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1-24 02:13:29

엔소 페르난데스/플레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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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포지션3. 장점4. 단점5. 플레이 스타일의 변천사

1. 개요

엔소 페르난데스의 플레이 스타일을 정리한 문서.

2. 포지션

탄탄한 기본기와 깔끔한 기술, 넓은 시야와 정교한 킥을 바탕으로 주로 8번 자리에서 뛰지만 2선과 3선을 오가며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나 10번롤 역시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다. 갖고 있는 툴들은 여러 측면에서 토니 크로스와 유사하지만, 플레이스타일면에서 크로스와는 다르고 섬세함과 정교함이 부족한 대신 더 저돌적이고 역동적이다.

3. 장점

엔소의 플레이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단연코 정확한 패싱력을 위시한 우수한 빌드업 전개력이 꼽힌다. PL에서 패스 성공률, 파이널 서드로의 공 투입 횟수 등 패스 관련 지표가 최상위권인 선수이고 단순히 리그뿐만 아니라, 국가대표로서 월드컵이나 코파 아메리카 같은 큰 경기에서도 8~90%대를 웃도는 패스 성공률을 보이는 선수이다. 패스의 스킬, 패스를 보낼 때의 시야와 판단 모두 좋다 보니, 패스의 전달 범위가 넓고 전달하는 속도가 빠르며 정확도가 높으며, 박스 가까이 찔러주는 스루패스부터, 먼 거리에서 올려주는 로빙 패스나 측면으로 보내는 방향 전환 패스까지 다양한 구질의 패스를 보내줄 수 있다. 또한, 3선 자리에 있다가도 간헐적으로 2선 위치에 올라와 침투하는 선수에게 찔러주는 킬패스는 그야말로 일품이다.

또한, 엔소의 가장 큰 장점은 온더볼 상황에서의 중장거리 패스를 통한 기회 창출과 방향 전환이지만, 오프 더 볼 상황에서의 공간 이해도와 기동력이 좋은 선수다. 후방 빌드업 상황에서 팀 동료가 패스를 주기 좋은 위치로 이동해 공을 받아주면서 후방 빌드업을 원활하게 흘러가게 한다. 특히, 엔소는 후방 빌드업을 위해 좌측 풀백과 스위칭을 통해 좌측 후방으로 내려가 공을 받은 후 롱패스로 좌우를 전환하거나 전방으로 빠르게 공을 전달하는데, 이러한 점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의 토니 크로스를 떠올리게 만든다. 또한, 엔소는 빌드업을 위한 스위칭 혹은 오프 더 볼 움직임뿐만 아니라, 공수양면으로 움직이면서 동료를 살려주는 전술적인 움직임도 가져간다. 수비 시 적절한 위치 선점을 통한 공간 커버와 볼 탈취를 시도한다.

4. 단점

엔소가 개선해야 할 점으로는 가장 먼저 수비력과 압박을 꼽을 수 있다. 이 단점은 엔소가 3선 자리에 위치해 있을 때 드러나는데, 그의 롱패스를 살리기 위해서는 3선에 위치해야 하지만, 이 자리에서 뛸 때의 수비 기술과 기여에 있어서는 타 수비형 미드필더들에 비해 아쉬움을 드러낸다. 수비 시 활동량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압박을 가하는 과정에서 돌파를 허용하며 뒷공간을 내어주게 된다. 엔소의 수비 상황에서의 단점은 10번 롤을 맡는 2선에서도 드러난다. 팀 단위의 압박을 시도하기 전에 본인이 혼자서 상대 센터백의 압박 시도하다가 제쳐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 때, 상대 팀의 플레이메이커들이 상대 센터백에게 압박이 가해지면서 훨씬 자유로워지기 때문에, 빌드업을 방해하기 위한 전방 압박이 외려 빌드업을 편하게 해주는 역효과가 나타나는 경우도 보인다.

