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7-14 18:18:39

신춘문예

1. 개요2. 상세3. 문제점
3.1. 등단 자체의 경쟁력 하락3.2. 신문산업의 위상 하락3.3. '신춘문예형' 당선작의 난무3.4. 문예지에 비해 떨어지는 메리트
4. 여담5. 관련 문서

1. 개요



신문사에서 매년 개최하는 신인 작가 발굴 공모. 그 기원은 1912년매일신보〉 현상 모집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춘문예를 널리 알린 것은 1925년동아일보〉 신춘문예이다.

현재 28개 신문사에서 신춘문예를 시행하고 있다. 말 그대로 신인 작가 발굴 행사다 보니 해당 분야에서 이미 등단한 것으로 간주되는 기성 작가들은 참가가 제한되는 공모전이다. 다만 기성 작가라고 하더라도 기존 등단 분야가 아닌 분야로의 응모[1]는 제한되지 않는다. 더불어 동일 부문의 경우에는 신문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지방지 등단 후 중앙지 등단은 가능하지만 중앙지, 지방지 등단 후 동일 부문 타 신문의 재등단은 제약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각 신문사의 공모 요강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2. 상세

보통은 단편소설, 희곡, 문학 평론을 대상으로 하며, 동아일보는 신춘문예를 포고한 원류답게 영화 시나리오, 영화 평론, 아동청소년문학까지 다양한 장르에 걸친 공모 행사를 열고 있다. 상금은 100만 원에서 700만 원, 그 이상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하며 동아일보의 중편소설 3,000만 원 상금처럼 수천만 원 단위도 있다. 수상하게 되면 상패와 상금을 받고, 정식으로 문단에 데뷔(등단)하여 전문 예술인이 된다.

경쟁률이 매년 상당히 치열하다. 지방지는 경쟁률이 수백~수천대, 중앙지 같은 경우 수천대 일에 육박한다. 심지어 가작 없이 단 한 명만 당선되거나 더 심하게는 당선작이 없는 경우도 있다.[2] 한 수상자는 10년, 20년 이상 신춘문예에 응모해도 당선되기 어려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3. 문제점

2023년 기준으론 신춘문예의 영향력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다. 특히 인터넷의 발달과 순문학장르문학 간의 구분이 모호한 문학작품의 인기 때문에 일반적인 등단을 거치지 않고 데뷔하는 작가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3.1. 등단 자체의 경쟁력 하락

문예지도 마찬가지로 겪고 있는 문제점으로,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일반적인 등단의 경쟁력이 많이 하락했다. 인터넷을 통해 대중과 얼마든지 접촉하고 자신의 글을 알리고 유명해질 기회가 넘쳐나는 터라 등단을 통해 문단에 진입하여 작가로서의 출생신고를 한다는 통과의례가 그 의미를 많이 잃었고 최근에는 문학 소비자들 사이에서 전통적 의미의 순수문학이 과거와 같은 영향력을 갖지 못하고 있으며 장르문학이나 장르문학성을 가미한 순수문학이 인기를 얻고 있지만 문단은 아직도 자신들이 순수문학을 지키는 파수꾼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장르문학성에는 호의적이지 않다.[3] 등단하면 대중과 멀어지고 순수문학 동호회라는 그들만의 리그에 갇히게 될 확률이 높은 것이다. 지금은 독립출판 시장이 커져서 누구나 무료출판 플랫폼을 통해 출판할 수 있다. 서점에 가 보면 SNS에서 인기를 얻은 작가가 출판한 책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2020년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직장인이었던 작가가 텀블벅 후원을 얻어서 출판한 책이며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시작한 2010년 무렵부터 급속히 성장한 웹소설 시장이 장르문학에서는 출판시장을 넘어설 정도로 커졌다.

3.2. 신문산업의 위상 하락

인터넷이 없었던 시절엔 신문이 막강한 미디어였다. 연재 소설을 싣고, 문학계 소식을 전해주고, 신문에 실린 책 광고가 책 구매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등 신문이 도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지만,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터넷이 모든 것을 장악하는 시대가 되었고 신문을 읽는 인구는 노년층을 제외하면 극단적으로 줄어들었다. 20세기에는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신문의 신년 초 지면에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는 것이 신인 작가에게 '가문의 영광' 수준의 큰 명예였었지만, 21세기에는 신문산업의 위상 하락과 함께 옛일이 되어버렸다.

3.3. '신춘문예형' 당선작의 난무

신춘문예에서는 다른 문학상이나 공모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이고 판에 박힌 작품들이 당선되는 경향이 있다. 우선 신문이라는 매체가 문학 애호가가 아닌 일반적인 대중을 독자로 상정하는 매체인데다, 내용이 지나치게 어둡고 우울하거나 선정적이거나 난해한 내용을 신문의 신년 초 지면에 싣기는 곤란하다. 심사위원들이 문학적으로는 우수하다고 평가한 작품조차도 지면에 올리기 껄끄럽다는 이유로 당선권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신인 작가들은 각 신문사별 기 당선작의 선정 경향이나 심사위원들의 취향에 맞춰 무난하고 안전한 소재, 독창성보다는 기본기가 돋보이는 문체의 작품을 투고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렇듯 신춘문예가 안고 있는 모순점은 입시미술 등 대한민국의 예체능 입시 제도와도 유사하다 볼 수 있다.

3.4. 문예지에 비해 떨어지는 메리트

신문사는 어디까지나 언론 매체이므로, 예술 분야 창작자들에게 지속적인 작품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거나 신인 작가를 키워주기에는 부적합하다. 순수문학 지망생들은 신문사가 주최하는 신춘문예보다는 문예지를 통해 등단하여 해당 문예지와 돈독한 관계를 맺는 것이 더 유리하다. 한국의 3대 문예지들은 문학 전문 출판사를 보유하고 있어 신인 작가에게 창작 및 출판 지원과 홍보 마케팅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4. 여담

  • 12월 초에 공모하는 대부분의 신춘문예는 당선자에게 크리스마스 전날 전화를 걸어 당선 여부를 알려주는 경우가 많다. 해당 주에 당선 연락이 안 온다면 그냥 마음의 준비를 하고 다음에 도전하는 것이 정신에 이롭다.
  • 신춘문예에 당선된 소설에 관심이 있다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신춘문예'를 검색해 보자. 당선작들을 무료로 열람할 수 있는 앱이 있다.
  • 네이트판에 허언증 섞인 주작 소설을 쓰는 사람이 하도 많다 보니 이를 비꼬는 '판춘문예'라는 말도 나왔다.
  • 2020년 중앙신인문학상이 재정난으로 인해 20회를 끝으로 폐지되었다.
  • 신춘문예 희곡 부문은 간혹 당선자가 없는 경우도 있다. 다른 부문에 비해 진입장벽이 높다 보니 응모작이 현저히 적고 당선 기준에 부합하는 작품 또한 드문 것이 큰 이유. 당선자들도 극작과 재학생이나 졸업생이 대부분이다.
  • 당선자 현황을 보면 간혹 문학과 관련 없는 직종이나 대학원 박사 과정 출신, 전업주부들도 꽤 있다. 연령대 또한 다양하여 중·고등학생부터 70대 이상 노년층까지 당선된 사례가 있다.

5. 관련 문서



[1] 예컨대 현직 시인이 소설로 응모한다든가 하는 식이다.[2] 일례로 200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는 시나리오 부문에서 당선작이 나오지 않았다.[3] 이러한 문단 문화를 전면 저격한 웹소설로 시간을 달리는 소설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