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3-05 05:31:47

손오공(검은 신화: 오공)

파일:손오공 검은 신화 포토모드.jpg
CV:
[[중국|]][[틀:국기|]][[틀:국기|]] 린창(林强) |
[[영국|]][[틀:국기|]][[틀:국기|]] 마크 오타

1. 개요2. 이후3. 외부 링크4. 미러 링크

1. 개요

孙悟空 / Sun Wukong
"불로장생이라... 삼계육도가 그 네 글자에 무너진 게 아니더냐?"

- 오프닝, 이랑진군과의 대결에서

검은 신화: 오공등장인물이며 오프닝의 주인공으로 서유기의 제천대성 손오공 본인. 서역행 끝에 임무를 완수하고 투전승불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천계를 갑갑하게 여겨 투전승불의 자리도 내려놓고 여생을 고향에서 보내기 위해 불사의 자리를 포기해 화과산으로 귀향해 일족 원숭이들을 돌보고자 했다. 그러나 그를 두렵게 여긴 천계에서 이랑진군과 천병을 보내 화과산의 원숭이 일족을 살육했고 이에 격분하여 이랑진군과 대결하지만 결국 패배하고 사망하였다.[1] 살아남은 원숭이 일족들은 손오공의 혼백이 눈, 귀, 코, 혀, 몸체, 뜻의 여섯 조각으로 쪼개져 세상에 흩어졌고, 언젠가 그가 다시 부활하리라 믿는다. 서유기에서 그려진대로 오만하고[2] 말이 많은 장난꾸러기지만, 누구보다 자유로운 삶을 사랑했다.

프롤로그 파트에선 이 원본 손오공을 직접 조종할 수 있는데 변신술을 쓰지 않는 대신 그냥 체력바가 없어서 아무리 두들겨 맞아도 문제 없다. 때문에 이랑진군이 꽤나 화려한 패턴을 쓰며 공격해와도 분신술 등을 시험해 볼 수 있는 튜토리얼적 성격도 겸한다. 시네마틱 영상에선 아예 이랑진군의 창을 맨 손으로 잡은 채 가슴에 들이밀며 "칼이 무뎌진 거 아닌가. 마침 가려운 곳이 있었는데 잘 됐다." 라면서 이죽거리는 걸 볼 때 이 당시 무적 상태는 단순한 게임적 허용이 아닌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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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후

파일:검은 신화 오공 돌원숭.jpg 파일:손오공 검은 신화 최종보스.jpg
최종전 1차: 돌원숭 최종전 2차: 대성의 빈 육체
본 게임의 최종 보스. 손오공은 프롤로그 이후 사실상 사망했다. 후술할 영혼 조각 중 '뜻'은 생명의 유일무이한 본질이며, 이게 사라져 자신의 본질을 잃은 손오공은 생명의 불씨가 완전히 꺼져 진정으로 죽음을 맞았기 때문. 그의 육신은 영혼 없는 강시가 되었고, 영혼은 여섯 조각으로 나뉘어 그 중 5개만이 현장에 남아있었다. 이 조각들은 각 요괴왕이 나눠 가져간다. 그러나 현장에 남아있지 않고 유독 행방이 묘연했던 '뜻'의 조각은 이랑진군이 가져가 미륵이 준비한 은신처인 그림속으로 은거하게 되었고 후에 태어날 손오공의 후예를 시험할 준비를 한다.

이후 늙은 원숭이의 인도로 영혼 없이 살아있는 손오공의 육체를 찾아간 천명자는 손오공의 이름과 근원을 계승하기 위해 손오공의 육체와 결투한다.[3] 비록 영혼은 없고 육체만 남았다지만, 천명자의 근기를 조금 빼앗더니 손오공 시절의 건방진 모습을 되찾는다. 싸우는 종종 자신만만한 태도로 천명자를 고전 시키고 심지어는 골려먹기도 한다.

손오공의 육체를 쓰러트리면 주인공의 몸에 영혼 조각이 깃든다. 흩어졌던 손오공의 혼백이 온전히 모여 다시 하나가 되었고, 이내 주인공에게 깃듦으로써 마침내 손오공이 부활했음을 시사한다. 혹은 고된 여정과 수행을 통해 강해진 주인공이 본래의 육신을 쓰러뜨리면서 본체의 모든 것을 계승한 것이라고도 추측한다.[4] 이후, 손오공에게 남아 있던 금고아는 주인공이 계승받는데 2회차에 들어서면 받게 된다.

