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로프족은 세네갈 인구의 40% 가까이를 차지하는 세네갈 내 주요 민족으로 대부분 순니파 이슬람을 믿고 있다. 니제르콩고어족 세네감비아어군에 속하는 월로프어를 사용한다. 이들은 자신들이 중세 이베리아 반도를 정복한 무라비트 왕조의 후손이라는 구전 전승을 가지고 있으며,[1] 과거 세네감비아 지역을 통치하던 졸로프 왕국(1549~1875)의 후예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세네갈에 7백만여 명을 비롯하여 모리타니에 23만여 명, 감비아에 26만여 명이 거주한다.
미국의 흑인 우월주의 성향 신흥 이슬람 종파 네이션 오브 이슬람 형성에 본의 아니게 많은 영향을 준 민족이다. 네이션 오브 이슬람은 미국 흑인이 과거 이베리아 반도를 지배한 무라비트 왕조의 후손으로 백인보다 우월한 인종이라는 이데올로기를 가졌는데, 졸로프 왕국의 월로프족들도 자신들이 상술한 무라비트 왕조의 후손이라는 구전 전승을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대서양 노예 무역을 통해 아메리카 대륙에 유입된 흑인 중 많은 수가 근세 졸로프 왕국 출신이기도 했다. 이러한 점들이 미국 이슬람 사회에서 재발견되고 환단고기마냥[2] 막 부풀려지면서 네이션 오브 이슬람의 기초 세계관 및 이데올로기의 근간이 되었다.[3]
서아프리카의 대표하는 요리 중 하나인 졸로프 라이스가 과거 월로프족의 졸로프 왕국에서 기원했다. 해안 지대에 위치했던 졸로프 왕국은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등에 전쟁 포로로 노예를 수출하고, 토마토 등 아메리카 원산의 작물을 도입했다. 졸로프 라이스는 서아프리카 상류층들이 먹던 쌀밥에 당시 유입된 여러 종류의 식자재를 더하는 방향으로 개발된 요리이다. 19세기 졸로프 왕국은 오늘날 나이지리아에 해당하는 지역의 풀라 족에게 멸망당했는데, 공교롭게도 바로 그 나이지리아가 졸로프 아이스의 종주국 역할을 자처하며 세네갈과 다투고 있다.
[1] 물론 무라비트 왕조의 시초가 된 세력은 아프리카아시아어족 베르베르 투아레그 부족 중 모리타니 남부~세네갈 북부에 거주하던 일파이기는 했다.[2] 사실 환빠식 역사왜곡 논란은 네이션 오브 이슬람과 대립하던 아프리카중심주의 쪽이 더 심하다.[3] 다행히 오늘날 미국 흑인 무슬림 중 아직도 월로프족 구전 전승과 연계된 왜곡된 역사관을 가진 경우는 드문 편이다. 자세한 내용은 말콤 엑스 문서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