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새벽의 연화의 등장인물. 성우는 아카기 스스무.연화의 아버지이자 고화국의 선왕(하늘의 부족 10대). 조카 수원에 의해 살해당했다. 선하고 온화한 분위기의 왕으로, 극도로 전쟁을 반대하며 화친 정책을 펼쳤다. 무용(武勇) 시합도 비룡성에서의 무술 대회 외에는 거의 없었으며, 딸인 연화에게도 무기를 잡을 수 없게 했다. 그로 인해 주변국과의 관계에서 국토를 할양[1]하거나 공물을 바치는 등 늘 저자세로 나오는 관계로 고화국 내에서는 재정 악화를 초래하는 등, 평판이 좋지 않았던 모양이다. 전란을 회피하는 겁쟁이 왕으로 인식되었던 모양이지만 딸의 위기를 보고 제 손으로 칼날을 잡는 등, 마냥 회피하는 왕은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다.
2. 작중 행적
연화를 매우 아낀다는 점과 다툼을 싫어하는 평화주의라는 점 위주로 묘사되었다. 그러나 극초반 수원의 반란에 의해 사망하는 바람에 꽤 오랜 기간 본인의 행적은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선대 주남왕의 시대에 비해 국토가 많이 줄고, 빈부격차가 심화되었다는 등 인품은 몰라도 무능하다는 것은 지속적으로 강조되었다.[2]일단 어느 정도 무례한 행동에도 웃으며 대하는 등 인품은 훌륭한 편이지만, 어째서인지 수원에 대해서만큼은 굉장히 날카롭고 무미건조한 반응을 보인다.[3] 특히 과거 수원에게 '네가 발을 들여도 되는 곳이 아니다'라며, 비룡왕의 사당에 들어온 수원을 매우 호되게 꾸짖은 일도 있었다.
2.1. 과거
과거의 일은 현재와 크게 다를 것 없는 온화하고 비룡왕을 신봉하는 신앙심 깊은 사람이었다.[4] 형인 유헌과 비교를 많이 당해서 과소평가 당했지만, 훗날 유헌의 아내가 되는 연희는 상냥하신 분이라고 옹호했다. 유헌 역시 성격적으로는 잘 맞진 않았지만, 일을 동생으로서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었다.
그때의 인연으로 연희가 유헌과 약혼하면서 왕가로 들어오자 금세 친분이 깊어졌다. 그러던 어느날 연희에게 카시라는 수습 무녀와 함께 신전에 가보라고 추천했고 연희도 이를 받아들여 신전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대신관은 신통력을 통해 연희의 혈통이 비룡왕의 후예라는 걸 깨닫고 일 역시 그 사실을 알게된다. 일과 대신관은 단순한 호의로 연희에게 호기심을 보였지만, 안 그래도 신관을 싫어했던 유헌은 연희의 비밀을 이용하려고 했다고 오해한다. 일은 일대로 유헌이 비룡왕 혈통을 독점하려 했다고 오해하는 바람에 분노한 유헌에게 주먹으로 맞기까지 했다. 이로 인해 그동안 나쁘지 않던 형제 사이는 파탄나고 만다. 이후 유헌의 명령에 의해 대대로 신관 학살극이 벌어졌는데, 일은 이때 간신히 살아남았던 카시를 거둬 정체를 숨긴다.
이를 통해 일은 카시와 부부 사이로 발전했고 아버지인 주남왕에게는 카시의 정체를 밝히며 앞으로 비룡왕의 화신인 자녀가 태어날 것을 예견했다. 대외적으로는 카시가 평민 여자고 얼굴에 큰 화상을 입어서 사람들과의 교류를 꺼린다는 이유로 칩거하다시피했기에 유헌의 의심을 사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신관 탄압을 주도한 형 유헌의 가족이자 과거 친분이 깊었던 연희와 그녀의 아들 수원이 카시와 연화에게 다가올 일이 있으면 차갑게 거리를 두었다. 하지만 연희가 유전병으로 쓰러지자 잘못을 깨닫고 사과하러 찾아왔다.
유헌은 수많은 활약으로 명성은 더 커져서 차기 왕위계승자로 여겨지고 있었으나, 주남왕은 승하하기 이틀 전 갑자기 마지막 명령으로 일을 계승자로 선언하고 일이 왕위에 오르게 된다. 유헌 역시 처음에는 이를 이해하지 못했으나 점차 "내가 바라는건 왕위가 아니라 내 사람들을 지키는 것" 이라며 마음을 정리하는 데 성공했다. 오히려 유헌은 일의 대관식에서 문덕만이 호응해주고 다른 귀족들은 침묵하자 화를 내면서 새 왕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분개할 정도였다.
