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10 13:41:56

신념의 조인

1. 미 공군 딘 헤스 소령의 애기(愛機)2. 대한민국 공군군가

1. 미 공군 딘 헤스 소령의 애기(愛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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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의 조인(信念의 鳥人)

딘 헤스 소령 전용 18번기 기수에 적힌 노즈 아트 글귀이자 그 기체를 가리키는 이름으로, 대한민국 공군의 전설적인 기체이자 거의 유일한 네임드 기체다.

탑승자는 미합중국 공군딘 헤스 소령이지만 소속은 엄연히 대한민국 공군의 기체이다. 이후 딘 헤스 소령이 본국으로 돌아간 이후로는 김두만 대위가 이 기체를 몰았다.

기종은 노스 아메리칸(North American) F-51D-30-NA 머스탱으로 한국전쟁 발발 후 T-6 건국기나 L-4/L-5같은 훈련기만 보유하고 있던 공군의 전력을 증대시키기 위해 미국에서 급히 지원하여[1] 만들어진 BOUT-1 대대 소속이었다.

딘 헤스 소령은 머스탱을 일본에서 대구로 가지고 왔다. 그러나 미군은 한국 공군의 전투력에 회의적이었고, BOUT-1 대대 자체가 생색내기에 가까운지라, 결국 미군은 한국 공군을 작전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공군 조종사들은 이 소식에 낙담했지만, '전투기를 못탄다면 보병으로도 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감명받은 헤스 소령과 몇 명의 미군 조종사들은 상부에 한국 공군 지원을 중단하지 말 것을 건의하며, 그들 자신도 한국 공군 소속 기체에 탑승하여 작전을 나갔고, 이후로 딘 헤스 소령은 모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BOUT-1 대대 18번기를 타고 250여회나 출격했다. 이는 사실 국제법 위반이었는데 딘 헤스나 미군 조종사들이 격추라도 당해서 포로로 잡히기라도 했다면…

신념의 조인(信念의 鳥人)이라는 이름은 딘 헤스 소령의 18번기의 노즈 아트가 그대로 기체의 이름으로 불려지게 된 것이다. 이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두가지 설이 있는데, 첫번째는 이승만 대통령이 딘 헤스의 노고에 감사하며 직접 지어 붙여준 이름이라는 것. 두번째는 딘 헤스 소령 자신의 좌우명이자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자신의 애기에 붙인 라틴어 'Per Fidem Volo(영문으로는 I fly by faith)'의 한국어식 번역이라는 것이다. 두번째 얘기는 딘 헤스의 자서전에 나오는 내용이므로 신뢰성이 높다. 최원문 지음의 '하늘에 꿈을 띄우다'의 내용을 인용하자면
"다음 출격준비를 위하여 모두가 한참 바삐 돌아가던 어느 날 헤스중령이 비행기 곁에 있는 필자에게 다가와 글이 쓰인 종이쪽지를 건네주며 한국어로 번역해달라는 부탁을 해왔다. 종이쪽지에는 'I fly by faith'라고 쓰여 있었다. 기부(정비기장을 돕는 보조정비사)인 이정보와 의논하였다. '나는 믿음으로 날아간다', '나는 신념으로 난다' 등 여러 가지 궁리 끝에 '信念의 鳥人'이라고 써주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후 그 글을 엔진 카울링(비행기의 엔진 덮개)의 좌측 표면에 써넣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영등포 간판 집에서 글씨 쓰는 사람을 기지 안으로 불러들였다. 이렇게 해서 '信念의 鳥人'이 기수 앞쪽에 쓰인 태극마크의 F-51D 18호기는 미군의 성조지(Satars & Stripes) 등을 통해서 온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던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信念의 鳥人'을 공군사에서는 'An Air man of conviction'으로, 서울,용산에 자리 잡고 있는 전쟁 기념관에는 'Strong-minded Human Bird'라고 '신념의 조인'을 의역하여 헤스 자신의 굳은 의지가 담긴 'I fly by faith'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표현으로 되어 있는 점이 아쉽다. 뿐만 아니라 2006년 2월 22일자 국방일보(12352호 8면)에는 국가보훈처 선양정책과의 이름으로 '信念의 鳥人'을 이승만 대통령이 친히 써 준 것이라는 기사까지 싣고 있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 할지라도 사실과 전연 관련이 없는 대통령 이름까지 끌어들여 사실을 왜곡 과장하고 있는 것에는 실소를 금할 수 없다."

