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F 나이프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마이크로텍의 간판 모델인 울트라텍.
1. 개요
Automatic Knife넓게 보면 폴딩 나이프의 일종. 버튼을 누르면 자동(Automatic)으로 칼날이 나오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흔히 스위치블레이드(Switchblade), 비출(秘出)나이프(법에서 다루는 명칭)로도 부르며 말 그대로 버튼 등을 누르면 스프링의 힘으로 칼날이 자동으로 펼쳐지는 형태이다. 칼날이 열리는 것만 자동인 것은 싱글 액션, 닫히는 것도 자동인 것은 더블 액션이라고 한다.
2. 장단점
2.1. 장점
- 오토매틱 나이프도 폴딩 나이프의 일종이므로, 칼날이 고정된 나이프에 비해 크기를 작게 만들 수 있어 수납과 휴대가 간편하다.
- 양손 오프닝이 필요한 고전적인 방식을 채용한 폴딩 나이프에 비해서는 칼날을 전개하는 속도가 빠르므로 긴급 상황(사고 발생 시 케이블이나 안전벨트 등을 절단해야 하는 상황 등)에서 신속한 사용이 가능하다.
- 스위치를 잘 찾아 누른다는 전제하에서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오프닝이 가능하다. 후술될 오프닝에 대한 단점과 모순되는것 같아보이지만, 정확하게 말해 '칼날 구동부에 볼베어링 기술이 적용된 플리퍼 오픈방식 폴딩 나이프' 이외의 다른 폴딩 나이프보다는 오프닝이 안정적이다. 아래 예시들은 사실 제품의 문제라기보다는 휴먼 에러에 가깝지만, 애초에 실수 안하는 인간이란건 존재하지 않기에 결국 의미있는 비교가 된다. 특히 나이프를 재빨리 꺼내서 대처해야 하는 사고, 습격자와의 조우 등 진짜 비상상황에서 절대다수의 인간은 흥분하기 때문에 오프닝 방식이 안정적이어야 대처능력을 조금이라도 더 보완할 수 있다.
- 썸스터드나 썸디스크, 썸홀 오픈방식 나이프는 손가락으로 칼날을 밀어서 여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고, 장력이 조금이라도 강한 모델인 경우 손가락으로 알맞은 위치를 세게 밀어줘야 열리기 때문에 급박한 상황에서는 여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걸릴 수 있다. 칼날폭이 사용자의 엄지보다 좁은 소형 나이프일 경우 급박하게 열다가 자기 엄지손가락을 베일 가능성도 있다.
- 에머슨 나이프의 에머슨 오프닝 방식은 오토매틱 나이프의 실용성에 대해 의심케 만들정도로 훌륭하지만, 이 역시 완전 초보자가 바로 성공시키기에는 어렵고 나름대로 숙달을 거쳐야 제대로 사용할수 있으며, 이 오프닝 방식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옷의 재질과 휴대위치도 까다로움을 많이 타고 칼을 펼치는 동선도 한정되어 있다. 그리고 그렇게 요건이 갖춰져도 비상시에 제대로 펼치지 못할 위험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 버튼락 방식은 오픈 속도만 따지자면 오토매틱 나이프의 하위호환이다. 버튼을 누르고 나서도 손목에 스냅을 줘 휘둘러줘야 칼날이 펼쳐진다. 휴대도중 어쩌다 버튼이 눌러져도 펼쳐지지는 않으므로 안전을 신경 쓴 설계를 할 필요 자체가 없다는 점에서 속도 이외의 면은 오토매틱 나이프보다 훨씬 좋기는 하다. 다만 이 방식이 소형모델일 경우 가볍게 휘둘러서는 칼날이 충분히 펼쳐질 만한 무게를 갖추지 못할 가능성이 크므로 더 강하고 알맞게 손목 스냅을 휘둘러줘야 하며 펼치기가 훨씬 더 어렵다. 한국에서는 도검소지허가증을 받아가며 날길이 8cm 이상 대형모델을 구입하는 게 아닌 한 추천하기는 어려운 방식이다.
- 플리퍼 오프닝 방식은 21세기 들어 단독 오프닝 장치로 써도 될만큼 발전했고 펴는 속도도 오토 나이프에 비견할 정도로 빠르지만, 별다른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일반적인 플리퍼 나이프는 플리퍼를 손가락으로 미는 동시에 손목 스냅도 어느 정도 줘서 휘둘러줘야 실패할 일 없이 펼칠 수 있다. 괜히 한동안 보조장치에만 머무른 것이 아니다.
