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2-06-09 12:10:53

조폭미화물


1. 개요2. 역사
2.1. 80~00년대2.2. 10년대 이후 흐름
3. 사례4. 비판
4.1. 현실과 동떨어진 묘사4.2. 실제 조폭의 관여
5. 조폭미화물에서의 현실적으로 묘사되는 설정, 장면들

1. 개요

조직폭력배가 TV드라마, 소설, 게임, 연극, 영화, 만화 등과 같은 매체에서 미화되어 나오는 것을 말한다.

2. 역사

2.1. 80~00년대

우리는 범죄자가 아니야. 우리는 무법자야.
- 레드 데드 리뎀션 2에서, 갱단 두목 더치 반 더 린드자신의 조직에 대해 갖는 철학.[1]

조폭물의 전성기였던 80년대에서 쇠락기인 00년대 즈음까지 조폭미화물은 대체로 미학적인 목표 없이 오락성을 최우선적인 목표로 하여, 조폭·깡패들을 희화화해서 폭력성을 무마하거나, 반대로 그들의 폭력성을 좋은 의미로써 찬양하는 작품들이 너무 많았다.

일단 조직폭력배 혹은 조폭세계에 대한 내용이 메인이 된다면 반드시 거치게 되는 작업, 일단 이런 매체에서 나오는 조폭은 대부분이 의리있고, 의협심이 강하며, 또한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약자를 돕는 등,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2] 나쁜짓을 해도 뭔가 이유가 있거나, 일말의 양심을 보여 주고, 내적갈등도 있는 등 주인공인 이상 감정이입 요소가 들어간다. 쉽게 말해서 현실에 존재하는 조직폭력배와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위치에 있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이 녀석도 사실은 좋은 녀석이었어이 녀석도 사실은 불쌍한 녀석이었어가 많이 쓰인다. 아니면 나쁜놈은 맞는데 이런 생각과 행동을 하는 걸 보아 결국 그도 사람이야 하는 식이다.

당연히 비판여론들이 생기기 마련이고, 실제로도 이 때문에 이런 매체들을 까는 경우가 많다. 수많은 조폭미화물들이 전부 이 비판에서 당연히 절대 자유로울 수 없고, 실제로도 이런 쪽으로 많이 까인다. 대표적으로 SBS에서 인기리에 방영한 드라마 야인시대가 있는데, 이 역시 조직폭력배를 미화했다는 비판에서 당연히 절대로 자유로울 수가 없었으며, 이 때문에 2003년 민언련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나쁜 방송 드라마 부문에 선정되는 등 가루가 되도록 까이기도 했다.

마이너 카피로 학원액션물인터넷 소설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일진미화물이 있다. 원조 격으로는 17세기 말 '해적의 황금시대' 당시 널리 퍼져, 지금까지도 전해 내려와 시드 마이어의 해적! 같은 게임과 원피스 같은 만화에도 영향을 준 해적미화물이 있는데, 해적미화물의 경우엔 당대의 빈부격차와 불합리한 사회상에 대한 불만과 진상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네 것 내 것 없이 골고루 나누며 역경을 이겨내며 살아가는 거친 바다 사나이들'에 대한 동경이 빚어낸 것으로, 조폭미화물과는 사정이 좀 다르다.

작중 시대에 따라 이렇게 미화되는 자들을 표현하는 명칭은 다르지만, 가장 격을 높여 부르는 미화 칭호는 협객이다. 협객 칭호가 자주 사용되는 조폭 미화물의 대표적인 예시는 야인시대.

2.2. 10년대 이후 흐름

2010년대 이후의 한국 영화판에서는 친근한 조폭 → 추악한 범죄자 집단으로 묘사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즈음에 양산형 조폭 미화물이 쏟아져 나오면서[3] 피로감이 쌓여 2007년 즈음부터 조폭미화물은 인기를 잃기 시작했으며, 2010년대 이후부터는 조폭을 친근하고 웃기게 묘사하거나 미화하는 영화는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아저씨, 신세계, 범죄도시, 청년경찰처럼 2010년대에 나온 영화에서 등장하는 조폭 이미지는 잔혹하고, 인간말종의 집단 등 현실에 가까운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나마 의리와 싸움의 멋을 그려낸 신세계와 달리 조폭의 추악함을 정말 바닥까지 그려낸 영화가 바로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로 이 영화에서 조폭들은 싸울 때조차 옛날 작품들처럼 현란하게 싸우는 게 아니라 양아치처럼 병으로 머리를 후드려 패거나 각목으로 두들겨 패고 배신을 밥 먹듯이 하는 등 멋있는 모습이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영화 소재가 인기를 끌었다. 다만 범죄와의 전쟁를 제외하면 상술한 작품들에 나오는 현실에 가까운 모습으로 그려진 조폭들도 사실 현실의 조폭들에 비하면 조금이라도, 혹은 어느 정도는 미화된 면이 약간 있다.[4]

