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5 09:15:32

시도(드래곤 퀘스트 빌더즈 2)

소년 시도에서 넘어옴

파일:dqb2shido.jpg

1. 개요2. 상세3. 작중 행적4. 기타 이야기거리

1. 개요

드래곤 퀘스트 빌더즈 2: 파괴신 시도와 텅 빈 섬의 파트너 캐릭터. 북미판에서의 이름은 Malroth. 주인공의 디폴트 이미지에 대비되는 컨셉과 정체를 암시하는 요소가 융합되어 흑발적안이 되었다. 담당 성우는 츠다 켄지로.[1]

2. 상세

주인공이 조난당해 떠내려 온 '텅 빈 섬'에서 혼자 사색에 잠겨 있다가 주인공을 보고 반응하는 것이 첫 만남. 자신의 이름 이외의 모든 기억을 잃은 중증의 기억상실증 상태였는데, 자신의 과거를 되찾을 겸 모험도 할 겸 주인공과 동행하게 된다.

게임의 제목에도 나와 있듯이 이 소년의 진정한 정체는 다름아닌 2편의 최종보스 시도. 사전 인터뷰나 빌더즈 스쿨 등에서도 이러한 사실에 대해 굳이 부정하지 않았고, '파괴에는 능하지만 제작을 할 수 없다'는 설정도 일찌감치 공개하면서 둘 사이의 연관관계를 대놓고 드러내기까지 했다. 그래서 파괴신 시도와 구분해서 부를 필요가 있을 때는 이 쪽을 '소년 시도', 최종 보스 쪽을 '파괴신 시도'라고 부른다.

제작 초기부터 스퀘어 에닉스 측에서 이런 사실을 숨길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팬덤에서의 관심도는 작중 어떤 경위로 진정한 모습이 밝혀지는가에 대해, 다시 말해 스토리의 완성도에 자연스럽게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3. 작중 행적

주인공이 물건을 만드는 모습을 보고 흥미를 느껴 몇 번인가 작업대를 써 보겠다고 하는데, 그럴 때마다 계속 실패하면서[2] 만드는 것에는 영 재능이 없는 것으로 묘사된다. 게다가 처음 만났을 당시에는 만든다는 개념이나 빌더라는 개념도 모르는 등 마치 전작에서 만드는 힘을 잃었던 사람들을 연상시키는데, 시도 이외에는 만든다는 개념을 제대로 알고 있고 빌더라는 개념도 잘 알고 있는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게다가 시도는 다른 주민들과 달리 곤봉 계열이나 도끼 계열 등의 전용 무기를 사용하며, 레벨에 비해 매우 강력한 전투력을 선보인다.[3] 기본적인 방어력도 꽤 돼서 몸빵도 상당한 수준이고, 이 때문에 파티에서 시도가 빠지면 체감이 큰 편이다.

처음 만났을 때는 루루를 죽여버릴 기세로 디스한다든지 하며 조금 이상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하곤이 로토의 용사들에게 퇴치되었다는 이야기를 알고 있는 등 그 밖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주인공과 함께 하며 오카무르까지는 조금 패션 센스가 특이할 뿐인 사람 평가를 받았지만, 초록색 개척지에서부터 들려 오던 이상한 목소리가 감옥섬에서부터 본격적으로 개입하며 조금씩 이상증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문부르크에서 갑자기 인격이 변한 듯한 모습을 보이며 근위병들을 데리고 뛰쳐 나가는가 하면, 억울하게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완전히 사람이 변한 듯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더니 문부르크 클리어 이후 텅 빈 섬에서 완전히 폭주하게 되고, 머릿속에 울리던 목소리의 정체가 바로 하곤임을 모두 알게 된다. 앞서 문부르크에서 알게 된 내용대로 이 세계는 파괴신 시도의 부활을 위해 준비된 '거짓된 세계'였으며, 소년 시도는 파괴신 시도의 파편으로 만들어져 부활의 제물이 될 존재였던 것. 거짓된 세계에 남은 하곤의 잔류사념은 이미 본체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자신의 모든 힘을 쏟아부어 파괴신 시도를 부활시킬 계획을 세웠고 그것이 소년 시도를 통해 완성될 예정이었다.

정체불명의 공간에서 몬스터들을 때려잡았더니 그것이 지금까지 만났던 동료들로 변하는 악몽 속에서 파괴신 시도로 부활하게 되나, 그를 구하러 온 주인공에 의해 파괴신 시도의 몸 속에서 다시 인격체가 온전히 분리되어 나오게 된다. 그러나 그 과정 중 주인공이 중상을 입어 쓰러지게 되는데, 주인공은 시도에게 약초를 만들어 줄 것을 부탁한다. 처음에는 당연히 실패하지만 몇 번이고 계속 시도하다가 어설프게나마 약초를 제조하는 데 성공[4], 주인공은 파괴신의 파편이 만들어낸 사상 최초의 물건을 통해 치료받게 된다.