일과 유헌의 사이가 어느정도 호전될 기미가 보이던 어느날, 유헌의 아내였던 연희가 일의 아내 카시를 초대했을 때 마차가 괴한의 습격을 받아 카시가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한다.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에 피폐해져버린 일은 이것이 형의 음모일거라 확신하고, 유헌과 함께 말을 타며 절벽가로 가서 형에게 카시의 정체를 알았냐고 묻는다. 유헌이 잠깐 뜸을 들이며 이를 부정하자 거짓말을 한다는 걸 눈치채고[5] 직접 칼을 휘둘러 유헌의 등을 찌른다. 유헌은 평범한 수습 무녀였으면 모른 척 했을 것이라고 변명한다.[6] 하지만 그동안 형의 강압적인 면에 매번 휘둘렸던 일은 지긋지긋해하고 카시는 비룡왕을 낳은 위대한 어머니라고 울분을 터뜨린다. 반면 나라의 운명은 신의 손에 맡기는 것보다는 인간의 손으로 일궈나가야 한다는 사상을 지니고 있었던 유헌은 아버지도 일도 그 여자에게 속고있다며 "일이 왕으로서 제대로 통치한다면 목숨이든 뭐든 바쳐서 충성을 맹세하겠다!"고 일갈하지만, 비룡왕 신앙을 신봉하던 일은 결국 유헌과 같이 걸을 수 없다며 절벽 아래로 형을 떠밀어 죽인다. 그리고 이 모든 장면을 숨어있던 계숙이 보고 있었지만, 이전 전장에서 다리를 다쳤던 탓에 나서서 막아낼 수 없었다.
사실 일의 비룡왕 타령은 그동안 자신을 무시한 형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기 위한 핑계에 가까웠다. 본래부터 일은 평소 비교 당하는 형에게 질투심을 품고 있었고, 그토록 원했던 비룡왕과 가까운 존재인 연희가 유헌에게 나타났다는 것에 반감이 터져서 실언을 한 거였다. 유헌을 죽였을 때 마지막으로 했던 말도 본심이 아니었다. 일은 카시를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었으며,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로 여겼다. 그토록 소중히 여겼던 아내를 다름아닌 자신의 형이 나라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암살했으니, 비룡왕과 관련된 그 어떤 것도 상관없이 오로직 카시의 죽음에 대한 원한으로 유헌을 살해한 것이었다. 하지만 폭력을 싫어하는 일에게 있어서도 형 유헌을 살해한 것은 평생의 상처로 남았다.
이후 진상을 알게 된 연희가 비극의 연쇄를 막기 위해서라도 수원을 막아달라고 부탁하는데, 일은 자신과 유헌과는 무관한 평범한 사람이었던 연희가 이 일에 휘말려 마음의 상처를 입은 것에 미안해했다. 수원이 자신을 죽일 것이라는 것은 카시에게 예언을 들었기 때문에 알고 있었지만, 차마 살인을 또 저지르고싶지 않아서 반란을 막지 않고 죽음을 받아들이겠다고 마음 먹는다. 하지만 일은 카시를 잃은 영향으로 인해 이미 인간불신을 지니게 되었고, 이러한 원흉인 유헌의 아들 수원만큼은 두려워서 도저히 가까이 할 수 없었다고 한다.
2.2. 최후
연화의 16살 생일이 다가오자 수원은 예정대로 반란을 일으킨다. 일은 죽음 앞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담담히 수원을 기다리며 죽음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자신에게 칼을 빼드는 수원에게 자신을 죽여도 수원은 결코 비룡왕이 될 수 없다면서, 마침 문으로 다가오는 연화의 기척을 느끼고 진정한 비룡왕이 오고 있다고 말한다.[7]진실을 알고 나서 1화를 다시 보면 작가가 처음부터 복선이 많아서 이미 다 정해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애초에 일은 죽을 때 정면에서 서서 칼을 맞았다. 다시 말해 일은 그때 깨어나 있었으며, 수원이 자신을 죽이려는 것도 보고 있었는데 도망치지도 저항하지도 않고 칼을 맞았다는 것이다. 더구나 바로 문 앞에 연화가 와 있었는데, 연화는 안에서 나는 어떤 소리도 듣지 못했다. 수원이 칼을 찌르는 것을 보고도 밖에 도움을 청하기는 커녕 비명조차 지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애초에 반란이 일어날 것을 다 예상하고 죽을 준비가 이미 다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일은 카시에게 훗날 자신이 수원에게 살해당하는 미래를 전해들었다. 하지만 연희가 자신의 입장에서 유헌의 일들을 수기로 남겨 일에게 전해주며 '우리 아이들을 위해 평화의 길을 찾아달라'고 부탁했고, 일 역시 연희에게 자책하지 말라며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였다. 사실상 자신은 진짜 왕을 위한 징검다리 역할로 충분하다고.[8]
작중에서 일 왕이 학이 싫다면서 몇 번이나 거절해도 어떻게든 연화의 곁에 있도록 종용했었던 것도 자신이 수원에게 죽음을 당하게 되고 나서 찾아올 절망에서 연화를 구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학 말고는 없었기 때문에 그랬었던 것이라고 한다.[9]
3. 평가
3.1. 인품
이 왕은 겁쟁이가 아니야.