- 반면 칼날 구동부에 볼베어링 기술이 적용된 플리퍼 오프닝 방식은 오토매틱 나이프와 비슷하거나 더 안정적으로 펼칠 수 있다. 이게 잘 적용된 플리퍼 나이프 모델은 플리퍼를 가볍게 꾹 눌러주는 것만으로도 알아서 펼쳐지는 등 오토매틱 나이프나 별다를 바 없이 대단히 신뢰성있게 작동한다. 물론 이렇게까지 쉽게 펼쳐지는 수준이라면 안전사고가 일어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에 일장일단이 있다. 쉽게말해 '잠금장치 없는데 스위치마저 눌리기 쉽게 설계된 오토매틱 나이프'나 다름없으니까. 이런 모델을 휴대한다면 플리퍼 부분이 어쩌다가라도 눌리지 않도록 휴대해야만 한다.
2.2. 단점
- 같은 날길이, 두께를 가진 다른 폴딩 나이프보다 필연적으로 크고, 두껍고, 무거울 수밖에 없거니와 작동하는 부위가 많기 때문에 작은 이물질등에도 고장이 나기 쉽다. 여타 폴딩 나이프와 비슷하게 통짜 나이프에 비해서 내구성이 그리 좋지 않은데 거기에 스프링이나 기어같은 공간을 요구하는 세부부품이 더 들어가기 때문에 충격에 구조적으로 상당히 불리하다 수납 매커니즘이 고장나면 날을 꺼내려면 무조건 분해 후 부품을 교체 해야하는것은 덤.
- 수동식 잠금장치[1]가 있는 것이 보통인데, 총기류보다 압도적으로 작은 나이프에 욱여넣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시계부품보다 조금 큰 수준의 정밀부품으로 만들어질 수밖에 없어서 작동시키기 어렵고 고장나기도 쉽다. 설계 자체가 잘못되어 날이 펼쳐진 상태에서 잠금장치가 작동했는데 모르고 접으려하다가 내부 부품이 부러지거나 마모가 되면서 고장을 일으킬 수도 있고, 잠금장치가 걸린 줄 알았는데 풀리거나 고장이나서 외부충격에 주머니 속에서 날이 튀어나올 수도 있고, 애매하게 튀어나오다 걸린 걸 조치하려고(혹은 모르고) 주머니에 손을 넣다가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제대로 만든 것은 비싸다.
- 가격이 비싸다. 폴딩나이프는 디자인이나 네임벨류를 포기하면 1~2만원대에서도[2] 멀쩡한 물건을 손에 넣을 수 있는것과 달리 이쪽은 검증된 메이커 기준 제대로 된 물건을 손에 넣으려면 최소한 10만원대 지출이 필요하며 한정판이면 100만원 이상 가는 경우도 많다.[3] 오토매틱 나이프 역시 매우 싼 중국제도 존재하지만 칼날이 제대로 고정되지 못해 흔들거리는 게 태반이며 스위치도 고장난 불량품이 많아서 그냥 싼맛에 펼쳐보다 버리는 장난감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경우가 많다. 물론 말했듯이 적당한 가격의 쓸만한 중국산도 있으므로 너무 싸지 않은 제품으로 찾아보면 괜찮은 물건이 나올 것이다.[4] 아래 메커니즘만 봐도 정말로 간단해서, 싼 가격의 폴딩 나이프에 메커니즘만 추가한다고 생각하면 일상생활에 쓸만한 5만원대도 가능할 것이다.
- 실제 사용시 그렇게 빠르지도 않다. 옆면 버튼식 기준으로 오토매틱 나이프를 펼치려면 우선 허리춤에서 뽑아들며 옆면에 달린 버튼을 손가락으로 더듬어 찾아 정확히 눌러줘야 열리는데, 만약 해당 오토매틱 나이프에 안전용 락이 존재하고 평소 안전을 위해 이 락을 걸고 다녔다면 락을 먼저 푼 다음에 버튼을 찾아서 눌러야 한다. 그렇다고 어쩌다가 있을 비상상황에 빨리 뽑자고 안전용 락을 풀고 다니면 실수로 품속에서 펼쳐져 부상을 입거나 남들의 눈에 띄어버릴 수도 있으니 안 걸고 다닐 수도 없는 일이다. 락이 존재하는 오토매틱 나이프라는 것은 결국 락을 안 걸면 품속에서 펼쳐지는 안전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설계라는 뜻이니까. 그렇다고 또 락이 없는 모델을 선택한다면 이것들은 락이 없는 대신 그만큼 버튼을 누르기 힘들게 만들어놔서[5] 정작 펼치는 시간은 비슷하다. 그나마 OTF나이프가 직관적인 슬라이드 버튼으로 인해 펼치는 속도가 더 빠르지만 이 역시 일반적인 폴딩나이프를 능가할 정도는 되지 못한다.