또한, 엔소의 장점 중 하나로 평가받는 기술을 이용한 탈압박에 있어서도 제약이 존재한다. 기술로 상대를 벗겨내는 것은 곧잘 하지만, 그 이후 공을 직접 몰고 가는 드리블은 엔소의 장점이라고 말하기에는 힘들다. 자신을 둘러싼 수비 두 세명을 상대로 압박을 벗어나는 데에는 능하나 이니에스타이스코처럼 이미 자리잡은 수비진영을 헤집고 다닐 만한 돌파력은 없다. 즉, 좋은 위치선정으로 공을 안전하게 받고, 압박이 들어온다면 벗겨낸 후 결국에는 다른 동료나 여유있는 공간에 내주는 게 주요 플랜이지, 본인이 직접 뚫고 들어가는 건 유효한 선택지가 아닌 것이다.

전진 드리블 능력의 부재, 롱패스 전개에 최적화된 플레이 스타일 등이 겹치면서 엔소는 10번 역할의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는 상당히 부진하는 모습을 보인다. 움직임이 민첩하지만 순수 주력은 빠르지 않아서 드리블을 통한 전진이나 박스 침투를 지시한다면 크게 성과도 없을 뿐더러 엔소의 시야와 패스로 열리는 전개 루트를 낭비하는 꼴이 된다. 패스 능력이 좋으니 최전방에 키 패스를 찔러주라고 엔소를 2선에서 기용하면 오히려 엔소의 패스 범위를 한정시키고,[1] 받는 압박은 더 심해지도록 유도하는 꼴이므로 오히려 독이 되는 역효과를 유발한다. 이 때문에 10번 롤을 수행할 수는 있지만, 완전히 맞지는 않는 옷이고, 앞서 언급된 수비 능력의 한계 때문에, 말 그대로 중앙 미드필더로서 3선과 2선을 오가는 움직임을 가져가며 팀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 달리 말하면 최적의 포지션을 잘 찾아줘야 역량이 100% 발휘된다는 것. 그렇다고 상기되어 있는 수비력 문제로 6번 자리에도 맞지 않다. 특히 엔초 마레스카 감독 부임 이후 카이세도의 파트너로 이 점이 명확하게 드러나는데, 더블 볼란치의 롤을 부여한 것은 아니래도 거의 공격형 미드필더 수준으로 높게 자리잡기 때문에 24-25시즌 첼시의 형편없는 수비에 기여하고 있다. 중앙의 숫자 싸움에서도 그러하고, 엔조가 시간을 갖고 내려와도 무리한 태클 시도 및 챌린지로 상대에게 쉽게 기회를 허용하는 모습이 계속 보였다. 이것이 첼시에 와서는 그레이엄 포터, 프랭크 램파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엔초 마레스카까지 4명이나 되는 감독이 거쳐갔음에도 엔조가 명확하게 활약할만한 포지션을 못 찾았다는 것을 보아 결코 감독의 기용 문제라고만 볼 수 없고 유망주 시절엔 엔조의 장점이라고도 볼 수 있었던 2선과 3선을 다 소화하는 플레이스타일이 모든 포지션에서 애매해져 오히려 단점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엔소는 박스 안 골 결정력이나 중거리 슛, 데드볼 처리 능력 등, 직접적인 박스 타격에 필요한 능력엔 큰 장점이 없으므로, 굳이 2선으로 기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계속 따라다닌다. 더군다나 포터 체제부터 현재의 마레스카 체제까지 첼시에서 데드볼 전담 키커로 활약 중인데, 정작 본인이 데드볼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할 만큼의 킥 퀄리티를 지니고 있지 않다. 그 와중에 본인은 평소 전진해 있는 상황에서 간헐적으로 중거리 슛을 시도하는지라,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무리한 중거리 슛으로 공격의 흐름을 끊는다.

수시로 언급되듯, 이러한 단점들은 기본적으로 첼시에서 뛸 때 주어지는 역할 문제로 더 두드러지는 게 대부분이다. 물론 팀의 사정도 있을 것이고, 본인의 툴이 어찌 보면 한정적이라는 비판도 있겠으나, 감독이 바뀌고 시행착오를 거침에도 활용 방식이 고집스러울 정도로 일관적인 것에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마레스카 체제에서는 훈련과 경기 수가 쌓이면서 점차 이러한 롤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이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2]

5. 플레이 스타일의 변천사

5.1. 포터 체제

그레이엄 포터 감독 하에서는 6번 레지스타 롤을 맡았다. 장기인 롱패스 능력은 유감없이 보여줬지만, 측면 위주의 단조로운 공격과 부족한 빌드업 체계로 인해 본인의 역할이 측면으로의 전개에 한정되었다. 또한 미드필더까지 측면 공격에 가담시키는 전술로 인해 상대 역습시 중원이 텅텅 비는 상황이 많이 나왔고, 본인의 부족한 수비력만 부각되었다.

