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ワタリー・ギラ / Wattary Gilla기동전사 V건담의 등장인물. 성우는 타치키 후미히코.
잔스칼 제국의 사관이자 라게인 기지 소속의 MS 조로의 파일럿으로 대머리가 특징이다.
2. 행적
베스파에서는 기사도 정신을 내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민간인 거주지를 폭격하기도 하고, 웃소가 탄 V건담과 싸우던 중 MS에 이상이 생기면서 패닉에 빠져 애원하는 부하 바크의 MS를 직접 격추시키고, 다른 부하인 트럼프가 크로노클 아샤가 잡아 온 카테지나 루스를 강간하려다 이를 제지하려는 크로노클에게 총을 겨누자 그 자리에서 그를 사살하기도 했다.이에 크로노클이 이것이 기사도냐며 질문하자 기사도는 결국 이상일 뿐이라며 태연하게 대답한다. 하지만 마음 속으로 스스로의 손으로 소중한 부하를 죽인 일에 후회하고 있었고, 그 계기를 만든 V건담을 증오하고 있었다. 크로노클에게 와타리 부대는 용감히 싸웠다가 전멸했다고 파라 그리폰 사령관에게 전해 달라고 말한다. 이러한 점을 보아, 기지로의 귀환을 포기하고 V건담이 자신들을 추격할 것을 기다렸다가 목숨을 걸고 죽이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1]
이후에 리가 밀리티어의 MS 공장을 공격하여 웃소의 V건담을 궁지에 몰아넣지만,[2] 기체가 격추되면서 자신이 싸운 상대가 어린 소년인 것을 보고 경악하고 눈물을 흘린다. 그러면서 웃소의 총에 맞아 부상까지 당했는데도 불구하고 '한창 뛰어놀 아이가 이런 일을 하면 안 된다'라 절규하며 MS에서 내릴 것을 권유한다. 하지만 웃소는 자기도 타고 싶어서 탄 것도 아니라고 한다. 즉 전쟁터가 된 현실 탓이다.
이후에 어린 아이를 살인 병기에 태워 전장에 내보내는 현실의 잔혹함을 한탄하며 수류탄으로 자결한다.[3]
2.1. 평가
인간성 넘치는 잔스칼의 병사들 중에서도 인상 깊을 정도로 다소 모순적이지만 근본까지 썩지는 않은 캐릭터[4]가 너무 허망하게 사망하여 더 안타까운 인물.심지어 타시로가 카가치를 배신한 것도 처형당할 뻔한 것에 대한 원한이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고, 카가치도 죽기 전엔 이미 죽은 마리아의 환영을 보고 점을 쳐보라는 등 그녀를 이용하는 동시에 의존했던 모습도 보여준다. 물론 애시당초 잔스칼 제국이라는 곳 자체가 글러먹었으므로 일개 병사의 인간성이 좋다 한들 제국 전체에 영향을 끼칠 수준이 못 된다. 또, 웃소같은 소년이 전쟁에 참여하게 된 계기 자체가 잔스칼 제국의 도를 넘은 잔혹함 때문이다.
후반부에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흑막인 폰세 카가치나 그의 심복이었던 타시로 바고는 그런 인간적인 면모가 별로 없이 전형적이면서 평면적인 악당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 외에는 그 건담 최악의 악녀라고 불리는 카테지나 루스도 어린아이가 전쟁에 참여하는 것을 계속해서 비판하는 등 어느 정도 인간적인 면을 보여준다. 심지어 카테지나 이상의 미친 모습을 보여주었던 루페 시노도 웃소와 같은 자식을 얻고 싶다는 욕망으로 웃소를 차지하려는 모습까지 보여주는가 하면, 파라 그리폰도 초반에 웃소 일행에게 어린이가 전쟁을 하면 안 된다며 음식을 사주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기사도와 도리를 알고 있는 남자조차도 잔스칼의 편을 들어 부하를 죽이고 민간인도 학살했다는 점에서 전쟁의 광기가 사람을 얼마나 미쳐버리는게 만드는지 보여주는 캐릭터라 할 수 있겠다.
3. 기타
그가 스스로 죽기 전 남긴 대사가 아주 인상적이다.(2분 20초부터)
와타리: 이런 현실이... 이런 현실이 있단 말인가? 아직 한창 뛰놀 때인 어린아이가... 이런 곳에서 이런 짓을 하면 안 된다! 어린아이가 전쟁을 하면 안 돼! 이런 짓을 하고 있으면 모두 미쳐버린다! 그렇게 되기 전에 어서 MS에서 내리거라!
웃소: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고요!
와타리: 현실이... 이렇게 잔혹할 줄이야... 떨어져라, 나한테서 떨어져라! 어서, 가거라. (수류탄을 터뜨리며) 정말이지...
웃소: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고요!
와타리: 현실이... 이렇게 잔혹할 줄이야... 떨어져라, 나한테서 떨어져라! 어서, 가거라. (수류탄을 터뜨리며) 정말이지...
