 타고 이동하던 도중 음주운전 중이던 트럭에 충돌해서 언덕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에 휩쓸려 투자자인 천진창과 함께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5]

사후에도 이소룡과의 교우 관계 덕분에 이소룡의 생애를 다룬 작품에서 소기린의 출연도 잦은 편인데, 대표적으로 2010년 개봉된 '이소룡전'에서도 (다른 배우가 연기한) 소기린이 등장한다.



[1] 찬링충이라고 발음. 영어권에서는 원래 성씨인 '찬'과 예명인 '기린'을 합쳐 유니콘 찬(Unicorn Chan)이라고도 불린다. 여기서 기린은 목이 길어 슬픈 짐승이 아닌 상상의 동물 기린을 뜻한다.[2] 정확히는 홍콩식 전통 오페라인 월극(粵劇) 무대.[3] 취권 등 여러 유명 영화의 제작에 관여했다.[4] 이소룡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보낸 여배우 정패를 소개해준 사람이 다름 아닌 소기린이었다고 한다.[5] 함께 동승 중이던 일행 중에 주연배우였던 종소당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치료 도중 사망했으며, 신인배우였던 맥덕화는 겨우 목숨을 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