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무한도전 외박 특집 오마이텐트의 번지점프 팀을 정리한 문서.2. 구성
번지점프대 위에서 벌벌 떨기만 하다 낮잠을 즐기고 소일거리로 마늘을 까다가 날아오르는 풍선을 캐치해 돈을 벌고, 늦게 온 김제동과 기타 게스트들을 불러 잡담을 나누다가 취침 후 퇴근.
그 후에는 아무것도 없는 현지에서 알래스카 팀은 몸개그로라도 눈밭에서 굴러 피까지 흘려가면서 웃음을 주려는 노력을 하여 방송 분량이 많이 나왔고, 번지점프 팀은 방송에 나온 자막 그대로 유재석 없는 겉절이들의 향연이었다. 3주 동안 총 220분 중 번지점프 팀 분량은 겨우 43분 밖에 뽑지 못했고, 177분을 알레스카 팀이 다 채워야 했다.
사실 번지점프 팀의 입장에서 절대적인 비교는 불리했던 부분이 알래스카 팀은 알래스카에서 며칠의 시간을 보낸 반면, 번지점프팀은 기상 악화로 인해 번지점프대에서 12시간도 못 보냈다는 점.[1] 게다가 공간도 지나치게 한정되어 있는 데다 위험하기까지 했다.[2] 명수는 후일 "제작비가 10배는 차이나는데 방송 분량은 4배 차이밖에 안 났으니 선방했다."고 사실상 포장했다.[3] 그나마 길이 가방에서 제기를 꺼내서 항공료 10% 내기를 제안해 방송 분량을 만들어 보려 했으나 이것도 준하가 이기자 그냥 엎어버리고 다들 멍때리다가 낮잠이나 자버렸다.
번지점프 팀 쪽에는 원래 참여 예정자였던 김제동이 밤늦게 합류했다. 방송 중후반에 명수의 초대로 김경진이[4] 퀴즈를 맞히지 못하고 바로 집으로 귀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 다음 게스트로는 정인과 카라 멤버들이 참가했는데, 정인과 한승연이 남자 멤버들은 엄두도 못 내는 번지점프까지 직접 도전했다.
정주리와 케이윌 등장 이후, 다음날 아침에 기상 악화로 인해 일찍 철수, 미션 실패로 분량이 종료되었다.
카라의 경우 제작진도 번지점프 팀 올려놓고 보니 분량 확보가 전혀 안 돼서 급했던 건지 왠지 김경진 때와는 달리 퀴즈 통과를 안 해도 올라오게 하는 차별을 보였다. 게다가 이 때 명수의 발언대로라면 군만두밖에 못 먹었을 상황에 짜장면 묻은 젓가락[6]이 발견되어 "짜장면도 먹었는데 조작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다. 일단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논란의 소지가 있다. 군만두를 손으로 먹는 장면도 있었으며, 젓가락을 스태프에게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길이 앉아 있던 곳 뒷쪽에 짜장면 그릇이 있었기 때문에 의혹은 더욱 커졌다. 스태프들이 짜장면을 먹었고, 번지점프 팀은 군만두만 먹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명확히 밝혀진 내용은 없다.
오마이텐트 1편과 2편 번지점프 팀에서는 중간중간 소변이 마렵다며 화장실을 다녀오겠다고 요청하는 명수의 모습이 담겨있는데, 생수병으로 소변을 처리하라고 한 게 아니고 (나중에) 옆의 도르래로 요강을 건져 올리면 된다고 했는데 요강을 갖다 놓기 전에 도르래를 올려보니 식수로 쓸 생수가 올라온 거다. 2편에서는 도르래에 빨간 고무대야를 연결한 실제 요강을 매니저들이 전달하는 모습이 보인다.
3. 평가
길의 발언 그대로 처참하게 망했다. 다행히도 길의 짤방만큼은 길이 남았고, 유돈노의 하드캐리 덕분에 특집 자체가 흑역사화되는 위기에서 벗어났다.
