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Wedding planner웨딩 + 플래너, 즉 결혼식 준비를 보조하는 직업. 웨딩 업계에 생소한 예비 신부, 예비 신랑에게 큰 지출이 계속해서 따르는 결혼식은 버거운 과정일 수 있는데, 이 때 웨딩 플래너는 견적에 맞는 스드메 패키지 제공 및 예식장 추천을 통해 이 과정을 더 수월하게 한다. 다만 '결혼 생활' 준비와 '결혼식'을 뭉뚱그려 하는 한국 정서 상 혼수, 예물, 예단, 가전, 가구 등을 포함한 더 다양한 견적 안내를 책임지기도 한다.
2. 좋은 웨딩플래너 찾는 법
웨딩플래너가 결혼을 여러번 해본 사람일 리도 없고, 그렇다고 의상 디자인이나 메이크업, 웨딩 사진 촬영 전문가일 가능성도 희박하다. 그냥 결혼식까지 필요한 여러 잡다한 일을 대신 처리해주는 비서 역할 정도로 생각하는 게 좋다. 따라서 웨딩플래너의 능력이나 이런 건 별로 상관없고 본인과 성향이 잘 맞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1부터 100까지 세세하게 챙겨주고 매일 연락하는 성향도 있는 반면 중요한 것만 문서로 딱 정리해서 보내주고 문제 생기면 그때만 나서서 처리해주는 성향도 있다.기왕이면 큰 회사에 소속된 웨딩플래너와 준비하는 게 좋다. 결국 업체들도 웨딩플래너 개인과 계약하고 발주하는 게 아니라, 웨딩플래너 소속 회사와 거래하는 것이기 때문. 개인 플래너, 혹은 1인이 운영하는 컨설팅 회사와 계약했다가 사기를 당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보통 이런 곳들은 하이엔드 웨딩을 지향한다는 명목하에 일반적인 컨설팅회사보다 견적도 훨씬 비싸다. (일반적인 스드메가 200~300선일 때 이런 곳들은 1천만원선의 스드메 패키지를 짜준다) 고객이 결제한 대금을 스드메 업체에 결제해주지 않고 중간에서 돈을 들고 날라버리는 식의 사기이다. 큰 회사에 소속된 웨딩플래너를 찾기 위해서는 여러 업체가 경쟁하는 웨딩 박람회 일정을 참고하여 여러 박람회에 방문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런 사기를 큰 회사와 계약한다고 피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형 박람회를 자주하는 회사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웨딩박람회를 한번 개최할 때, 웨딩회사는 막대한 대관비를 지불한다. 물론 대관비는 웨딩회사만 지불하는 것은 아니고, 해당 박람회에 참가하는 업체들(허니문, 혼수업체, 스드메 업체들)의 참가비용으로 충당한다. 그렇게 큰 비용을 지불하고 개최한 박람회에서 스드메 계약이나 혼수 판매가 일어나지 않으면 모두 적자인셈이다. (웨딩박람회 호객행위가 심한 이유라고 할 수 있다.) 큰 박람회를 자주 여는 회사라면 소비자들 모르는 빚이 많을 수 있다. 2014년, 세월호 사건 때, 전국적으로 모든 행사가 취소되어 여러 업계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빠졌다. 웨딩시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웨딩박람회에도 예비 신랑신부의 발길이 뚝 끊긴 것이다. 이 때의 경기침체를 이기지 못하고 망해버린 웨딩회사들도 많았다. 소비자들은 웨딩회사에 계약 대금을 모두 지불했지만, 스드메 업체는 웨딩회사로 부터 받은 대금이 없었다. 웨딩회사가 망해버림으로써 소비자와 스드메업체의 피해가 막심했다. 스튜디오는 그나마 앨범 출고를 막으면 그걸 빌미로 소비자든 웨딩회사든에게 돈을 받을 수 있었지만, 드레스와 메이크업 업체는 결혼식이 끝난 뒤였기 때문에 돈을 받을 길이 없었다.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결혼식 당일 웨딩드레스가 나가지 않는다던지, 결혼식이 끝났지만 앨범을 받지 못했다던지 하는 피해를 입었다. 세월호로 인해 발생한 사건처럼 보이지만, 업계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분위기였다. 스드메 업체 입장에서 웨딩회사는 지속적으로 고객을 보내주는 클라이언트이기 때문에, 결제 대금이 밀리더라도 외상으로 상품이나 용역을 제공해주고, 대금 결제를 독촉하기 어려운 입장이었다. 대금 결제가 이뤄지더라도, 그건 새로 계약한 고객들의 돈으로 돌려막기하는 수준이었다. 그런 연유로 회사가 망한 시점부터 3개월 전까지의 고객들이 고스란히 그 피해를 봤다.(결혼식 앨범이 식 3개월 이후부터 출고되기 때문에) 이런 고착화된 문제가 세월호 사건 때 터졌을 뿐, 언젠가는 터질 문제였던 것이다.