애초에 한국 조폭은 규모도 그저 쪽수 많은 양아치일 뿐 마피아삼합회야쿠자 같은 견고한 조직도 아니고, 그들처럼 경찰과 유착하는 것도 어디까지나 생존권을 보장받기 위해서일 정도. 즉, 경찰을 위협하긴커녕 되레 동네 순경도 못 건드리고 눈치만 보는 (상대적으로) 허약한 집단이다.[5] 술집에서 싸움났을 때 깡패들이 술집을 엎으려다가 음주운전 단속 나온 의경 두 명을 보고 놀라 도망치는 게 현실이다.[6][7] 게다가 자기들 미화물 찍어봐야 욕만 먹고 돈은 안 되는 시기이니 조폭들 스스로도 이런 류의 미디어 산업에 관심을 끊다시피 하기도 하다.

2020년부터 비주류 성인 방송 플랫폼을 몇몇 조폭 및 전 조폭이 접수하더니 [8], 이 조폭들이 방송을 하면서 일상을 보내고 가끔은 사고도 많이 치다보니 대한민국 조폭미화 수요층의 화제는 조폭미화 창작물에서 조폭유튜버에 대한 떡밥을 돌리는 것으로 전이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2022년 위대한이 사고를 칠때마다 그에 대한 설왕설래가 오가는 한편 그를 미화하는 게시물들이 팝콘TV 마이너 갤러리에 심심찮게 보인다. 조폭강점기 이후 팝콘TV 마이너 갤러리는 사실상 조폭미화설의 장이라고 봐도 될 정도.

3. 사례

국내외를 막론하고 무수한 사례가 존재한다. 아주 폭넓게 따지면 고전 걸작 영화인 대부나 각종 느와르 영화들도 조폭미화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까지 범위를 넓게 보는 것은 무리. 한국에서도 폭력조직을 소재로 한 영화 중 비트, 게임의 법칙, 초록물고기, 넘버 3, 친구, 달콤한 인생, 비열한 거리 등이 있는데, 사실 이런 전세계의 느와르 영화들은 조폭을 영화의 소재로 삼았을 뿐, '조폭을 미화'하는 시각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다. 따라서 조폭미화물과는 구분된다.

한국의 영화계에서는 1960년대부터, B급 조폭영화, 소위 협객물을 만들어 왔다. 그리고 저질, 3류 논란을 회피하기 위해, 이런 조폭영화들에는 항일이나 반공 같은 안전장치를 넣곤 하였는데, 결국 이러한 영화들이 한국 조폭미화물의 원조인 셈이다. 특히 김두한을 미화하며 그의 일생을 그린 영화들가 협객물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그중 코미디 장르와 결합한 장르는 따로 '조폭 코미디'라 부른다. 대표작은 2001년 조폭 마누라두사부일체가문의 영광인데 셋 다 후속 시리즈까지 만들었다. 실제로 '조폭미화물'이라는 표현은 이 세 작품이 흥행에 성공하고 비슷한 종류의 작품들이 유행하던 시기, 즉 21세기 초반 때에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드라마의 경우 방송 심의 규정으로 인해, 영화보다는 사례가 적다. 그러나 야인시대라는 완전한 조폭미화물이 등장하기도 하였다. 특히 야인시대의 경우에는 '김두한 미화를 통한 극우적 관점의 역사 왜곡'이라는, 여타의 조폭미화물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점이 있으므로, 역대 최악의 조폭미화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허구라는 점을 애초부터 분명히 하고 시작했다면, 어느 정도 쉴드 칠 여지라도 있었을 테지만, 그런 것도 없었다. 김두한이 등장하는 드라마는 여러개지만 이처럼 김두한을 주인공으로 긴 회차로 만들어지고 흥행한 드라마는 지금도 없다.

