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1-26 16:07:28

이오시프 스탈린(내 독일에 나치는 필요없다)

1. 개요2. 작중 행적3. 기타

1. 개요

내 독일에 나치는 필요없다의 등장인물. 원 역사의 이오시프 스탈린에게서 모티브를 따왔다.

소련의 서기장으로 본작의 최종보스. 아시아 전선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독소전이 끝나게 되었지만 일본이 상상 이상의 추태를 보여주는 위압감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마무리용 보스에 가깝기 때문에 사실상 소련이 최종보스 포지션이라 볼 수 있다. 독자들도 일본보다 비중이 높고 어느 정도 선전한 소련을 최종보스로 보는 편이다.

2. 작중 행적

약체로 보이던 핀란드와 폴란드에서 붉은 군대가 죽을 쑤고 추태만 보이자 매우 분노하여 보로실로프를 해임하고 대신 총참모장으로 게오르기 주코프를 앉히고, 주코프의 굴라그에 수용된 장교들의 복직 요구에 그들이 문제를 일으키면 책임을 각오하라는 말과 함께 그의 요구를 수용해준다.

독일 제4제국 내 공작과 트로츠키 암살에 실패한 베리야를 두들겨 팬 뒤 처형하고, NKVD를 자신이 직접 총괄하겠다고 부하들에게 말한다.

무리한 바르샤바 공세를 지시하다가 독일군의 성공과 소련군의 추태를 보고는 참모본부의 의견을 존중한다. 그리고 총사령관이 된 주코프 대신 새로운 참모총장이 된 바실렙스키와 함께 독일을 끌여들이는 함정을 기획한다. 그에 따라 일부러 NKVD의 독일 내 반전여론 공작 정보를 흘려 베리야 충복들을 숙청 겸 이탈리아 내 독일군이 모두 이동하기 전 독일의 참전을 유도시킨다.

라스푸티차 전까지 최대한의 보급품을 보낸 후 바르샤바 공세 중단 등 독일군의 공세를 막아내고 역습을 가할 역량을 보존할 것을 지시한다. 더불어 무능한 쿨리크를 숙청하고자 그의 부대를 미끼부대로 삼는 등 주도면밀하게 수완을 발휘한다.

폴란드와의 개전 직후에 포로의 처우에 대해 묻는 보로실로프에게 포로는 즉결 처형하라는 명령을 내려 폴란드인들이 항복하나 싸우나 죽는 거는 같다는 결론이 나오게 되어서 결사항전으로 맞대응해 소련군의 피해가 더 커지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계속되는 피해로 인해 트로츠키보다 떨어지는 군 분야에서 완전히 손을 뗐고, 루마니아 건으로 분위기 반전을 한 뒤 종전을 고민하고 있다. 더불어 일본의 소일동맹 요구를 진지하게 고민하며 마오쩌둥을 미심쩍어 했기에 중국 공산당에 대한 지원을 철회한다.

마침내 소련-일본 불가침 조약을 직접 체결하며 몰로토프를 견제한다. 본인은 일본이 몰릴 때 기습을 걸어 극동을 먹을 생각을 하는 중. 다만 일제를 역겹다고 평한 것을 보아 일제를 싫어하기는 하는 모양이다.

쿨리크의 병크로 인한 대패를 하게 되자 쿨리크를 처형하고, 주코프를 육군 대장으로 진급시키면서 두려움을 느낀 군부가 추대하는 형식으로 소비에트 연방 대원수가 된다. 그리고 포로들과 투항 병력의 가족에 대한 연좌제를 실시하면서 핀란드에서 성과를 꼭 얻으려고 한다.

베리야를 숙청한 이후 NKVD의 일도 직접 총괄하게 되고, 총 병력도 대거 늘어나서 결재해야 하는 서류가 대폭 늘어 원래 가지고 있던 꼼꼼한 성격으로 인해 일이 과중되어 심신이 지쳐가는 모습을 작중에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NKVD가 보고한 독일이 핀란드에 파견가는 프랑스군에게 방한장비를 넘겼다는 보고서를 받았으나 미처 보지 못하여 이 정보가 메레츠코프에게 전달되지 않아 대패의 원인이 되고 만다.

이에 스탈린은 자신이 NKVD까지 동시에 관할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베리야의 전과도 있으니 신중하게 새 국장을 고르는데, 이때 고른 사람이 당시 20대밖에 안 된 유리 안드로포프였다.[1] 안드로포프는 젊은 나이에도 매우 유능하면서 스탈린에게 군말 없이 있는 그대로의 말만 설명하는 차분한 언행 때문에 안드로포프를 신임하게 된다.