라고 기술하고 있다. 그 뒤로도 신념의 조인에 대해 꽤 기술하고 있으며. 2015년 6.25 특집으로 방송한 P-51 다큐멘터리에도 출연하여 같은 이야기를 하였다.

초기에는 신념의 조인이라는 문구를 기체 좌측에만 적어넣었으나 이후 평양 미림기지에 있을 당시 반대편에도 같은 문구를 적어넣게 되었다. 양쪽의 글씨를 적은 사람이 다르기 때문에 좌우의 문구가 서로 다른 느낌을 가졌다고 한다. 이후 배기구의 그을음에 의해 문구가 지워져가자 글씨 주변에 흰색으로 혜성 형태의 도형을 그려서 글자가 드러나게 했다. 즉, 3가지 바리에이션이 존재하는 셈. 여담이지만 글자는 간판집에서 일하는 사람을 불러다가 적어넣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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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 모양의 디자인이 추가된 신념의 조인기 실제 사진

이 한국 공군의 전설적인 기체는 전쟁 중에 아쉽게도 사고로 손실되어 폐기되었다. 착륙후 주기장으로 가는 도중 뒤따라 오던 미 공군의 다른 비행기가 동체를 프로펠러로 긁어먹었다고. 이후 여의도 비행장으로 옮겨서 수리 및 재생이 시도되었지만 결국 포기하고 폐기되었다. 따라서 현재 전쟁기념관 등에 전시된 기체는 전부 레플리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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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전쟁기념관에 전시된 신념의 조인 레플리카기

전쟁기념관의 기체는 그냥 활자체로 찍어낸 것을 비롯해 도색에 고증상 맞지 않은 점이 많으며, 설명에 '당시 이 전투기는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고 하여 '신념의 조인'이라 호칭되기도 하였다'라고 적혀있는 것으로 볼 때 특별히 원 기체를 복원한다는 생각으로 노즈아트를 적은 것은 아니라고 볼 수도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국내 박물관 전시 물건 대부분이 고증이라는 개념이 없이 그저 전시만 해놓은 형편이다. 2015년 방송한 6.25 특집 다큐멘터리에서는 용산에 전시된 신념의 조인 기체[2][3]가 실제 누가 썼던 것인지를 당시 사진을 통해 알아내었고[4], 빨간색 도장을 그라인더로 벗겨내서 확인하였다. 프로펠러 스피너가 적, 청, 황색으로 도색되어 있었는데 이 도색은 공군에 1대 뿐이며 주인은 한국전쟁 당시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지키는 공헌을 새웠으며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의 상징 빨간마후라의 창시자인 김영환 준장이다.[5] 현재 해당 기체는 김영환 준장이 탑승하던 당시의 도색으로 복구되어 전시관 내 1층 대형장비실로 옮겨져 6.25 전쟁기 장갑차량들과 함께 전시되고 있다.

프라모델로 재현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무래도 노즈 아트같은 것에 인색한 한국 공군이다 보니 신념의 조인은 한국 공군 역사상 거의 유일한 개인 노즈 아트가 그려진 개성있는 기체이기 때문이고,[6] 초창기 한국 공군의 상징이라는 의미가 강하게 박혀있기 때문이다. 아카데미 과학에서는 아예 'F-51D 신념의 조인' 이라는 이름으로 1:72 스케일의 모델을 출시했고[7] 한국의 항공기 프라모델러라면 누구나 한번쯤 도전해보는 기체이다.

2. 대한민국 공군군가




대한민국 공군의 군가. 유래는 당연히 1의 항목이다.


[1] 고성능 기체를 줄 수도 없고 해서 고민하다가 주일미군 기지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F-51D들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걸 정비해놓고 보니 아직도 쓸만하다는 판단 하에 주방위군으로 돌렸던 머스탱을 다시 현역으로 불러들인다.[2] 서울 대방동 공군본부에 전시되어 있던 기체이며 92년 12월 전쟁기념관으로 이전전시되었다.[3] 한국전쟁 참전 기체이며 현재 단 두 대밖에 없다. 나머지 1대는 강릉 제18전투비행단 내에 전시되어 있다.[4] 박재호 전 예비역 공군 준장의 증언.[5] 해당 다큐멘터리 링크[6] 이 밖에 다른 기체가 두 개 더 있는데, 바로 방위성금헌납기F-15K침과대적 각골연평이다.[7] 80년대에 발매됐던 1/32 스케일 '무스탕'에도 신념의 조인 데칼이 들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