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0-31 17:35:38

아우구스타 트레베로룸의 주교


소설 《눈 속의 독수리》의 등장인물.

이름은 나오지 않고, '주교'(마우리티우스라는 이름이 작품의 에필로그에 나온다. 참고로 군인 출신인 듯한 묘사도 나온다.)라고만 호칭된다. 문자 그대로 아우구스타 트레베로룸 시(현재의 독일 트리어 시)의 주교이며 지역 유지이다. 공직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제국 말엽으로 갈수록 기독교의 입지가 높아졌기에, 호노리우스 황제와도 어느 정도 인연이 닿아 있다고 말할 정도로 위세가 높은 인물[1]이기도 하다.

교파로는 정통 삼위일체(굳이 따지면 가톨릭)를 신봉하며 아리우스파 기독교도인 게르만족들도 비록 이단을 신봉하기는 하나 언젠가는 교화될수 있는 기독교도 형제라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

초반에는 흔히 로마 제국 말엽의 기독교도에 대한 편견에 충실한 악역의 모습을 보인다. 우선 기독교도가 아니라 미트라 교도인 주인공 막시무스를 탐탁지 않아 하며, 트레베로룸 시나 교회 재정을 징발하여 군자금으로 쓰려 하는 것에도 거부감을 보이고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문제에서도 막시무스와 대립을 거듭한다.

하지만 이 소설의 모든 인물이 그렇듯이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 상당히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막시무스와 대립하고 있다고는 해도 지혜롭고 강직한 성품을 지니는 인물이며, 또한 아무래도 연륜이 있는 사람이기에 군인인 막시무스의 결의나 심정을 가장 잘 이해한다. 실제로 후반부로 갈수록 막시무스는 그를 '주교님'이라 칭하며 존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제20군단이 전멸하고 아우구스타 트레베로룸이 함락당한 후, 쇠약해진 막시무스를 교회에서 지내게 해 주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병으로 사망했다.
[1] 이건 중세에도 마찬가지여서 트리어 주교는 선제후들 중에 하나로 뽑히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