다만 특유의 의심병이 어디 가는 건 아니라서 안드로포프도 언제 배신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 따로 감시를 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안드로포느는 스탈린을 배신할 생각을 갖고 있었고 자신의 감시역조차 포섭하면서 스탈린 몰래 스탈린을 몰락시키기 위한 뒷공작을 벌였다. 천하의 스탈린이 눈치 채지 못한 이유는 안드로포프는 다른 인물들과 달리 스탈린에게 사적인 악감정이 없고 오로지 공적인 감정밖에 없기 때문.[2]

타고난 예민한 기질과 불안감, 정교회 신학생 출신의 영감(?) 때문인지 레닌과 트로츠키, 자신이 죽인 사람들의 환영을 보면서 점점 정신적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드로포프는 스탈린이 정신착란을 일으킨다는 것을 일찌감치 간파하고 있었고 반스탈린 세력을 포섭할 때도 이를 명분으로 들었다. 그 와중에도 사무 업무는 철저히 해냈다고 하니 대단한 부분.

핀란드 침공군이 대패하고 프랑스-핀란드 연합군이 레닌그라드를 공략하는 대신에 콜라반도와 동 카르얄라를 점령하여 전선을 고착화시키려는 계획에 잠시 영토를 내주고 재정비를 하자는 바실렙스키의 말을 인민들의 영토를 적에게 내줄거냐는 말로 일축하고, 메레츠코프가 옳았다는 거를 인정하면서도, 이를 인정하게 되면 자신의 권위가 손상당할 것을 우려해 메레츠코프를 숙청한다.

전쟁이 여의치 않게 흘러갈 경우에 대비해서 몰로토프를 희생양으로 세우고, 결국 일본과 동맹을 맺지만 얼마 안 가서 일본이 진주만 공습을 가하자 미국과의 전쟁을 피하기 위해 동맹을 파기한다. 나중에 결국 미국이 대소련전에 가담하기는 하지만, 원 역사의 히틀러가 진주만 공습을 보고 섣부르게 미국에 선전포고해서 미국이 대독일전에 참전하는 빌미를 제공한 것과 확연히 다르다. 독자들은 확실히 스탈린이 히틀러보다는 신중하다는 평.

전략적으로 큰 의미가 없으나 정치적 목적으로 측근인 이반 코네프에게 벨라루스 민스크 공격을 시도하도록 지시하나 연합군의 거센 저항에 실패하고 발터 모델의 역습으로 소련군은 허리가 잘리면서 고립되었다. 뒤에서 안드로포프를 중심으로 한 반스탈린 세력의 공작도 원인이었지만 천하의 스탈린도 이는 끝내 간파하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쿠르스크에서 독일과의 결전을 준비하지만 연합국이 다방면에서 파상공세를 해오자 소련군이 녹아내리면서 실패한다. 직전 스탈린의 주치의는 전선에 나간 야코프가 위험할 수도 있는데 이쯤에서 화친하는 게 낫지 않냐 제안했지만 이미 상황이 돌이킬 수 없던지라 거절하고, 스베틀라나와 통화하다 야코프의 참전과 스베틀라나의 남자 문제로 말싸움을 벌였는데 이내 스베틀라나가 아빠 때문에 자기 엄마가 자살했다고 항의하자 네 엄마는 병으로 죽은 거라고 둘러댔지만 "아빠 때문에 우리 가족이 불행해졌다"고 원망하며 전화를 끊자 아직 어린 스베틀라나가 철없는 행동을 보이는 것에 아버지로서 답답해하고,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길 경우 마땅히 맡길 만한 사람이 없다는 현실에 최전선에 나선 야코프에게 따로 전화해서 "무리하지 말고, 스베틀라나를 부탁한다"는 말을 남겼다.

이때 장남 야코프도 쿠르스크에 포병 장교로 참전한 상태였는데, 야코프는 어릴 적 친모 죽음의 원인을 제공하고 자신을 버렸으며 4살밖에 차이 안 나는 계모 문제로 갈등을 겪어 아버지와 사이가 나빴지만 그 계모도 아버지와의 갈등 때문에 자살하고 유년기의 자신처럼 방황하는 이복 여동생에게 동정심을 느꼈던 것을 떠올리며 이대로 아버지가 쌓아올린 소련이 무너지면 아버지 때문에 희생당한 우리 가족은 아무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냐고 괴로워하다 적에게 포격당하는 것이 암시된다.

결국에는 그동안 스탈린을 두려워하던 측근들이 반기를 들려 하고, 쿠르스크 전투에 참전한 장남 야코프의 실종과 고명딸의 원망에 충격을 받아 살 의지를 잃은 채 무의미하게 사무에 매달리다 쿠르스크 전투에서 외아들을 잃은 주치의가 이 복수심에 불타 변심하여 약이라 속이고 독약을 가져오자 처음에는 약이 변했다는 것에 그러려니 하고 먹으려다 자신에게 나타난 모든 환영들이 일제히 기괴한 웃음을 짓는 것을 발견하고 위화감을 느껴 독임을 깨닫는다.

주치의는 평소 스탈린을 동정했지만, 외아들 외에 자식이 없었고 아내는 오래 전에 죽었기 때문에 외아들이 쿠르스크에서 전사하자 살 의지를 잃고 연민도 증오도 없이 이 전쟁은 끝나야 한다며 스탈린에게 들켰을 때도 무덤덤한 태도를 고수했다. 스탈린도 주치의를 이해하며 살 의지를 잃고 별 반응을 안 했는데, 직후 그가 죽었는지 확인하러 들어온 일을 꾸민 흐루쇼프를 보고 직감적으로 자신을 배신했음을 깨닫고 "역시 믿음이란 말은 인간에게 어울리는 말이 아니야."라고 읊조린 뒤 서랍 안에 있던 권총으로 쏴 죽이고 가져온 독약을 스스로 삼켜 자살한다.