3.1. 원인
위의 내용은 결과적으로 보면 "번지팀 멤버들보다는 제작진이 문제였다."는 의견이지만, 오히려 위에서 언급된 인용문과, 해당 사진의 자막처럼 이러한 옹호 주장에 반박이 가능한 장면은 이미 수차례 등장했다. 당장 위 사진에 있는 장면이 나온 영상만 봐도 뭐가 문제였는지 쉽게 요약된다.[8]- 명수가 반장을 맡았던 박반장의 무한도전 당시 명수의 진행능력은 말 그대로 처참했는데, 정작 명수 본인은 무한도전 이산 보조 출연 특집이 대박났다며 자기 업적으로 밀고 있지만, 그것도 멤버들의 발연기와 명수 본인의 실수들을 제작진이 알아서 잘 캐치한거지 명수가 잘 한 것은 아니다.
- 2008년에 방영한 용궁 특집을 보면 이 당시 명수, 준하, 하하가 배로 이동, 재석, 형돈, 홍철은 헬기로 이동하는 것이 결정되어 가스전으로 가는 동안 두 팀으로 나뉘어 녹화를 하게 된다. 멤버들 전부 높은 곳을 무서워하기 때문에 헬기로 이동하게 되는 유재석, 정형돈, 노홍철은 재수없다고 한탄하고 명수, 준하, 하하는 기분좋게 배로 탑승한다. 그럼에도 재석, 형돈, 홍철은 헬기장으로 이동하는 버스안에서도 최대한 토크로 분량을 뽑아내는 모습을 보였고 김해공항의 헬기장에 가서도 또 날아가는 헬기 안에서도 분량을 뽑아내기 위해 노력했다.[9] 그러한 반면 명수, 준하, 하하는 촬영은 뒷전인채[10] 제작진이 준비한 음식을 먹고 누워 자는 것만 나온다.
헬기팀이 분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 것도 있지만 배팀이 놀고 먹고 자느라 쓸만한 장면을 건지지 못해 헬기팀의 분량이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던 것도 있다. 자막으로 "먹기만 하고... 이러니 유반장이 많이 나가지..."라고 디스당한 것만 봐도 이들의 문제는 장소나 제작진의 문제가 아니다. 이것을 번지팀에 대입해봤을 때 장소 탓과 제작진 탓으로만 책임전가하는게 정당한지 생각해보자. 게다가 박반장 초기인 이산 보조 출연자 특집때도 방송분량 걱정을 하는 재석과 달리 명수는 방송보단 몸 건강이 우선이라며 이동중에 잠이나 자라고 불을 다 꺼서 방송분량도 그만큼 날아갔다.
- 2008년 인도 특집은 전체적으로 망한 특집이기도 하고 제작진이 현지 프로덕션에 사기를 당하는 등 총체적 난국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선발대로 먼저간 박반장 시절의 명수와 준하, 형돈, 홍철이 2박 3일 동안 만든 분량이 총 3회분 중 3분 39초밖에 안된다. 즉, 돈노가 있는데도 번지팀보다 더 적게 뽑아냈다는 소리.[11]
- 2009년 지못미 2탄에서도 재석, 홍철, 전진 팀과 명수, 준하, 형돈 팀은 확연히 비교되는 모습을 보인다.
- 2014년 자메이카 특집과 여기에 포함된 형! 어디가? 방송분은 오마이텐트 특집의 가장 확실한 반박 사례로 볼 수 있는데 처음부터 자메이카로 간 하하, 형돈, 홍철이 메인, 형! 어디가?의 재석, 명수, 준하, 길은 서브로 정해진 상황이지만 재석은 양념이라도 되기 위해 끊임없이 번지팀을 주도하고 분량을 하나라도 더 뽑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강원도로 가는 차 안에서도 그냥 가면 재미가 없으니 휴게소에서 뭘 할지 의견을 묻는데 이때까지 아무 생각도 없던 명수, 준하, 길은 아무 말도 못하다 기껏 생각해낸 것들도 무의미한 소리 뿐이었다. 이 셋만 갔으면 이런 시도도 없이 그냥 제작진이 하라는대로 강원도로 가서 눈만 치우고 끝나 양념도 안될 것이 자명했으며 결국 휴게소에서의 게임도 재석의 제안대로 하게 됐다. 이날 재석+번지팀이 확보한 분량은 약 52분으로 1박 2일을 촬영하고도 약 43분 밖에 확보하지 못한 오마이텐트 번지팀 분량보다 더 많을뿐더러 효율면에서도 압도했다.
