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은혼에서 주인공 사카타 긴토키가 제시한 클리셰. 어원은 만퉁퉁(쟈이안). 극장판 퉁퉁이의 법칙이라고도 한다. 악인이 가끔씩 선행을 하면 이 녀석도 사실은 좋은 녀석이었어라는 평가를 받지만, 반대로 착하게 살던 사람이 한 번이라도 잘못을 저지르면 이미지가 지나치게 나락으로 실추되는 현상이다. 흔히 말하는 "10번 잘하다가 1번 잘못하면, 그 1번이 기억에 남는 경우"가 바로 이의 정의라고 해도 무방하다.2. 상세
어린이 만화라는 특성을 배제하고 보면, 퉁퉁이가 작중에서 벌이는 대부분 행각은 골목대장으로 순화되기도 하지만 행위를 잘 보면 도를 넘는 폭행, 빵셔틀 부려먹기, 금품 갈취 등 전형적인 학교폭력 가해자의 만행이다. 물론 노진구의 찌질함을 문제들면서 정의의 사도라는 식으로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면서 옹호하는 사람도 있지만, 실제로 퉁퉁이가 하는 행동은 그저 자신의 사리사욕을 만족시키기 위한 것일 뿐, 뭔가 정의감에서 비롯된 응징 같은 것이 아니다.[1] 또한 피해자는 노진구 한 사람만이 아니고, 비실이 등 다른 주변친구, 심지어 도라에몽과 도라미, 이슬이까지도 어느 정도 폭력의 위협에 시달린다. 하지만 일부 에피소드 혹은 극장판에서는 주로 퉁퉁이의 의리와 상남자 기질이 발휘되고, 사람들은 퉁퉁이의 이런 모습에 호감을 가지게 된다. 물론 퉁퉁이의 행동을 잘 아는 노진구와 도라에몽, 비실이 등등의 작중 등장인물들은 전혀 호감을 갖지 않지만. 여담이지만 이런 점들은 퉁퉁이의 동료인 비실이에게도 적용되는 바가 확실하게 존재한다.[2]반대로 평소 착하게 살던 사람이 어쩌다가 욕 먹을 짓을 저지르면 해당 사태로 욕 먹는 건 물론이요, 이전에 착하게 살던 모습까지도 위선으로 몰리게 된다. 여기에서 더 심해지면, 주변인들의 손가락질에 의해 반발심리로 정신줄을 놓고 아예 정반대의 노선을 걸어 타락하기도 한다. 물론 단순히 도덕적으로 욕 먹는 짓을 넘어서 명백한 범죄, 특히 중범죄인 경우는 단 한번이라도 영구까임권을 받기에 충분하므로 이 경우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
이러한 클리셰는 대개 일진물이나 조폭미화물에서 등장하며 주인공은 전자에 해당된다. 물론 꼭 저런 부류의 작품들이 아니라 그냥 전반적인 작품의 주인공이나 아군 캐릭터들에게도 얼마든지 통용될 수 있는 법칙이다.[3] 아군 캐릭터의 경우 굳이 큰 죄를 짓거나 엄청난 민폐를 끼치지 않더라도 어그로를 조금이라도 끌게 되면 두고두고 안티들이나 악성 밈에 시달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하루노 사쿠라와 이훈이, 한유리.
현실에서도 연예인들, 정치인들에 대한 여론에서 일어나기도 한다.
유튜브나 sns 같은 인터넷이나 네이버 뉴스 댓글인 경우에는 유독 이렇게 미화나 부풀려서 까기가 심한데, 특히 도 넘는 행각이나 엄연히 위법행위를 저지른 막장 유튜버나 사이버렉카는 평소에는 일절 관심도 없다가 응징한답시고 남에게 해악을 끼쳐도 정의의 사도나 영웅이라고 지나치가 미화받는 반면 클린하거나 평소에 행실에 문제가 없는 사람은 중범죄면 몰라도 작은 일이나 애매하거나 거짓된 사실이 한 번이라도 생기면 사실인 것마냥 우기거나 크게 부풀려서 까는 등 도를 넘게 까거나 혐오하는 사람들이 많은 부조리함을 낳았다는 점에선 인터넷이 이 법칙을 얼마나 심하게 낳았는지 잘 보여 줬던 요소라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이경규는 세대가 세대라 도라에몽을 아는 건 아니지만 이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자신이 대중에게 너무 착한 사람으로 각인되지 않도록 이미지를 고의로 실추시켜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고 한다. 토크쇼에서도 이를 이야기할 때가 많다.