원전 손오공과의 행보의 결정적인 차이는 성불하지 않고 투전승불이 되는 것을 거부함으로써, 좋은 말로는 자유로운, 나쁜 말로는 방자한 자신의 본성을 끝까지 버리지 않았다는 점. 이 점은 게임 도중 계속 암시되는 것으로 서유기의 내용이 역순으로 흘러 나오는 진 엔딩의 애니메이션에서 확인시켜준다.[5] 이는 게임에 등장하는 보스들도 비슷하다. 게임 속 보스들은 원전에서는 항복하고 불문에 귀의하여 목숨을 건진 요괴들인데 서유기 이후를 다룬 검은 신화 : 오공의 세계에서는 천정에 가담하여 손오공을 죽이는 데 공을 세워 손오공의 오근을 나눠 가진다.

그런데 게임의 시점에서는 결국 자신들의 본성을 숨기지 못하고 다시 자신들의 본거지로 돌아가 깽판을 치고 있는 상태.[6] 요괴라 하더라도 불성을 가지면 자신의 본성을 바꿀 수 있고 개심할 수 있다는 원전의 주제의식과는 반대로 검은 신화 : 오공의 주제의식은 본성이란 것을 바꾸는게 가능이나 한 것인지, 애초에 굳이 타고난 본성을 바꿔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인지 묻는 쪽에 가까우며[7][8], 부처가 되기를 거부한 손오공의 캐릭터는 게임의 주제의식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네 눈 똑똑히 뜨고 보거라, 이 몸이 지금 이걸 떼어주마!"

- 제천대성, 마지막 말

진 엔딩까지 보고 나면 사실 손오공이 일부러 죽었다고 볼 여지도 생긴다. 애당초 서유기에서 손오공은 생사부에서 자기 이름을 지워버렸고 반도 복숭아 등 몸에 좋은 거라곤 온갖 것들을 먹었던 상태라 도저히 죽일 방도가 없어서 봉인됐던 것인데, 거기에 더해 서역까지의 여정 끝에 성불까지 한 손오공이 아무리 상대가 이랑진군이라지만 '고작' 칼에 죽는다는 건 어색하기도 하다. 프롤로그에서도 분신술이나 변신술을 능숙하게 벌일 줄 아는 몸이니 천군 상대로 시원하게 날뛸 법한데도 날뛰지 않고 이랑진군과만 싸웠고, 긴고아도 새로 변한 사이에 어느새 머리에 생성되어서 누가 신통력을 부려서 긴고아를 끼운 건지 아니면 없던 게 갑자기 생긴 건지 구분하기 어럽게 묘사됐다.

또한 진 엔딩 직전 이랑진군과 싸울 때 이랑진군이 손오공을 죽인 것에 대해 꽤나 수상쩍은 대사들을 남기기도 한다. 이렇게 보면 손오공은 자신의 본성도 깨달음[9][10]도 부정하지 않고 투전승불만의 방식으로 열반에 들었다고도 볼 수 있으며, 자신의 죽음과 이후 이어질 천명자의 여정까지 모두 오공이 준비해 둔 안배가 된다. 우마왕 때도 자신이 죽은 뒤 생기는 건 건드리지 말라는 말을 남김으로써 이미 죽음 이후를 준비해뒀고 우마왕이라는 강력한 힘이 천명자의 여정을 방해하는 일 없도록 해둔데다가, 종국에는 천명자가 자신을 쓰러뜨리고 빼앗긴 근기를 되찾는 데 성공하자 후련한 듯이 웃으며 최후를 맞이했으니. 서유기 원전에서 바꾼 부분도 많은 게임이라서 여기서의 손오공도 무적에 가까운 몸이었는지가 확실하진 않지만, 이랑진군이 손오공을 불생불멸이라 말하며 그 자신을 제외한 누구도 그를 죽일 수 없다고 한 걸 보면 여기서도 매우 죽이기 힘든 몸이었다는 건 분명하다.

