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31 20:35:38

아버지(소설)

1. 개요2. 시놉시스3. 등장인물
3.1. 한정수3.2. 영신3.3. 한지원3.4. 남 박사3.5. 이소령3.6. 장 변호사3.7. 포장마차 주인3.8. 한희원
4. 영화화5. 기타

1. 개요

1996년 발매된 김정현의 장편소설. 췌장암으로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발매 이듬해에 IMF 외환위기가 발생하면서 사회적 배경과 맞물려 엄청나게 많이 팔렸다. 워낙 인기가 많았던 작품이라 이후에도 개정판이 여러차례 발매되었으나 2013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추가 개정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구매 가격은 종이책 12,600원, e북 약 7,000원.

2. 시놉시스

어렵게 공무원이 되었지만, 연과 줄이 없어 승진에서 번번이 누락되는 정수. 어느 날부터인가 아내와는 자연스레 각방을 쓰게 되고, 일로 바빠 아이들과의 사이도 멀어진다. 그러던 중 정수는 친구이자 의사인 남 박사로부터 자신이 췌장암 말기라는 말을 듣는다. 사실을 모르는 딸과 아내는 술에 의지하게 된 정수에게 실망하고, 정수는 점점 더 외톨이가 되어간다. 결국 현실을 수긍한 정수는 자신의 죽음 이후 남게 될 가족을 걱정하며, 마지막까지 어엿한 가장이고자 하는데….=

3. 등장인물

3.1. 한정수

이 소설의 주인공. 영신의 남편이자 지원, 희원의 아버지다. 가난한 환경에서 행정고시에 합격하여 신문에 실린 적도 있는, 개천에서 용 난 케이스. 작중 시점에는 서기관으로서 일하고 있었다. 남 박사로부터 췌장암 말기라는 소식을 전해 듣고서 처음에는 현실을 부정하고 살 방법이 없는지 찾아다니며 방황했지만 이내 자신이 죽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남은 시간동안 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한다.

가정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직장 생활 때문에 신경쓰지 못해 관계가 소원한 상태인 것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자기 나름대로 가족을 굉장히 아끼기 때문에, 자신이 암에 걸렸을 때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고 암에 걸렸다는 철저하게 숨기려고 한다. 기존에도 술을 종종 마시던 편이었지만 췌장암에 걸린 이후로는 암 때문에 나는 입냄새를 숨기기 위해 날마다 술을 진탕 마시고 들어가는 일이 잦았다. 이 때문에 가족과 갈등을 빚기도 하고, 아파트 과일가게에서 한바탕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자신이 췌장암에 걸렸다는 사실이 영신에게 알려지면서 병을 숨기는 것을 그만두고, 그동안 소원했던 관계를 풀어간다.

남 박사가 위로하는 차원에서 비싼 요릿집(일식집)에 데려갔는데, 이 때 만난 이소령과 친해지면서 마음의 위로를 받으면서 그녀와 관계가 깊어지며 관계까지 갖게 된다. 후에 이소령과 포장마차 주인이 맺어지도록 가교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극 후반에는 암으로 인해 극도로 피폐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견딜 수 없어 남 박사에게 안락사를 요청한다.

3.2. 영신

한정수의 아내. 남편이 술 마시고 밤늦게 들어오는 일이 잦아지자, 작중에 사는 아파트로 이사한 뒤로는 각방을 쓰고 있다. 남편이 귀가할 때까지 거실에서 기다리다 남편이 돌아오면 형식적인 대화만 나누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초반에는 남편에게 차갑게 대하는 것으로만 묘사되지만, 중반 이후에 나타난 모습을 보면 쓸데없이 돈을 낭비하지도 않고, 애들에게 과외를 시키는 대신 자신이 공부해서 직접 가르쳤다는 것이 드러나며, 한정수가 이소령과 저지른 불륜에 대해서도 ‘얼마나 외로웠으면 그랬을까’라며 그동안 남편에게 소홀했던 자신을 책망하는 등, 그 당시에 흔히 생각하던 현모양처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3.3. 한지원

한정수의 딸.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영어영문학과에 다니고 있고, 별명이 ‘서울대 메이퀸’일 정도로 출중한 미인이다.[1] 가족에게 소홀한 아버지 정수에게 원망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아버지가 술에 취하여 동네 과일가게에서 난동을 부렸다는 사실을, 과일가게 주인으로부터 전해듣고 무척 창피해한다. 정수와 갈등을 주된 갈등을 빚는 인물.