중요한 점은 오마이텐트 특집은 벌칙이 다른 두 팀을 나눠 녹화한 것이지 자메이카 특집처럼 어느 팀이 메인이고 서브인지 정해진 게 없다는 것이다. 재석의 존재와 해외 촬영이라는 점 때문에 알래스카 팀을 메인으로 보는 경우가 많겠지만 결국 메인과 서브로 나누는 기준은 분량의 차이(일명 신 스틸러)가 만드는 것이고 알래스카 팀이 분량을 확보한 것도 있지만 용궁 특집 때처럼 번지점프 팀 개개인의 능력 부족과 분량 확보를 위한 노력이 미미했기 때문에 알래스카 팀의 분량이 늘어나게 만들어준 점도 있다는 것이다. 번지점프 팀이 재미를 뽑아내 분량을 확보했다면 그만큼 알래스카 팀의 분량도 뺏어오는게 가능했다는 것이다.[12]
이에 대한 근거로 약속한 대로 특집을 들 수 있는데 약속한 대로 특집도 처음에는 벌칙으로 시작한 특집이지만 정준하의 벌칙을 기상악화로 할 수 없게 되어 강남스타일 패러디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것으로 바뀌었는데 이 특집에서 해외 촬영을 간 형돈, 홍철, 하하가 속한 북경스타일 팀이 메인이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재석이 속한 무도스타일 팀도 메인이 아니다. 두 팀 모두 분량 확보를 위해 노력을 하는 모습이 나왔고 그렇기에 두 팀의 분량은 방송에서 비슷하게 배정되었다.
그런데 알래스카 팀이 메인이라고 출연진과 제작진이 촬영을 놨다는 주장은 그럴바엔 그냥 촬영을 안하는게 훨씬 이득일 뿐더러 그런 이유면 욕먹는게 당연하지, 멤버를 옹호할 일은 더더욱 아니다.
제작진이 연기자들을 위한 상황, 여건 조성에 노력을 안했다고 하는데 벌칙 장소 자체가 번지점프대인데 "팀원들이 높은 곳을 무서워했기 때문에 역량 발휘가 제대로 안 되었던 것이 아니냐?"고 얘기한다면 장소를 바꾸라는 소리밖에 안되고 결국 벌칙을 바꾸라는 소리다. '해당 연기자들이 높은 곳을 무서워하니까' 웃음을 유발하려고 벌칙을 번지점프대에서 24시간 보내기로 정했었고, 이러한 소재는 이미 무한도전에서 수없이 다룬건데 높은 곳이 문제라면 이제까지 이런 소재를 사용한 것들은 전부 실패했어야 정상일 정도로 말이 안되는 궤변이다.
제작진이 연기자의 성향에 맞게 설정을 구체화해서 잡아줬어야 한다는 주장도 결국 제작진이 개입해 조작하라는 소리밖에 안된다. 멤버들 전부 자신이 잘하는 장르가 있고 못하는 장르가 있다. 이를 특집마다 모든 멤버 성향에 맞춰주는 건 불가능하다. 제작진은 큰 틀만 제시하고 그 안에서 멤버들이 '직업에 걸맞게' 풀어나가야 하는 것인데, 연기자들이 못하고 있는 걸 제작진이 방관한다고 따지면 알래스카 팀도 제작진이 연기자들한테 무임승차했다는 논리도 성립한다.
알래스카 팀도 "알래스카에서 김상덕 찾기"라는 큰 틀만 제시해준 것이지, 그 안에서 풀어나간건 멤버들의 역량이었다. 공항에서 비행기 표값 몰아주기 게임, 눈밭에서 올림픽, 숙소에서 게임, 이동하는 차안에서의 토크 등 충분히 안해도 되는, 쉬면서 넘어가도 되는 부분까지 분량을 뽑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13] 이들이 이렇게 한 행동은 달성 여부를 떠나 웃음이라는 원초적인 목표와 웃음을 주기 위한 동기부여로 작용한 것이지 단순히 김상덕을 찾는 목표 때문이 아니다. 동기부여는 스스로 원해야 되는 것이지 남이 얘기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두 팀다 웃음이라는 원초적인 목표를 향해 가지만 임하는 자세에서 확연한 차이가 났기 때문인데 이를 "우리는 잘못 없고, 제작진이 문제였던 게 아닌가요?"라는 변명은 제작진이 밥상 차려주는 것도 모자라 떠먹여줘야 한다는 소리밖에 안된다.
