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갑작스레 온 진통 때문에 시장에 데리고 나갔던 아들을 잃어버렸다. 이 때문에 긴 세월을 힘들게 살았으며, 얘기를 들어 보면 아들 때문에 힘들어 다양한 종교에 몸을 담았던 듯, 드라마가 시작되는 시점에서는 교회를 다니고 있다.
오랜 세월 끝에 기적적으로 잃어버렸던 아들 귀남을 찾게 되지만 그렇게 애타게 찾던 아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안 드는 앞집 여자의 남편이었다! 겨우 만난 아들이 미국에 가지 않게 하려고 며느리 차윤희에게 아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영 마음에 차지 않는 며느리와 모든 것에서 자꾸만 충돌한다. 보통은 주인공인 남녀 커플의 밀당이 대부분 한국 드라마들의 주 내용이고 큰 흐름이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인 윤희-귀남 커플 사이에 밀당은 하나도 없고, 대신 시어머니 청애와 며느리 윤희 간에 밀당이 있다.
30년 만에 만나게 된 아들은 어려워 속을 끓이면서도 생판 남인 며느리에게는 자기 할말 다 하고 사사건건 트집 잡아 잔소리하는 게 아이러니.
18회에서는 이 이이러니가 극에 달해 세탁기 선물 건[1]과 아들이 결정해서 한 일이고 문제 삼지도 않는 일로[2] 괜한 며느리만 잡다가 결국 아들에게 한소리 듣고 마음이 섭섭해져서 운다. 자업자득이긴 하지만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잃어버리고 힘들게 보내야만 했던 그녀의 세월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부분.
임신한 윤희가 일을 관두길 바랐고 임신 사실을 떠벌릴 각오로 막례와 함께 방송국을 찾지만 정작 그녀가 큰 프로젝트를 담당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자 회사에 윤희의 임신을 숨겨준다.
그러다가 42회에서는 첫째 딸 일숙의 이혼 때문에 신경이 예민해져 윤희에게 그만 크게 화풀이를 하고 만다, 일숙만 옆에서 식사 준비를 도와 주고 있었고 동서 둘과 나머지 두 딸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는데, 계획까지 변경하고 도와주러 온 윤희만 부려 먹으려 하다가 결국에는 되도 않는 이유를 갖다 붙여 크게 화를 낸다.
뒤이어는 말숙-세광 건으로 사돈 한만희와 사이가 험악해지기도 했다. 그 와중에 자기 딸 생각은 않고 애먼 윤희에게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았냐는 둥 화풀이하는 것이 압권. 자기 딸이 평소에 어떠했는지를 다 알면서, 특히 윤희에게 얼마나 버릇없이 굴었는지를 다 알면서 말숙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사돈과 윤희에게 기분 나쁜 티는 더럽게도 많이 낸다.
그리고 돈 때문에 찾아온 방정훈에 의해 귀남 실종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었다! 그 뒤, 자기 잘못도 아니었는데 남편과 시어머니에게 그 긴 세월 동안 냉대받은 것 때문에 마음이 혼란스러워져 가출. 보이스피싱 사건을 겪고 집으로 다시 돌아왔다.
아들과 며느리가 귀남의 양부모에게 더 살갑게 대하는 것을 보고 내심 질투가 나서, 며느리에게 한 소리 하다가 윤희를 울렸다. 그 뒤 어찌어찌 화해하고 아예 '고부협정'을 체결하기에 이른다.
[1] 청애네 집 세탁기가 고장나 윤희가 겸사겸사해서 새로 장만해주었다. 일단은 그녀를 위해서 한 선물인 데다 아들과 함께 결정하고 구매한 것일지도 모르는 일인데 며느리만 갈구던 와중에 때마침 아들이 들어오니 아들에게는 아무 소리도 안 했다.. 아들과 며느리가 같이 살림하는데 며느리만 헤프고 더러운 사람이 되는 불편한 진실[2] 윤희네 오빠에게 투자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