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6-25 00:00:35

소녀들의 심리학



파일:소녀들의 심리학.jpg
장르 심리학
작가 레이철 시먼스
출판사 양철북
출판 날짜 2011-02-28
따돌림에 관한 소녀들의 심리를 깊게 파헤친 최초의 책!
1. 개요2. 내용3. 여담

1. 개요

싸우고 따돌림으로써 공격성을 드러내는 소년들에 비해 소녀들의 따돌림은 은밀하고 비신체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소녀들의 심리학은 턱 없이 부족한 탓에, 작가는 3년여에 걸친 300여명의 인터뷰를 통해 대안을 제시한다.

2. 내용

소녀들은 흑백논리에서 '나쁜 여자아이'로 찍히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은밀하게 괴롭힌다. 대다수의 소녀들은 '싸우면 그걸로 끝이라서 남자로 태어나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착한 아이 증후군 때문에 친구한테 싫은 점을 대놓고 말하지 못한다.[1]

과거부터 여성과 소녀는 질투가 심하고 비밀스러우며 배신과 불복종, 비밀주의의 성향이 강하다고 묘사되어왔다. 그렇게 된 이유는 소녀들의 비신체적 공격을 설명하는 단어가 없으며, 서구 사회에서는 소녀에게 양육자나 어머니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 기대에 맞출려면 은 '상냥하고 보살필 줄 알며 부드러운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친구랑 싸우는 것은 그 기대에 어긋나서 사회에서 '레즈비언', '머슴애', '얼음장' 같다는 등 여성적이지 않다고 멸시받는다. 다른 예시로 남자 선배가 대드는 여자 후배에게 '니가 남자였으면 한 대 때렸을지도 몰라'라는 농담을 통해서 효과적인 경고를 할 수 있지만, 여자 선배가 대드는 남자 후배에게 '니가 여자였으면 한 대 때렸을지도 몰라'라고 말하는 것은 이상하다.

한 연구 결과를 보면 교사나 부모는 여자아이들의 신체적이고 직접적인 공격은 일찍부터 억누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똑같이 시끄럽게 떠들어도 남자아이보다 여자아이에게 '부드럽게 말해. 더 상냥한 목소리로 말하렴'라는 잔소리를 3배 정도 많이한다고 한다.

남자아이들은 서열이 한 번 정해지면 변동이 없는 것에 비해, 여자아이들 서열은 주먹다짐이 아니기 때문에 변동되기 쉬워서 따돌림이 끊임없이 나타날 수 있다. 인기 있는 여자아이는 서열 1위가 되는데, 또래 집단을 통해서 '소문 내기', '험담하기' 등의 안 보이는 압력을 만들어 '찍힌 아이'를 집단 밖으로 내쫓는다. 그러나 따돌림이 은밀하기 때문에 어른들은 찍힌 여자아이를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할 수도 있다.[2]

미네소타 대학교의 심리학자들은 아래 표와 같이 세가지로 분류하고 정의했다.
여자들의 공격성
관계적 공격 우정을 빌미로 한 부려먹기
간접적 공격 가해자가 피해자와 직접적으로 부딪치지 않고 희생자를 다치게 할 의도가 없었다는 듯 행동을 감출 수 있음 (소문내기)
사회적 공격 자존감, 집단 내의 사회적 지위 훼손(소문, 사회적 배제)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여자끼리의 대인관계에 대해 발생하는 은밀한 문제들, 남자들과는 다른 방식의 공격성 표출 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3] 말 그대로 여자들끼리의 집단에서 여적여가 경쟁할만한 구도가 아닌데도 일상적인 관계적 문제에서 발생하는 원인을 알아보는데 참고할 수 있다.

3. 여담

초기 번역서 제목은 '소녀들의 전쟁'이었다. 원서의 부제목이 The Hidden Culture of Aggression in Girls이므로 적절했다. 그러나 인기가 없어서 개정판의 제목을 바꿔버렸다. 하지만 바꾼 제목도 그다지 흥행할만한 제목도 아니고 원서 제목의 느낌이나 책 내용을 반영하지도 못했다.. 차라리 원제 직역이 나았을 정도

재출간된 번역서 표지의 사진이 "여자들만 아는 표정" 등의 제목을 달고 마치 '저자에게 직접 요청을 받고 은밀한 경멸을 표현하는 미소를 연기하는 소녀의 사진'이라는 루머가 떠돌았으나, 이는 한 판춘문예성 댓글에서 유래한 근거 없는 낭설에 불과하다. 원서는 정작 해당 소녀의 사진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초판 번역서 표지 역시 소녀의 얼굴이 나오지 않고 비스듬하게 뒤에서 바라 본 두상 사진을 사용하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스톡 이미지이며, 이 책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10대 초중반 소녀의 이미지에 부합하기 때문에 국내 출판사에 의해 선정된 것으로 추정된다.
[1] 소위 '여자어' 라고 불리는 완곡어법이 여성들 사이에서 더 많이 쓰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역으로 솔직하게 단점을 지적하거나 까내리는 경우 같은 여자아이 그룹에서 찍힐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물론 이것도 수평적인 관계에서나 해당하는 이야기이고 그룹의 인기있는 아이가 만만하고 인기없는 아이 상대로 할 경우 반응은 전혀 달라지지만.[2] 내부적으로 보자면 부러 따돌림의 대상이 될 아이를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 처럼 부정적으로 포징시켜서 쫓아내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가해자들은 효과적으로 피해자를 배제하길 추구하나 거기서 자신들의 이미지를 망쳐하는걸 꺼리기 때문에 탓을 피해자에게 덮어씌우면서 견제를 한다고 보면 된다.[3] 남자가 직접적이고 표면적으로 공격성을 표출하고 이를 권장받는다면 여자는 정반대로 간접적이고 은밀하게 공격성을 표출한다. 여자아이끼리의 왕따 방식에 대한 설명이 이를 잘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