위에서 추격전을 반례로 드는데 추격전이야말로 아이템 선정, 규칙 제정 등 제작진의 노력이 집대성하는 특집이고 추격전도 어차피 큰 틀만 던져주는 것이지 그안에서 풀어나가는건 멤버들의 자유다. 추격전을 잘하는 멤버가 있고 못하는 멤버가 있는데 이걸 개개인마다 맞춰줄래야 맞춰줄 수가 없다.[14] 당장 게임 규칙을 아느냐의 여부에 관계없이 근처 5미터, 조커 칸에 조커라고 그대로 써넣기 등 팬들에게 회자되는 명장면을 만들어냈던 박명수만 봐도 답이 나온다. 물론 이것도 결과가 좋아서 적어둔 거지, 서바이벌 특집에서는 혼자서 좀비 게임을 하기도 했다.
'무한상사'는 어떤 상황을 주면 그 상황에서 멤버들이 100% 애드리브와 느낌으로 메우는 일종의 실험이었다. 시트콤이라면 대본이 있겠지만 7명의 선수들이 그 상황 속에서 감을 발휘해서 만들어낸 것이다.
김태호PD "'무한상사' 상황만 던진 멤버들의 100% 애드리브"
김태호PD "'무한상사' 상황만 던진 멤버들의 100% 애드리브"
즉 제작진의 역할은 연기자들에게 시험 문제를 내주는 선생 노릇을 하는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판을 깔아주는 것이며, 거기서 어떻게 행동하여 분량을 챙길지는 멤버들이 결정할 일이다. 그런데 여기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니 알려달라는 말은 '리얼' 버라이어티가 아니라 하나부터 열까지 철저하게 '짜여진' 꽁트가 되는 것이며,[15] 이는 곧 제작진에게 의존하라는 소리와 다를 바 없다. 그럴거면 비싼 출연료 줘가며 능력있는 유명 연기자들을 쓸 필요도 없고 그런 고민마저도 하지 않고 제작진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알려주거나 개입한다면 출연진들의 성장을 막는 거나 다름없다. 이는 위의 인용문에 언급된 무한상사 인터뷰 기사와 하하의 발언만 봐도 충분히 반박이 가능한데, 초기에는 콘셉트가 잡혀진 것이 아니었지만, 애드립으로 자연스럽게 캐릭터의 콘셉트를 정착시킨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 제작진은 연기자가 지닌 장점을 고려해 서로 함께 제작해나가는 것인데 제작진은 연기자가 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 하지 않았다는 말도 하는데 그렇게 따지면 "제작진이 오랫동안 재미 없는 캐릭터를 갖고 힘들어 하던 형돈과 길에 대한 배려도 없이 방치했다."는 말밖에 되지 않으며 비호감 캐릭터로 욕을 먹던 준하에 대한 배려도 없던 것이며 "사실상 전부 방치했다"는 소리밖에 안된다. 그렇게 따지면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이 장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거기에 재석을 제외하고는 막말로 길바닥에 있는 애들이나 별 볼일 없던 연예인들이 무한도전에 출연하면서 큰 인기를 얻고 성장하게 됐는데 이게 제작진들이 멤버들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지 않았다면 가능한 일인지 생각해보자. 당장 김영희 PD만 해도 유재석에게 "재밌으니 계속하라."며 무한도전의 폐지를 막아주기도 했다.
3.2. 반론
다만 멤버들의 기량과 케미가 엉망이었음을 감안해도 불리한 환경(매우 좁고 한정되고 안전 위험 요소들이 산재한 공간, 고소공포증, 마땅한 아이템의 부재 등) 때문에 망한 것이 가장 크다는 의견도 있다.아무리 고참 개그맨이 뛰어든다고 해도 여기서 어떻게 웃음을 뽑아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이 들 정도고 가뜩이나 이런 상황에서 1주 분량이면 괜찮았을 것을 제작진들이 무리하게 3주로 끌고 가면서 엄청나게 늘어지고 지루해지는 결과를 낳았다.[16] 그에 따라 번지점프팀의 문제점이 당연히 더 부각됐을 수밖에 없었고 이후 연말정산 특집에서도 번지점프팀이 마치 '잘못해놓고 변명하는 듯한 편집'을 해서 또 논란이 되었다. 이런 상황은 멤버를 탓할 게 아니라 (망하도록 방치한) 제작진도 잘못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물론 번지점프 팀이 알래스카 팀보다 녹화시간도 짧았고 환경도 열악했던 게 사실이며 이런 부분에 대한 생각 없이 분량 이야기를 하는건 잘못됐고 제작진의 책임이 크다. 그렇지만 이 특집에서 번지점프 팀이 비판받았던 이유는 딱히 뭘 해보려고 시도하지 않았다는 점도 있다. 알래스카 팀이 눈 밭에서 이색 올림픽 하려다 눈에 베여서 피까지 보고 공항 출발 전부터 시작해서 자기 직전까지도 게임하려 하고 뭐든 해야 한다고 하고 있을 때 번지점프 팀은 할 거 없다며 드러눕는 등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은 것이다.
