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8 06:40:29

올리비에(샤를마뉴 전설)

1. 개요2. 롤랑의 노래 속 올리비에3. 다른 작품 속 올리비에4. 올리비에의 모델5. 보물

1. 개요

중세르네상스기의 유럽 문학작품에서 샤를마뉴의 12기사 중 한 사람으로 등장하는 인물. 이름 뒤에 드 비엔(de Vienne)이나 드 젠(de Gennes)이 붙기도 한다. 이탈리아에서는 울리비에로(Uliviero) 또는 올리비에로(Oliviero)라고 불리는 듯. 중세 프랑스 무훈시나 롤랑의 노래에 그 모습이 보인다.

전통적으로 롤랑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조언자, 맹우불알친구이며 롤랑의 노래 속에서는 롤랑의 약혼자인 오드의 오빠이기도 하다. 롤랑과 함께 롱스보(론세르바예스) 전투에서 사망.

몇몇 구절에서는 그의 이름을 신성한 지혜의 올리브나무와 연결시키기도 한다.

영어권에서는 "a Roland for an Oliver"라는 말이 있는데 막상막하, 같은 방법으로 보복하기 등등의 뜻이 있는 것을 보면 롤랑과 많이 얽히고 있다. 실제로 전설에서도 둘이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고 싸우다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로 서로를 알아보고 화해했다는 등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2. 롤랑의 노래 속 올리비에

무모할 정도로 용맹한 모습을 보이는 롤랑과는 대조적으로 올리비에는 전투에 임할 때 침착하고 냉철한 모습을 보인다. 롤랑에게 "생각없는 용기는 허세에 불과하고, 무모함보다 신중함이 더 값진 것이라네."라는 말도 했다. 사라센과의 전투에서 올리비에는 뿔피리를 불어 샤를에게 증원요청을 하는게 좋다고 했지만 무모한 롤랑은 거부했고 마지막에서야 뿔피리를 불었으나 이미 늦어 둘 다 사망한다. 최후에는 사라센인 마르가니스에게 뒤를 찔려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지만, 죽기 전에 오트클레르[1]로 그의 머리를 한 방에 날려버린다.

3. 다른 작품 속 올리비에

롤랑의 노래를 제외하고 올리비에가 주요 인물로 등장한 무훈시로는 베르트랑 드 바르-쉬르-오브(Bertrand de Bar-sur-Aube)가 지은 지라르 드 비엔(Girart de Vienne)이 있다.
작품 속에서 올리비에의 삼촌으로 등장하는 지라르는 샤를마뉴 대제와 싸움을 벌인다. 칠년 동안 전쟁을 치렀지만 승부가 나지 않자, 양쪽은 한 명씩 사람을 뽑아 결투로 승패를 가리기로 합의한다. 비엔에선 당연히 올리비에가 나섰고, 프랑스에선 롤랑이 나섰다. 결투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용호상박이라 승부가 나지 않았다. 결투 도중 상대가 뛰어난 기량과 고결함을 지녔음을 알고 그들은 친교를 맺고 삼촌들(롤랑의 삼촌은 샤를먀뉴 대제다)의 싸움을 말린다.

사라고사의 롤랑(Roland a Saragosse)에서는 올리비에가 롤랑의 친구이자 샤를마뉴 대제의 명령을 받고 젊고 충동적인 롤랑을 감시하는 역할로 나온다.유모 이야기는 롤랑이 무어의 여왕 브라미몬드(Brammimonde)의 초청을 받아 사라고사로 떠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올리비에와 함께 사라고사로 향했지만 롤랑은 그에게 여행의 목적을 밝히지 않는다. 도시가 보일 무렵, 롤랑은 올리비에에게 한가지 약속해줄 수 있겠느냐고 묻는다. 올리비에는 계략이 있을 거라곤 꿈에도 생각치 않고 너그러운 형이 동생한테 하듯 선뜻 승낙한다. 그러자 롤랑천하의 개쌍놈은 여왕의 호의과 영광을 홀로 차지할 수 있도록 사라고사에 들어오지 말라고 한다. 격분한 올리비에를 내버려두고 롤랑은 홀로 사라고사에 들어가 여왕에게서 장대한 망토를 선물로 받는다. 그러나 사라고사를 빠져나가려하자 롤랑은 사라센인들에게 포위당한다. 올리비에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올리비에는 언덕에서 꿈쩍도 하지 않는다. 마침내 롤랑이 낙마하여 붙잡힐 위기에 처하자 약간 망설이긴 했지만 올리비에는 그를 돕기 위해 참전한다. 수많은 사라센인들을 베고 롤랑을 말에 태운 다음 전장에서 떠난다. 그리고 올리비에와 그의 기사들은 분노한 채 샤를마뉴의 진영을 떠나 고레야(Gorreya)라는 작은 사라센 도시를 함락시키고 그곳에 주둔한다. 롤랑은 그에게 사과하기 위해 그들을 뒤쫓는다. 그가 고레야로 도착하자 사라센인처럼 변장한 올리비에가 그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롤랑은 올리비에를 낙마시키지만 그가 신호를 내리자 역시 사라센인처럼 변장한 그의 기사들이 도시에서 뛰쳐나와 롤랑을 둘러싼다. 사라고사에선 비록 함정에 빠졌어도 올리비에가 있었지만 롤랑은 이번엔 그가 없다는 걸 깨닫곤 결국 항복한다. 그러자 올리비에는 변장을 풀고 둘은 화해한다.