5.2. 포체티노 체제

크리스토퍼 은쿤쿠의 부상으로 인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프리시즌에 구상한 플랜이 어그러지자 시즌 초에는 10번 롤을 맡았다. 같이 미드필더로 출장하는 갤러거가 패스 능력이나 기회창출이 좋지 않은 대신, 활동량과 기동력을 갖추고 있고, 엔소는 킬패스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갤러거를 3선, 엔소를 2선에 배치한 포체티노 감독의 전술은 언뜻 보면 합당해 보인다. 그렇지만 이는 엔소의 플레이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선택으로 보인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기 위해서는 킬패스 능력은 물론이고 박스 타격, 테크닉, 피지컬등의 여러 요소를 갗춰야 하는데, 엔소는 이 요소들이 부족했던 것. 포체티노가 이러한 피드백을 수용한 이후에는 카이세도와 같이 3선에 출전하였지만, 부족한 빌드업 체계와 압박 대처 능력으로 본인에게 너무 많은 빌드업 부담이 지워져 부진하는 모습도 보였다.

5.3. 마레스카 체제

엔초 마레스카가 부임한 이후 프리시즌과 시즌 초반에는 좌측 메짤라로 출장해, 하프스페이스를 공략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본인이 8번 롤에 적응이 늦어지고, 박스 근처에서는 본인의 패스 능력을 온전히 활용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일부 경기에서는 피지컬과 수비력이 좋은 라비아가 대신 선발로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엔소가 8번 롤에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박스 안 움직임이 확실히 좋아졌고, 공격포인트를 쌓는 능력도 좋아졌다. 다만 아쉬운 점은 좌측면에서 산초와 같이 나올때는 적극적으로 침투하는 선수를 잘 활용하는 산초의 특성상 파괴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것인데, 마레스카 감독은 이를 인버티드 역할을 수행하는 쿠쿠레야에게 하프스페이스 타격을 맡기고, 엔소는 그 뒤에서 받쳐주게 함으로써 해결하고 있다.[3]

[1] 물론 패스야 잘 찔러주겠지만, 엔소의 패스 능력은 선택지를 전진 패스로 한정짓지 않고 2선, 3선을 다 아우를 때 진가를 드러낸다. 굳이 엔조를 여기 세우는 건 팀적으로 낭비일 수 있는 것이다.[2] 실제로도 마레스카 감독은 훈련을 통해 자신감 문제라고 본 것인지 엔소에게 직접 박스 안 침투도 적극적으로 시도해보라고 지속적으로 주문했고 그에 걸맞게 훈련도 가져갔다고 한다.[3] 사실 엔소의 하프스페이스 공략은 여전히 장점과 단점이 극명하며 포체티노 시절보다 극적으로 좋아지지는 않았다. 현재 첼시는 미드필더를 사각형으로 만들어서 구현하는 3-2-4-1의 형태를 자주 사용하는데 오른쪽 메짤라나 수미는 파머와 카이세도가 고정되고 선수 투입에 따라서 엔소가 왼쪽 메짤라, 왼쪽 수미에 라비아 혹은 엔소를 왼쪽 수미, 왼쪽 메짤라에 쿠쿠레야를 위로 올려서 사용하는데 명백히 후자의 경우가 산초-쿠쿠레야-콜윌로 이어지는 좌측 공격 활용도 측면에서 우수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고 엔소의 경우 왼쪽 메짤라로 출전할 시에 개인 기동 측면에서도 박스 타격의 타이밍이 좋지 않고 산초, 쿠쿠레야를 활용한 플레이도 미숙한 편이다. 엔소의 잠재력과 영입 비용을 생각했을때 첼시의 기대치는 분명히 공수에서 모두 이상적인 8번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엔소 스스로 성장해야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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