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록
혹시 모르지. 네가 학생으로 변장하고 아카데미에 몰래 스며든 마왕 측 첩자일지. 아니면 이 야밤에... 혼자 이렇게 있을 이유가 없을 것 같은데? 사람들은 모를 거야. 니벨룽의 피를 이어받는 게 어떤 의미인지. 항상 최고여야 하고, 완벽해야 하거든. 사소한 흠 하나라도 보이면 득달같이 달려들어. 너도 알겠지만 나 올해 수석이 아니잖아?
솔직히 태어나서 누군가한테 져 본 적 처음이야. ...근데 그거 알아? 한편으론 좀 개운하더라. 그래도 궁금하네. 날 이기고 수석이 된 사람이 누군지. 그래야 다음에 만날 때 그 녀석을... . 조져버릴 수 있을 테니까.
솔직히 태어나서 누군가한테 져 본 적 처음이야. ...근데 그거 알아? 한편으론 좀 개운하더라. 그래도 궁금하네. 날 이기고 수석이 된 사람이 누군지. 그래야 다음에 만날 때 그 녀석을... . 조져버릴 수 있을 테니까.
레이첼 그만!
전조 없이 나타난 마인을 아카데미 1학년생이 단신으로 해치웠다? 어렸을 적 할아버지한테 들었던 설화들이 더 현실성 있을 법한 이야기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 내용이지만, 정황상 사실로 보인다. 구태여 이들이 거짓말을 할 이유도 없으니까. 너무나 무용담같은 이야기. 시조의 영웅 발로르 호아킨과 그의 수제자 아론 니벨룽의 후손. 찬란하게 깔려 있는 밑바탕은 나를 태어나면서부터 특별한 부류에 속하게 만들어줬다. 이른바 혈통 그래도 그 바탕에 삼켜지는것이 싫어 뼈를 깎는 노력을 했다. 나는 그렇게 스스로 재능을 개화시켰고 이 자리까지 도달했다. -하지만... . 강검마. 이토록 실력의 차이가 클 줄이야. 공포, 전율, 경외가 혼재된 복잡한 기분. 어쩌면 나는 범인(凡人)이었던 게 아닐까... .
다 죽어 가는 몰골에 몸이 넝마가 되어 있긴 하지만, 강검마는... 나와 동갑인 나이에 홀로 마인을 상대해 이겼다.
다 죽어 가는 몰골에 몸이 넝마가 되어 있긴 하지만, 강검마는... 나와 동갑인 나이에 홀로 마인을 상대해 이겼다.
확실히 이 일대는 생도들이 발견하기 어려운 곳이 아니야. 스피드 웨폰의 말대로 강검마가 아니었다면 레온의 조원들은 이번 시험에서 마인의 손에 전부 비명 횡사를 당했을 것이다. 하지만 어째서? 700년이라는 휴전 기간 속, 분명 크고 작은 마찰은 있었지만 마족이 호아킨 아카데미의 생도에게 직접 손을 댈 정도로 막 나갔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전쟁 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조항도 있고... . 설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