게임의 경우, 용과 같이 시리즈가 대표적인 케이스. 다만 이 게임 시리즈 자체는 일본 영화 장르 중 소위 임협물[9], 즉 야쿠자 미화 영화에서 영향을 받은 작품이다. 그냥 장르적 전통에 충실한 작품으로 봐도 무리가 없다. 하지만 역시 내용이 내용인지라 야쿠자의 각종 쓰레기 같은 짓들이 의리니 우정이니 하는 식으로 포장이 되어 있다.

따라서 용과 같이 시리즈를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또한 주제가 주제인지라 태생적으로 야쿠자 미화 논란과 폭력성이라는 단점에서 벗어날 수 없음에도, 프로듀서인 나고시 토시히로GTA 시리즈를 두고 폭력성이 어쩌고 하면서 비난한 것 때문에 더더욱 많은 비난을 받았다. 자세한 것은 해당 항목으로.[10]

인터넷 방송의 경우 진짜 조폭 혹은 조폭경력을 청산(혹은 그렇다고 주장하는)한 인물들이 방송하는데, 유튜브보다는 주로 성인대상으로 개설된 비주류 방송 플랫폼에서 한다. 유튜브에도 영상을 올리긴 하는데, 보통은 원래 플랫폼에서 한 본방의 편집본이나 아카이브에 가깝다. 원래 이러한 성인방송 플랫폼은 벗방같은 음란물 수요가 제일이었지만, 팝콘TV는 전술한대로 조폭 BJ의 IRL 방송이 점령했고 유사 비주류 성인방송 플랫폼에도 영향을 비치고 있다. 일단 실존인물들이므로 창작물이 아니라 현실이지만, 오히려 (조폭미화 수요자 대중들이 인식하기에는) 가감없는 모습과 자기변론하는 모습이 조폭미화 수요자들에게 호소력을 가지기도 한다. 제 버릇 남 못준달까봐(?) 사고도 치는데 이 사고를 치면 화제가 되기도 하고, 그들의 과거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과장이 붙는 식으로 미화가 섞이는 양상도 보인다.

4. 비판

4.1. 현실과 동떨어진 묘사

조폭은 말 그대로 이기적인 악인(惡人)이지, 의리(義理)를 추구하는 협객이 아니다.

현실에서의 조폭은 그냥 돈벌고 싶은데 합법적으로 큰돈 만질 수는 없으니까 폭력에 의존하게 되고, 폭력에 의존해서 돈을 벌자니까 위험요소가 많아서 조직을 만든 것 말고는 없다. 당연히 대한민국 법률뿐만 아니라 전국 어디에서도 존재 자체를 악으로 규정한 집단으로(범죄단체조직죄), 범죄자 중에서도 이들보다 질이 나쁘다고 하려면 아동 성범죄, 연쇄살인 내지 대량살인 그리고 내란죄 정도는 되어야 가능하다. 자신이 권력을 잃어버리거나 불이익을 당하면 당연히 복수를 하려고 하며, 복수를 하는 과정에서 연좌제도 아무렇지 않게 적용할 수 있을 정도이다. 이 연좌제의 대상이 보복 대상의 가족은 기본에 친구나 이웃들은 옵션, 심지어 적대조직 소속일경우 해당 조직의 조직원들은 물론, 그 조직을 쩐주로 둔 사채업자들도 연좌제의 대상이 된다. 조폭을 가족으로 둘 경우 조폭과 가족관계라는 이유만으로도 테러나 살해를 당하는게 가능하다는 게 괜히 그런게 아닌것. 당장 멕시코에서 카르텔이 자신들의 라이벌 조직이나 혹은 자신들에 반대되는 쪽인 뇌물이 통하지 않는 군경들이나 시장, 법조인, 자신들에 대해 불리한 기사를 쓰는 언론이나 자신들에 대해 불리한 글을 올리는 네티즌 등을 상대로 공격할 때 그 가족들도 예외가 아닌데 이 점만 봐도 답이 나온다.