올리비에는 또한 올리비에의 라이벌이자 거의 대등한 실력을 갖춘 무어의 거인 피에라브라스(Fierabras)[2]가 등장하는 무훈시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야기는 이러하다. 사라센 왕 발란과 키가 15피트(4.6m!)에 달하는 아들 피에라브라스는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을 유린하고 성유물을 약탈한 다음 스페인으로 돌아갔다. 샤를마뉴 대제는 성유물을 되찾기 위해 스페인을 침공하고 피에라브라스와 대적할 기사로 롤랑의 동료인 올리비에 드 비엔을 보낸다. 거인은 한 번 패배하자 기독교로 개종하고 샤를마뉴의 휘하에 들어가지만 롤랑과 다른 기사들은 사라센에 붙잡히고 만다. 피에라브라스의 여동생인 플로리파스(Floripas)는 샤를마뉴의 기사들 중 하나인 기 드 부르고뉴(Gui de Bourgogne)와 사랑에 빠진다. 여러 모험 끝에 샤를마뉴 대제는 발란을 죽이고 개종한 피에라브라스와 플로리파스와 결혼한 기 드 부르고뉴에게 스페인을 하사하고, 성유물을 생드니 성당으로 가져온다.

돌아온 갈리엔(Galiens li Restorés)이란 무훈시에서 올리비에는 동로마의 공주 재클린과 결혼오오 위엄돋는 동로마 제국부마하여 갈리엔이란 아들을 두었다. 갈리엔은 아버지를 만나려고 콘스탄티노폴리스를 떠나지만 그저 론세르바예스에서 죽어가는 아버지를 만날 수 있을 따름이었다. 결국 그는 콘스탄티노폴리스로 돌아가지만 그땐 사악한 삼촌들이 그의 할아버지이자 황제를 살해한 후였다. 그는 그들을 무찌르고 동로마 제국의 황제가 된다. 그와 동시에 프랑스에선 가늘롱에 대한 재판이 열리고 있었다.

루이지 풀치(Luigi Pulci)의 모르간테(Morgante)나 마태오 보이아르도(Matteo Maria Boiardo)의 사랑에 빠진 오를란도(Orlando innamorato), 루도비코 아리오스토(Ludovico Ariosto)의 광란의 오를란도(Orlando furioso) 같은 이탈리아 낭만 서사시에도 등장한다. 뒤의 두 작품에서 올리비에에겐 두 아들이 있다. 아킬란테(Aquilante), 그리폰(Grifone)이다.(광란의 오를란도에 의하면, 이들의 어머니는 지스몬다(Gismonda)라고 한다.)

4. 올리비에의 모델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롤랑처럼 올리비에는 실제 역사 인물을 기반에 두고 있다.

5. 보물

"I have," said Oliver, "a sword called Glorious. Galas, Munifican, and Ansias laboured at its forging two years each. You are aware that they made nine other swords - three each. Ansias made Baptism, Florence, and Graban for Strong-i'-th'-Arm; Munifican made Durandal for Roland, and Sauvagine and Courtain for Ogier the Dane; and Galas made Flamberge and Joyeuse for Charlemagne, and Hauteclair, the third, for Closamont. When the ten swords were made, the three brothers summoned a giant, and bade him smite with Glorious against the edges of the nine others. Glorious came out of the trial triumphant, and hacked each of the other blades about a foot from the pommel. Give me the lion, and Glorious is yours!" (*La Légende du Croque-Mitaine*, by Ernest L'Épine, 1862)
  • 글로리우스
    이름 높은 대장장이 형제 안시아스(Ansias), 가라스(Galas), 무니피칸(Munifican)에 의해 벼려진 10자루의 검 중 하나. 본래 거인 피에라브라스의 소유[3]였으나 올리비에가 양도받았다.
  • 오트클레르(Hauteclere)
    '아주 밝은'이란 뜻을 지닌 명검. 본래 로마 황제의 검이었으나 유대인 대장장이(혹은 상인) 요아킨이 손에 넣어 다시 벼렸다. 자신이 만든 갑옷과 같이 선물한 검으로 빛나는 강철로 제련되고, 황금 칼자루엔 수정이 박혀있다고 전해진다.


[1] 올리비에의 애검. 이름의 뜻은 "고귀하고 훌륭한"이라는 뜻이다. 빛나는 강철로 제련되고, 황금 칼자루엔 수정이 박혀있다고 전해진다.[2] 페룸부라.[3] 9자루의 검 중 밥티즘, 피렌체, 그라반을 비롯한 4자루를 소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