종합적으로 정리하면 기본적으로 촬영 기간도 길었고 자유로웠던 알래스카 팀에 비해 환경적으로 열악했던 번지점프 팀이 당연히 방송 분량이 밀리는 건 당연했고 번지점프 팀이 망한 가장 큰 원인은 제작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알래스카 팀이 재밌는 방송을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 것에 비하면 번지점프 팀은 그만한 열정을 보여주지 못했고 이 부분은 번지점프 팀이 비판받아야 할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변호할 말은 있는 것이, 애초에 유돈노 팀이 번지점프 팀에 제시한 벌칙 자체가 하나의 독립적인 특집을 염두에 두었다고 하면 너무 배려가 없었던 것이 원인이다. 알래스카 팀의 '미션'은 알래스카에 가서 김상덕이라는 사람을 찾아 만난 뒤 그 사람과 소금 빙수를 만들어 먹는 것이다. 즉 알래스카라는 자유도 높은 '배경'과 '탐색'이라는 성취해야 할 목표가 명확히 제시되어 있다. 메인 미션이 제대로 잡혀 있으니 당연히 그 목표를 수행하기 위해 한국인 커뮤니티와 연락하고,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잠자리를 준비하는 등 당장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도 금방 설정할 수 있다. 소설이나 영화에 비유하면 '메인 플롯'이 확고하기에 그 중간 단계로서의 '서브 플롯'이 자연스럽게 구성되는 것이다.
반면 번지점프 팀은 그냥 번지점프대라는 배경만 제시해놓고 거기서 하루를 지내면서 "어떻게든 웃겨주세요." 라는 막연한 미션이 전부다. 쉽게 말해서 성취해야 할 목표 자체가 없고 어떻게든 시간을 때우라는 소리나 다름없다. 최종 목표가 있고 없고는 당연히 시청자 입장에서건 그 상황에 놓인 연기자 입장에서건 엄청난 몰입도의 차이를 초래한다.[17] 무한도전/추격전이 왜 무한도전의 흥행 보증수표가 되는지를 생각해보자.
멤버 전원이 동일한 목표와 동일한 룰을 공유하고 그것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각본 없는 드라마가 펼쳐지기 때문인데,
- '김상덕씨를 만나야 해! → 어떻게 만나지? → 우선 한국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가야지! → 근데 거긴 어떻게 가지? → 우선 위치부터 확인해야 하는데, 영어 되는 사람 있어? → 그리고 식량이랑 잠자리도 준비해야지' 식으로 최종 목표에서 기반한 여러 가지 세부 관문이 제시되는 알래스카 팀.
- "번지점프대에서 웃겨달라." 라는 간단한 목표만 던져준 번지점프 팀.
어떤 불리한 상황에서도 빵빵 터뜨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예능인의 본분이라고 말한다면 그것 역시 분명히 옳다. 그런 점에서 번지점프 팀의 당시 방영분에서의 모습은 예능인의 프로의식을 느끼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연기자들이 자신들의 재치를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는 상황과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연출진의 본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제작진이 비판받아야 할 부분은 "이러고들 있다..." 면서 아무것도 안 했다는 것이다. 애초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재미는 연기자들끼리만 만드는 게 아니다. PD나 작가를 비롯한 여러 연출진들이 그 재미를 이끌어내기 위해 여러 기획을 내고 세팅을 하기에 재미가 발휘되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연출진의 일이다.
