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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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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해설3. 사례
3.1. 현실 사례3.2. 가공 매체
4. 실제로 배가 산으로 간 경우
4.1. 현실 사례4.2. 가공 매체

1. 개요

"여러 사람이 제 뜻대로 하려 들면 일이 제대로 되기 어렵다"라는 것을 비유한 속담이다. 비슷한 의미의 속담으로 "말 많은 집은 장 맛도 쓰다"가 있으며, "일이 엉뚱한 방향으로 이루어지다", "삼천포로 빠지다"라는 뜻의 "산으로 가다"라는 관용구가 이 속담에서 파생되었다.

2. 해설

"뛰어난 두 명의 지휘를 받는 군대보다는, 어리석을지언정 한 명의 지휘를 받는 군대가 낫다."
총재정부 시절 나폴레옹의 군사적 명성에 위협을 느낀 프랑스 공화정부가 군부에 대한 나폴레옹의 영향력을 약화하려고 공동 사령관을 임명하여 하루 간격으로 번갈아 지휘하도록 지시한 일이 있었는데, 이에 나폴레옹이 "차라리 내가 사령관을 그만두겠다"라고 반응하며 한 말이다. 결국 나폴레옹보다 나은 사령관을 찾을 자신이 없던 총재정부가 두 손을 들고 말았다. 이후 군사 부문에서 지휘 체계의 통일성이 갖는 중요성을 강조할 때, 자주 인용되고 있다.

파일:짜증.jpg
위 사진은 국민에게서 '나무에 앉아 쉴 걸 달아달라'는 요구를 받고 정책이 될 때 정부에서 벌어지는 일을 간단히 표현한 것.

실제로 배에서 각자 제 멋대로 노를 저으면 배가 제자리에서 뱅글뱅글 맴돌기 마련이며, 심지어는 가면 안 되는 암초 등을 향해 돌진하기도 한다(물론 그 전에 사공이 지나치게 많아서 배가 침몰할 수도 있겠지만). 마찬가지로 회의 장소에서 사람들이 의견 수렴 없이 자기 주장만 펼치다가는 진척이 되지 않아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 심지어는 적당히 중간쯤으로 타협을 보고 나서 아무 의미도 없는 결과물을 내거나, 또는 논점에서 아주 벗어난 괴작을 도출해 내는 경우가 생긴다. 본 속담은 이를 지칭한다.

이러한 현상을 가리키는 속담은 전 세계적으로 상당히 흔한 편이다.
  • 일본: 船頭多くして船山に登る (선장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오르기 마련이다)
  • 튀르키예: Horozu çok olan köyün sabahı geç olur (수탉이 많은 마을은 아침이 늦게 오는 법이다)[1][2]
  • 영국 및 미국: Too many cooks spoil the broth (요리사가 많으면 국을 망치기 마련이다)[3]
  • 프랑스: Quand il y a plusieurs cuisiniers, la soupe est trop salée (요리사가 많으면 수프가 짜지기 마련이다)
  • 스페인: A más doctores, más dolores (의사가 많을수록 고통도 많아지기 마련이다)
  • 러시아: У семи нянек дитя без глазу (유모가 일곱이면 아이 눈이 빠지기 마련이다)
  • 우크라이나: Сім баб - сім рад, а дитя безпупе (여자가 일곱이면 재판장이 일곱에 배꼽 없는 아이가 하나이기 마련이다)
  • 체코: Mnoho kuchařů přesolilo polévku (요리사가 많으면 수프가 짜지기 마련이다)
  • 불가리아: Много баби - хилаво дете (할머니가 많으면 아이는 약하기 마련이다)
  • 페르시아: آشپز كه دو تا شد آش يا شور مي شه يا بي نمك (요리사가 두 패로 나뉘면, 음식은 짜지거나 밍밍해질 뿐이다)

경제학적으로는 한계 효용 체감의 법칙과도 일맥상통한다. 사공이나 요리사가 하나씩 늘어날수록 그 효용의 증가분이 점점 감소하기 때문이다.

심리학에서의 링겔만 효과와는 방향성이 다른데 결과가 개판이 되는 것은 같다.

