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7:32:15

아리마 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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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평가

1. 개요

有馬 早希 / Arima Saki

4월은 너의 거짓말의 등장인물. 성우는 노토 마미코/양정화. 실사 배우는 단 레이.

주인공 아리마 코세이어머니이자 첫 번째 피아노 스승으로[1] 작중 시점 2년 전에 불치병으로 인해 사망했다. 때문에 직접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지만, 이 작품의 스토리 및 코세이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중요인물로서 다뤄진다.

2. 상세

상당히 뛰어난 실력의 피아니스트였으며 외동아들 아리마 코세이를 얻고 약 2~3년 정도가 지난 시점에서[2] 아들에게 음악적 재능이 있다는 것을, 그것도 천재적인 수준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음악인으로 먹고 사는 게 매우 힘들고 고되다는 걸 아는 그녀는 아들을 이쪽 방향으로 키우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절친인 세토 히로코의 권유를 받고 마음을 바꿔 본격적으로 피아노를 가르치게 된다.

그러던 와중 그녀는 불치병에 걸려 시한부 판정을 받고 급격히 쇠약해지게 된다. 늘 산소호흡기를 착용하고 병석에 누워있거나 휠체어 신세였다는 식으로 묘사되는 걸 보면 몸상태가 정말 심각했던 듯.[3]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 그녀는 어린 아들이 걱정되어 혼자서 먹고 살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자, 아주 철저하게 그리고 매우 혹독하게 기계처럼 한치의 오차도 없이 연주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문제는 매우 정확함을 요구하는 콩쿠르의 특성상 곡의 모든 악보를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정확하게 연주할 수 있도록 하는 건 좋았으나, 시한부 인생으로 인한 조급함으로 인해 학대적인 교육을 시켰다. 연습을 몇 번이고 시키면서 잠도 제대로 재우지 않거나, 못하면 폭언과 매질은 기본이고 식사 준비도 제대로 해주지 않았을 정도. 이 와중에 코세이는 어머니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열심히 했는데도 칭찬은커녕 불호령이 떨어지자 큰 충격을 받고 PTSD에 시딜리게 된다. 즉, 본편 이전 ~ 초반부 시점까지 코세이가 망가진 모습을 보이는 데 가장 크게 일조한 인물. 특히나 코세이가 주워온 고양이가 손을 할퀴자 격노하여 멋대로 내다 버리는 바람에[4] 코세이에게 더더욱 트라우마가 되었다. 작중에는 남편 아리마 타카히코가 업무상으로 인한 출장으로 인해 집을 자주 비워서 그렇지 딱히 피아노가 아니면 먹고 살 길이 없을 정도로 가난한 가정 환경은 아니고 작중에서도 나름 유복해보이는 집안으로 묘사되었는데도 말이다. 이는 어쩌면 단지 자식의 생계를 위해서만이 아닌, 음악인이자 부모로서의 욕심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런 아동 학대 때문에 주변에서 악마, 도깨비라는 악평을 듣게 되었다.[5] 그래도 이때 뼈에 사무칠 정도로 철저하게 익힌 기술은 몸에 깊게 배인 코세이는 2년의 공백기가 있었음에 불구하고 콩쿠르에 복귀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코세이에게 피아노의 첫 걸음을 내딛게 해 준 장본인이자 코세이를 사랑했던 건 틀림없으나[6], 동시에 그녀가 시한부 인생으로 들어가 코세이에게 교육이란 명목으로 한 행동은 명백한 아동학대였고, 실제로 코세이에게 악영향을 지대하게 끼쳤다.[7]

그래도 코세이는 끝까지 참으면서 어머니를 기쁘게 해야 한다는 일념만으로 따라왔으며, 그렇게 지독한 학대에 가까운 스파르타식 교육을 어머니를 위해서 참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콩쿠르를 보러 온다는 소식에 코세이는 꼭 기쁘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악보대로가 아닌 매우 절묘한 음악 표현으로 음악을 성공리에 마쳤으나... 사키는 코세이의 마음은 알고는 있었으나 제정신이 아니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지시한 대로 연주하지 않아 콩쿠르를 망쳤다며 지팡이로 머리에 피가 날 정도로 폭력을 휘두르고 만다. 이에 결국 자신이 아끼던 아들에게 "너 따위는 빨리 죽었으면 좋겠는 걸."이라는 패륜성 폭언까지 듣고 말았다.[8] 그러나 이때 코세이는 보지 못 했으나 어머니인 사키는 이 말을 듣고도 되려 미소를 지었는데 그 이유는 코세이가 억눌린 울분을 토해내는 것이 한 사람으로서의 성장이자 피아니스트로서의 성장으로 봤다는 것이다. 아리마의 패륜 발언을 들은 얼마 후 병이 악화되어 사망한다.

