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2 23:38:00

양놈

1. 개요2. 상세

1. 개요

왜정(倭政)때 엔까가 판을 치더니 해방되고나니까 양놈들 노래소리가 판을 치니... (중략) - 낙산거사 (안병경)
왜놈 노래, 양놈 노래가 판소리에 당하기나 하냐? - 유봉 (김명곤)
서편제 대사 中
재미고 뭐고 저 양놈들이 언제 우리말을 배워 저렇게 잘한다냐?[1]
유머집 최불암 이야기 2권 '신기하다' 中
주로 유럽과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 국가의 인종을 향해 비하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로, 비슷한 표현으로는 '양키'라는 단어가 있다.

2. 상세

한국의 경우는 조선왕조 후기에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의 서구권 국가가 조선과의 통상을 원했었지만 흥선대원군쇄국정책도 있었고 여기에 프랑스의 병인양요, 미국의 신미양요로 인해 침략을 당한 계기도 있으며 심지어는 독일 상인 오페르트가 흥선대원군의 아버지인 남연군의 묘를 도굴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까지 벌어지게 되자 조선 민중에게도 반양() 감정이 격화되면서 서양인의 '양(洋)' 에 경멸을 표하는 욕을 붙인 단어로도 알려졌지만 당시에는 양놈보다는 '양이(洋夷)', '서양 오랑캐'라는 말을 주로 사용했다. 여자의 경우에는 양년이라고 했다고는 하는데 19세기 문헌에는 관련 자료가 없다.

과거부터 비교적 최근인 20세기 후반까지도 '놈'이라는 단어는 비교적 가치중립적인 단어로 사용되었다. '양놈'이라는 단어는 '조선놈' 혹은 '조선 것'에 대응되는 표현으로 드라마 카지노처럼 최근에 나오는 작품에도 간혹 자연스럽게 사용된다. 최근의 용례는 비하의 의미가 맞다고 봐야겠으나, 그렇다고 해서 서양의 인종차별 단어와 결이 같다고 볼 수는 없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이 열리고 나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금도 일부 노인들 사이에서는 간혹 쓰이고 있는 비하적 단어이기도 하다.

[1] 외국 영화 방송 때 국내 성우진들의 더빙 녹음을 통해서 목소리 대역을 맡았던 것을 유머로 패러디하여 표현한 구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