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2 10:48:00

소녀불충분

소녀불충분
少女不十分
파일:소녀불충분.jpg
장르 미스터리
작가 니시오 이신
삽화가 미도리 후우
번역가 주원일
출판사 파일:일본 국기.svg 코단샤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학산문화사
레이블 파일:일본 국기.svg 코단샤 노벨스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
발매 기간 파일:일본 국기.svg 2011. 09. 07.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13. 08. 08.
권수 파일:일본 국기.svg 1권 (完)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1권 (完)

1. 개요2. 줄거리3. 발매 현황4. 평가5. 미디어 믹스
5.1. 코믹스
6.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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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니시오 이신, 원점회귀이자 신경지.
이 책을 쓰는 데 10년이 걸렸다.

일본의 라이트 노벨. 작가는 니시오 이신, 삽화가는 미도리 후우.

니시오 이신의 어떤 시리즈와도 무관한 독립된 작품이다. 담당자의 은퇴를 기념해서 써낸 책으로, 작가를 지망하던 대학생 시절 겪은 사건을 서술하고 있다. 겉표지에서도 소설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으며 자신의 실제 경험이자 트라우마라고 적고 있다. 등장인물이라고 해봤자 '나'와 소녀 U[1]가 전부.

2. 줄거리

===# 감금 생활 #===
대학생 시절 '나'는 눈앞에서 끔찍한 교통사고를 목격한다. 그러나 정말로 충격적인 건 한 소녀의 행동. 초등학교 4학년인 소녀 U는 같이 걷던 친구가 차에 치였는데도 하던 게임을 세이브하고 나서야 달려온 것이다. 이 소녀의 비인간적일 정도로 침착한 모습에 '나'는 경악한다.

일주일 후, 자신의 정체를 들켰다고 판단한 U는 '나'를 칼로 위협하여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창고에 가둔다. 그런데 인사도 꼬박꼬박 하고, '나'에게 밥을 주기 위해 자기 급식도 가져오고, 감금도 영 허술한 갭 모에 U에게 '나'는 (반쯤) 호기심을 가지고 서서히 탈출을 포기한다.

U가 집을 비운 사이 허술한 창고문을 여는 데 성공하고, 창고에서 나온 '나'가 본 U의 집은 방치된 모습이었다. 거실은 엉망에, 냉장고는 텅 비어있었다. '나'는 U의 유일한 식사가 학교에서 제공하는 급식이 전부라는 사실을 깨닫고 그럼에도 급식을 자신에게 전부 가져온 U의 행동에 혼란스러워 한다. 주말이 되자 '나'는 U에게 돈을 주며 먹을 것을 사오도록 하고 둘은 같이 식사를 하며 묘한 신뢰감을 형성한다. '나'는 U를 방치한 U에 부모에게 화가 나기 시작했다. U는 '부모님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심지어 같이 목욕하면서 본 U의 몸은 얼굴과 목, 팔다리를 제외하면 온통 상처투성이였다. '나'는 U가 가정폭력을 당해왔고 지금 그 부모의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감금생활이 길어지면서 '나'는 유괴극에 한계가 왔음을 느끼고, (아동보호기관에 신고하자는 생각 같은 건 없었지만) 감금생활을 끝내기로 결심한다.

===# 감금 생활의 끝 #===
감금 6일째인 월요일, U가 학교를 간 틈에 창고에서 나온 '나'는 마지막으로 집안을 정리한다. 그런데 어질러진 거실과는 달리 유별나게 깨끗한 U의 방에서 '나'는 한 연습장을 발견한다.
'안녕하세요'라고 말하기
'잘 먹겠습니다'라고 말하기
'잘 먹었습니다'라고 말하기
'다녀오겠습니다'라고 말하기
'다녀왔습니다'라고 말하기
……
자기 방은 스스로 청소하기
복도에서 뛰지 않기
학교에 제대로 다니기
……
다른 사람의 말은 제대로 듣기
읽던 책을 펼쳐놓은 채로 두지 않기
게임을 켜놓은 채로 두지 않기
……

연습장에는 어른의, 그것도 남자의 글씨체로 보이는 글씨로 이러한 규칙들이 빼곡히 적혀있었다. 그야말로 자유장(自由帳 연습장)이 아닌 부자유장(不自由帳). 인사를 꼬박꼬박 한 것도, 거실은 어질러져 있음에도 자기 방은 깨끗했던 것도 다 저 규칙들 때문. 교통사고를 당한 친구가 죽었는데도 게임을 침착하게 끄고 달려온 것도 친구를 소중히 하기라는 규칙이 게임을 켜놓은 채로 두지 않기라는 규칙보다 뒤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이런 말도 안 되는 규칙들로 U를 교육시킨 부모에게 혐오감을 느낀다[2] 방을 나와 부모에 대한 조사를 위해 옆방에 들어간 '나'는 침대에 뒤얽혀 서로의 목을 조른 채 죽어있는 U의 부모의 시체를 발견한다.