번지점프 팀의 녹화는 무려 12시간 가량 진행되었고 이때 촬영이 잘 안 풀린다는 것을 확인했으면 멤버들한테만 뭘 좀 하라고 요구할 게 아니라 제작진도 대처를 했어야 했다. 특히 박명수, 정준하, 길은 연말공산 특집 당시 스스로 항변했듯이, 어떤 플랜을 세우고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는 스타일이 아니라 제시된 시추에이션 안에서 입담과 캐릭터로 웃음을 주는 스타일이다. 즉 자신들이 뭘 할지 스스로 설정하는 것보다 뭘 해야 할지 아는 상태에서 그 일을 행하는 데 특화된 멤버들이다. 제작진들도 이것을 몰랐을 리 없다. 녹화 초반엔 어떻게든 되겠지 했어도 뭔가 안 풀리고 있다는 게 확실해지면 "유재석 없으니까 엉망이네...", "받아주는 사람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라면서 구시렁거릴 게 아니라 같이 의논해서 기획에 대대적인 조정을 가해야 했다. 적어도 뭘 해야 할지 목적의식 정도는 세팅을 했어야 했으나 결국 제작진도 막연히 주어진 상황을 구체화해서 출연자들이 보다 재미를 끌어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똑같이 비판받아 마땅하다.
번지점프 팀의 진행 능력이나 목표 설정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예능인들의 한계라 쳐도, 이 문제 때문에 방송이 무너져가고 있는데 "여기 망했어요~!" 하며 막연했던 상황 설정을 수습하지 않은 것은 제작진의 문제다. 제작진은 연기자에게 시험 문제 내주는 선생님이 아니다. 연기자는 제작진이 제시한 상황에 따라서, 제작진은 연기자가 지닌 장점을 고려해 서로 함께 제작해나가는 것이 예능 방송인데 연기자는 제작진이 제시한 상황에 성의를 보이지 않았고 제작진은 연기자가 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 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는 엄연히 제작진에게도 텐트 특집 폭망의 책임이 있는 것인데, 연말정산 특집에서까지 모든 문제를 세 사람이 '무능', '노잼'이어서 문제였던 것처럼 조명하고 세 사람의 항변을 제작진에의 책임 떠넘기기, 핑계 정도로 치부하는 것은 분명 무책임한 행위다.
무한도전 제작진이 이전에도 무한도전 좀비 특집 28년 후의 실패를 별 대단한 사고를 친 것도 아닌 박명수 한 사람에게 책임 소재를 몽땅 뒤집어씌운 사례와 비슷한 일이 터진 것이다. 요컨대 연기자 세 사람도 프로 예능인으로서 비판을 받아야 하지만, 애초에 제대로 설계를 하지 않은[18] 제작진에게 돌아가야 할 책임까지 얼렁뚱땅 세 사람이 덤터기 쓰는 모양새가 되어버린 게 큰 문제다.
이를 통해 추론하자면 애초에 번지점프 팀의 "연기자도 연출진도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알래스카 팀 곁다리밖에 안 될 운명이란 걸 처음부터 잘 알았기에 대충 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으로 보인다. 요컨대 유돈노 팀은 한 에피소드를 마무리하는 짤막한 개그 해프닝으로서 쓸 만한 콘셉트를 상대 팀에게 제시한 것이고, 번지점프 팀은 2주 이상의 특집을 요하는 스토리성 강한 미션을 제시한 것이다. 애초에 같은 체급으로 다룰 수도 없고 다뤄서도 안 되는 것인데, 이 두 개를 조정도 하지 않고 아득바득 나란한 구조로 욱여넣은 연출진의 책임은 작지 않다. 즉 이 내용을 처음 적힌 벌칙에서 아무 수정 없이 진행한 것도, 그걸 알래스카와 나란히 병렬하여 방영한 것도, 그걸 무려 3주간에 걸쳐 방영한 것도, 촬영이 원활치 않은 상황에서도 방향성을 명확히 잡고 조정하지 않은 것도 제작진의 실책이며 이는 멤버 3인의 단점이나 문제점에 가려져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연기자들의 단점을 연출과 시추에이션으로 커버하기는커녕 본인들의 상황 설정 미스까지 죄다 멤버들의 단점 탓으로 돌려 자기들의 문제를 역 커버하려 드는 태도 역시 마찬가지다.
4. 어록
할 거 없는데...
정준하
정준하
몰라서 묻냐? 번지점프대 위야 멍청아! 말 그대로 공중에 붕 떠있어 지금! 뭘 할 수가 없어, 이게 인생이야. 우리 인생이 공중에 붕 떠있어.