학
학
형인 유헌은 호전적인 성향 때문에 문제가 있었던 반면, 일은 까일 거리가 없는 훌륭한 인품을 지녔다. 평화를 사랑하고 폭력을 싫어하는데,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런 일을 겁쟁이라고 욕하지만 위의 학의 대사처럼 과거 강 태준의 칼을 손으로 잡으며 막은 뒤, 피 흘리는 손을 등 뒤로 감춘 것을 보면 절대로 겁쟁이가 아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만큼 온화하며 딸을 비롯해 주변 사람들에게 따뜻하게 대한다. 딸에게 해주고 싶은 건 다하거나[10] 아랫사람인 학이 다소 무례하게 대해도 웃으며 넘어가는 등 대인배였다. 폭력을 싫어하는 면과 이런 온화한 모습 때문에 겁쟁이 호구처럼 얕보였지만 일의 진가를 알고있던 사람들은 그를 깊이 따랐다.
다만 일도 인간인지라 자신의 아내 카시에게 해가 될 수 있었던 연희와 수원에게 폭언을 날리며 차갑게 대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때에도 일을 욕할 수만도 없는게 당시의 상황은 카시의 정체가 드러나면, 바로 사형당할 수도 있는 위기였기에[11] 신경이 날카로워진 것도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연희가 병들어 쓰러지자 병문안을 찾아와서, 순수하게 호의로 다가왔던 그녀에게 차갑게 대한 걸 사과했다.
훗날 자신을 죽이게 될 사람이 수원임을 알면서도 수원에게 단 한 번도 살수를 보내거나 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수원은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카시를 죽인 원수 유헌의 유일한 아들이었던 만큼, 연좌제로 증오해도 이상하지 않았을 상황이었는데도 그러지 않았다. 일단 작중에서 일 왕이 직접적으로 수원의 육체에 해를 가했었다는 식의 묘사는 없었다. 물론, 수원이 비룡왕에 관심을 보일 것 같을 때면 단호한 얼굴로 관심을 절대로 가져서는 안 된단 식으로 말했다는 식의 묘사는 있었지만, 과거의 일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당연히 나올 수밖에 없는 반응이었다. 무엇보다 비룡왕은 자신의 딸 연화와 관련되어있고, 자신은 수원에게 죽을 운명이니만큼 연화의 아버지로서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3.2. 정치적인 면
전왕인 '일 왕'은 우리에게 나쁜 왕이었어.
5권의 노인[12]
5권의 노인[12]
나는 왕에 맞지 않소.
197화[13]
197화[13]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는 어떨지 모르나 왕으로서는 실격감이었다. 폭력을 싫어해서 무기와 일종의 축제인 무술대회에 큰 제한을 거는 등, 결과적으로는 국력을 낮추게 만든 원인을 제공했고 이는 주변 사람들의 신뢰를 잃게 만들었다.
땅의 부족 장군 근태가 (수원이 모반을 일으키지 않았더라면) 자기가 모반을 일으킬 수도 있었다고 말하는 점, 연화가 고화국의 전반을 돌아보며 실망한 점, 그리고 수원이 큰 마찰 없이 바로 왕위에 오를 수 있었던 점으로 미루어 볼 때, 평화를 지향한다는 일 왕의 통치의 진실을 알고 있던 장군들은 그를 전혀 지지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심지어 연화마저 강 수진과의 내전을 지켜보며 수원의 찬탈 동기를 납득할 정도로[14], 일이 통치한 고화국은 친딸이 보기에도 여러모로 막장 상태에 처해있었다.[15] 일은 갈등과 대립을 싫어한 나머지 외부에서는 적국의 무리한 공물 요구와 영토 할양을 수용하였고 내부에서는 부족장과 지방 영주들이 백성들을 착취하는 것을 묵인하는 등 누가 보아도 문제가 있었다.[16]
사실 일 왕 자신도 스스로가 왕에 걸맞지 않는 인물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아예 다른 사람에게 왕위를 넘길 생각도 가지고 있었던 듯 하다. 197화에서도 자신의 무능을 자조하며 스스로가 왕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었고 애초에 왕이 되는 것조차 바라지 않았지만, 유헌의 끔찍한 만행을 목도하고 그런 잔혹한 유헌만큼은[17] 왕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걸 깨달았기에 비참하게 죽을지언정 끝까지 왕의 자리를 지켰다고 한다.