3. 원인
3.1. 기대치의 문제
사실상 가장 주된 원인. 원칙적으로는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잣대를 들이대야 하지만, '좋은 사람'이나 '나쁜 사람'의 일상적인 모습을 그 사람의 잣대로 삼는 것은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본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다보면 어느 날인가 기대치에 벗어나는 모습은 유난히 돋보이게 되는 것이다. 예시로 로켓단 삼인방은 기본적으로는 악역이지만, 가끔씩 악역이라는 위치에 걸맞지 않게 인간미 돋는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있으니까 재평가를 받는 것이다.[4]3.2. 권선징악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와 같이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누가 복음서
누가 복음서
악인을 선인으로 개심시키고 잘못된 인생에서 벗어나며 선한 인생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하여는 잘못에는 되도록이면 관용을, 선행에는 되도록이면 격려를 베풀어야 한다는 이론이다. 레 미제라블의 주인공인 장 발장이 신부의 관용에 감화되어 개심한 것이 그 예시.[6]
반대로 선인은 나쁜 길에 들어서지 않도록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필요가 있다고 사회적으로 인식된다. 악을 행하면 누군가에게 피해입을 가능성도 생길 뿐만 아니라, 원래 잘하던 사람이 잘못된 모습을 보이면 안 좋은 본보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
즉, 지금 악하냐 선하냐도 중요하지만, 선을 향했냐 아니면 악을 향했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 어찌보면 기대치의 문제하고도 연관성이 있다.
3.3. 공감의 문제
'선인이 작은 실수로 비호감이 되는 경우'를 해석한다면, 일반인 입장에서 평소에 잘나가던 소위 엄친아들에게 열등감을 느끼다가 까일 거리가 발견되면 이때다 하고 공격한다는 것이다.[7]반대로 소시민이나 소악당 같은 부류의 캐릭터에게는 동병상련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약간의 선행으로도 호응을 얻고 이미지 쇄신을 하기 쉬운 감이 있다.
3.4. 최신 효과
최신 효과란 초두 효과(첫인상이 끝인상이다.)와 반대로 최신에 들어온 정보가 인상이나 기억에 더 큰 영향을 끼치는 현상을 말한다. 의외로 사람들 눈에는 최신 효과도 초두 효과와 마찬가지로 영향을 미치기에 이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1] 애초에 노진구가 아무리 찌질하다고 해도 퉁퉁이가 노진구를 괴롭히는 일 자체가 정당화될 수는 없는데다가 퉁퉁이의 그런 행동이 노진구의 찌질성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한 바도 분명하게 존재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도라에몽이 진구에게 오기 전부터 퉁퉁이가 노진구를 괴롭혀서 그런 찌질성이 생기도록 했으므로 엄밀히 말하자면 퉁퉁이는 도라에몽 세계관 내에서 만악의 근원 중 하나이다. 작중에서도 퉁퉁이의 만행에 대한 옹호는 일언반구도 없다.[2] 만약 도라에몽이 청소년에서 성인 타깃이었거나 분위기가 암울한 스토리식 창작물이었다면 지금의 논란은 따위로 보인 건 물론이고 퉁퉁이의 행적은 눈곱만큼의 옹호는 커녕 평생까임권에 욕거지만 먹었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했다.[3] 경우에 따라선 악역 캐릭터들에게 적용되기도 하는데, 악당이 자그마한 선행이나 인간적인 면모를 어필해서 팬들의 호감을 사는 경우가 이에 속한다.[4] 물론 이런 재평가가 지나쳐서 한국 팬덤의 악역 미화를 낳았다는 문제도 있는데, 자세한 것은 이 문서를 참조.[5] 백정이 짐승을 도축하던 칼을 내려놓으면 곧바로 성불할 수 있다는 뜻.[6] 그러나 작중에서 갱생하여 새사람이 된 장 발장은 끝끝내 범죄자 시절의 악행에 발목이 잡혀 개고생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법칙에 알맞다고 볼 수 있다.[7] 재미있는 게 사람들이 완벽해보이는 사람이나 선인에 대해 마냥 동경심이나 호의만 품을 것 같다가도 은연중에 열등감이나 질투심, 거부감 등을 느끼는 경우도 없잖아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