조폭의 세계는 '어차피 불법행위를 전제로 깔고 시작하는 단체'이기 때문에 그대로 약육강식배신과 모략이 판을 치고, 도태되는 것이 곧 죽음으로 이어지는 세계다. 좀 심하게 말하면 소말리아에서 군벌 생활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규율이나 계약, 합의 등이 있더라도 언제든지 무효화될 수 있으며 더 큰 권력을 얻기 위해서 서로를 해치다 오히려 와해되기가 쉬운 것이 조폭이다. 대규모 조폭은 그 서로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 난 놈들을 규합할 만한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 우두머리이기 때문에 그나마 잘 유지가 될 수 있는 것이며, 그런 리더의 머리를 노리는 부하들이 결코 없을 리 없다(그래서 조폭 간부들은 집에서도 베개 밑에 회칼들을 놓고 자는 경우들이 많다.). 또한 주먹을 잘 쓰는 사람이 우두머리가 되거나 최고가 될 거라는 인식과는 달리 철저하게 돈을 중심으로 돌아가며 돈이 없으면 사람취급도 받지 못한다고 보면 된다. 실제로 조폭이 힘이나 폭력을 써서 우위를 차지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거의 없다.

영화 신세계에서도 조폭의 실상이 잘 드러나 있다.[11] 실제로 조폭들이 폭력을 행사할때 맨주먹으로 정정당당하게 싸우는 일은 쌍팔년도 조폭 때의 낭만에 불과하며 이기기 위해서 온갖 비열한 방법이나 각종 도구를 사용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그밖에 조폭미화물들은 교도소에서도 딱히 잡범들을 핍박하는 묘사는 없는데 비해, 현실에선 조폭수감자들이 정치사범, 경제사범[12], 사형수, 무기수 등 장기복역수들[13]을 제외한 잡범들을 핍박하는 건 유명하다.

4.2. 실제 조폭의 관여

조폭미화물이 생겨나는 이유는 연예계, 영화계에 종사하는 실제 조폭들의 탓이 크다. 사실 조폭이나 건달들이 연예계, 영화계에 관련된 경우는 거의 전 세계에서 존재했었거나 존재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영화 대부에서 나오던 그 유명한 말 모가지를 제작자 침대에 둔 장면이 실제 일이라는 얘기가 파다했다. 그리고 그 소문의 주인공이 바로 가수로도 유명한 배우 프랭크 시나트라라는 소문이 있었다. 아닌 게 아니라, 1930~40년대 할리우드도 실제로 미국 갱단들의 개입이 많았다. 영화 벅시의 실제 주인공인 갱단 보스 벤저민 시걸(1906~1947)은 우리나라의 임화수처럼 직접 영화 제작에 뛰어들었으며, 그의 친구이기도 했던 할리우드 배우 조지 래프트(1901~1980) 또한 실제 갱단 출신으로, 할리우드에서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인물이었다.

중국의 경우, 1990년대 초반 인기가수 매염방의 매니저는 조폭이 너무나도 끼어든다고 분노하는 내용의 인터뷰를 한 후 밤중에 총기로 끔살당했고, 이를 비난하던 매염방은 이후 억지로 다른 조폭이 투자한 영화 출연을 거부하다가 구타를 당했다. 하지만 그녀도 이때는 다른 조폭 세력과 손잡았고 그 조폭 세력은 매염방 구타에 대한 보복으로 구타하던 다른 조폭 조직원을 살해해버렸다.

인도의 경우도, 유명 인기배우인 샤룩 칸이 인터뷰에서, 내 뒤에선 총칼로 협박하는 게 많다고 하소연했을 정도.