이때 스탈린의 죽음을 서술하는 연출이 상당히 인상적인 편이다. 총 소리에 놀라 밑에서 측근들이 달려오는 소리를 듣고는 저들 중에 변절자는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독약을 먹고 바로 효과가 나타난다. 스탈린은 자식들에게 미안하다며 사과하고 피를 토하며 쓰러지자, 스탈린을 둘러싼 환영들이 일제히 광소하면서 스탈린은 바닥의 피 웅덩이로 빨려 들어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끝까지 소비에트 연방의 서기장 이오시프 비사리오노비치 스탈린으로 남게 되었다.고 서술된다.

웃긴 건 원 역사의 스탈린은 오발 사고를 여러 번 냈을 정도로 총 솜씨가 별로였지만 본작에서 흐루쇼프를 원샷원킬해 버렸다.(...) 다만 젊은 시절 스탈린이 열차 강도, 은행 강도 등을 지휘하며 직접 싸운 적이 많았고 그때마다 살아남은 걸 고려하면 아예 못 쏘지는 않았을 것이고, 좌절한 정신상태가 역으로 정확한 사격으로 나타난 모양이다.

사후 일반인과 같은 무덤에 묻혔지만, 스탈린을 원망하여 절연한 고명딸이 아버지의 무덤을 참배하고 죽은 줄 알았던 장남 야코프가 살아남아 아버지의 묘소에 참배하면서 사후에는 '이오세브 주가슈빌리'로 돌아왔다.

에필로그에서 소련 내전 이후까지 야코프가 살아남아 스베틀라나와 함께 소련 남부의 시골에서 조용히 살며 행복하게 지내고 스베틀라나도 좋은 남자를 만나 결혼했다는 암시가 나오는 등 장남과 고명딸이 해피 엔딩을 맞이하면서 적악여앙은 피했다.

3. 기타

본작 스탈린의 최후는 원 역사의 히틀러의 최후와 비슷한 면이 있다. 재판으로 사형당하지 않고 항복 전에 자살해서 치사한 죽음이라는 평을 들었지만, 원 역사의 코미디같은 최후보다는 이 죽음이 스탈린에게 어울린다는 평가가 주류다.

원 역사 스탈린의 악명과 원 역사 히틀러의 포지션이 합쳐지면서 인류사 최악의 학살자 타이틀을 달게 되었다. 하지만 원 역사의 히틀러와 달리 무덤이 제대로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히틀러보다 훨씬 나은 최후인 건 변함없다. 현실과의 차이라면 현실에서는 소련을 초강대국으로 이끈 업적도 있었지만 여기서는 그런 업적은 사라지고 악행만 남은데 더해 셀 수 없이 많은 인물들을 직간접적으로 학살하고 소련을 파멸의 길로 인도한 현실의 히틀러에 해당하는 인물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3]

소련의 권력자가 되기 위해 이오세브 주가슈빌리로서의 모든 것을 버리고 강철의 대원수로서 살다 죽었지만, 자식들 건 때문에 마음 고생을 하다가 장남의 죽음 오보와 딸의 절연 선언이 결정적인 원인이 되어 자살하는 등 모든 인간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스탈린의 주치의의 평에 따르면 스탈린은 타인에게 보이는 태도와 달리 근본적으로 소심하고 섬세한 성격이며 가족들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이라고.

행정 능력이 매우 걸출하기는 해서 자유 러시아군이 모스크바를 기습 공격해올 당시 스탈린이 없어지자 행정 공백이 매우 크게 생겨 소련 수뇌부들이 굉장히 고생했다.

작중에서 보인 각종 악행과 별개로 대체역사물에서 잘 묘사되지 않는 스탈린의 인간적이고 불안정한 면이 잘 묘사되었다는 평을 듣는다. 스탈린이 가족 건으로 받는 각종 스트레스가 잘 묘사되면서 대부분 자업자득이지만 스탈린이 가족사가 불행한 사람이었다는 재평가를 받기도 했다.


[1] 원 역사에서도 안드로포프는 NKVD 국장 이력이 있었다.[2] 안드로포프는 대숙청에 말려들었을 당시에도 자신의 부족함을 자책하며 스탈린의 수완을 공부하는데 힘썼고, 스탈린에게도 스탈린의 능력에 대한 경외와 인간적인 약점으로 무너져 가는 것에 대한 연민밖에 가지고 있지 않았다.[3] 본작의 히틀러는 2차 대전이 터지기 한참 전에 죽어 현실만큼의 악명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 단 여기의 히틀러도 악행의 수위가 원 역사만큼 아닐 뿐이지 꽤 심각해서 좋은 소리는 못 들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