그 외 바리에이션으로 "사공이 많으면 배가 가라앉는다"가 있다. 90년대 고전 Idea Dictionary 시리즈 9권 센스퀴즈 편에 이 문제가 수록되어 있다. 이말년은 이 속담을 응용해 공이 많으면 배가 폭풍으로 간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

반대 의미의 속담은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이며, 사자성어는 \'십시일반'이다. 다만, 이 속담이 러시아로 전해지면서 여러 사람이 힘을 합치면 일이 잘된다(혹은 불가능한 것도 해낼 수 있다)는 뜻으로 변한 바가 있다. 그러니까 사공이 많으면 산으로 가는 게 불가능한 배도 산으로 보낼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한 것으로[4], 중국에서도 이렇게 해석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물론 한국인 대부분은 이 속담을 인용하는 러시아 측의 본의를 바로 이해하겠지만, 어색하게 들리는 건 피하기 어렵다. 이와 비슷한 설로, 니키타 흐루쇼프가 미-소 회담장에서 "쿠지마의 어머니를 보여주겠다"(Показать кузькину мать, 본때를 보여주겠다)라는 말을 했다. 그런데 문제는 미국 측 통역이 이게 러시아에서 쓰이는 관용어라는 것을 모르는 바람에[5] 그대로 직역해버렸고, 그래서 미국 측이 "쿠지마의 어머니가 대체 누구길래 보여준다는 거냐?"고 묻는 반응을 보여서 회담장에 정적이 감도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근래에는 용례가 많이 바뀌어서, '사공이 많으면'이라는 전제조건도 사라지고, 그냥 원래 계획과 다른 방향으로 심하게 비틀리거나, 아니면 원래 계획을 잊었나 싶은 듯한 수준으로 진행되는 것을 산으로 간다고 표현한다.

한편으로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의 원인일 때도 있는데, 해당 문서 및 '조별 과제' 문서 내용처럼, 또 이 속담처럼 사람의 문제, 성향 등이 서로 다른 만큼 조율에 드는 비용도 많다 보니 갱생 가능성을 잠정적으로 부정하기도 한다.

3. 사례

3.1. 현실 사례

  • 나무위키에서는 객관적 사실을 기술하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지만, 그로 인한 영향이나 의의를 기술하는 데에는 많은 이견이 오간다. 의견을 수렴하라고 토론 기능을 제공했지만, 사실 그것을 무시하고 자기 입맛대로 서술하는 경우도 없지 않는 편이다. 다른 유저가 정리해 주는 일이 없다면 서론과 결론이 따로 노는 경우가 발생하고, 심지어는 한 문단 안에서 문장에 따라 새로운 논지가 덕지덕지 달라붙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 경우가 "배가 산으로 갔다"라고 할 수 있는 경우라 할 수 있다.
  • 핌피현상이 극심한 경우 발생하기도 한다. 사회간접자본 건설 시 제발 자기 앞마당(Please, in my front yard)에 지어달라고 각 지역에서 요구하다 보면 적당히 중간에 대충 꽂아 주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아무도 만족하지 못하고 아무도 이용하지 않는 돈 먹는 하마를 낳기도 한다. 오송역공주역[6]이 대표적인 사례.
  • 탕수육의 부먹 vs 찍먹, 붕당의 이해에서는 각자의 취향과 이권을 쥐고 문제의 본질을 넘어 소모적인 정쟁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이를 중재하러 다양한 대안들이 나오는데, 논점의 본질은 잊게 마련이다.
  • 산으로 가는 프로젝트는 사실 직장인들의 일상이라 한다. 위쪽으로 컨펌-컨펌-컨펌-컨펌을 받다 보면 이것 저것 뒤섞이기 때문. 뒤집히지만 않고 언덕만 넘으면 된다며 오늘도 그렇게 위안을 한다.
  • 나라를 지키라고 운용하는 군대에서 무기를 개발할 때도 이런 경우가 있다. 통합군용 무기를 개발하는데 각 군에서 요구하는 사항이 너무 많은 데다가 극과 극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달라서 생기는 경우. 이런 경우의 예로 미군의 JSF F-35가 있는데 이 문서를 참고하자. 또한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 NH90 헬기, 아준 전차 등도 이런 혼란상으로 인해 개발 결과가 기대를 배신하게 된 대표적인 사례들로 꼽힌다. 물론 공동개발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꽤 수작이 나오는 예외가 있기 때문. 대표적인 것이 파나비아 토네이도. 애초에 유로파이터는 공동개발이라 버티기나마 한 것에 가깝고 실제로 문제가 된 부분은 냉전의 종식으로 인한 유럽의 군축이었다. 만약 단일국 개발이었다면 결과고 뭐고 프로젝트 자체가 취소되었을 것이다.
  • 사실 사약을 만드는 원리도 별거 없다. 좋다고 알려진 약재를 궁합 및 정량 고려 안하고 마구 집어넣고 섞으면 되므로... 다만 이렇게 무식하게 만드므로 효능은 랜덤.
  • 조별과제는 사실상 사공이 많으면 산으로 가는게 아니라 사공(조원) 몇명이 태업하면 배가 완전 멈춰버린다. 애초에 조별과제 시스템이 사공이 산으로 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3.2. 가공 매체