일본의 경우, 아예 조폭미화물을 임협물[14]이라는 장르로 발전시켰다. 일본에서 야쿠자를 미화하는 것도, 상술한 대로, 그 업계 자체가 야쿠자와 연루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본 만화를 보면 악역으로 나오긴 해도 그나마 의리가 있네 뭐네, 긍정적으로 나오는 게 수두룩하다. 대놓고 야쿠자를 까면 처절한 응징이 기다린다. 일본 영화감독 이타미 주조(1933~1997)가 본격 야쿠자 까는 영화 민보의 여자[15]를 만들자, 그 내용이 거슬린 야쿠자들은 5인조를 연장 챙겨서 보내, 죽지 않을 만큼만 두들겨 팼다. 그런 험한 꼴을 당하고도 주조는, '나는 꺾이지 않는다. 영화로 자유를 가로지를 것이다'라고 선언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는 후에 언론이 불륜 의혹을 퍼뜨리자, '죽음으로 결백을 증명하겠다'며 투신자살하고 말았는데, 그 의혹을 퍼뜨리는 데 야쿠자가 주도적으로 개입했다는 말이 있다. 그의 불알친구 겸 매제오에 겐자부로는 그 충격을 장편소설로 옮겼는데, 그 소설에도 그가 야쿠자에게 린치당한 얘기가 나온다. 다만 리얼리티를 잘 살린 작품이라면 야쿠자가 부정적으로 나와도 호평을 한다. 대표적으로 의리없는 전쟁[16]이 그 예시며, 최근 매체 중에서는 기타노 다케시아웃레이지가 배신에 배신을 끼얹고 배신을 가미한 다음, 배신으로 마무리하는(…) 야쿠자들의 생태를 제대로 보여주는 편. 사채꾼 우시지마도 야쿠자가 자주 나오지만, 다른 작중인물들처럼 제정신이 아니며, 특히 폭력적이고 야비하고 치사한 모습이 두드러진다.

한국도 사정이 비슷하다. 1950~60년대에 영화제작자로 유명했던 임화수깡패이기도 했으며, 지금도 조폭들이 한국 연예계, 영화계의 뒤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다. 일본의 임협물[17]의 영향을 받아, 한국의 협객물로 발전시킨 것까지는 장르의 폭을 넓혔다느니, 소재의 확대가 어쩌니 하며 어찌어찌 쉴드를 칠 수도 있는데, 더 큰 문제는 이 과정에서 실존 깡패들이 미화 왜곡되는 현상까지 발생했다는 것.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그 유명한 김두한. 김두한 외에도 시라소니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런 소재를 다룬 것들이 대성공하거나, 하다못해 적자는 면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조폭미화까지는 아닐지라도 유독 조직폭력배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들이 많은데, 이런 종류의 영화 중 가장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는 친구가 있다. 다만 '친구'는 조폭미화물이라고는 볼 수 없는 이유들이 많으며, 조폭 세계의 비열하고 잔인한 면이 묘사되는 등 정통 느와르의 한국적 변주에 가깝다. 대놓고 조폭미화물로 만든 삼류 영화들에 대해선 조폭 코미디 항목으로. 실제 조폭(출신)인 조양은의 경우, 아예 본인이 직접 영화를 만들고, 직접 출연하여 자기미화를 하기도 하였다.

당장 대표적인 조폭미화물 야인시대 2부를 보면 주요세력 전부 연예계에 이권을 두고 있다. 김두한파는 우미관 극장, 공산당은 이념에 찬동하는 배우들이 대중 선동을 하고 있고, 명동파는 중앙극장, 동대문사단은 상술한 임화수의 영화사다. 사족으로 공산당은 아예 간부 중에도 연예인들이 있다. 김정일 역시 평소에 영화를 즐겨봤던 것도 있지만 영화 자체를 선전선동에 중요한 요소로 보았기 때문이기도 했다.[18] 김정일은 적어도 정치행사나 선전물의 시각적 효과나 연출들에 전문가적으로 일가견이 있었다.

만화 비트도 조폭이던 주인공 이민을 통해 조폭이 시궁창이라는 걸 이야기한다. 결국 민이가 부잣집 여주인공 로미와 맺어지지 않고 서민층 여자랑 맺어져 애아빠가 되어있는데 조폭 생활 씻고 노점하며 살아가며 끝.

여기까지는 조폭미화물이 순전히 미디어 업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조폭들 탓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100% 조폭들 탓이라 보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조폭미화물에 대한 일반 소비자층의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일단 조폭물 자체가 장르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기 쉽다. 액션, 선악구도, 음모, 암투, 배신, 의리 등등을 자연스럽게 집어넣을 수 있고, 이런 소재 자체는 조폭물이 아니더라도 인기가 많은 것이다.