야 공중에 떠 있어봐 뭘 하냐, 내가 새냐?[19]
박명수
야 공중에 떠 있어봐 뭘 하냐, 내가 새냐?[19]
박명수
5. 유사 사례
- 거성쇼, 무한도전 특별기획전 2/웃음 사냥꾼이 간다 - 번지팀의 일원인 박명수의 역량 미숙, 기획 실패로 인해 망한 특집으로 꼽히는데, 그 중 거성쇼는 무한도전 10주년 특집 앙케트 중 시청자들이 뽑은 최악의 특집 1위에 선정되었다.
- 수상한 몰래카메라 조작단 - 번지팀과 비슷하게 유재석이 없어서 망한 사례인데, 상황을 중재해 줄 사람이 없다면 어떻게 망하는지 보여주었다.
[1] 이 부분은 2010 연말정산 뒤끝공제에서 준하 또한 지적한 부분이다. 번지점프 팀을 변호하면서 나온 이야기인데, 가볍게 벌칙처럼 5분 정도 끌고 갔으면 좋을 분량을 알래스카와 비교 편집하다 보니 방송이 늘어졌다는 것. 본인이 알래스카 가서 분량 뽑을 수 있냐는 질문에 바로 꼬리를 내리긴 했지만, 틀린 이야기는 아니었다. 다만 원래대로 24시간을 지냈어도 방송 분량이 나왔을거란 보장도 없다.[2] 도르래 장면에서 명수가 도르래줄을 아무 생각 없이 휙 던지자 가속이 붙어 세차게 내려갔다. 자칫 잘못했으면 길이나 명수가 다리에 걸려 딸려 내려갔을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길도 명수가 로프를 던질 걸 보고 "영화에서 보면 이거에 사람 다리 걸려서 떨어져 나가던데"라고 중얼거린다. 또한 준하의 경우 심각한 고소공포증으로 제대로된 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3] 여기서 "제작비 차이가 무슨 상관이냐?"라고 할 수 있겠지만, 알래스카 맴버 3인과 제작진의 항공기 요금, 촬영 장비를 가져가면서 나오는 수하물 요금등은 땅에서 솟아나는 게 아니다. 다만 항공료 값은 50%는 번지점프 팀이, 나머지는 재석이 담당했다. 그걸 떠나서 해외 촬영은 제작비가 무지막지하게 들 수밖에 없는데, 실제로 방영분에 나온 것만 해도 장보기, 차량 및 숙소 대여 등 결코 싸다고는 할 수 없는 것들이다. 특히나 알래스카의 물가는 미국 본토보다 훨씬 비싼 걸 감안하면 말이다.[4] 사실 김경진의 출발지인 고양시에서 목적지인 가평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2시간 이내이지만, 준비 시간을 포함하면 얼추 3시간이 되긴 한다. 그리고 극초반 김경진 본인이 이를 지적하는 명수에게 고백했듯 사실은 오는 길에 중간에 멈춰서 자고 와서 4시간 걸렸다고 한다.[5] '더'라고 말한 이유는 이때 유돈노는 호텔에서 김연아의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금메달 확정 순간을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6] 일단 14분 경에 짜장면이 배달 오는 장면이 있고, 또한 풍선 잡기 게임을 할 때 명수가 "길아, 아까 짜장..."이라고 하다가 대충 얼버무린 장면도 있다.[7] 상술한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하는데 매우 충분한 발언인데, 당시 인도 특집과 지못미 특집 등 유재석이 없는 팀에 있었던 유경험자로써 이 팀의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8] 상황을 중재해주거나 보조해 줄 능력이 있는 사람도 없어서 박명수가 자기 멋대로 마늘을 뺏어먹었고, 티키타카를 담당해 줄 사람이 있다면 그나마 다행인데 그마저도 없어서 준하가 뭐라고 받아치려고 하기는커녕, 그저 웃는 장면이 잡혔다.[9] 헬기 탑승 전 안전문제 관련한 서류를 작성하던 도중, 재석이 "MBC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다."라는 구절에 "난 못해"라고 그러자마자 유돈노가 모두 동조했고, 자신의 본소속은 KBS 희극인실이라는 재석, 형돈과 "홍철아 너는 길바닥이냐?"