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7-14 09:16:17

에로티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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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포르노그라피와 에로티시즘4. 관련 문서

1. 개요

Eroticism

인간의 성적 본능이나 사랑에 대한 욕구 등을 자극하는 암시적인 성질이나 경향.

2. 상세

그리스어 ἔρως, 로마자로 바꾸면 eros에서 파생된 개념이다.

성적인 욕구를 미학적으로 환원시켰을 때 나오는 결과물이다. 단순히 특정 주체가 특정 성적 대상에 대해 가지는 성적인 충동은 성욕으로서 그 자신만이 향유할 수 있지만 이를 미학적으로 완성한다면 에로티시즘이라고 할 수 있다.

A가 B에 성욕을 느끼고 성적인 충동을 가속시킨다면 이건 혼자서 그런 충동을 즐기고 있을 뿐인데, 이걸 누군가가 보고 이건 이런 거라고 정의를 해버리고 그걸 어디다 가져다 쓰기 위한 사례로 환원시킨 다음에 학술적인 것과 상관 없이 사회적인 현상으로서 미학적인 취향으로서 받아들이고, 이를 미학적 생산물에 대입을 해서 사용을 한다면 에로티시즘이 된다는 것이다.

즉 에로티시즘은 개별적 사례로서의 성욕을 추상적 차원으로 이끌어올렸을 때 가능한 것인데, 예를 들어 누군가가 성행위를 하거나 자위를 한다면 그건 그냥 성욕의 발산일 뿐이지만 그걸 보는 관점을 대입을 시키고 그 관점을 통해 그러고 있는 사람을 미학적으로 판단한다면 그건 에로티시즘이다.

요컨대 에로티시즘은 관점을 전제한다. 성욕의 대상으로서의 속성을 사적 영역에서 끄집어내어 공적 영역, 판단 가능한 영역으로 가져오는 행위를 전제한다는 이야기다.

쉽게 예를 들어 보면 이런 것이다. 그냥 자기 누드를 찍어 연인에게 보여주면 그건 사적인 건데, 전문가가 기술적인 연출로 누드를 찍어 작품으로서 전시를 하면 그건 공적인 것이다. 그리고 공적인 것이기에 에로티시즘 미학을 이용해 만들어낸 미학적 생산물이 되는 것이다.

3. 포르노그라피와 에로티시즘

성적인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을 공적 영역으로 가져오는 대신 순수하게 상업적으로 유통을 시키는 것을 포르노그라피라고 하는데, 포르노그라피는 성적인 것을 그 자체로 대상화하지 못하고 여전히 성적인 대상으로 남겨 두기 때문에 에로티시즘이라고는 할 수 없다.

에로티시즘이 될 수 있으려면 그 자체로서의 해석을 전제해야 한다. 포르노그라피는 그런 상품이 나온 이유를 외부 요인을 들어서 생각해볼 수 있다. 배우의 인지도, 그 당시 유행하는 포르노그라피의 성향, 촬영 기법 등을 말이다. 당연히 이는 미학적인 것이 아니라 상업적인 것이다. 미학의 전제인 판단을 요구하지 않고 개인으로서의 취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자체로 생각할 건 없다.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미학은 그걸 겪고 있을 당시에는 결코 완전히 객관화 할 수 없는 현실을 재현하는 수단이다. 예를 들어 역사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친 일들을 겪고 심신이 피폐해진 상황을 퇴폐적인 성행위에 몰입하는 것으로서 그려낸다면, 이는 에로티시즘 미학을 통해 현실을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보카치오데카메론은 흑사병 이후의 유럽 상황을 그 작품 내에서 에로티시즘을 통해 그려낸 작품인데, 작품 전체를 에로티시즘이 관통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대적인 상황을 에로티시즘 미학으로 반영해낸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성행위가 직접적으로 나오는 것과 아닌 것을 차이로 두기도 하고, 실제로 성행위가 없는 그라비아 화보집과 성행위가 있는 포르노는 적어도 법적인 취급은 다르다. 허나 이런건 어디까지나 굳이 분류를 할 필요가 있을 때 하는 것이며, 대단히 학술적인 구분이고, 실제 창작물에서의 포르노그라피와 에로티시즘을 비전문가가 구분하기는 생각보다 어렵다. 예술사에서 숱하게 등장하는 '외설', '음란물'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에 대한 유명한 표현이 포르노 문서에도 나오는 "무엇이 예술인지 외설인지는 보면 안다.(I know it when I see it)" 이다. 이 둘을 구분하는 것은 보통 사회통념과 상식에 비추어 직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며, 학술적으로 보편적이고 명확한 기준을 잡기란 대단히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한편 현실상에서 포르노그라피라고 불리는 것들도 에로티시즘으로 볼 만한 것들이 있으며, 에로티시즘으로 불리는 것들도 포르노적 요소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흔히 '포르노'라고 불리는 것들이 대개 학술적으로 포르노 개념에 부합하는지 검토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노출의 수위가 법적.행정적 기준에 부합했는지" 또는 "제작사, 유통방식이 어떠한지"에 따라 결정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4. 관련 문서



[1] 그리스의 신. 에로라는 단어의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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