가장 가까운 예시로 야인시대가 한창 시청률을 올리던 때를 보자, 그 당시 한국에서 조폭의 위세는 미디어 산업에 진출하기에는 너무나도 버거울 정도로 하락하는 시기였다. 또한 폭력을 직업으로 일삼는 조폭들은 액션 영화의 소재로 활용성이 매우 높다. 일부 조폭미화물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 것도 이를 방증한다. 거칠고 무서울 것만 같은 조폭이 친근한 모습으로 정의롭게 싸우다가 행복하게 결말을 맺는것은 대리만족을 충족시켜주기도 한다. 다시 말해서 미디어 산업에 조폭의 개입이 없어도 수요층만 확실히 잡으면 조폭미화물은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5. 조폭미화물에서의 현실적으로 묘사되는 설정, 장면들

물론 제아무리 조폭미화물이라 해도 미화하는 데는 한계가 분명하게 존재한다. 작품내에 현실적으로 묘사되는 설정, 장면들이라면 대표적인 두 가지가 바로 조폭미화물에서 조폭인 등장인물들은 선역, 악역을 불문하고 대부분이 난폭하고 호전적인 성격으로 그려지며, 두목과 간부들을 제외하고 일반 조직원들은 가난하게 사는 걸로 묘사되는데 이 두 가지 모두 현실의 조폭들도 그러하다. 물론 조폭 치고 신사적인 인물들도 나오곤 하지만 그건 현실의 조폭들 중에도 신사적인 경우는 존재한다. 다만 실제 존재했던 조폭들을 소재로 한 작품들의 경우 실제론 난폭했던 인물을 작품에선 신사적으로 그려놓은 경우도 많이 있다. 사실 따지고보면 픽션에서 조폭들이 자기 여자한테는 순정남이거나 여자는 절대 안 때리는 걸로 나오는 것도, 현실 조폭 중에 그런 사람이 있을 수는 있다. 단지 그들 대부분이 오히려 수틀리면 자기 여자도 때리고 그외에도 상대가 여자라고 봐주지 않고 때리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지.
[1] 정작 이후 그의 갱단은 내외부의 문제로 처절하게 몰락한다.[2] 사실 이게 아주 틀린 말은 아닌 것이, 조폭 세계에서 강령상으로는 의리를 중시하고 간혹 일반인들을 상대로 이미지 메이킹을 한답시고 봉사활동이나 자경단 노릇을 가끔 하는 경우가 있긴 하다. 물론 지들이 수틀리면 "의리 그딴 거 알 게 뭐야?"하면서 서로 해코지하거나 경찰에 밀고하는 게 일상이다. 즉 일종의 허례허식이라는 것.[3] 미화물이 아닌 작품들도 있는데 이런 미화물이 아닌 작품들은 오히려 지금까지 수작 이상으로 평가 받고 있는 경우들이 많다.[4] 위에 나오는 작품들의 공통점으로 악역들조차 특유의 멋이 있고, 화려한 싸움씬이 나온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신세계의 이중구는 인간말종으로 그려지지만, 중후한 멋이 있는 '간지나는 나쁜놈'처럼 그려진다. 사실 신세계가 '현실적인 조폭물'이라고 볼 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조폭 세력이나 힘에 대해 상당한 과장이 있고, 악당들이 만드는 피카레스크물이라 그렇지 캐릭터들 자체는 매우 매력적으로 그려졌기 때문. 물론 범죄와의 전쟁은 여기서도 유일한 예외로 최형배나 김판호는 정말 단 1도 멋있지 않고 오히려 추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의도한 건지 몰라도 포스터조차 전혀 멋있게 안 나온다.[5] 폭력대책법 이후 운신이 줄어들었지만 야쿠자는 여전히 뿌리뽑히지 않고 있다. 그 아베 신조가 야쿠자와 유착했다는 루머가 있을 정도로 야쿠자는 일본 사회에서 암약 중이긴 하지만, 전성기에 비해서는 한물 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6] 신세계에서 조폭 두목이 무려 경찰청 본청 과장 앞에서 은근히 협박하는 건 말도 안된다. 사실 신세계란 작품에 나오는 조폭 자체가 한국 사회에선 있을 수 없는, 중견기업 수준의 거대조직을 운영하면서 국회의원에게까지 선이 닿아있는 삼합회나 야쿠자나 한창 때의 마피아같은 거대한 규모라 그냥 현실성 제로인 조폭 판타지라고 보면 된다.