라는 말에 발끈한 홍철, 그리고 본명을 쓸거라며 유민, 노을, 어쩌다 텅 빈 거리에서 등의 말을 언급하며 분량을 가뿐하게 뽑아냈다.[10] 배가 출항한 후 인터뷰 하는 씬을 자신들끼리 뽑은 것이 전부. 그리고, 족발을 먹고 낮잠만 실컷 잤다.다만 하하는 춤 추고 어느정도 노력하려고 했지만 명수와 준하는 하하한데 시끄럽다고 자라고 보채기까지 했다.[11] 다만 저 당시 인도 특집은 최악의 환경, 멤버간의 불화 등이 겹친 총체적 난국이었던 점을 감안해야한다. 특히 준하와 홍철은 주식 문제로 사이가 험악했고 명수와 준하도 썩 좋은 사이가 아니었다.[12] 어디까지나 만약이지만, 번지점프 팀이 웃기자고 별 미친 짓을 다 했다면 알래스카 팀보다 더 성공하여 무야호를 묻어버릴 정도로 명장면을 양산했을 것이다. 이론상으로만 그러니까 문제인 거지.[13] 실제로 김태호도 번지점프 팀과 알래스카 팀의 참여도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인지했는지, 홍철의 정신나간 듯이 게임에 참여하는 모습에 어느 인터넷 기사의 제목과 유사한 자막을 넣어서 해당 기사와 번지점프 팀을 동시에 까기도 했다.[14] 실제로 준하는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 당시 당첨 돈가방을 챙겼다는 망상에 취해서 대책없이 기차를 탔다가 되돌아오느라 분량을 모조리 날려먹는 것도 모자라 기차에서 민폐를 일으켰다는 논란까지 만들었다. 추격전은 아니지만 무한도전 식객 특집 당시 재석과 같은 팀이였음에도 고집을 피워서 전설의 김치전 사건을 일으킨 적도 있다.[15] 리얼 버라이어티 중 하나인 1박 2일을 생각해 보자. 1박 2일에서 강호동은 "감독님 오늘 뭐 해야 돼요?"라고 물어보긴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해당 회차의 여행지와 미션을 묻는 것이지, 진짜로 '어떻게 연기해야 되나'를 묻는 게 아니다. 당장 1박 2일 최고 레전드의 연기자 VS 제작진 야외취침 대결이나 대학교 게릴라 콘서트는 전부 맴버들의 주도로 이루어진것이다. 물론 대학교 게릴라 콘서트는 제작진이 이전부터 준비한거지만 그 사이 일어난 여러 돌발 상황은 맴버들이 상당부분 해결했다.[16] 사실 3주 분량이라기엔 알래스카팀 분량이 3주나 나왔기 때문에 거기에 따라간 거고 실제 방송 시간으로 따지면 1회 분량도 안 된다.[17] 예능 연기자들도 엄연한 연기자라는 점에서 드라마나 연극에 비유하면 좋다. 가령 '당신은 대학생이고 과실에 있으며 같이 있는 여학생에게 어떻게든 대시를 해서 좋은 관계가 되려고 합니다. 연기해주세요.'라고 하는 것과 '당신은 대학생이고 여기는 과실입니다. 연기하세요' 하는 것은 난이도의 차원이 다르다. "전쟁터에서 돌아온 아들을 맞이하는 부모의 입장을 감동적으로 연기해봐라."라고 하는 것과 "연기 해봐! 날 감동시켜!" 하는 것 중 무엇이 연극의 연출자로서 정당한 요구일지는 짐작이 갈 것이다.[18] 유돈노가 처음 써놓은 벌칙이 이미 애매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은 변명이 되지 못한다. 방송을 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고 더구나 무려 3주에 걸쳐 방영할 거라면 최소한의 조정 작업을 거치지 않고는 도저히 말이 안 되는 일이다. 하다못해 죄와길 특집에서는 넘어갔더라도 방송 밖에서 '동종업계인 당신들이 봐도 이거 좀 너무 막연해서 힘들지 않느냐. 뭔가 좀 더 구체적으로 줘라.'라고 번지점프 팀이 요구하게 유도하거나 제작진이 직접 촉구했어야 했다. 뭐 후술하겠지만 '번지점프 팀이 요구하게 유도하거나 제작진이 직접 촉구'라는 부분에서 '해당 팀이 무능하다'는 결론이 나와버렸지만.[19] 유재석이 할 게 없다는 정준하에게 할 거 없는데~"번지점프대까지 가서 할 거 없는데가 뭐야, 주말 버라이어티가 그게 할 소리야!!"에 대한 반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