폴딩 나이프가 네일닉에 락백이 최선이던 시절에야 오토매틱을 따라잡을 수 없었지만 요즘은 흔하디 흔한 썸스터드, 플리퍼만 가지고도 이미 펼치는 속도는 뛰어넘었다. 그것도 더 안전하게 말이다. 게다가 조금만 숙달되면 접을 때도 한 손으로 접을 수 있는 일반적인 폴딩 나이프와 달리 스프링의 힘으로 펴지는 싱글 액션 오토 폴딩 나이프는 접을 때는 거의 무조건 두 손으로 접어야 한다. 더블 액션 OTF는 한 손으로도 접을 수 있지만 대신 디자인의 제한 등 다른 단점이 있다. 따라서 21세기 오토매틱의 존재가치는 기계식 손목시계나 수동변속기 차와 마찬가지라고 봐야 옳을 것이다. - 은닉이 쉽고 범죄 악용 소지가 있기 때문인지 미국의 여러 주를 비롯해 영국등 많은 국가에서 법으로 금지하거나 규제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날길이 5.5cm 이상의 오토매틱 나이프를 소지하기 위해서는 필히 도검소지허가증을 받도록 되어있다. 사실 일반 폴딩 나이프가 오픈 방식에 따라서는 오히려 오토매틱 나이프보다 더 빨리 펼치는 경우도 많은데 정작 별 규제는 안 받는 걸 생각하면 이 법도 21세기 시점에서는 꽤나 구식이 되었다.
3. 종류
3.1. 오토매틱 폴딩 나이프
고전적인 오토 폴딩인 이탈리아식 스틸레토 나이프. 핸들에 있는 두 버튼 중 왼쪽의 큰 것이 작동 버튼이고 오른쪽의 작은 것은 잠금장치다.
커쇼의 론치 6 영상.
말 그대로 폴딩 나이프에서 날이 펴지는 방식만 오토매틱으로 바꾼 것. 버튼을 누르면 스프링의 탄성으로 날이 펴지고, 겸사겸사 스프링의 장력 + 버튼을 놓음으로 인해 자동으로 락이 걸린다. 접을 때는 다시 버튼을 누른 채로 직접 날을 접어 넣어야 하므로 싱글 액션으로 분류된다. 더블 액션 폴딩 나이프도 정말 간혹 있긴 한데 주류는 아니므로 일단은 싱글 액션 오토 폴딩만 언급한다.
전술했다시피 오늘날에는 수동식 폴딩 나이프도 충분히 빠르고 편리하기 때문에, 사실상 오토 폴딩의 가장 큰 매력은 자동으로 날이 촥! 하고 펴질 때의 손맛이다. 다만 손맛이 좋을수록 스프링의 탄성이 강하다는 뜻이므로 제대로 잡고 있어야 하는데, 문제는 날이 펴지는 곳을 막고 있으면 안되므로 작동 시 파지가 다소 어정쩡해져서 악력이 약하다면 날이 펴질 때의 반동으로 칼을 놓칠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 위의 커쇼 영상에서도 꽤 불안하게 잡고 펴는 것을 볼 수 있으며, 때문에 오토매틱 폴딩은 도검법과 무관하게 일정 이상의 크기를 가진 제품이 별로 없는 편이다. 스프링이 강할수록 접기도 힘들어지는 것은 덤.
마이크로텍 소콤 엘리트의 경우 썸스터드로 펴는 수동 버전과 오토매틱 버전이 다 존재하는데, 둘의 가격이 거의 차이가 없다. 이러면 누가 수동 버전을 사나 싶겠지만 상기한 오토매틱의 단점 때문인지 의외로 수동 버전도 꽤 팔리는 편이다. 소콤 엘리트 오토는 오토 폴딩 중에서도 꽤 크고 스프링 장력도 강한 편이다 보니 날을 펼칠 때 놓치는 사람도 많다. 소개 영상에서는 아예 두 손으로 잡고 편다.