피아노의 기교만이라도 일단 숙달시킨다면 앞으로 마음이 담긴 연주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혜안을 보였고,[9] 코세이는 그 교육방침 때문에 정신적으로 우여곡절을 겪긴 했지만 결국 맞아들었다. 어찌 됐든 코세이에게 크나큰 고통과 트라우마를 준 철천지 원수이지만 어쨌든 은인이자 어머니였다.

또한 아들인 코세이는 자신의 폭언이 트리거가 되어 엄마를 죽게 만들었다는 막대한 오해, 그리고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게 된다.

원작과는 달리 애니메이션의 코우세이의 기억 속에서는 그에게 두려운 존재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13화까지는 눈이 그려지지 않는 연출을 사용했다.

3. 평가

청춘 성장물인 이 작품에는 악인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데, 앞서 서술된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사실상 유일무이하게 악인이라고 볼 수 있는 인물이다. 아직 아들 코세이가 정신적으로 성숙하기 한참 전인 초등학생 때부터 스파르타 교육을 시키면서 학대를 가했고, 자칫 잘못했으면 평생 동안 정신이 망가진 상태로 살았을 것이다. 많은 독자 및 시청자들이 지적하듯 만약 코세이가 미야조노 카오리를 만나지 못한 것과 같이 변화와 성장의 계기가 주어지지 않았다면? 그렇게 된다면 코세이는 영원히 사키의 그림자에 얽매여 고통스러운 나날을 살았을 것이다. 그런 점에선 빼도 박도 못하게 막장 부모 당첨. 그녀가 가르친 피아노 기술 덕분에 코세이가 일류 피아니스트가 될 기반을 다질 수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은혜보다는 오히려 폐악이 많았다. 실제로 코세이가 카오리를 만나지 못했었더라면 그대로 피아노를 그만두고 거기서 음악가로서의 인생이 끝나버렸을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컸다.

다만 사키는 병에 걸리기 이전에는 다정했고, 그 이후에 그러한 행동을 보였던 것은 개인의 탐욕이 아닌 자신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시작된 마음의 여유의 부재 때문이기도 하였으며, 실제로 주변인들의 반응을 봐도 사키가 병상에 누우면서부터 극단적인 초조함에 쫓겨 코세이를 쥐 잡듯이 잡기 시작했다고 한다. 비록 그녀의 학대는 정당화될 수 없는 것이지만, 만약 그녀의 몸 상태가 건강했더라면 코세이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만큼 절대 학대의 길로 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학대가 워낙 선을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악인의 정의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10]

그래도 앞에서 말했다시피, 만약에 그녀가 시한부 상태가 아니었다면 코세이에게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었을 것이며 코세이가 그녀에 대한 트라우마를 전혀 겪지도 않았을 것이다. 거기다가, 코세이가 적어도 피아노로 먹고 살게 해 줄 길을 열어주게 하고 싶다는 대사로 보아 그의 장래에도 신경을 많이 썼던 걸 알 수 있다.[11] 어떻게 보면 굉장히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인물. 한마디로 말하자면, 자식의 미래를 위해 의도 자체는 좋았지만, 그 방향이 심히 잘못된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의도가 좋았다고도 보기가 힘들다. 사키의 행동은 코세이를 생각해서 한 행동이라기보단 자신의 시한부 인생에 의한 초조함&시간이 없다는 불안함이라는 이유로 코세이를 쥐잡듯이 학대한 것이다.

이는 부모의 이기심이라고 볼 수 있으며 아직 자신의 재능을 개발해나가야 할 중요한 시기에 있는 자식에게 자신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어찌보면 이기적이라고도 볼 수 있는 이유다. 진실로 아들을 생각한다면 절대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었다. 이를 안타까운 사연이라고 보거나 의도는 좋았다고 평가하는 건 철저히 부모의 입장에서만 편의주의적으로 보는 시각에 가깝다. 아무리 좋게 평가해도 자신의 초조함과 이기심 때문에 자식의 미래까지 망칠 뻔한 인물이다.