일단 일도 마냥 생각없이 통치를 한 것은 아니었고, 비룡왕의 환생인 딸을 지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 이는 연화가 나라를 구원할 수 있는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그 과정에서 백성들의 고통을 남몰라라 하고 나라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외면했기에 암군이라는 평가가 알맞다. 또한 딸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과는 별개로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대비는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토록 아꼈던 딸 연화는 아버지의 과오를 목도하며 마음고생을 심하게 해야만 했다. 그리고 일의 권력과 지지세력이 많이 약했다는 것을 감안해야 되지만, 작중 사건들은 일이 조금이라도 처신을 잘했다면 쉽게 풀리거나 아예 안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일의 모습과 대비되게 그에 맞먹거나 그 이상으로 열악한 환경에 처했던 연화는 원수인 수원의 도움까지 받으면서, 결과적으로는 아버지의 과오를 뒷처리하며 나라의 위기를 해결하고 있다.
3.3. 유헌과의 관계
일과 유헌은 물과 불처럼 정반대였던 형제였지만 마냥 사이가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상술했듯이 유헌은 하나뿐인 동생 일에게 아낌없는 애정을 보여주었고, 일 역시 대하기는 어렵지만 자신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형에게 내심 의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유헌은 일을 사랑한 것과는 별개로 동생에 대해서 단 한번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고 지나칠 정도로 폭력적이었다. 일은 자신과는 달리 재능 넘치는 형에게 내심 질투하고 있었고, 매번 강압적으로 자신을 휘두르는 형에게 지긋지긋해 했다. 결국 형제의 이러한 균열은 유헌의 신관 탄압 사건으로 인해 폭발한다.신관 탄압 사건이 얼마나 큰 충격이였는지 일은 신관들을 편집증처럼 찾아내서, 처형시키는 형의 잔인함을 목도하며 그를 왕으로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굳게 다짐했다.[18] 게다가 카시의 존재를 숨기기 위해서 일부러 거리를 두게 되면서 형제간의 사이는 파국 직전까지 갔지만, 유헌의 아내 연희의 노력 덕분에 어느 정도 호전될 기미를 보였다. 이때부터 일은 형을 다시 신뢰하기 시작하며 조언도 받아들이는 등, 화해할 준비를 했다. 하지만 이는 유헌이 일의 아내 카시를 죽이는 최악의 배신으로 돌려받는다. 결국 카시의 암살은 폭력을 싫어하는 일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직접 살인을 저지르는, 그것도 자신의 친형을 직접 죽이는 최악의 비극으로 이어졌다. 살인을 저지른 이후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결국 끝까지 유헌을 용서하지 못해, 이후 일은 조카인 수원에게도 거리를 두었고[19] 배신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만 마음을 여는 인간불신에 시달렸다.
결국 일과 유헌의 갈등은 단순히 선악으로 나뉘었다기보다는, 서로의 가치관이 너무나도 달랐기에 발생한 것이였다. 그리고 이 가치관의 반목은 끝내 두 사람에게 비극을 불러오고 말았다.
