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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Swap선물, 옵션과 같이 기본 파생상품 3형제(Plain Vanilla) 중 하나. 바꾼다는 의미와 같이 양 거래자가 서로의 금리, 통화등을 바꾸는 것이다.
1980년 초에 첫 번째 스왑계약이 체결되었다. 그 이후로 시장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스왑은 파생상품시장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해외 조달, 해외 투자 등에서 이자율 위험, 통화 변동 위험 등을 제거하기 위한 목적으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BIS 2023년 리포트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외환 및 이자율 관련 스왑 잔액은 694조달러로, 전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을 다 합친 100조달러규모 보다 몇 배나 더 크다.
스왑이란 미래에 현금흐름을 교환하는 두 기업 간의 장외계약이다. 장외계약의 특성상 거래 당사자간 원하는 형태로 얼마든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며, 다만 스왑이라고 했을 때 시장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계약의 형태는 Interest Rate Swap(이자율 스왑, 동일한 통화의 고정금리 vs. 변동금리를 교환), Cross Currency Swap(통화 스왑, 서로 다른 두 개 통화의 고정금리 vs. 변동금리 및 원금을 교환), Basis Swap(서로 다른 두개 통화의 변동금리 vs. 변동금리를 교환) 3 가지 정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거래소를 통하지 않은 장외파생상품(OTC, Over The Counter)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거래 상대방의 신용도가 매우 중요하다. 스왑 계약이라는 것은 결국 미래의 현금흐름을 특정 조건에 따라 교환하기로 약속하는 것인데, 만기가 되기 전에 거래 상대방이 파산해버린다면 다른 상대방은 약속한 현금흐름을 지급받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1].
2. 종류
2.1. 금리 스왑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스왑은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를 교환하는 이자율 스왑이며, 실무에서는 IRS(Interest Rate Swap)라고 부른다. 고정금리대출, 변동금리 대출을 생각하면 쉬운데, 돈을 빌려야 하는 입장에서 향후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변동금리 대출이 나을 것이고, 금리가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고정금리 대출에 나설 것이다. 이자율 스왑 또한 거래 상대방 쌍방이 고정금리를 수취하거나, 반대로 지급할 니즈가 있어야 거래가 성사될텐데 고정금리를 받고 변동금리를 지급하는 경우는 향후 금리가 하락하는 것을 예상하고 있거나 또는 하락해야 이득을 본다고 할 수 있다.2.2. 통화 스왑
통화기준의 차입원금 및 이자액을 다른 나라 통화기준의 차입원금 및 이자액과 교환하는 스왑이 통화스왑의 가장 단순한 형태이다. 국제 거래에서 환율 변화에 대한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한다. 예를 들면 한국 기업이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를 미국 기업에서 수입할 때 달러로 지불해야 하고 2년 뒤에 원자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2년만기 원 달러 스왑을 체결하는 식. 금리 스왑에 비해 환율까지 계산해야 하므로 가치 계산이 금리 스왑에 비해 훨씬 복잡하다.각국의 중앙은행간에도 통화 스왑을 하는데 이는 위에 설명한 시장참가자간의 스왑과는 조금 다르다. 통화 스와프항목 참고. 항목 이름은 그냥 통화 스와프이지만 실제 내용은 중앙은행간 통화 스와프를 설명하고 있다.
3. 비교우위
스왑이 사용되는 근거로 비교우위가 많이 거론된다.금리종류 | A기업 | B기업 | 절대우위 | 비교우위 |
고정금리 | 5% | 6% | A기업이 1%p 낮음 | A기업이 비교우위 |
변동금리 | Overnight SOFR[2] | SOFR +0.5% | A기업이 0.5%p 낮음 | B기업이 비교우위 |
표와 같은 상황에서 A기업은 고정금리에 비교우위, B기업은 변동금리에 비교우위가 있으므로, A기업은 고정금리로 빌리고 B기업은 변동금리로 빌려서 서로 금리를 스왑하면 비교우위에 따라 서로 이득을 볼 수 있게 된다. 비교우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문서 참조.
- [ 자세한 설명 ]
- 단순히 A기업의 고정금리인 5%와 B기업의 변동금리인 SOFR + 0.5%를 바꾸게 되면,
절대우위가 있는 A기업 쪽이 스왑을 하지 않을 때에 비해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된다.
