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프랑시스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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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프랑시스 잠의 제1시집 《새벽 기도 종부터 저녁 기도 종까지》에 수록된 작품이자 그의 대표작.2. 내용
위대한 것은 인간들의 일이니... 프랑시스 잠 위대한 것은 인간의 일들이니 나무 병에 우유를 담는 일 꼿꼿하고 살갗을 찌르는 밀 이삭들을 따는 일 암소들을 신선한 오리나무들 옆에서 떠나지 않게 하는 일 숲의 자작나무들을 베는 일 경쾌하게 흘러가는 시내 옆에서 버들가지를 꼬는 일 어두운 벽난로와, 옴 오른 늙은 고양이와 잠든 티티새와, 즐겁게 노는 어린 아이들 옆에서 낡은 구두를 수선하는 일 한밤중 귀뚜라미들이 날카롭게 울 때 처지는 소리를 내며 베틀을 짜는 일 빵을 만들고 포도주를 만드는 일 텃밭에 양배추와 마늘의 씨앗을 뿌리는 일 그리고 따뜻한 달걀들을 거두어들이는 일 |
3. 기타
이전 버전을 보면 '이 시는, 프랑시스 잠의 인간에 대한 깊은 고찰을 볼 수 있는 시이다.'라고 정말 무성의해서 없느니만 못한(...) 설명이 달려 있었는데, 이 시는 정반대로 일상적이고 검소하고 서민적이며 사소한 일들을 주제로 하고 있는 작품이다.형식이나 율격과 관련된 사항을 배제하고 보면, 이 시에서 1행의 “위대한 것은 인간의 일이니...”를 제외하면 화자가 인간은 어떠어떠한 존재이니 하며 ‘고찰’을 늘어놓는 대목은 일절 없고, 대신 평범한 농가에서 일상적으로 행할 법한 소소한 일들을 단지 열거하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러한 평화로운 일상의 질서와 검박한 행복이야말로 온갖 철학이나 상징적인 은유보다도 ‘위대한’ 삶의 모습임을 환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