버튼 방향의 특성상 대부분 오른손잡이용이며 왼손잡이는 사용하기 어렵다.
미국의 프로텍(ProTech Knives)이 품질 좋은 오토매틱 폴딩 나이프로 유명하며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라인업이 오토 폴딩이다. 그 외에 커쇼의 론치 시리즈, 마이크로텍의 LUDT와 소콤 엘리트 오토 등이 있다.
3.2. OTF
마이크로텍의 OTF 라인업. 다소 오래된 사진이라 지금은 단종된 제품도 있고 디자인도 옛날 모습이 많으니 주의.
칼날이 손잡이에서 전방으로 직접 튀어나오는 방식의 오토매틱 나이프를 특별히 OTF(Out-the-Front)라고 한다. 넓은 의미에서는 커터칼도 OTF고, 정말 드물게 중력을 이용한 수동 OTF도 있긴 하나 매우 마이너하므로 일단은 논외로 하고 여기서는 오토매틱에 대해서만 다룬다.
대거처럼 양날이 서 있는 경우는 옆으로 접는 게 곤란하므로 OTF 형태로 만들 수밖에 없다. 허나 실용적 장점은 이것 말고는 딱히 없다. 사이드 오픈 방식은 날폭이라도 넓어질 수 있지 OTF는 날폭이 무조건 핸들보다 좁아야 하며, 스프링 등의 메커니즘이 들어가므로 날의 길이도 핸들보다 일정 이상 짧을 수밖에 없고, 직선으로 나가야 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모양의 자유도도 떨어지는 편.[6] 그런 주제에 내부 구조가 복잡하고 정밀해야 하기 때문에 크기에 비해 가격도 비싼 편이다. 사실 오늘날에는 실용성보다는 특유의 감성과 소위 '뽕', 그리고 피젯 토이 대용으로 쓰는 사람이 많다. 그나마 더블 액션은 한 손으로 펴고 접기 편하다는 장점이라도 있지만 싱글 액션은 완벽한 감성템.
벤치메이드, 보커 등 다른 몇몇 회사들도 만들지만 사실상 OTF 하면 마텍, 마텍 하면 OTF라 할 정도로 OTF 분야에선 마이크로텍이 가장 유명하다. 사실 마텍은 OTF가 아닌 다른 제품도 잘 만들지만 OTF 전문이라는 이미지가 워낙 강하다.
OTF 나이프는 특유의 작동방식으로 상당한 간지가 나기 때문에 미디어에서 자주 출연한다. TYPE-MOON에서는 토오노 시키&나나야 시키가 사용하는 나나야 집안에 내려오는 OTF 나이프인 나나야의 나이프가 등장한다. 존 윅 시리즈의 존 윅이나,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의 암살검이라든가. 또한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가 사용하기도한다. 또한 범죄도시에서 위성락이 사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폴딩 나이프와 달리 손으로 직접 날을 집어 넣을 수 없으므로 특수한 작동 방식을 요하며 크게 싱글 액션과 더블 액션으로 나뉜다. 쉽게 말해 미리 스프링에 탄성을 저장해 뒀다가 칼날을 사출하면 싱글 액션, 칼날을 사출할 때에서야 비로소 스프링에 탄성을 건다면 더블 액션이다. 리볼버로 비유하자면, 아니 굳이 비유라 할 것도 없이 리볼버의 싱글 액션/더블 액션과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장단점도 거의 같으며 오늘날에는 거의 대부분이 더블 액션이라는 점도 같다.
3.2.1. 싱글 액션(SA; 반자동)
대표적인 싱글 액션 OTF인 마이크로텍 헤일로 6 영상. 사출과 수납 과정이 잘 나타나 있다.
오토 폴딩의 OTF 버전이라 생각하면 된다. 평소에는 스프링에 탄성이 장전되어 있다가 버튼이 누르면 그 탄성력으로 칼날이 사출된다. 옆으로 접히고 펴지는 폴딩과 달리 칼날을 직접 밀어 넣을 수 없으므로 수납 시에는 별도의 레버를 당겨야 한다. 지극히 단순하고 직관적이라 실제로 마이크로텍에서도 더블 액션 모델이자 간판 모델인 울트라텍보다 싱글 액션 모델인 헤일로가 먼저 출시되었다.