집에 돌아온 U는 창고에서 나와있는 '나'를 보고 유괴극의 실패를 깨닫는다. 마찬가지로 한계에 도달해있던 U는 그 자리에 쓰러진다. 단순한 작가지망생에 불과한 '나'가 U를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옛날 U가 잠들기 전 부모님이 그랬듯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이었다.

[6]
현대판 아라비안 나이트
'나'는 강하고, 착하고, 일반적일 것을 강요하는 이야기들 대신, 일반적이지 않은 인간이 일반적이지 않은 채로 행복해질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두서없고 공통점 없는 이 이야기들은 길에서 벗어나고 사회에서 탈락한 사람들도 그럭저럭 즐겁고 재밌게 살 수 있다는 공통의 테마를 가지고 있었다.

다음날 경찰이 찾아옴으로써 약 일주일의 유괴극은 끝나게 된다.[7]

===# 결말 #===
집필을 끝낸 '나' 카키모토(柿本)는 원고를 보낸 후 새 담당자를 만난다. 그녀는 유우구레 유우(夕暮 誘)라는 자기소개와 함께 앞으로도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들려달라고 부탁한다.

한 마디로 이 책은 니시오 이신의 자서전이 아닌 소설.
의도적으로 경험담처럼 적어놨고 어느 정도 실화도 섞여있을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소설이다.

이미 출간한 소설들의 제작 의도를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일종의 반칙이라는 평도 있다. 그렇지만 지난 10년 동안 니시오 이신의 소설을 읽어온 팬들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소설. 그야말로 원점회귀이자 신경지. 물론 이는 니시오 이신의 다른 작품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쓸데없는 혼잣말만 늘어놓다 끝나는 소설이 된다는 단점이기도 하다. 특히 위의 이야기 나열 부분은 팬이 아닌 독자라면 제대로 감흥을 느낄 수 없는 부분이다. 사실 엄밀히 따지면, 위에 언급된 이야기들 중 적지 않은 작품들이 국내에 정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발판만 파악하고 있는 팬이라면 저 구절을 전부 이해하긴 힘들다. 다만 니시오 이신의 작품을 한번도 접해보지 않았음에도 감명깊게 읽었다는 평이 있는 것을 보면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 듯.

카키모토라는 작가 이름에 대한 설명에 묻힌 감이 있지만, 새로 부임한 편집장 유우구레 유우(夕暮 誘)가 소녀 U라는 서술이 간접적으로 나온다. 소녀의 이니셜인 U•U(ゆう•ゆう)에서 충분히 저 이름을 연상해 낼 수 있다. 번역판의 글귀는 아래와 같다.
~아니, 예의에 관해서는 그녀의 부모가 잘 교육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 질 수는 없기에 나 역시 제대로 된 인사로 답했다. 그간 10년이 흘러 오랜만에 유우에게 하는 인사였다. / "처음 뵙겠습니다."

3. 발매 현황

일본의 코단샤 노벨스 레이블로 2011년 9월 7일 발매되었다. 단권 구성이다.

한국어판은 학산문화사를 통해 2013년 8월 8일 정발되었다.

4. 평가

표지의 일러스트 때문에 로리콘 호이호이(ロリコンホイホイ)라는 평. 이렇게 낚였다가 지루한 글에 못 견딘 독자도 많은 모양이다.

5. 미디어 믹스

5.1. 코믹스

산카레아의 작가 핫토리 미츠루가 코믹스판을 그렸다. 3권 완결.

6. 기타

  • 원제인 少女不十分는 소녀(しょうじょ)불충분이 증거(しょうこ)불충분과 발음이 비슷한 것을 이용한 말장난이다. 일본어에서는 充分과 十分이 충분이란 뜻으로 혼용된다. 한국의 '십분'과 1대1 대응을 이루지는 않는다.
  • 일본판 표지 이미지를 자세히 보면 리코더와 한자의 획이 이어져 소녀가 낫을 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의도한 연출인지는 불명.


[1] 실제 있었던 사건이다 보니 이름은 이니셜 U.U로 밝히고 있다.[2] 말이 좋아 교육이지, 어린애의 정신을 근본부터 망가뜨리는 학대다. 저 규칙 중에는 규칙을 어겼으면 벌을 받기라는 항목도 있다. 소녀의 몸에 난 끔찍한 상처들(얻어맞아서 난 멍과 자국들은 물론, 날붙이에 찍힌 상처들도 있었다)을 볼 때 이 이 사실상 폭력이었다는 것은 뻔하다.[3] 인형이 인형.[4] 난민탐정.[5] 헛소리 시리즈 외전격 단편 '비색의 영웅' 혹은 '아이카와 준의 실패'[6] 전부 작가인 니시오 이신의 다른 작품들이다. 링크 표시가 되지 않은 '이야기'들은 공개되지 않은 작품들일 가능성이 있다.[7] U의 첫 심부름에 뭔가 낌새를 눈치챈 사람들이 신고했을 듯하다. 꼬마애가 비닐 봉지를 끌고 다니는데 걱정하는 게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