3. 외부 링크

4. 미러 링크



[1] 햇빛이 밝아서 화과산에서 이랑진군과 결판을 내려고 새로 변하여 화과산으로 가던 순간에 부처가 되어 풀렸던 긴고아가 머리를 조여 손오공의 움직임을 막았다. 그 이전까지는 이랑진군과 호각지세로 맞붙고 있었다.[2] 한글 자막 기준 1인칭이 자그마치 이 몸이다. 일본어 자막으로는 오레사마.[3] 이때 의도적으로 누가 오공이고 누가 천명을 지닌 자인지 헷갈리게 연출한다. 본래 머리 장비는 컷씬에서 표현하지 않는데 이때만 손오공과 똑같은 머리 장비를 표현한다.[4] 이 부분은 원전 서유기에서 손오공이 천축국에 도착하여 석가여래의 인정을 받아 정토의 투전승불이 되었다는 것을 각색한 것으로 추정된다.[5] 다만 게임 플레이 도중 손오공과 마지막으로 헤어질 때를 회상하는 저팔계의 대사와 엔딩 후 영신도의 손오공의 행적 등을 보면 본인 나름의 고뇌 끝에 깨달음을 얻어 행동한 것으로 보인다.[6] 손오공의 막강한 힘 덕분인지 원전 이상으로 파워업해서 자신들의 사부를 죽이거나 원전 서유기에서 자신들과 싸웠던 신장들을 굴복시키거나 타락시키는 등의 위용을 보인다. 원전에서 요괴들을 위풍당당하게 제압하였던 신장과 보살들이 게임에서는 처참하게 죽은 상태거나 타락하여 게임 내 중간 보스들로 나오는데 유독 더 기괴하게 뒤틀린 끔찍한 디자인으로 나온다. 때문에 원작을 아는 플레이어들은 이러한 기괴한 중간 보스들이 누군지 감을 못 잡다가, 보스를 잡고 공개되는 영신도 문서를 통해서 비로소 해당 보스가 원작 서유기의 누구인지 알게 되고 탄식하게 된다. 검은 신화 오공의, 말그대로 검고 어두운 세계관과 스토리를 보여주는 부분.[7] 이 부분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게임 5장의 내용이다. 동천과 서천을 가리지 않고 이용당하고 속박당하는 우마왕 일가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통해, 그 본성을 억누르고 속박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방법인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홍해아는 자신의 태생과 본성을 따라 끝까지 서천의 속박을 거부하다 최후를 맞이하고, 온건하게 굴종하는 우마왕과 나찰녀들 또한 번뇌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오히려 아들을 잃게 되는 불행의 길을 걷는다. 나찰녀의 시각이 반영된 영신도에서 서천 불문은 혈육의 정을 우습게 보는 위선자 집단 같은 느낌마저 든다. 5장의 요괴들은 천명자에게 수행에 아무리 힘쓴다 하더라도 그것은 이용만 당하는 헛된 길이라고 하며, 자신의 근본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충고하고 있다.[8] 또한 늙은 원숭이는 부처가 되려면 자신의 사심과 전념을 끊어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등 앞선 각주의 내용과 검은 신화 손오공의 행보와 상반되는 시각 및 입장을 제시하기도 한다. 제작진의 내러티브 전개 방식은 어느 한 쪽을 일방적으로 긍정적, 부정적으로 묘사해서 편들기보다는 여러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화두를 던지는 편이며, 굳이 따지면 양쪽 모두 문제점 및 관철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는 걸 이야기하면서 검은 신화 오공의 어둡고 비극적인 세계관을 플레이어들에게 보여준다.[9] 2회차를 시작할 때 공개되는 손오공의 영신도를 보면 저팔계와 마지막으로 술을 마시며 영산을 떠나 서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자고 권유하는 모습을 보인다. 서유를 할 때 악행을 저지른 요괴를 모두 죽이지 못하고 대부분 살려준 이유는 본인들의 의지가 아닌, 외부의 개입에 의해 의한 것이었다며 부처나 운명에 의해 통제당하는 것에 염증을 느끼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또한 불문에서 백성들의 공물이나 받아 먹고 사는 점을 비판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저팔계에게 남긴 말은 '불로장생도 영원하지는 않다.' 검은 신화 오공의 손오공은 자신만의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는 것의 허망함을 알게 된 것인데, 게임 외적으로 비평하자면, 계급 의식과 같은 현대적 가치 입각하여 서유기 내의 신으로서 군림하는 불문과 부처를 비판하는 주제의식을 보이고 있으며 어떤 점에서는 이러한 손오공의 태도가 오히려 불교의 철학과 사상이 반영된 걸로도 볼 수 있다. 불교 세계관에서 미래불이자 석가여래의 이상의 초월자인 미륵이 이러한 손오공의 사상과 태도를 지원하여 진엔딩을 인도한다. 이는 상징적으로 볼 때 서유기 식의 고전적 불교 세계관 및 신앙에 비해 게임 속 손오공의 깨달음이 이보다 더 높고 미래(현대)에 맞는 경지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10] 사실 원전 서유기에서도 요괴를 만들어 낸 원인이 부처, 보살, 신선인데 요괴가 깽판을 칠 때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손오공 일행이 일을 다 해결하고나서야 뒤늦게 나타나 목숨만을 살려 달라고 요괴를 다시 거두어 가는, 높으신 분의 뻔뻔하고 위선적인 속성을 손오공의 입을 빌려 비판하고 풍자하는 대목들이 종종 있다. 물론 서유기 내에서는 이는 삼장법사 일행의 고난을 위해 안배된 것이라는 큰 설정이 있기는 하지만, 검은 신화 오공에서는 이러한 높으신 분들에 대한 풍자를 극대화하여 게임의 내러티브 및 주제의식으로 삼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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