처음부터 스프링에 탄성이 저장되어 있는 형태라 더블 액션에 비해 버튼을 누르는 데 힘이 적게 들고, 말 그대로 칼날이 '발사'되는 느낌이라 손맛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같은 싱글 액션인 오토 폴딩과 비교하자면 파지를 안정적으로 하고 사출할 수 있으므로 놓칠 우려도 적다. 또한 나이프의 크기가 커질수록 스프링의 장력도 따라 커져야 하는데, 그걸 더블 액션으로 만들었다간 작동이 너무 힘들어지므로 싱글 액션을 택하는 것이 낫다. 실제로 마이크로텍 헤일로 등 대형 OTF 제품들은 (애초에 별로 없긴 하지만) 상당수가 싱글 액션이다. 스프링의 탄성력이 한 방향으로만 작용하므로, 칼날이 사출되었을 때 덜걱거림이나 유격 등도 더블 액션에 비해 거의 없는 편이다.
허나 별도의 레버를 당겨야 하므로 수납이 불편할 뿐더러, 항상 스프링이 압축된 상태로 보관하게 되어있으므로 오래 둘 경우 스프링이 약해질 수 있는 구조적인 약점이 있고[7], 결정적으로 권총으로 치자면 해머가 상시 코킹된 상태로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 더블 액션에 비해 위험하다. 옆으로 펼쳐지는 폴딩은 그나마 칼등부터 튀어나오지만, OTF는 대놓고 칼끝부터 튀어나오므로 더욱 치명적이라 안전장치가 필수다. 마이크로텍 헤일로 6의 경우 버튼에 작은 레버가 달려 있어 레버를 당기면서 눌러야만 작동하도록 되어 있고, 프로텍 다크 엔젤이나 지금은 단종된 마이크로텍 네메시스의 경우 아예 총기류의 조정간처럼 안전 레버가 따로 달려 있다. 설령 안전장치가 있다 해도 기계장치라는 것이 완벽할 수가 없고 유격이나 노후화의 우려도 있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칼날이 발사될 수 있다는 사실은 어쩔 수 없이 다소간의 심리적 불안감을 야기한다.
다만 기본 제공되는 합성섬유 칼집이 매우 튼튼한 편이라 넣어둔 상태에서 버튼이 눌린다해도 칼집을 뚫고 날이 튀어나오는 일은 없으므로 안전장치가 일절 없는 헤일로 4라 해도 보관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칼집에서 꺼내서 나이프만 소지하고 다니는 일이 자살행위일 뿐이다.
그리고 말이 좋아 손맛이지 칼날 비출 시 손에 충격이 상당하며 소리도 크다. 주변 사람들이 쳐다볼 정도.
현재는 손맛과 직접 레버를 당기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소수 모델만이 남아 있으며 대세는 더블 액션으로 넘어간 상태다.
3.2.2. 더블 액션(DA; 완전자동)
대표적인 더블 액션 OTF인 마이크로텍 울트라텍의 내부 구조와 작동 원리 영상.[8]
핸들 측면의 레버를 밀면 칼날이 사출되고 당기면 수납되는 방식. 즉 레버 하나로 사출과 수납이 모두 이뤄지므로 더블 액션이다. 물론 커터칼마냥 칼날을 5 cm 뽑으려고 레버도 5 cm 밀어줘야 하는 건 당연히 아니고
스프링 하나로 어떻게 칼날의 사출과 수납이 둘 다 이뤄지는지 궁금할 수 있는데, 대략적인 원리는 다음과 같다.
- 기본적으로 스프링에는 힘이 가해지지 않은 상태.
- 레버를 밀면 그 힘으로 스프링이 인장되기 시작한다. 칼날은 아직 걸쇠에 걸려 있어 움직일 수 없다.
- 레버가 특정 위치까지 움직이면 칼날에 걸려 있던 걸쇠가 풀려 칼날이 움직일 수 있게 되는데, 그때까지 저장된 탄성으로 스프링이 튕겨지며 칼날의 뒷부분을 강하게 앞쪽으로 당긴다.
- 칼날을 당김과 동시에 스프링의 탄성은 다시 해제되며, 핸들 내에서 위치만 살짝(울트라텍 기준 약 1cm) 앞으로 이동한 채 정지한다.
- 반면 칼날은 자체 질량으로 인한 관성으로 계속 전진해 핸들 밖으로 튀어나온다. 이것이 더블 액션 OTF 메커니즘의 핵심이다. 끝까지 움직이면 다시 걸쇠가 걸려 고정되며 사출이 완료된다.