[7] 물론 전국구 폭력조직 두목쯤 되면 총경 정도의 재력과 권력을 쌓을 수는 있겠지만 그거와는 별개로 실제 경찰서장과 맞붙으면 조직 공중분해쯤은 각오해야 한다.[8] 특히 팝콘TV는 2020년대 들어 사실상 조폭/ex-조폭들의 IRL 방송용 플랫폼이 되다시피했다.[9] 야쿠자의 현실을 다룬 실록 야쿠자 영화들과는 다르다.[10] 사실 용과 같이 시리즈의 주인공인 키류 카즈마는, 감옥에서 나온 뒤 손을 씻었고, 이후 본의 아니게 예전 자신이 몸담은 조직이나 적대 조직과 얽히게 되지만, 지닌 사상과 하는 행동이 실제 야쿠자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악역으로 나오는 야쿠자는 죄책감 탈착은 기본사양에, 온갖 난폭하고 비열한 짓을 행하며, 개개인도 성폭행을 저지르고 감옥에 갔다 와서도 정신 못 차리고, 매일 호텔에 여자를 끌어들이는 놈 같은 인간쓰레기로 묘사되며, 키류를 필두로 한 다른 주인공들이 이를 으깨버리는 전개가 큰지라, 야쿠자에 대한 미화라고 보긴 힘들다. 프로듀서인 요코하마 역시, 5편의 사에지마의 결말(남은 형기 채우러 다시 형무소로)에 대해 야쿠자가 해피엔딩을 맞는 결말은 안 쓸 것이고, 냉혹하게 끝나든지 속죄하든지 하는 결말로 쓸 것이라 밝혔었다. 다만 GTA라고 폭력 자체를 미화하는 묘사가 있는 것은 아니다. “용과 같이”가 야쿠자 미화물인가 하는 논란과는 별개로 저 발언이 문제였던 것.[11] 사실 신세계도 주요 인물들이 서로 이용하는 냉철한 세계에서도 실리를 벗어난 의리나 충성심이 있는 등 어느 정도 미화가 있는 편이다. 또한 "일당백 주먹"에 대한 점도...진짜 비열한 조폭들의 세계를 더 충실하게 그린건 범죄와의 전쟁이나 비열한 거리 같은 영화. 주먹들이라고 불리지만 정작 싸울 때에는 쇠파이프, 맥주병, 마이크 등으로 비열하게 다굴하거나 기습하고, 부산 최고의 주먹이란 최형배는 주먹 한번 휘두르지 않는다. 그나마 폭력이 멋있게라도 묘사된 신세계와 달리 범죄와의 전쟁에서 폭력은 더럽고 비열하며 잔인하게 묘사될 뿐인데, 당연하지만 실제 조폭들의 폭력은 여기에 가깝다. 말로만 "식구" 운운하면서 이권을 두고 서로 추잡하게 싸우며 배신하는 행태도 마찬가지.[12] 이들은 고위 공무원이나 정치인, 재벌 등 사회에서 막강한 권력을 가진, 소위 범털들인지라 조폭 나부랭이 따위가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될 대상이다.[13] 징역 10년 이상 받은 장기복역수들은 조폭들이 알아서 피한다. 어차피 출소해봐야 남은 인생도 없는 사람들이라 괴롭혔다가 어떤 보복을 당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거리에서 활동하는 갱들은 교도소 경력을 자랑스러워하지만 무기수들이 득실거리는 교도소에 갈 정도의 사고는 치지 않으려 한다. 거기 갇혀 사는 자들이 배경은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잃을 게 없어서 자기들보다 훨씬 위험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14] 야쿠자의 현실을 다룬 실록 야쿠자 영화들과는 다르다.[15] 야쿠자들에게 봉으로 찍힌 1급 호텔이 의연하고 현명하게 맞서, 결국은 야쿠자들을 몰아낸다는 내용이다. 이런 내용에 불만이 없을 야쿠자는 당연히 없다.[16] 다만 이쪽은 실화를 배경으로 만들었고 주인공은 긍정적으로 그려지므로 미화가 없다고 하기는 어렵다.[17] 야쿠자의 현실을 다룬 실록 야쿠자 영화들과는 다르다.[18] 그래서 냉전시대 당시 소련은 세계 영화관람객수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영화산업이 엄청나게 발전했었다. 물론 1990년대 소련 해체로 한 차례 개박살났었고 러시아 영화가 어느정도 부활한 현재에도 소련 시절의 영화산업 규모를 넘지 못할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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