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퍼탈에서 유대계 은행가의 막내딸로 태어난 엘제 라스커쉴러는 1894년 의사와 결혼하여 베를린으로 이주했으나, 이혼 후 더욱 활발한 예술 활동을 펼쳤다. 1902년 첫 시집 『저승의 강』을 발표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고, 이후 다수의 시와 희곡을 발표했다. 특히 아버지의 전기를 바탕으로 한 희곡 『아르투르 아로니무스』는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1932년 클라이스트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라스커쉴러는 독일 표현주의 시의 대표적인 여성 시인으로 꼽힌다. 그녀의 시는 강렬한 감정 표현과 독창적인 언어 사용으로 특징지어진다. 특히 죽음, 사랑, 고독 등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를 깊이 파고들어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녀의 작품은 시대의 아픔과 개인의 고뇌를 섬세하게 담아내면서도 동시에 강렬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