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Year Of The Dragon, 1985년작.국내 출시 제목은 이어 오브 드래곤. 로버트 데일리[1]의 소설이 원작으로, 디어 헌터와 천국의 문으로 유명한 감독 마이클 치미노가 ‘천국의 문’의 실패로 인해 절치부심 후 5년만에 맡은 영화이다. 주연은 미키 루크[2]와 존 론, 각본은 올리버 스톤이 썼다.
2. 내용
뉴욕의 차이나타운에서 중국계 건달과 평범한 상인들이 연달아 살해되자, 그 지역에 월남전 참전용사 스탠리 화이트(미키 루크)가 경찰 간부로 부임한다. 스탠리는 동양인에 대한 적개심으로 중국 마피아 회의에 난입해 새로운 보스 조이 타이(존 론)에게 경고한다. 스탠리는 조이 타이의 음모를 폭로하기 위해 중국계 여기자 트레이시 추의 도움으로 조이 타이의 음모를 폭로하지만... 그 보복으로 조이 타이는 스탠리의 아내 코니를 죽이고, 태국으로 가서 라이벌파의 두목을 죽이고 마약을 싸게 공급받도록 계약을 한다. 스탠리는 부하 허버트 퀑에게 조이 타이 계열의 상점에 가서 도청하라고 하지만 싫다고 한다. 하지만 충성심이 강한 허버트는 기꺼이 가서 도청하다 들켜 살해된다. 그리고 트레이시 추가 계속 추적을 하자 오히려 그들에게 협박당해 강간 당하는데... 마약이 배를 타고 도착하는 날, 스탠리는 오히려 무장하고 항구로 달려가 엄청난 싸움을 벌여 조이 타이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베트남전 참전 용사인 경찰관이 차이나타운의 젊은 보스와 대결한다는 비교적 단순한 스토리이지만, 마이클 치미노 특유의 문제 의식과 올리버 스톤의 각본이 만난 탓인지, 영화를 통해 인종 차별과 베트남전의 후유증 등 여러가지 주제를 다루려 한 것이 곳곳에 보인다.
주인공 역의 미키 루크는 베트남 참전 군인 출신 경찰로, 베트남 전의 악몽 때문인지 대놓고 인종차별주의자에 집착적인 마초로, 존 론은 10대 아이들까지 범죄에 이용하는 잔혹한 범죄자로 출연하는데, 이런 캐릭터 설정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영화의 포인트는 전형적인 액션 영화의 권선징악이 아닌 이 두 막장 캐릭터가 서로를 물고 뜯으며 사생결단식으로 서로를 궁지에 몰아넣다 결국 동귀어진하는데 있다.
3. 여담
- 삼합회와 싸우는 내용이다보니 중국인을 폐쇄적이고 음험하게 그린 덕분에 화교 사회에서 반발했고, 이런 칙칙한 분위기 때문에 흥행에는 실패했다. 미국에서는 중국계에 대한 감독의 반감이 들어갔다고 인종차별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디어 헌터>에서 러시안 룰렛을 벌이는 베트콩들부터가 아시아계에 대한 차별로 호되게 씹혔던 터였다. 결국 <천국의 문>처럼 망하진 않았으나 역시 흥행은 기대 이하였고, 마이클 치미노는 그저 그런 영화 감독으로 지내다 은퇴 후 2016년에 세상을 떠났다.
- 1985년 당시로 치면 잔혹한 살인 장면이나 빠르고 파격적인 연출, 대규모 군중이 동원된 총격전이나 기차가 차를 치기 전 뛰어내리는 스턴트 등 위험천만하면서 디테일한 액션장면[3], 마이클 치미노 특유의 분위기도 제법 볼만하다. 물론 그의 초기 걸작 <디어 헌터>나 <천국의 문>에 비하면 평가는 그리 좋은 편이 못된다.[4] 다만 지금은 상기에 말했던 요소로 컬트 영화 취급을 받는다.[5] 당시 출시한 비디오는 너무 삭제가 심해 스토리가 연결되지 않을 정도로 앞뒤가 안맞는다.
- 데저트 이글이 처음 쓰인 영화로 알려져 있다. 한 방 쏘면 차 보넷이 날라가고 두방 쏘니 차가 폭발하는 거짓말 같은 파워를 보여준다.
- 영화에 등장하는 브룩클린 대교가 한눈에 보이는 트레이스 추의 초호화 펜트 하우스는 세트장이 아니라 실제로 그 조망이 그대로 보이는 맨해튼에 위치한 빌딩의 로프트에 영화를 위해 건물을 지어서 만든것이다. 그래서 이 하우스가 등장할때마다 전망이 잘 보이게 풀샷을 자주 잡으며, 특히 야경이 정말 끝내준다. 영화 촬영 후 이 건물은 사무실로 팔렸다고 한다.
- 트레이스 추로 출연한 배우 아리안 고이즈미[6]는 80년대 미국에서 나름 잘나가던 일본계 아메리칸 패션 모델로, 이 작품으로 연기 첫 데뷔를 했으나... 캐릭터가 비중이 영 별로인데다 연기도 애매해서 이후 연기 커리어는 단역 몇번을 더 한 뒤 그만두게 되었고 몇 년 후에 프라다 매장에서 일하고 결혼하면서 세 아이를 낳았다고 한다.
- 뉴욕시에서 일어나는 영화이나, 로케이션이 아닌 노스캐롤라이나 세트장에서 촬영되었다. 너무 정교해서 브롱크스 태생인 스탠리 큐브릭도 마이클 치미노가 직접 말한 후에야 세트장에서 촬영된 걸 알았다고 한다.
- 예고편
[1] 1930년생 소설가로, 시드니 루멧이 1981년에 감독한 <도시의 제왕>의 원작자이기도 하다.[2]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폴 뉴먼에게 스탠리 화이트 역 제의가 갔으나 거절했다.[3] 액체 비누 디스펜서를 총으로 쏘자 디스펜서가 터지는 장면이 나온다.[4] 프랑스에서는 평이 좋은 편으로, 까이에 뒤 시네마에서 1985년 베스트 영화 3위를 차지했다.[5] 쿠엔틴 타란티노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 선정했으며, 2004년에 기찻길 총격신을 "이 장면 동안 숨쉬는 것도 까먹을 것!"이라고 호평을 했다.[6] 원래 <마지막 황제>와 <트윈 픽스>에 나온 조안 첸을 캐스팅 할 뻔 했으나, 마이클 치미노는 아리안 고이즈미가 좀 더 미국적이라면서 캐스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