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투명필름 중 하나로, 뒤쪽에 접착성분을 발라 플라스틱 코팅지에 붙여 놓은 합성수지제 투명필름. 잘 모르는 사람은 접착 시트지 같은 구조의 거대한 통 투명비닐 스티커를 상상하면 된다. 사진에 나온 것은 접착제가 안 발라져있는 필름 아스테이지. 즉, 물 아스테이지이다.두꺼운 것과 얇은 것이 있으며 두꺼운 것은 내구성이 강하고, 얇은 것은 접착력이 부족할 때 라이터 등으로 열을 가해서 고정시키거나 굴곡진 부분에 붙이기에 편리하다. 너무 과도한 열을 가하면 타면서 유해한 기체를 발생시킨다.
원 명칭은 셀룰로스 아세테이트(cellulose acetate)이며, 약칭인 아세테이트에 紙를 붙여 아세테이트지가 되어야 하겠지만, 구전과정에서 발음이 변형되어 아스테이지(아스테이紙)라고 많이 불린다. 종이를 뜻하는 ~지(紙)가 붙어 있지만, 실제로는 필름이다.
접착제가 발라져있지 않은 셀룰로스 아세테이트 필름이 널리 쓰였던 분야는 셀 애니메이션이 있다. '셀'이 셀룰로스 아세테이트의 줄임말이다. 자세한 사항은 항목참조.
2. 사용
주로 학생들이 책에 커버를 씌우는 용도로 많이 사용한다. 그런데 사무용품이지만 전반적으로 일반 사무직에서는 그다지 쓸 일이 없는 듯.일부 공공도서관에서는 내구성 강화 목적상 소장도서 표지에 아스테이지를 씌우는 작업을 하기도 한다.
신림동 고시촌에서 고시서적을 구입하면 비접착식 아스테이지로 포장해주며, 500원 정도를 받고 책을 포장해주는 곳도 있다. 그런데 고시서점에서 사용하는 아스테이지 한 롤의 가격은 2~3만원 정도이기 때문에 비닐값이라기보다 인건비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서점 주인은 설렁설렁 쉽게 싸는 것 같아도, 집에서 직접 해보면 은근히 손이 많이 가고 귀찮은 작업이다. 집에서 직접 포장할 경우 손재주가 있으면 예쁘게 코팅한 것처럼 할 수 있지만 손재주가 없으면 어째서인지 책표지에 비닐하우스가 만들어진다. 모자라다 싶을 정도로 생각보다 더 팽팽하게 당겨서 스카치테이프를 붙이는 것이 요령이다. 약간의 연성이 있어서 만들고 나면 늘어나기 때문. 다만 아스테이지의 연성을 믿고 너무 심하다 싶을정도로 팽팽하게 당기면 책표지 자체가 울어버릴 수가 있다. 앞뒤 표지를 폈을 때를 감안하여 어느 정도 여유를 두고 포장해야 한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중고등학교 교과서 포장용으로 절찬리에 사용되기도 했다. 보통 '책껍데기' 등으로 불렸으나 정확한 표준어 단어로 '책가위, 책의'라는 이름이 맞는다. 교과서를 깔끔하게 쓰고 싶은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 주로 애용을 했는데,[1] 6차교육과정 이전까지만 해도 중고등학교 교과서의 책표지 재질이 트레이싱지 정도의 종이코팅이었기 때문. 그러나 7차교육과정 이후부터는 교과서의 제본 및 재질이 급향상이 되면서 아스테이지로 포장하는 관습(?)이 없어졌다.[2] 이 당시만 해도 형광색 계열의 착색된 아스테이지나 아예 무늬가 알록달록 들어가 제법 예쁜 아스테이지도 있었다. 아예 귀찮은 테이핑을 할 필요도 없이 단순히 책 겉면에 끼워서 사용할 수 있게 나오기는 제품도 있었다. 허나 이 제품들은 예쁘기는 예뻤으나 내구성이 영 좋지 못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재활용 업체에서 별도 수거 후 재생 아스테이지로 부활이 가능하다.