이후 완전히 부활한 파괴신과 하곤의 잔류사념을 주인공과 함께 쓰러뜨린 뒤 '신의 힘'을 돌려받게 되고, 이 돌려받은 힘과 주인공이 만들어 준 마신의 쇠망치를 가지고 텅 빈 섬으로 돌아와 섬의 신단으로 향하게 된다.[5] 그리고 그 신단 위에서 '신의 힘'을 주인공과 함께 이리저리 뜯어고쳐 거짓된 세계를 유지시키는 원동력으로 바꿔 퍼뜨리게 된다. 이 때 자신이 신으로서의 힘을 잃고 평범한 필멸자가 되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그게 뭐 어떻냐는 식으로 쿨하게 넘겨버리고 주인공과 함께 더블망치로 가공한 뒤 하늘로 쏘아 올리는 장면이 클라이막스.

4. 기타 이야기거리

시도의 패션 센스는 거짓된 세계에서도 상당히 특이한 편에 속하는 듯하며,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마물들의 복식 디자인에 가깝다. 이러한 복장에 덧붙여 머리 위쪽의 두 가닥의 뿔 비슷하게 삐쳐나온 부분 역시 정체를 드러내는 복선 중 하나로, 토리야마 아키라 특유의 가슴 까고 다니는 디자인 센스가 안티히어로적인 디자인으로 적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전작과 달리 곤봉 계열과 도끼 계열 무기는 시도 전용 무기로 분류되어 주인공이나 위병들이 장비할 수 없는데, 시도가 장비할 수 있는 최종 무기는 빌더들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망치 계열 무기[6]이고 이걸 이용해 자신이 되찾은 신의 힘을 재생의 힘으로 만들어 거짓된 세상 전체에 뿌렸다. 본작에서 일반 무기와 망치 계열이 다른 버튼을 배정받고 있으며, 일반 무기들이 거의 대부분의 지형을 부술 수 없는데다 망치의 경우 일부 특정 몬스터를 제외하면 피해를 거의 못 준다는 걸 감안하면 시도가 1편 주인공에 준하는 원시적인 레벨의 빌더가 되었음을 의미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7]

엔딩 이후 텅 빈 섬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시도가 사실은 불가사리를 무서워한다던가, 주인공이 쓰러졌을 때 매번 마을까지 업고 왔다던가 등 의외의 사실들을 알 수 있다.

텅 빈 섬의 해저쪽에 한 지하유적지가 있다. 업데이트 전에는 이것의 정체에 대해서 분분했는데 이후 업데이트로 방주의 몬스터들과 다시 만나게 되면서 이들과의 대화로 나온 그 유적지의 정체는 바로 시도가 잠들어 있던 곳. 업데이트 전에는 입구로 보이는 창살을 비롯한 외벽이 부셔지지 않아서 벽을 따라 파다 보면 나오는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을 부셔서 들어가야 했다. 지금은 여기 역시 마음껏 부술 수 있게 되었는데 분명 큰 떡밥이 있을 거라는 추측이 많았는지라 업뎃 후로도 아무것도 없는 곳이여서 아쉽다는 의견도 많다.
[1] 드래곤 퀘스트 8 3DS 리메이크판에서 용신왕을 맡은 바 있다.[2] 시도가 만들기에 실패할 때는 공통적으로 뭔가 터지는 이펙트가 나타난다. 이것 또한 시도의 정체가 파괴신이라는 걸 암시하는 장치.[3] 맨손으로도 주인공이 노송나무 봉을 장비했을 때와 비슷한 대미지를 주며, 무기를 착용하면 주인공이나 마을 사람들에 비해 1.5~2배 가까이 세다. 이후 하곤의 속삭임을 통해 어느 정도 힘이 개방되면 자기 공격력을 올리는 버프를 거는데, 이게 걸리면 주인공 대비 3~4배의 대미지를 뽑아낸다.[4] 이때 늘 즐겁게 무언가를 만드는 주인공의 모습을 떠올리며 만든다는 개념을 이해해나가는 과정은 명장면으로 꼽힌다.[5] 이 과정에서 섬에 드리워진 어둠을 걷어내는 데 시도가 만든 횃불을 사용하게 된다. 루루는 그걸 받아들고서 허접한 완성도라고 까긴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드디어 시도가 물건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을 알아챌 수 있었다. 이후 이 어설픈 완성도의 횃불은 루루의 침대에 장식되었다고.[6] 위의 프로필 일러스트에 그려진 검은 망치가 바로 마신의 쇠망치이다. 프로필 일러스트에 그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엔딩에서야 겨우 장비하게 되는 최종무기라는 점에서 초슈퍼머신보다 더 심한 경우.[7] 심지어는 주인공마저도 망치를 주력 무기로 사용하지 않으며, 빌더즈 해머의 경우는 뿅망치 디자인으로 전작과 비교할 바가 못 된다. 망치를 무기 겸용으로 사용한다는 건 전작 주인공과 비교해야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