3.4. 남 박사

한정수의 친구. 직업은 의사. 정수는 그를 ‘남박’이라고 부른다. 속이 좋지 않다는 정수의 말에 반강제로 건강검진을 해줬다가 췌장암을 발견해 정수에게 이를 알려준다. 나름 잘나가는 의사인지 정수를 일식집으로 데려가기도 하며, 후에 정수의 요청에 따라 안락사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

3.5. 이소령

요릿집에서 기생으로 일하는 20대 여성. 한정수가 작중에 극도의 소외감을 느끼다가 만나게 된 애인으로 영신과는 달리 애교가 많은 것으로 묘사된다. 후에 포장마차 주인과 이어진다.

3.6. 장 변호사

한정수, 남 박사의 친구로 변호사다. 비중은 그리 크지 않은 편.

3.7. 포장마차 주인

극 중 초반부터 등장한 배경인 포장마차를 운영하고 있는 주인. 정수에게 위로의 말을 건내주는 등 적당한 관계를 유지한다. 후에 이소령과 이어진다.

3.8. 한희원

한정수의 아들. 고등학생이다.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작중 인물 중에 비중이 가장 적다.

4. 영화화

1997년에 영화화되어 개봉된 이력이 있다.# 정수 역에 박근형, 영신 역에 장미희, 지원 역에 최정윤이 나온다. 네티즌 평점은 9.24로 비교적 높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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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기타

핵가족화가 화두로 떠오르며 논란이 되던 1996년에 발행된 소설로, 이듬해 발생한 외환위기와 겹치면서 엄청난 이슈가 되었던 소설이다.
현대 사회에서 아버지들이 겪는 고민들이 고스란히 묻어나오는 내용과, 이제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게 된 으로 인해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한 가장의 마음을 담담하게 펼쳐나간다. 암이라는 사실에 절망하고 괴로워하지만 결국 현실을 인정하고 자신의 사후에 남게 될 가족을 위해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가족들이 다 알게 되고[2] 난 후 병원에 입원하게 되나 암으로 인해 초췌해져가며 고통 받는 자신과, 그런 자신을 보며 슬퍼하는 가족을 생각하며 남 박사에게 안락사를 요청하게 된다.

하지만 췌장암이 드러나자 가족에게 의지하기보단, 요릿집에 가까운 일식집에 출입하며 젊은 여종업원(기생) 이소령에게서 위로 받으려는 주인공의 모습과 그걸 정당화[3]하는 내용은 불륜을 정당화하는 것 같다는 비판도 있다. 심지어 이소령은 딸 지원과 비슷한 나이다.

아내가 불륜 사실을 알게 되는 계기도 어색한데, 외박을 하고 돌아온 남편의 속옷에 손빨래의 흔적이 있는 것을 보고 알아차린다. 명탐정 코난이 따로 없다.

작품에 대해서는 당시에도 신파라는 비판이 있었으며, 문학적으로는 평가하기 힘들지만 상술했듯 시대적 배경과 맞물려 인기를 끌었다.

일반 대중들에게 췌장암에 대한 인지도를 높인 소설이기도 하다.

이후 2001년 후속작으로 <어머니>가 출간되었으나, 이 작품은 그다지 큰 인기를 얻진 못 했다.


[1] 작중에서도 언급되지만 서울대학교는 메이퀸을 선발한 적이 없고, 이화여자대학교 등 다른 대학교도 작중 시점에서는 이미 폐지한 뒤였다.[2] 췌장암 말기라는 사실은 아내 영신만 알고 있었다. 딸 지원과 아들 희원은 위암 초기 정도에 수술하면 완치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3] 아내가 ‘얼마나 내가 외롭게 했으면 바람을 피웠을까’라고 하면서 이소령에게 고마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