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복원 모습
1. 개요
飾履塚 金銅製飾履. 일제강점기인 1924년에 경주시 노동동 126호분인 식리총(飾履塚)에서 발굴된 신라시대 금동 신발. 현재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2. 내용
길이 320㎜.[1]1924년 식리총(飾履塚)에서 발견된 신라시대 금형 신발로, 제작 연대는 대략 5세기(서기 400년대)로 추정되고 있다.
신라는 전 세계적으로 금동제 신발이 가장 많이 발견되는 나라 중 하나인데, 동시기 고구려와 백제에서 총 14켤레의 신발이 발견된 반면, 신라는 그 2배에 가까운 27켤레가 발견된 상태이다. 황남대총(남분, 북분), 천마총, 금관총, 서봉총, 금령총, 식리총과 같은 큰 봉분을 가진 무덤뿐만 아니라, 경주시 주변 지역인 양산시, 대구광역시 달서, 의성 탑리 등의 무덤에서도 다수가 발견되는 이 금동 신발은 무덤에 매납된 다양한 황금 장신구들과 함께 신라의 발달된 금세공기술 및 금속공예술을 보여주는 자료라 할 수 있다.
신라 왕릉 중 최초로 발굴했던 금관총에서 기존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던 수많은 황금 유물들이 무더기로 발견되자 이에 크게 놀란 일제가 다음 발굴지로 선택한 것이 금령총과 식리총이었다. 그중 이 식리총에서는 백화수피제 관모, 금 귀걸이, 옥 목걸이, 은 허리띠, 금은 장식대도, 금속 그릇, 토기, 말갖춤, 큰칼, 철제 무기, 칠기류 등이 쏟아져나왔는데 그중에 금관을 무색하게 할 만큼의 화려한 무늬들로 뒤덮인 이 금동신발이 발견되었고 이에 이 126호 무덤의 이름은 식리총(飾履塚)이라고 붙혀졌다. 식리(飾履)가 곧 신발이라는 뜻이다.
식리총 금동신발의 황금 무늬 구성은 바깥 라인쪽에 불꽃무늬, 안쪽에는 거북등무늬로 구획한 후 그 안에 다양한 동물과 새무늬 등을 배치하였는데, 좌우 측판의 동물무늬에는 현무, 주작, 호랑이 등이 확인되고, 발뒤꿈치 부분에는 용무늬가 배치되어 있다. 가장 화려한 무늬가 배치된 바닥판의 경우, 뿔을 가진 도깨비, 마주 보고 있는 두 마리의 새, 날개 달린 물고기, 사람 얼굴에 새의 몸을 가진 가릉빈가 등의 상상 속의 동물무늬가 들어가 있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다양한 연꽃무늬로 가득 차 있다.
이러한 도안은 당시 지구 반대편에 존재하던 페르시아의 장신구 형태를 신라가 수용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특히 거북등 무늬는 육각형이 연속적으로 붙어있는 것으로 5~6세기 사산조 페르시아에서 크게 유행한 양식이다. 당시 신라의 국제적인 문화 교류 및 수용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무늬들로 가득차 있어 신라, 고구려, 백제를 통틀어 한국의 금동 신발 중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작품이다. 1,600년 전 신라의 화려한 황금 공예술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