이 경우, A기업은 스왑을 안하면 SOFR 변동금리를 내지만, 스왑을 하면 SOFR + 0.5% 변동금리를 낸다. (0.5% 손해)
B기업은 스왑을 안하면 6% 고정금리, 스왑을 하면 5% 고정금리를 낸다. (1% 이득)
A기업과 B기업의 득실은 제로섬의 관계가 있다.
그러므로 이 상황에서 B기업이 0.75%의 이득을 포기하고, 그만큼 A기업이 0.75%의 이득을 더 보면
B기업이 0.25% 이득, A기업이 0.25% 이득으로 비교우위에 따라 서로 동등한 이득을 보는 스왑이 이루어진다.
이 스왑에 대해 풀어서 설명하면,
A기업은,
고정금리로 돈을 빌렸기 때문에 은행에 5%의 이자를 내야 하며 : -5%
변동금리로 스왑을 했기 때문에 B기업에게 SOFR + 0.5%만큼의 이자를 줘야 하고 : -(SOFR + 0.5)%
역시 스왑을 했기 때문에 B기업으로부터 5% + 0.75% [3] 의 이자를 받는다 : +5.75%
A기업이 주고받은 금리의 합 = -5% -(SOFR + 0.5%) +5.75% = -SOFR + 0.25%
B기업은,
변동금리로 돈을 빌렸기 때문에 은행에 SOFR + 0.5%의 이자를 내야 하며 : -(SOFR + 0.5)%
고정금리로 스왑을 했기 때문에 A기업에게 5% + 0.75%만큼의 이자를 줘야 하고 : -5.75%
역시 스왑을 했기 때문에 A기업으로부터 SOFR + 0.5%의 이자를 받는다 : (SOFR +0.5)%
B기업이 주고받은 금리의 합 = -(SOFR + 0.5)% -5.75% + (SOFR + 0.5)% = -5.75%
A기업이 변동금리 대출했을 경우 -SOFR% 인데, 스왑 후 -SOFR + 0.25%가 되어, A기업은 스왑 후 0.25% 이득
B기업이 고정금리 대출했을 경우 -6%인데, 스왑 후 -5.75%가 되어, B기업은 스왑 후 0.25% 이득
으로 A기업과 B기업이 비교우위에 따라 스왑하여 동등한 이득을 얻게 된다.
단, 스왑을 통해 변동금리를 내는 A기업의 경우 당연히 SOFR 금리 변동에 따른 영향을 받는데,
스왑을 통해 항상 0.25%의 금리 이득을 봐서 (SOFR - 0.25)%의 금리를 내는 것과 같으므로,
SOFR 금리가 오르든 내리든 상관없이 스왑이 이득이 된다.
기업들이 돈을 빌릴때도 마찬가지로, 한 기업은 변동 금리로 왕창 빌리고 다른 기업은 고정 금리로 왕창 빌린다음 서로 스왑 (바꿔치기) 하는게 더 이자율이 단 0.1% 라도 더 낮게 나온다. 몇천억 단위로 돈 빌리는데 0.1%면 무시할 수 없는 차이다. 이 때문에 돈 좀 많이 만진다 싶은 곳, 특히 은행들은, 조 단위의 스왑 거래 내역이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스왑 거래 포지션만 2018년에 600억 달러[4]에 달했다. IB들은 스왑거래를 중개하거나, 한 포지션으로 참가하여 복수의 스왑계약을 통해 리스크를 중립화하는 식으로 대응한다.
국제회계기준에 따르면 은행이나 증권사들은 재무상태표가 아니라 재무제표 주석에 당사의 스왑 포지션에 대해 명기하도록 되어 있다.
[1]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는 스왑계약의 상대방이 망할 것이라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했었는데, 리만 브라더스가 파산한 이후에는 모든 것이 완전히 달라졌다. 현재 금융기관들은 이러한 사태를 막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신용보강 약정서를 체결한 뒤 스왑 계약에 따른 평가손익을 사실상 매일 담보로 교환하고 있다. 이러한 담보 교환의 당사자간 rule을 정해놓은 것이 CSA(Credit Support Annex)[2]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는 1일물 무위험 금리, 2012년 SOFR 조작 스캔들 이후 10여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USD 변동금리의 표준으로 자리잡았으며 현재 각종 조달, 파생상품 시장의 변동금리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3] 스왑의 이득을 동등하게 하기 위한 추가값[4] 그나마도 대침체때문에 줄어든게 요 정도 된다. 2007년에는 MBS, CDO, CDS가 미친듯이 날아다니면서 IB들은 스왑 포지션 1,000억 달러가 기본으로 찍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