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 교외보다 기온이 높은 현상에 대한 내용은 열섬 현상 문서 참고하십시오.
1. 개요
Heat Dome[출처] |
지상 10km이내 상공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됨으로써 반구 모양의 열막이 형성되어 뜨거운 공기를 그 자리에 가둬 놓는 기상 현상. 쉽게 설명하자면 더운 공기로 된 거대한 돔이 한 지역을 완전히 봉쇄한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2. 설명
특정 지역의 기온이 올라가면 상승 기류가 발생하면서 저기압이 생기고, 발달한 저기압은 주변 고기압과의 상호작용과 코리올리 효과(전향력) 때문에 이리저리 움직이기 마련이다. 따라서 같은 계절의 같은 지역이라도 기온이 주기적으로 변하는 기상 현상이 생긴다. 그런데 발달한 고기압이 지나가다가 움직임이 잠시 멈춘 상태에서 고기압의 중심부 기온이 갑자기 올라가 버리면, 위의 그림처럼 중심부에서 올라간 뜨거운 공기는 외곽 지역으로 쏟아져 내리고, 외곽 지역의 덜 뜨거운 공기는 중심부로 흘러들어오는 자체적인 대류 싸이클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국지적인 고기압-저기압 싸이클이 완성되어 버리면, 이 지역의 공기는 해당 지역 외부의 기압들과 상호작용 (대표적으로 바람) 없이도 안정적인 상태를 이루게 되고, 이렇게 안정화된 공기 덩어리가 해당 지역에 눌러앉아 버리면, 중심부의 더운 날씨가 끝도 없이 이어지는 불볕더위가 발생하게 된다.열돔 현상은 이상 고온 및 폭염을 유발하여, 온열질환자 수가 급증하는 원인이 된다. 보통 무더운 지역은 강한 태양열로 땅이 뜨겁게 달아오르기 때문에 한낮엔 무더워도 밤이 되면 열기가 식어 서늘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열돔이 깔리면 대기 자체가 뜨거운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밤이 되어도 뜨거운 기온을 유지한다. 열대야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열섬 현상이 국지적으로 도심지에서 발생하는 현상인데, 열돔 현상은 이게 지역 또는 국가 전체로 확대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한번 형성된 열돔은 인공적으로 제거하기도 불가능할 뿐더러, 열돔 안에 갇힌 지역은 열돔 때문에 계속 기온이 오르면 오르지 쉽게 떨어지진 않는다. 따라서 자연적으로 소멸할 때까지 버티거나 태풍이 밀고 들어와 강제로 열돔을 해체하는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으로 열돔이 강력하게 생성되면 웬만한 태풍으로도 뚫을 수도 없게 된다. 실제로 2018년 한반도 폭염은 발생한 열돔이 너무 강력한 탓에, 태풍 3개(마리아, 암필, 종다리)의 경로를 틀어버렸고, 하나(리피)는 아예 소멸시킨 바 있다. 열돔이 파괴되기 위해서는 그보다 더 강한 냉기가 유입되어야 하는데, 이 정도 냉기를 몰고 올 태풍이면 오히려 국가 재난을 걱정해야 할 수준이 된다. 결국 열돔이 자연 소멸하는 것 말고는 이래저래 사람 목숨을 바쳐야 한다는 게 문제.
2.1. 원인
과학자들에 의하면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하면서 지구가 온난화하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고 한다. 2016년도에 전세계적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일어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50도에 가까운 기온을 보였다. 2016년 7월 세계기상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6월 평균기온은 16.4도로, 전년도 평균기온 15.5도보다 상승해 1885년 관측 시작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나타냈다는데, 열돔 현상이 크게 한 몫을 했다고 한다.3. 사례와 피해
열돔 현상에 따른 지나친 더위로 인해 온열질환 사상자 또한 많이 발생하고 있어 각국 정부와 언론에서도 국민들에게 되도록 수분을 많이 섭취하고 야외활동을 자제하라고 적극 권고하고 있다. 특히 농작물과 가축들에게도 피해도 심각하여 폭염으로 인한 피해금액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에서는 농작물 폭염피해 농가 응급 급수 지원을 나서고 있다.2018년도에는 장마가 일찍 끝났으며 한반도에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원에서 넘어온 고기압이 정체된 상황이고 이 공기들이 정체되면서 더위가 심해지고 있다. 이런 열돔 현상으로 더위가 1994년 폭염 수준으로 폭염일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뜨거워진 공기로 자외선과 오존 농도도 높은 상태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한번 발생하거나 들어온 미세먼지가 열돔에 갇히면서 빠져나가질 못하는 등, 2018년 여름의 한반도는 매우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었으나, 태풍 룸비아가 찬 공기를 끌어와 잠시 식혀준데에 이어서 올라온 솔릭이 열돔과 직접 맞부딪혀 날려 버리면서 한반도가 드디어 폭염에서 해방되었다. 자세한건 2018년 폭염 문서를 참조 바람.
몇년 뒤 2021년 폭염 때도 비슷한 상황이 다시 일어났고, 태풍 네파탁이 열돔을 약화시켰고, 태풍 루핏의 영향으로 열돔이 날아가며 폭염에서 해방되었다.
2024년에도 열돔 현상이 발생하였는데, 이는 무려 9월 20일까지 이어지면서 상당히 기록적인 폭염이 발생하였다. 역시 마찬가지로 태풍으로 열돔이 약화되어 해소되었었다.
특히 2018년 한반도 같은 경우엔 여름에 습도가 높은 탓에 원래부터 폭염에 푹푹 찌는 날씨다. 열돔이 안 생겼다면 낮밤의 일교차가 컸지만 열돔 현상이 일어나는 경우에는 낮의 일사가 매우 강하여 지표가 가열된 상태에서 밤에도 온도가 잘 내려가지 않았고 매우 높았기 때문에 열대야가 나타났다. 결국 열돔 현상과 기존의 한국 여름 날씨의 특성이 연계되어서 엄청난 악영향을 주었다. 장기간의 폭염이 지속되며 온열질환(일사병, 심근경색, 열사병 등) 환자가 다수 발생했다. 또한 더위를 먹을 수도 있어서 불쾌지수가 상당히 높아지기도 했다.
심지어 한반도보다 위도가 높은 북유럽에서도 30도가 넘는 날씨를 보이는 등 전세계적으로 이상고온 현상으로 인한 갖가지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출처] 『Scientific Reportsvolume 7, Article number: 11681 (2017)』 "Horizontal extent of the urban heat dome flow"Yifan Fan, Yuguo Li, Adrian Bejan, Yi Wang & Xinyan Y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