[1] 두 번째 스승은 음대 동기이자 절친인 세토 히로코.[2] 집안 일을 하는 모습이 나온 걸 보면 이땐 병의 증세가 심각하지 않는 초기단계였거나 아직 불치병 진단을 받기 전으로 추정되는데 후자의 가능성이 더 높다.[3] 시한부 인생 초기 당시 그녀는 코세이에게 사랑의 기쁨이 아닌 사랑의 슬픔만 가르쳤는데 이에 의문을 느낀 코세이의 질문에 살짝 놀라지만 이내 미소를 짓고 눈물이 살짝 맺힌 채로 "그건 말이지 슬픔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란다."라고 답한다. 어찌 보면 그녀 입장에서는 사랑하는 자신의 아들과의 이별에 대한 슬픔에 익숙해지려는 것과 동시에 코세이에게도 자신이 죽으면 슬퍼할 코세이를 걱정하며 미리 익숙해지게 만들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4] 손은 피아니스트의 생명이라 다치는 걸 매우 경계한다. 조성진(피아니스트)이 손가락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무거운 건 절대 들지 않는다고 언급할 정도.[5] 물론 빼도 박도 못 한 학대였고 만약 남편이 이를 이혼사유로 했다면 양육권도 바로 얻어올 수 있을 정도로 심했다. 그러나 아리마 사키는 당시 시한부 인생으로 얼마 안 남았다는 것과 남편은 출장으로 집을 수시로 비우는데 이런 아들 혼자만을 남겨두고 떠나야 한다는 불안감,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무력감, 죽음까지 얼마 안 남은 초조함에 몰려 도저히 제정신을 유지하기 힘들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 증거로 병세가 심해지기 전까지는 상냥한 모습으로 아들 코세이에게 '작은 별'을 가르쳐 준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당시 겨우 8살이었던 어린 아들에게 모욕에 다름없는 욕설은 물론 볼이 부어오를 정도로 손찌검을 하고, 양팔이 멍과 상처 투성이가 될 정도로 때리거나, 공개적으로 지팡이로 피가 나올 정도로 구타한 것 등은 두둔의 여지가 없는 학대이다.[6] 엄밀히 말하면 아리마 사키 본인은 아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는 데 거부감을 보였지만, 코세이의 천재성을 눈치챈 세토 히로코가 피아노 교육을 종용했다.[7] 하지만 아리마 사키의 호된 훈련 덕분에 미야조노를 포함한 작중 등장인물들의 마음을 크게 뒤흔들어 놓았고 그 덕에 아리마 코세이도 후반부에 각성하게 되는 등 결과적으로 보면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과정이 너무 심했다.[8] 이후 자신을 데리고 온 친구 세토 히로코가 코세이의 의도를 말해주며 너의 행동은 심했다고 질책하자 그녀도 목소리를 높이며 자신의 행동이 과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코세이의 연주 의도도 전부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목숨이 얼마 안 남다보니 아들이 자신을 위한 연주를 했다는 사실에 기뻐하기보다 제정신이 아니다 보니 결국 폭행으로 이어져 버렸다. 그리고 이에 화가 난 코세이의 폭언을 듣고 난 이후 자신의 행동에 후회하면서 삶의 의지를 잃어간다. 혼자서 쓸쓸히 병실 침대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나는 나쁜 엄마야. 아들에게 뭐 하나 남겨주지도 못하다니... 좀 더 곁에서 있어주고 싶은데 나의 소중한 보물은 행복해질 수 있을까?"라고 자책하는 장면이 나온다.[9] 이건 굳이 연주자로서의 성장만을 노린 것이 아닌, 그야말로 '피아노로 먹고 살 수 있는' 미래를 염두에 둔 교육이다. 기술만이라도 일단 숙달해두면 코세이가 작중 초반하고 있던 악보 알바라든지 피아노 교실 등, 성공할 수 있는 길이 좁은 피아니스트로서의 삶만이 아닌 피아노만으로 먹고 살 수 있는 길이 열리기 쉽다. 그래서 사키는 아들의 미래를 염두에 두고 더욱 스파르타식의 교육의 명목으로 학대를 하게 된다. 문제는 너무 스파르타식으로 교육하는 바람에 코세이가 패륜성 발언을 하게 만들었고 이후 사키가 죽는 바람에 코세이는 자신의 폭언으로 어머니가 죽었다며 자책하게 되었고 역으로 피아노만 봐도 치가 떨 정도로 트라우마와 연주할 때도 한 구석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망령이 생긴 것이지만.[10] 본인 스스로 '최악의 엄마'라고 자조하는 등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다. 회상에서도 보면 다른 엄마들과 별다를 게 없는 평범한 한 아이의 엄마였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불행이 그녀를 광기에 물들게 한 것.[11] 세토 히로코가 니가 그러고도 엄마냐, 코세이는 널 기쁘게 해주려고 그러는거 알고 있냐라는 질문에 바닥에 주저앉으며 "그건 나도 알아! 나도 안다고... 하지만... 나한테 시간이 없어..." 라고 눈물을 흘리면서 말한 것이 그 예시다. 애니 13화를 본 대부분은 아동학대는 정당화될 수는 없지만 사연 자체는 너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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