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K에서 1979년 12월에 스페이스 인베이더 3장 기판을 사용하여 제작한 슈팅 게임. SNK의 데뷔작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니다.[1] 참고로 이 게임을 제작할 당시 SNK는 '주식회사 신일본기획'이라는 사명을 쓰고 있었다. 실제 개발은 로지텍.[2]
초창기의 슈팅 게임 중에서도 몇 안 되게 체력제를 도입한 게임으로, 이 체력은 연료(작중에서는 에너지로 표시된다.)라서 시간이 지날 때마다 조금씩 감소하고, 0이 되면 죽는 시스템이었다. 연료는 15,000점으로 시작하며 게임 시작 시 및 일정 분기를 지날 때마다 '야마토'라는 이름의 우주전함이 나타나서 주인공 기체에게 연료를 공급해 준다. 적이 몰려올 때마다 1초 당 연료가 10~30씩 감소하고, 적에게 피격되면 시간이 일시적으로 정지하는 동시에 연료가 일정량 깎인다. 캡콤의 1987년작인 1943 미드웨이 해전이나 1989년작인 에어리어 88이나 1990년작인 US 네이비와 비슷한 방식이나, 앞의 두 게임은 연료가 0인 상태에서 바로 죽지 않고 피격 당했을 때 죽는 반면 이 게임에서는 0이 되는 즉시 죽는다. 잔기제가 아닌 시스템을 차용했다는 것만으로도, 당시 게임 업계에서는 상당히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었다고 한다. 적에 피탄 당하거나 부딪쳐 끝나면 GAME OVER, 에너지가 소진이 돼서 끝나면 ENERGY OUT GAME OVER PLAYER 1 (2) 메세지가 뜬다. 그래픽도 당시로서는 스페이스 인베이더에서 조금이나마 진일보해 좀 더 섬세한 도트 그래픽을 보여주었다. 또한 혜성(메테오) 등의 대형 적군을 도입한 것도 당시로서는 상당히 신선했다.
주인공 기체의 이동속도가 조금 느린 편이고, 적들이 상당히 자주 나오는데다가 적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아 난이도는 높은 편. 적탄의 경우에는 소거가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으로 나뉘는데, 초반부 잔챙이들이 쏘는 짧은 두 줄 레이저는 상쇄가 불가능하지만 혜성에서 등장하는 UFO와 같은 몇몇 적들이 쏘는 길쭉한 탄은 소거가 가능하다.
전 4 라운드의 시스템이며, 옛날 게임 답게 엔딩은 없으며, Docking Time X가 라운드 표시이며, 16진법으로 표기되며 1~9, A~F를 쓰며, 라운드 16, 32, 48, 64...은 0, 라운드 17, 35, 49, 65...은 1로 표시되며, 표기되는 점수는 5자리이나, 실제로는 6자리이며, HI-SCORE도 6자리. HI-SCORE가 00010점이라면 실제로는 100010, 200010... 점 일 수 있다. 이 게임에 10점짜리 UFO나 오브젝트는 없고, 99990점을 내고 게임을 끝내도 HI-SCORE가 갱신이 안 되는 특징이 있는데, 이러한 시스템은 타이토의 "스페이스 체이서(1979)"의 영향을 받은 듯...
이 게임의 후속작으로 "아톰 스매셔(ATOM SMASHER)"가 있으며 1980년 3월 발매. SNK가 스페이스 인베이더 3장 기판을 쓴 마지막 게임으로, 플레이어 기체의 모양은 그대로이나, 평범한 잔기제의 슈팅게임으로 인기가 없었는지, 검색이 되는 자료가 거의 없다.
리메이크는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PSP와 PS3으로 이식되었는데, 픽셀 하나 안 틀리고 게임을 그대로 이식한 버전이라 리메이크를 바랐던 몇 팬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이 게임은 SNK의 실질적인 데뷔작이라는 의의가 있는 게임이라, 리메이크를 만드는 것이 원작 훼손이라고 SNK에서 판단한 것인지도 모른다.
스페이스 인베이더가 그랬듯 이 게임도 해적판 기판이 존재했던 게임으로, 그 중 영국에 있던 Zilec이라는 회사에서 제작한 Space Phantoms라는 이름의 기판은 주인공이 천사로, 적들이 악마들과 몬스터로 교체된 버전이었다.
이 게임 발매 6년 뒤인 1985년에 SNK는 기술력을 좀 더 쌓아 명작 ASO를 제작하였다.
[1] 원래 SNK가 가장 먼저 출시한 게임은 1978년에 출시한 전함 야마토라고 알려져 있으며, 사실 그 이전에 마이콘 키트라는 블록 깨기 게임기를 판매하기도 했다.[2] 1976년 11월에 설립된 일본의 아케이드 게임 및 가라오케 기기 제조사. 여러분이 잘 아는 그 로지텍과는 별개의 회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