- 수납 시에도 방향만 반대일 뿐 완벽히 동일하게 작동한다.
글로 써 놓으니 복잡하지만 위의 영상을 보면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커터칼과 비교해 간단히 요약하자면, 커터칼은 레버가 날에 직접 붙어있어 레버를 1센치 움직이면 칼날도 정직하게 1센치만 움직이는 것이지만, 더블 액션 OTF는 레버가 칼날이 아닌 스프링 메커니즘에 붙어있어 레버를 1센치 움직이면 칼날 대신 스프링이 1센치만큼 늘어나고, 그 늘어난 스프링의 힘으로 칼날이 사출/수납되는 원리라고 보면 된다.
놀라울 정도로 단순하고도 효율적인 구조라 대부분의 더블 액션 OTF들이 사용하는 방식이다. 사출과 수납의 메커니즘이 동일하므로 파지를 바꾸거나 별도의 레버를 당기는 수고도 필요 없이 한 손으로 가만히 쥔 채 엄지 하나만으로 모든 조작을 다 할 수 있다. 특히 작동 순간을 제외하면 스프링에 힘이 가해지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큰 장점으로, 녹만 슬지 않으면 아무리 오래 보관해도 스프링의 탄성이 떨어져서 고장날 일은 없다는 뜻이 된다.[9] 마이크로텍의 경우 자사 나이프의 단순하면서도 효율적인 내부 구조를 자랑하고 싶었는지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게 핸들의 한쪽 면을 투명 플라스틱으로 만든 한정판도 출시한 적이 있다.
굳이 단점을 찾자면 버튼만 누르면 알아서 펴지는 싱글 액션과 달리 어쨌든 스프링을 손가락으로 밀어야 작동하기 때문에, 스프링의 장력이 너무 강하거나 악력이 약하면 사용이 조금 빡세다는 것이다. 악력이 많이 약한 여성이라면 마이크로텍의 메인스트림 모델인 울트라텍조차 빡세고, 컴뱃 트로오돈이나 스캐럽 같은 대형 모델은 언감생심이다.[10] 허나 이는 그만큼 안전하다는 뜻도 되므로 일장일단이 있다. 또한 처음 1cm 정도만 스프링이 밀어주고 이후에는 칼날의 관성으로 나가는 특성상 중간에 뭐가 막고 있으면 칼날이 멈춰 버리는데,[11] 단점이라 볼 수도 있지만 애초에 코앞에 뭐가 있는데 칼날을 사출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한 사용법이 아닐 뿐더러, 실수[12]로 잘못 사출되더라도 다칠 확률이 줄어든다는 장점[13]이 훨씬 크다. 물론 싱글 액션에 비해 이른바 '손맛'이 약하다는 것은 태생적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
또 다른 단점은 유격이다. 칼날이 회전축에 물려 있는 일반적인 사이드 오픈 방식의 폴딩 나이프와 달리 OTF는 칼날이 슬라이드 방식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전후좌우상하 모든 방향으로 미세한 유격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그나마 싱글 액션은 칼날이 사출된 상태에서도 스프링이 탄성력으로 계속 눌러 주기 때문에 유격이 좀 덜한 반면, 더블 액션은 칼날이 걸쇠에 걸려만 있을 뿐 스프링의 장력은 풀린 상태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유격과 덜걱거림이 클 수밖에 없다. 이는 제 아무리 명품으로 취급 받는 마이크로텍도 물리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유격을 없애려 하면 할수록 당연히 그 반대급부로 작동이 뻑뻑해지고 칼날과 부품의 마모가 심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무 더블 액션 OTF든 칼날을 잡고 흔들어 보면 조금씩 흔들리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OTF로 정밀한 작업을 하려는 실사파들이 특히 많이 호소하는 단점이다.
여하튼 그럼에도 싱글 액션에 비해 장점이 많기 때문에 마이크로텍을 필두로 대부분의 OTF는 더블 액션으로 되어 있다.
