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9 15:57:55

입대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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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국군/용어 및 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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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기타

1. 개요

군대 용어의 하나로, 자기가 입대한 날짜를 기점으로, 그 때를 전후로 해서 발표한 걸그룹이나 솔로 가수들의 노래를 일컽는 말이다.

2. 상세

대개 장병들 간에 입대 시기를 가늠하는 용도로 쓰인다. 꼭 걸그룹 노래여야 하는 이유는 없으나, 입대자들이 다 남자이기 때문에 남자가수의 노래가 어마어마한 메가히트곡이 아닌 이상[1] 걸그룹이나 여자 솔로 가수 노래로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2]

사실 입대곡은 정작 입대 당시에는 크게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최신 가요에 별 관심이 없을 수도 있고, 입대를 앞두고 한가하게 가요 따위(?)나 듣고 있을 여유가 없을 수도 있으며, 입대 시점에 거의 딱 맞춰 나온 곡이라면 해당 곡이 한창 유행하고 있을 시기에 정작 당사자는 TV나 인터넷을 접할 수 없는 기초군사훈련을 받느라 해당 곡을 듣기 어렵기 때문이다. 군대 용어가 다 그렇듯 애초에 군 경험이 있어야 와닿는 개념이다. 입대곡이라는 단어 자체도 입대하고 나서도 한참 지나 자대배치 받고서야 선임들에게 들어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아닌 게 아니라 실제로 입대곡이라는 어휘를 제일 많이 쓰는 때는 짬이 좀 차고 나서 서로의 입대 시기를 비교할 때나 후임들을 놀릴 때(…)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사람들에게 더 큰 인상을 남기는 것은 딱 입대곡이라기보다는 갓 기초군사훈련을 수료하여 작대기 한 개를 달았을 때 유행하고 있었던 곡일 가능성이 높다. 이유는 당연히 생활관음악 방송. 후반기교육을 받거나 갓 자대배치되어 TV를 시청할 수 있게 되면 보통 기상과 동시에 음악 방송부터 켜는 생활관이 많은데[3], 그러면 당연히 당시의 신곡·히트곡 레퍼토리들이 줄줄이 나온다. 물론 입대곡이 상당한 히트곡이라면 그때까지도 유행하고 있을 수도 있고, 심하면 입대 몇 달 전에 발표된 곡인데 여전히 차트에 남아 음악방송에서 나오고 있을 수도 있다. 어쨌든 이런 음악 방송은 당연히 남자나 군인만을 위한 게 아니므로 걸그룹 뿐 아니라 남자 가수 노래나 팝송도 나온다.

자연히 신병 때는 이 레퍼토리를 그야말로 매일 일어나자마자 뮤비와 함께 주구장창 듣게 된다. 짬이 좀 차고 나면 기상도 여유로워지는데다 다른 즐길 거리도 많으니 아침 음악 방송도 좀 시들해지는 반면, 정신 없고 힘들던 신병 시절 매일 아침의 시작을 함께하던 레퍼토리는 강한 기억으로 남게 된다. 전역 후 10년이 넘게 지났는데도 그 곡들 중 하나라도 도입부만 들으면 기분이 이상해지면서 그때의 기억이 저절로 떠오른다는 사람도 많다. 꼭 나쁜 의미로만은 아니고 좋은 부대에서 잘 지냈다면 좋은 추억으로 남기도 하지만 어쨌든 뇌리에 깊게 남는 것은 동일하다. 병사 휴대폰 허용 이후로는 많이 줄었지만, 그 전에는 개인정비 시간 내내 생활관 TV에 주구장창 음방만 틀어놓는 곳이 많았다 보니 뇌리에 안 남을래야 안 남을 수가 없다.

혹은 자신이 입대 전에 듣고 간 노래나 입대 전에 의미를 둔 곡을 입대곡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4]

반대로는 제대곡(전역곡)이 있다. 이 노래도 별 다를 건 없어서, 전역 때 나온 최신 노래를 전역곡으로 하거나, 아니면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를 고르거나, 혹은 전역날 차에서 들을 노래를 골라서 그걸 하는 경우도 있다. 미복귀 휴가자들의 경우 전역곡을 두 개 이상으로 하기도 한다. 진짜 전역 때 하나랑, 실제로 부대를 빠져나올 때 하나. 이러면 기분이 묘해질 수도 있다.

3. 기타

  • 생활관마다 TV가 하나씩 있어서 내부 자율활동을 하면 심심치 않게 MV나 연예 관련 방송을 틀어 놓는 군대에서, 짬 좀 먹은 선임들이 후임들 놀려 먹는 데 주로 쓰기도 한다. 선임이 후임의 입대곡 보고 그거 최신 곡 아니냐고 하는 식으로....
    꼭 놀리려는 의도가 아니라 해도, 밖에선 별 것도 아닐 고작 몇 달 차이가 군대에서는 워낙 크게 느껴지다 보니, 짬 차이가 꽤 많이 나는 후임의 입대곡을 들으면 기분이 상당히 이상해지면서 동시에 그 후임이 불쌍해진다(…). 한편으로는 자신이 그만큼 오래 있었다는 뜻이라 묘하게 뿌듯해지기도 한다.


[1] 강남스타일이라던가 빅뱅(15군번 이전), 방탄소년단(16군번 이후)의 노래라던가..[2] 주말 종교행사 때 보통 걸그룹 노래나 여성 솔로가수의 뮤직비디오 임팩트 때문에 기억하는 편이고 수료를 하고 자대에 가보면 선임들이 죄다 최신 걸그룹 노래를 틀어놓고 살기 때문에 알기 싫어도 알 수밖에 없다.[3] 동기생활관이 도입되기 전이나 아직 도입되지 않은 곳은 아예 생활관 막내의 기상 직후 첫 일과가 생활관 점등 후 음악방송부터 켜기인 곳도 많았다. 엄밀히 따지면 가벼운 병영부조리지만 간부들도 크게 문제삼는 경우는 별로 없다.[4] 가령 2020년 8 ~ 9월 입대자들의 경우에는 방탄소년단의 Dynamite, 있지의 Not Shy가 입대곡이지만 그 때 오마이걸의 살짝 설렜어, Dolphin 역시 상당히 히트를 타 여기저기에서 들렸을 것이고 본인도 많이 들었을 것이기에 그것을 입대곡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5] 2008년 6월 중순 안녕 나의 사랑이란 곡을 내고 7월에 입대했는데 노래 가사가 딱 봐도 나 군대가요 하는 가사다. '몰래 동그라미 그려놨던 달력 위 숫자 어느덧 내일', '어떻게 어떻게 그대 없는 내일 아침은 난 견디나요 수 많은 밤들 견딜수 있을까.' 등등...[6] 2016년 1월 21일 '나 군대간다' 앨범 발매. 앨범 발매 11일 후인 2월 1일 입대했다.[7] 2018년 3월 13일 ‘꽃길’ 앨범 발매. 앨범 발매 전날인 3월 12일 입대했다.[8] ’꽃길’ 앨범 발매일인 3월 13일 입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