2.1. 대한민국 국군
행정병의 동반자이자 한국군 작전의 필수요소이다.군대에서 아스테이지를 애용하는 이유는 종이에 붙이면 어느 정도 방수처리도 되고 그 위에 화이트보드 마커펜으로 쓴 뒤 천으로 지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시로 내용을 쓰고 지우게 되는 문서(인원파악용 문서, 점호판 등)나 장비에 주기(이름표)를 붙이는 용도로 쓴다. 접착식이 아닌 물아스테이지는 아스테이지로 싼 내용물을 온전히 유지할 수 있어 지도에 덧그리는 작전계획 투명도를 도식하거나 사격지휘를 위한 제원을 산출할 때 군사지도에 아스테이지를 씌우고 그 위에 유동성 있는 작전상황판을 만들기도 한다. 인쇄창에서 인쇄하여 보급하는 지도에는 물아스테이지를, 프린터로 인쇄하여 만든 지도에는 접착 아스테이지를 주로 쓴다.
군대에서 아스테이지의 편리함에 한번 맛을 들이게 되면 전역 후에도 아스테이지를 사용하여 책에 이름을 부착하거나 벽에 주의사항이나 문서 등을 부착하기도 한다.
접착 아스테이지는 일반적으로 뒤에 붙어 있는 앞면이 코팅된 종이는 하늘색이며 자르기 쉽도록 방안이 그려져 있다. 처음에는 자를 대고 자르지만 기술이 늘면 방안에 칼만 대고 그냥 직선으로 자를 수 있다. 일부 절약 정신이 철저한 부대의 경우 쓰고 남은 쪼가리도 쓰레기로 취급하지 않고 모아서 재활용한다. 쪼가리들을 떼어서 넓은 코팅면에 붙여놓는다.
군대에서 그렇게 많이 쓰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보급물자가 아니기 때문에 군장점이나 문방구에서 사야하는 물건이다. 떨어질 때마다 행정보급관이나 처부 간부가 투덜거리며 문구점 가서 한 롤씩 사 올 것이다.
아스테이지와 제본 테이프[3]의 궁합은 가히 최고적인데, 여기에 더해서 얼룩무늬 시트지까지 추가한다면, 당신은 좀 만져봤다는 군바리라고 불릴 것이다.
지금이야 이러는 사람이 없지만 옛날에는 방탄모에 붙이는 병사용 계급장도 아스테이지질해서 붙이는 경우를 볼 수 있었다. 실전에서는 반짝이는 표적지가 되니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3. 아스테이지의 종류
- 일반 접착식 아스테이지: 흔히 하늘색 시트지에 붙여서 나오는 물건. 대부분의 예비군들이나 현역들이 아스테이지하면 생각나는 것이다. 앞에는 투명필름, 뒤에는 접착제가 발라져 있다.
- 코팅 아스테이지: 흔히 물아스테이지라고 불리고 있는데, 접착식 아스테이지에 비해 얇은 것, 두꺼운 것 다양하게 존재한다. 보통 내부 속지를 바꿔써야 하는 상황판이나 코팅 등에 사용하며, 의외로 위의 접착식 아스테이지보다 내구성이 단단해서 내구성이 요구되는 부분에 다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1] 자식들이 국민학교, 초등학교에 처음 입학해서 책을 받아오면, 부모들이 밤새 자녀의 교과서에 책가위를 씌워주었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자녀가 점차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고...[2] 새로 나오는 표지를 찢어보면 잘 안 찢어진다. 이유는 간단하다. 비닐 코팅 재질이다. 물론 교과서마다 다르니 주의.[3] 흔히 그 검정 테이프라고 불리는 것으로 재질은 마스킹 테이프와 유사하다. 그러나 절연 테이프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