[1] 열린 상태로 고정시키는 락말고 펼쳐지지 않게 막는 세이프티.[2] 가끔 운 좋게 할인하는 걸 찾으면 7천원 이하도 많다.[3] 이는 21세기 들어 오토매틱 나이프가 사양산업에 접어들어서 업계들이 고급화 전략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저 비싼 가격의 태반은 칼날을 고급 강재로 써서 나오는 값이다. 오토매틱 나이프 공산품 중 가장 비싼 축에 드는 모델들도 만약 강재만 적당히 싼 것으로 타협했으면 절반 이하 가격에 팔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는 오토매틱 나이프가 잘 팔리지 않는 시대가 되다보니 소수 매니아층을 노리는 고급화 전략으로 가는 것이다. 적당한 강재에 적당한 가격으로 만들어 파는 업체들도 외국에 아직 많이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폴딩나이프 시장에 비해서는 그 규모가 매우 작게 쪼그라들어 있고 그나마도 중국산이 대부분이다. 나이프의 왕국인 미국에서 오토매틱 나이프를 불법화한 주가 많은 것도 사양산업이 된 큰 이유일 것이다.[4] 예를 들어 이 영상의 경우, 1000달러짜리 마이크로텍 다마스쿠스 OTF와, 미국에서는 싸구려의 대명사인 주유소에서 산 30달러짜리 OTF를 비교하는 영상인데, 35달러짜리를 사서 몇 년은 썼고 한달에 한 번씩 갈아주면 쓸만하다는 댓글이 있다. 실제로도 (통관은 안 되겠지만) 알리익스프레스나 Wish 등지에 다양한 OTF 나이프가 있으며,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들이 이런 품질일 것으로 추정된다. 여담으로, 영상은 왜 굳이 1000달러짜리 나이프를 사냐는 데 대한 대답인데, 단순히 수집으로서의 가치를 설명하면 될 것을 주물 금속으로 만들어진 몸체나 칼날 강재인 440HC(일상적인 사용 하에서는 차고 넘치는 성능이다)를 박스 20번 뜯으면 둔해질거라고 무시하면서, 이를 지적하는 댓글이 무수히 달려있다. 게다가 다마스쿠스 강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이건 과거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가진 거에 가깝다.[5]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버튼이 품속에서 눌리지 않도록 납작한 형상이고 버튼 압력도 강해서 상당히 세게 눌러야 겨우 칼날이 튀어나온다. 악력 약한 사람은 사용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 반대로 말해 악력이 충분히 되는 사람이라면 잠금장치 없이 사고 문제를 해결한 이상적인 오토매틱 나이프 오픈방식이긴 하다.[6] 사이드 폴딩의 경우 폴딩 쿠크리나 폴딩 카람빗도 있다.[7] 다만 마이크로텍 헤일로를 적어도 10년 정도 접은 상태로 보관한다해서 텐션이 부족해 날이 끝까지 사출되지 않는 일은 보기 힘들다. 강력한 사출감을 위해 스프링이 무척 강한 것이 들어있기 때문이다.[8] 당연하지만 이렇게 임의로 분해하면 A/S 워런티가 날아간다. 영상에서도 처음부터 "워런티 날려볼까?" 하며 시작한다.[9] 자동권총 대비 리볼버의 크나큰 장점 중 하나가 장전된 상태로 아무리 오래 보관해도 탄창 스프링 고장 날 일이 없다는 것임을 떠올려 보면 된다.[10] 이 때문에 하도 비판을 많이 받았는지 2024년 출시된 신형 컴뱃 트로오돈은 강한 스프링 하나 대신 약한 스프링 두 개를 사용하여 작동이 훨씬 쉬워졌다. 새끼손가락 하나로도 작동시킬 수 있을 정도. 영상[11] 스프링 장력이 강한 편이던 구형 마이크로텍 울트라텍 같은 경우는 명함 한 장, 스프링 장력이 약한 벤치메이드 인피델 같은 경우는 A4용지 한 장만 있어도 칼날이 멈춘다. 이런 경우에는 그냥 손으로 칼날을 단단히 잡고 '짤깍' 소리가 날때까지(걸쇠가 걸릴 때까지) 잡아당기면 다시 원래대로 사용 가능하다.[12] 애초에 작동 원리상 칼날이 사출되고도 남을 정도의 힘으로 스프링을 밀어야 작동하기 때문에, '실수'로 사출한다는 것 자체가 어렵다. 공이가 젖혀지지 않은 리볼버가 '실수'로 격발될 수 없는 것과 같다.[13] 튀어나오는 칼날을 맨몸으로 맞아도 반창고 붙일 필요도 없는 작은 상처만 하나 나고 끝이다. 단, 연약하고 민감한 급소(안구, 국부 등)에 맞을 경우에는 크게 다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