전장의 참혹함에 의해 스스로의 신념마저 저버리게 된 군인이 더욱 끔찍한 현실을 목도하고 정신이 붕괴하는 것을 처절하게 나타낸 명대사인 동시에 작품의 주제와 잔혹함을 잘 드러내는 대사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마지막의 "이런 짓을 하고 있으면 모두 미쳐버린다!"가 팬들의 뇌리에 인상 깊게 남아서 짤방화되어 돌아다니고 있다. 원래 대사는 어린아이까지 전쟁터로 내몰리는 잔인한 현실에 한탄하는 내용이었는데, 워낙 대사의 범용성이 높고 참담한 장면 치고는 색감이 밝아 왠지 모를 코믹함을 자아내는 데다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너무나도 인상 깊은 나머지 주로 인터넷에서 어이없는 참상에 충격을 먹은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그의 인간됨과 말로가 안타까운 것과는 별개로 정작 당사자인 웃소에게는 제멋대로인 행동으로밖에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후의 시리즈에서 비슷한 행동을 보인 장병의 경우는 아예 대놓고 부정당했다. 관점을 다르게 보면 상대를 배려했다기 보단 현실도피에 가까운 행동[5]이었을지도 모른다는 비판적 평가도 간혹 볼 수 있다. 이 대사가 워낙 유명해 인터넷 짤방 따위로 돌아다니다 보니 개념인으로 아는 사람이 많지만 위에 쓰여있듯 민간인을 학살하고 부하를 즉결처분하는 엄연한 전범이자 악당으로, 기존 우주세기의 람바 랄 같은, 멋있는 군인 캐릭터가 아니다. 다만 해당 대사는 사람으로서의 최후의 양심 같은 것이다. 반대로 무바라크 스탄은 건담을 통틀어 몇 안 되는 모범적인 어른 캐릭터건만 대사 한 마디 잘못했다고 악당 취급을 당하고 있다.
94년 애니메이션 잡지 애니미디어 인터뷰에서 안노 히데아키는 기동전사 V건담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으로 와타리 기라의 "이런 짓을 하고 있으면 모두 미쳐버린다!"라는 대사를 꼽았는데, 1년 후 방영한 신세기 에반게리온에서 와타리의 성우 타치키 후미히코에게 자기 아들을 비롯한 14세 중학생들을 로봇에 태워 사지로 내모는
평론가 우노 츠네히로는 와타리 기라가 절규하다 자살하는 장면을 V건담 최고의 장면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SD건담 G제네레이션 시리즈에서는 스토리가 몇번 재현되긴 했으나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에선 한번도 나온 적이 없다.[6].
[1] 이 당시 크로노클은 융 백작과 카테지나 루스를 납치한 상황이었다.[2] 상대 파일럿이 아직 MS 조종이 미숙한 웃소였다지만 어쨌든 성능으로 V건담에 비해 땅과 하늘 정도로 차이가 심히 나는 조로 따위로 V건담을 압도해 버린다. 이미 파괴된 조로의 잔해를 터뜨려 웃소가 당황한 틈을 타서 매복해있던 뒤에서 튀어나오면서 바닥에 쓰러뜨리는가 하면, 빔 라이플은 단숨에 회전하는 매니퓰레이터로 박살내버리고, 빔 실드는 발생부를 빔 사벨로 지져서 망가뜨리고, 아예 팔 하나를 자르기까지 했다. 최후의 찌르기를 하려던 찰나에 웃소가 기지를 발휘해 잘린 팔에 있던 빔 사벨을 투척하지 않았더라면 웃소와 V건담이 상당히 위험해졌을지도 모른다.[3] 기사도도 버리고, 목숨을 버릴 각오로 기다렸던 상대가 어린 아이였던 사실에 더욱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최종화 즈음까지 나오는 연방군 제독 무바라크 스탄은 웃소를 보고 "소년병은 옛날부터 있었던 것이다. 기대하겠다."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사실 건담 시리즈 대부분에 해당되는 말이긴 하다. 애초에 기동전사 건담만 봐도 16살 짜리 아무로 레이가 건담의 파일럿이다. 다만 이를 비슷한 선상으로 놓고 보면 안 되는 게 아무로를 위시한 건담의 주인공들은 병력이 지독하게 부족했고, 보급선 붕괴되었으며, 생존을 위해서 싸워야만 했다. 그런 반면에 웃소는 정말로 꼬맹이가 진심으로 싸우러 나온 거다. 다만, 화이트 베이스 함장인 브라이트 노아는 소년병으로 보기 어려운 19살 준위 계급인 사관생도라서 다른 소년병들과는 다르다. 소년병은 ZZ의 샹그릴라 칠드런, 홧김에 건담 탄 카미유 비단, 지온 말기의 학도병들이 알맞다. 그래도, 무바라크 스탄은 웃소 일행을 위하여 열심히 싸우다가 방패도 되어 지켜주면서 같이 싸우다가 장렬히 전사했다.[4] 초반의 야비해보이던 게톨 데프레도 웃소를 보고 자신의 자식보다도 어리다며 당황해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크로노클은 샤크티나 수지 등의 어린애들도 좋은 사람이라고 봤을 정도로 근본적으론 선량한 인물이다.[5] 상술했듯 와타리 기라도 엄연한 전범이고 자신의 기사도가 방해받는 게 싫어서 벌인 전투였던 데다가 그나마도 졌고. 상대는 애송이도 못되는 꼬맹이였다. 남을 배려할 만한 상황이 절대 아니었다.[6] 사실 어쩔 수 없는 게 건담 밖의 작품에선 미성년 파일럿은 당장 위의 예시로 든 신세기 에반게리온, 슈로대에선 단골인 초전자머신 볼테스 V 등 차고 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