4. 실제로 배가 산으로 간 경우

4.1. 현실 사례

  • 바이킹의 경우 이동 경로에 산이 가로막고 있거나, 내륙을 공격하기 위해서 필요할 경우엔 자신들의 선박인 드라카르(Drakkars)를 들고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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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53년 콘스탄티노폴리스 공방전에서 메흐메트 2세가 이끄는 오스만 제국군이 쇠사슬로 차단된 좁은 만[7]위로 들어오는 동로마제국의 지원군과 보급로를 차단하고자 배를 끌고 언덕을 넘어 버렸다. 메흐메트 2세가 처음 한 건 아니고 로마 시대부터 종종 기록이 보이는 전법이긴 한데, 어쨌든 대군이 큰맘 먹고 사용하는 전술인 만큼 흔하진 않았다. 언덕을 넘는 군함을 보자 콘스탄티노플 수비대의 사기는 꺾이고 말았다고. 당연하지만 작은 배도 아니고 군함이라서 사람이 직접 들고 옮긴 건 아니고, 기름칠한 통나무로 통로를 깔아서 끌고 간 것이다. ???: 사공만 충분하면 배는 산으로도 간다
  •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 해군은 흑해 전단을 창설하기 위해 발트 해에서 훈련함으로 쓰던 유보트를 육로를 거쳐 루마니아 앞바다로 전출시켰다. 대부분은 다뉴브 강과 운하의 도움을 받았지만 정 안되는 지역은 트레일러 위에 유보트를 싣고 육로로 옮겨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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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이 그리 많아보이진 않는데도 산으로 가야만 한다
  • 전술적으로 유리한 위치로 기동하고 선점하는 것은 전쟁의 기초 중 기초이기 때문에,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한 상상 이상의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런 종류의 전투가 고지전. 러일전쟁 당시 203고지 같은 전투를 생각하면 된다.
  • 이렇게 선박이 수상뿐만 아니라 육상으로까지 간다는 개념을 구체화시켜 육상과 수상 모두 다닐수 있게 만들어낸 탈것을 수륙양용차라 한다.
  • 파나마 운하는 실제로 배가 산을 올라간다. 해당 문서로.
    파일:external/www.golfyanolja.com/1367884896_53_beginner_yzzz1042.jpg
  • 호버크래프트는 해상과 육상을 넘나들 수 있도록 공기로 띄워 이동하는 배다. 군인의 생명을 보호하며, 많은 병력을 한꺼번에 상륙시키기 위해 산까지는 아니더라도 해안 깊숙이 침투할 수 있다고 한다. 참고로 위의 사진에 나온 배는 주브르급이다.
  • 반대로 버스가 운하로 가는 경우도 있다. 사공이 둘이다. 이 경우 사업은 산으로 갔다고 한다. 시애틀 LINK Westlake역 앞에서 운행한다.

4.2. 가공 매체



[1] 약간의 논리적 이해가 필요한 속담으로, 새벽부터 닭들이 울어대기 시작하면 그 소리에 익숙해지거나, 아니면 깨어났는데 아직도 새벽인 것을 보고 다시 눕든가 해서 결국엔 늦잠을 자게 된다는 이야기이다.[2] 그리스에서는 "Όπου λαλούν πολλά κοκκόρια, αργεί να ξημερώσει."라고 하는데, 둘 모두 직역하면 의미가 같다.[3] 독일의 경우 "Viele Köche verderben den Brei"라 하고 네덜란드의 경우 "Te veel koks bederven de brij" 라고 하는데, 넷 모두 직역하면 의미가 같다.[4] 농담으로는 러시아는 진짜로 여러명이 가벼운 배를 들고 산을 넘기도 하던 바이킹의 후예들도 섞여있다보니(류리크 계열) 저렇게 긍정적으로 해석한다는 농담도 있다.[5] 당시 통역러시아어만 배웠지, 러시아에서 쓰이는 관용어까지 배우지는 않아서 몰랐던 것이다.[6] 오송역/역 설치 및 호남고속선 분기역 선정 논란공주역/문제점 참고.[7] 바다 맞다. 심지어 고등어도 잡히고 큰 배도 띄울 수 있을 정도로 깊다. 다만 너비가 한강보다 좁아서 강처럼 보일 뿐. 금각만이라고도 불리며, 터키어로는 좁은 만이라는 뜻으로 할리치(Haliç)라고 부른다.[8] 똘끼 넘치는 감독이었던 헤어조크가 진짜 배를 산으로 끌고 가면서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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