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6 12:37:26

에피키온

에피키온
Epicyon
파일:external/chasingsabretooths.files.wordpress.com/epicyon-y-canis-lupus.jpg
학명 Epicyon
Leidy, 1858
분류
<colbgcolor=#FC6>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식육목Carnivora
개과Canidae
아과 †보로파구스아과Borophaginae
†보로파구스족Borophagini
아족 †보로파구스아족Borophagina
에피키온속Epicyon
  • †에피키온 하이데니(E. haydeni)모식종
    Leidy, 1858
  • †에피키온 사이부스(E. saevus)
    Leidy, 1858
  • †에피키온 아일루로돈토이데스(E. aelurodontoides)
    Wang et al. 1999
파일:external/3.bp.blogspot.com/E+haydeni.png
인간과의 크기 비교도. 큰 녀석은 모식종인 하이데니종(E. haydeni), 작은 녀석은 사이부스종(E. saevus)이다.[1]

1. 개요2. 연구사3.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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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신생대 마이오세 후기에 북아메리카에 살았던 식육목 과의 육식동물로, 속명은 '개보다 더한 것'이라는 뜻. 중국에서는 이 속명을 풀어서 '상취안(上犬, 상견)'이라고 번역해 부른다고 한다.

2. 연구사

모식표본은 1857년 미국 네브래스카 주의 나이오브라라 강(Niobrara River) 근처에서 발견된 이빨을 포함한 하악골 화석으로, 1858년 고생물학자 조지프 레이디(Joseph Leidy)는 이를 개속(Canis)에 속하는 거대한 늑대의 것으로 추정하였다. 그러나 1930년에 아일루로돈아과(Aelurodontinae)라는 별도의 아과로 분류되었고, 이 아과의 명칭이 보로파구스아과(Borophaginae)[2]로 변경되면서 지금과 같이 분류되고 있다. 이후 캐나다 앨버타 주를 비롯해 미국 텍사스 주, 뉴멕시코 주, 캔자스 주 등지에서 추가로 화석 자료가 계속 발견되었으며, 현재까지 세 종이 알려진 상태다.
파일:external/images.fineartamerica.com/an-epicyon-attacks-a-synthetoceras-mark-hallett.jpg
신테토케라스를 사냥하는 에피키온[3]

그 중 최대종인 모식종의 경우 몸길이는 최대 2.4m 정도에 어깨높이는 90cm, 몸무게는 최대 170kg 가량 나갔을 것으로 추정된다.[4][5][6] 이는 다이어울프나 늑대 아종들 중 최대 크기였다는 케나이반도늑대보다도 큰 덩치다. 또한 현생 사자호랑이와 덩치가 비슷하고, 치악력도 강했기 때문에 아직까지 살아있었다면 현생 대형 고양이과 맹수에게도 쉬운 상대가 아니고, 오히려 무리를 짓는 개과동물 특성상 위협적인 경쟁자가 되었을 수 있다. 물론 에피키온이 무리 사냥을 했는지, 단독 사냥을 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7] 사이부스종도 체중이 66.5kg 정도로 상당히 거대한 크기를 지녔다. 두개골을 살펴보면 코를 포함한 주둥이 길이가 매우 짧았음을 알 수 있는데, 이 덕분에 매우 강력한 치악력을 자랑했을 것으로 추정된다.[8] 아마 어지간한 사체의 뼈도 손쉽게 부숴먹는 스캐빈저인 동시에 적극적으로 사냥도 하는 프레데터인 현생 하이에나들과 비슷한 생태를 보였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처럼 강력한 포식자였던 녀석들도 마이오세가 끝남과 함께 사라졌다. 이들의 멸종 원인에 대해서는 마이오세에서 플라이오세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발생했을 기후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흔히 늑대들과 대형 고양이과 동물들이 북아메리카 대륙에 진출하자 먹이 경쟁에서 우위를 잃고 밀려난 것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화석기록의 시간대를 깡그리 무시한 가설이다. 대형 고양이과 동물들이 북아메리카에 진출한 것은 마이오세 중기의 시작, 즉 에피키온이 아직 진화하지도 않았을 시점이다. 다시 말하자면 에피키온은 이미 북아메리카에 대형 고양이과 동물들이 살고 있던 상황에서 진화했고 따라서 이들과 경쟁하며 잘 살고 있었다. 늑대는 반대로 에피키온이 멸종했던 시점에서는 아직 진화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역시 원인이 되었을 수 없다.

3. 관련 문서


[1] 나머지 한 종인 아일루로돈토이데스종의 크기 추정치는 알려지지 않았다.[2] 하이에나와 비슷하지만 그보다 원시적인 형태의 이빨과 강력한 턱을 가졌으며, 개아과에 속하는 녀석들과는 달리 뒷발가락이 5개인 점이 특징인 멸종동물들의 분류군이다.[3] 뒷배경에 무리사냥을 시도하는 코요테 비슷한 생김새의 동물들은 개아과에 속하는 에우키온(Eucyon)이며, 공격당하고 있는 멧돼지 비슷한 녀석은 원시 페커리의 일종인 디세오히우스(Dyseohyus)다. 참고로 멧돼지는 구대륙에서만 살았으며 현재 북아메리카 개체들은 외래종이다.[4] Díaz-Sibaja, R. (2010). "Titanes Vol. 1 Mamíferos." Fósil® Revista de Paleontología®. ISSN 0717-9235[5] Wang, Xiaoming; Tedford, Richard H. (2008). Dogs: Their Fossil Relatives & Evolutionary History.[6] Sorkin, Boris (2008). "A biomechanical constraint on body mass in terrestrial mammalian predators". Lethaia. 41 (4): 333–347. doi:10.1111/j.1502-3931.2007.00091.x.[7] 사자나 호랑이는 고양이과기 때문에 지구력이 약하고, 에피키온은 개과기 때문에 앞발을 무기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약점이 있다. 최상위 포식자들끼리는 서로 경계하고 싸우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에피키온이 현재까지 생존했더라도 웬만하면 대형 고양이과 맹수와는 대립을 피했을 것으로 보인다.[8] 코 부분이 유난히 짤뚱하기로 유명한 아르크토두스 역시 이와 마찬가지로 무는 힘이 매우 강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둥이가 길면서 악력이 쎈 악어는 뭔가 싶지만, 악어는 긴 주둥이라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턱 근육이 포유류와는 달리 3중 구조로 되어 있어 먹이를 물 때 턱뼈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시킬 수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