[1] 계 제국의 금주(金州)도 주남왕 시대엔 고화국의 영토였으나, 일 왕 시대에 계 제국의 영토가 되었다. 하지만 주남왕 이전에는 또 계 제국의 땅이었다고 하니 조금 애매한 부분.[2] 주로 연화나 학 등 일에게 호의적인 인물들의 입장에서 주로 묘사되면서 마냥 유약한 인물은 아니었다는 묘사는 있지만, 그럼에도 백성들이 고통받았다는 것을 부정하지도 않았다.[3] 단순히 연화가 사촌관계인 수원을 좋아하는 것때문은 아니다. 현실에서는 근대까지도 4촌까지의 혼인은 드물지 않은 편이었고, 작중에서도 일을 제외한 인원들은 수원과 연화의 결합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4] 날마다 신전에 기도를 올렸다고 하는데 나름 신앙심이 깊다고 나온 아버지 주남왕조차 한달에 한번만 기도하러 나온다고 한다.[5] 형제라서 이 정도 버릇은 알고있다고 한다. 과거 연희의 혈통에 대해 거짓말을 했을 때도 눈치챘다.[6] 영어쪽 불법번역에서는 평범한 수습 무녀라서 내버려뒀다라고 번역해놨고 이것을 중역하여 국내에 알려졌다. 하지만 원문은 ただの見習い巫女なら見逃してやった이므로 영어 번역은 오역이다. 죽이지 않았다는 주장이 아니라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서 죽였다는 식의 자백에 가까운 대사.[7] 다만 수원은 어린 나이일 때부터 인간 이외의 존재가 가진 힘(사룡)을 거부해왔으며 비룡왕을 필요없는 존재로 생각해왔기 때문에 개의치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상식적으로 아버지의 잘못이든 뭐든 간에 아버지가 비룡왕을 주장하는 일로 인해 사망했고, 때문에 비룡왕의 혈통으로 인해 죽어가던 어머니를 어린 나이에 돌봐야했으며, 본인도 얼마 살지 못하고 죽을 운명에 처해있다. 오히려 비룡왕을 증오해도 당연할 수준이다.[8] 스스로도 왕의 그릇이 아님은 알고 있었지만 카시를 너무나 사랑했기 때문에 카시를 죽인 유헌만은 왕이 되게 둘 수 없었다고 한다.[9] 이때 학은 연화가 수원을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연화와 거리를 두려고 했었던 건데, 일 왕은 반대로 수원 때문에 학을 연화의 곁에 두려고 했었던 것이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10] 사실 이건 앞으로 딸에게 기다리고 있을 가혹한 운명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랬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랑하는 여인 사이에서 낳은 하나뿐인 딸이니만큼 사랑스럽기도 했을 거고.[11] 카시는 신관 출신의 견습 무녀였는데 당시의 고화국은 신관이라면 무조건 사형에 처할 정도로 살벌한 신관 탄압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이러한 신관 탄압을 주도한 사람이 다른아닌 일의 친형 유헌이였으니, 그의 가족들인 연희와 수원까지 경계하는 게 당연했다. 더군다나 유헌의 과거 항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신관 탄압에 원인을 제공한 게 바로 연희였다.[12] 이 노인이 살던 마을은 연이은 외세의 침략과 무거운 세금으로 몰락했고 노인 혼자서 마을을 지키다가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연화의 품에서 죽는다.[13] 연희의 서한을 읽고 보낸 답장에서 쓴 문구. 일 역시 자신이 왕의 자리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14] 아집에 사로잡혀 왕좌를 갈망하는 강 수진과 그의 휘하에서 같은 고화국 백성들과의 싸움을 강요받는 불의 부족 병사들을 보고, 연화는 그제서야 고화국에는 모두를 통솔할 수 있는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현실을 받아들인다. 그 순간 자신의 시야에 수원이 들어오자 "그래서 당신은 왕이 되었구나."라고 생각하며 왜 수원이 왕위에 올랐는지 납득한다. 다만 찬탈의 동기를 납득했을 뿐 수원을 용서하지는 않았다.[15] 고대 국가 특성상 왕권 강화는 국력의 상승으로 이어졌으므로 이러한 왕의 통치방식이 시대에 적절치 못했다고 볼 수 있다. 당장 삼국시대에 각 나라의 전성기의 왕권이 어땠는지 생각해보자. 그런 상황에서 뜻을 합쳐야 할 타 부족 장군들과 등을 돌린 일 왕은 인품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는 있어도 훌륭한 왕이라고 하기는 힘들다. 인품과 통치력이 모두 뛰어나다면 더할나위 없지만 역사적으로 인품이 그저 그렇더라도 나라를 성공적으로 통치한 인물들은 많다.[16] 물의 부족장 안 준기는 아예 "선왕 일의 시절 이 땅(물의 부족령)은 버려져 있었다"는 말을 한다.[17] 현재 작품에서 가장 통치를 잘하고 있는 인물로 손꼽히는 수원 같은 경우, 싸울 때는 그 누구보다도 단호하지만 싸움이 끝난 뒤에는 그 누구보다도 아량을 베푼다.[18] 이때 일의 일인칭 시점으로 화형 당하는 신관 앞에 서는 유헌을 바라보는 모습이 나오는데, 이때 유헌의 모습은 그야말로 악귀나 다름없다.[19] 그나마 이 정도의 조치로 끝난 것도 연희와의 대화 덕분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일에게 수원은 조카이기 이전에 사랑하는 아내를 죽인 원수의 아들이였기 때문. 아예 유헌의 아들 수원만큼은 두려워서 도저히 가까이 할 수 없었다고 할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