3. 논란
생활비 절약 노하우의 결혼식 항목 참고웨딩플래너라는 영문식 이름이 거창하게 느껴지지만 단순 서비스직에 불과하며, 일반 제조업 분야에서 턴키(turn-key) 방식으로 여러 군데에 분산된 거래처를 일괄적으로 연결 시켜주어 클라이언트의 업무 부담을 경감해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결혼에 필요하지만 따로 따로 떨어져 있는 의복, 메이크업, 결혼식장 등등을 연결 해주는 구매 대행 업무에 가깝다. 경조사 관련 직무로 비슷한 장례지도사의 경우 국가 전문 자격에 엄연히 등록되어 있지만 웨딩플래너는 국가에서 자격을 부여하지 않으며, 당연히 그 전문성 역시 천차만별이다.
웨딩플래너를 매칭해주는 업체의 경우 항공권 발권 대행 업체 처럼 항공권 클래스의 선택 가능한 모든 옵션을 조회 하여 고객이 원하는 조건을 찾아주는 것과 달리, 주로 인맥과 리베이트에 의존 하는 경우가 많다. 즉 웨딩플래너가 결혼식장에서 최저가 옵션을 찾아주지는 않는다는 말. 과시와 허례 허식이 시민 의식의 근간을 이루는 대한민국의 경우 한번뿐인 결혼이라며 최대한 화려하고 치사스럽게 하는 것이 권장되는 만큼 가성비를 추구하려는 사람이 오히려 이상하게 보일 정도이긴 하지만, 팬데믹 이후의 가치관 변화와 더불어 경기 불황으로 신혼 부부들의 경제 사정이 좋지 못해 가성비를 추구한 스몰 결혼식을 치르거나 아예 결혼식을 올리지 않는 경우도 최근 급증하면서 오늘날의 결혼 시장도 점차 양분 되는 추세다.
웨딩플래너의 수익 구조는 대체로 기본급 + 리베이트(소개료)로 이루어지며 사실상 웨딩플래너의 기본급이 최저 임금에 미달 하거나 턱걸이인 수준이라 대다수 웨딩플래너들의 주요 수익은 업체에 손님을 소개해주고 일정 퍼센테이지를 정산을 받는 리베이트에서 발생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여기서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는 해당플래너가 컨설팅을 방문하여 계약한 손님이 원하는 금액에 원하는 스타일의 웨딩 상품을 고려하여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소개해 준 손님과의 계약을 잘 성사해주거나 자신에게 타 업체에 비해 높은 퍼센테이지의 수수료를 제공하는 업체를 우선 순위로 소개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본인의 수익을 위한 활동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관련 지식이 전무하거나 본인의 업무가 바빠 직접 결혼 준비를 하기 힘든 일반인들이 믿고 계약하여 대부분의 준비 과정을 위임한 웨딩플래너들이 고객의 예산이나 취향 등을 고려하지 않고 본인들의 수익 위주로 업체를 추천 하는 것은 나에게 알맞는 결혼 준비를 해줄 것이라 생각하며 해당 업체를 믿고 찾아준 대부분의 고객들을 배신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업계 특성상 대체로 관련 업자들끼리 친분 관계가 형성 된 경우가 많아 동종 업계에서 뛰어난 업체를 추천하기보다는 본인들의 친분 관계 위주로 업체를 추천하는 경우까지 종종 일어나 그야말로 관련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은 업계 최저 수준의 업체를 업계 최고 수준의 업체로 소개받고 방문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게 된다. 그렇다고 생업에 종사하며 업체 하나하나 비교하고 직접 방문하고 상담 받아가며 준비를 하기에는 시간도 부족하거니와 비용이 더 비싼 경우도 많아 결국은 웨딩플래너를 끼고 결혼을 진행하는 경우가 대다수. 해외처럼 직접 준비할 수 있는 웨딩 시장이 형성되지 않는 이상 이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 직후 코로나19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결혼시장 업체들이 한몫 노리고 각종 프리미엄을 붙이는 경우가 허다해졌다. 웨딩 드레스 시착의 경우 해당 웨딩 드레스를 최초로 시착 하는 고객에게는 1백만 원의 추가금을 부담시키고,[1] 헤어 드라이의 경우 추가 공임으로 5-10만 원을 편취하거나, 식장의 화훼대로 수천만 원을 지출하며 식후 꽃은 가져갈 수 있다고 해놓고 정작 식이 끝나면 나몰라라 하는 등 악질적인 갑질 사례가 빈번하여 최근 소비자의 원성이 자자하다. 반면 웨딩플래너들은 결혼식장에서의 갑질에 대해 전혀 논리적이지 않은 억지 주장을 구구절절 늘여놓으며 소비자의 편보다는 업계의 편을 두둔하는 경우가 많아 지탄을 받고 있다.
4. 영화
[1] 웨딩 산업에서 드레스가 갑질의 정점으로 꼽히는데, 신혼 부부는 드레스를 시착 하며 어울리는 드레스를 고르는데 이 경우 사진촬영은 디자인 유출을 이유로 절대 불가하며 머릿속으로 암기하거나 또는 스케치용 종이에다 시착 모습을 스케치하는 진풍경도 빚는다. 이 종이도 소비자가 직접 챙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