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楔[1] / Wedge나무나 쇠를 비스듬하게 깎아 만든 물건. 주로 문을 괴어 놓거나 틈새를 효과적으로 가르는 데 쓰인다.물체의 틈에 쐐기를 박아 넣으면 쐐기의 빗면이 물체를 파고 들면서 양쪽으로 벌어진다. 이 성질을 활용하면 무거운 물체를 쐐기를 통해 낮은 높이만큼 들어올릴 수 있다. 잠시 물체를 띄운 동안 그 물체에 바퀴 등을 부착하면 무거운 물건도 쉽게 운반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쐐기는 빗면의 원리를 활용한 편리함과 가벼운 무게에 따른 휴대성을 모두 갖춘 발명품이다.
쐐기는 실생활에서 폭넓게 쓰이고 있다. 쟁기와 포크, 칼, 가위 등도 쐐기의 원리를 활용하여 일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들이다. 손톱을 이용하여 손톱자국을 진하게 내거나 잘 안 떨어지는 접착제를 떼어내는 행위도 쐐기의 원리를 활용한 것이다. 물고기나 악어가 이빨을 이용하여 음식물을 찢는 것도 쐐기의 원리가 반영되어 있다.
쐐기의 모양을 한자로는 설형(楔形)이라고 한다.
흔히 스포츠 경기 등에서 '쐐기골'처럼 앞서고 있던 팀이 차이를 더 벌려나가는 상황을 나타내는 말로도 알려져 있고, 미리 다짐하여 뒤탈이 없게 한다는 의미도 가진 쐐기를 박다라는 관용적 표현도 있다.
2. 역사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쐐기가 사용된 시점은 알 수 없으나 쐐기는 고대 시절부터 폭넓게 사용되었다. 대표적인 예는 대형 석조 조형물이 많은 고대 이집트이다. 이집트의 채석장에서 큰 돌을 절단할 때와 그 돌을 운반하기 위해 돌을 지면에서 살짝 띄울 때 쐐기가 사용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이집트 아스완 남쪽의 채석장에는 길이 42m의 대형 오벨리스크가 미완성인 채 발견됐는데, 이 곳에는 나무 쐐기를 물에 불려서 바위를 떼어냈던 흔적이 남아있다.한국도 고대부터 쐐기를 사용하였다. 구석기 시대에서 구석기를 제작하는 방법 중 하나로 간접타격법이 있는데 가공하고자 하는 돌 위에 쐐기를 올려놓고 돌망치로 쐐기를 내려찍어 원석을 가공하는 방법이다. 쐐기가 힘을 한 곳에 모아주어 비교적 적은 힘으로 더 정교한 가공을 할 수 있었다. 후기 구석기시대에는 쐐기를 활용하는 기법이 더욱 발전하여 쐐기를 이용한 돌날 제작 등이 가능해졌다. 실제로 화순 대전유적 등 많은 유적지에서 쐐기모양 석기 유물이 출토되었다.[2]
3. 쐐기에서 이름을 따온 것
- 쐐기 문자(楔形文字): 수메르 문명의 문자로, 현재까지 발견된 문자 중 가장 오래되었다. 문자의 모양이 쐐기와 같다는 의미에서 쐐기문자나 설형문자라고 불린다.
- 신체 부위
- 쐐기뼈(楔狀骨)(cuneiform bone, Os cuneiforme, Keilbein): 발을 이루는 뼈 중 하나로, 총 세 개가 있다.
- 쐐기소엽(楔部)(Cuneus): 뇌의 구역 중 하나
- 웨지(wedge): 공 치는 부분이 쐐기 모양으로 되어있는 골프채
- 웨지 포테이토(potato wedges): 감자를 쐐기 모양으로 잘라서 튀긴 요리
- 웨지힐(wedge heel): 하이힐의 일종으로, 아래의 이미지와 같이 밑창과 굽 부분이 연결되어 있는 통굽 형태이다.
4. 여담
화학의 구조식에서 종이면 밖으로 나온 입체 구조를 그릴 때 쐐기로 나타낸다. 점선의 반대이다.5. 관련 문서
[1] '문설주'라는 뜻으로도 쓰인다.[2] 국사편찬위원회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