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이요원, 김규리, 이영진, 조은지 등이 출연한 신승수의 2002년작 영화. 2002년 1월 10일 개봉. 개봉 당시 서울 9,419명, 2021년 4월 24일 조이앤시네마에서 8회차 꼼수 재개봉.2. 특징
우연히 권총을 득템한 4인조 여자 강도단의 피카레스크 방식으로 전개되는데, 전체적으로 내용도 플롯도 하나같이 허술하기 짝이 없고 장면 구성도 형편없는데다[1] 결정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잘 안 먹히는 방식인 피카레스크를 내세운 것도 문제였다. 권선징악에서 '징'이 빠진 피카레스크의 특성상 이에 익숙하지 못하면 자연히 반발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악인이 반성은 커녕 여전히 잘 먹고 잘 사는 스토리니까), 한국 관객들에겐 당연히 아직도 낯선 장르이다. 차라리 중후하고 진지한 내용의 피카레스크를 만들었으면 모르겠는데, 하필 왈가닥 여자 양아치 4인조가 우연히 총 한 자루 득템해서 한바탕 난리피웠는데도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동경하는 추종자들이 인터넷에 생겨나고 모방범죄까지 여럿 발생하는데다 종국에는 사람들의 지지를 받는 영웅적인 모습으로 태연하게 귀가하는[2] 스토리여서 관람객들의 반발심이 상당한 편이었고, 자연히 이런 어설픈 능력으로 흥행을 기대한다는 것부터가 속된 말로 도둑놈 심보나 마찬가지여서 흥행도 성공할 수가 없는 구조였다.다만 이보다 앞선 주유소 습격사건 역시 유사한 플롯의 피카레스크 극이었음에도 정작 그건 대성공한 걸 고려해 보면 실패의 원인이 반드시 그 때문이라고 해석하기는 좀 애매하다. 다만 주유소 습격사건은 극중 인물이 사회로부터 옹호받는 장면은 없고 영화 내내 "나쁜놈들의 행패" 정도로 묘사되다가 끝나는데 비해 아프리카는 극중에서까지 범인을 옹호하는 추종자까지 생기고 종국에는 추종자들이 범인들을 도와주는 등 총기범죄 행각을 '총만 주어지면 해볼만한 단순한 일탈' 정도로 옹호하는 묘사가 강해서 더욱 반발심이 들게 하는 구조였다는 것은 감안해야 한다.[3] 여기에 여성들이 주인공이라는 점까지 겹쳐서 시너지 효과가 일어난 듯 하다.
다른 요소로는 10대들이 중심이 되는 영화이다 보니 2000년대 극초반 당시 신세대 문화나 초창기 인터넷 문화 등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 여럿 있다. 다만 감독은 아무래도 기성세대이다 보니 좀 어색하게 다루는 느낌이다.
1980년대부터 활발하게 활동하며 가슴 달린 남자나 할렐루야 같은 수작 상업 영화들을 만들며 미래가 기대되던 신승수는 이 영화의 대실패 이후로 연출을 안 하고 있다.
한편 이 영화의 일부 내용은 델리 스파이스의 노래 중 하나 인 뚜빠뚜빠띠의 뮤직비디오로 쓰이기도 했다. #
[1] 특히 주인공들끼리 갈등이 나 총까지 겨누는 씬에서는 그들 주변을 카메라가 360도로 빙빙 돌았는데, 노골적이다 못해 과하게 빠른 속도로 방방 돌아버리는 바람에 큰 스크린으로 보면 어지럽다 못해 멀미까지 유발한다. 이런 아마추어적인 카메라 워크를 거의 1분에 가까운 시간동안 보여준다.[2] 사실 사가와 잇세이나 얼짱강도 사건처럼 주인공 일행을 띄워주는 묘사라기 보단 범죄자가 마치 톱스타화가 되고 모방범죄도 뻑하면 터지는 썩어빠진 사회를 풍자하는 요소라고 볼 수도 있다.[3] 피카레스크 항목만 참고해도 알 수 있듯 이렇게 주인공의 악행을 지적은 커녕 쉴드쳐주는 묘사는 피카레스크에서는 엄금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