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2-25 05:21:56

밤의 대통령

1. 조폭 두목을 이르는 말2. 영향력이 매우 큰 언론의 사주를 이르는 속어3. 이원호소설

1. 조폭 두목을 이르는 말

대통령이라는 단어 자체가 합법적으로 선출되고 인정받은 국가의 대표자라는 뉘앙스를 가진 단어라서 이런 어둠의 단어(?)로 쓰이는 것이 문제가 있기는 하나, 오히려 이러한 '밤'이라는 불법적 뉘앙스의 단어와 '대통령'이라는 합법적 뉘앙스를 가진, 서로 전혀 안 어울리는 두 단어의 갭에서 오는 느낌이 좋아서인지 잘 쓰인다. 꿈과 희망의 군국주의자와 비슷한 케이스라고 볼수 있겠다.

픽션에서는 이런 칭호를 가진 사람을 심심찮게 만나볼 수는 있지만, 현실에서는 당연히 되기도 쉽지 않고 만나보기도 쉽지 않다. 현실에서 이 칭호는 자기 일대기를 영화로 만든 분이나, 남의 집을 피바다로 만든다고 한 분이나, 체포되었다 이틀만에 석방된 분 등을 말한다. 너무 알면 다칠지도…낮의 대통령과는 당연히 구분된다. 이런 주장도 있는 듯하다.

블라디미르 푸틴은 낮이나 밤이나 대통령이다. 정당하게 얻은(?) 권력으로도, 범죄로도 러시아에서 따를 자가 없기 때문.

2. 영향력이 매우 큰 언론의 사주를 이르는 속어

거대 언론은 여론조작 등으로 여론을 이면에서 조종하는 등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거대한 언론사나 그의 사주를 대통령에 비유한 말. 대통령은 한 명이기 때문에 보통은 가장 큰 언론사에게 사용하고, 박정희 정권 즈음부터 신문 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기 전까지의 기간 동안 조선일보와 그 사주 방일영 회장과 방우영 회장을 밤의 대통령이라 불렀다.

다른 수식어도 아니고 밤이 붙은 이유는 신문이 인쇄되는 시간이 밤이라는 점이 크다. 사람들이 모두 자는 밤에 인쇄되어 이른 새벽에 배달되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 입장에서는 신문이란 밤에 전달되는 소식통 정도로 다가왔고, 이러한 매체를 발행하는 업체 중 가장 강력하여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기업을 밤의 대통령이라 한 것. 최근에는 신문이 거의 읽히지 않기 때문에 조선일보나 신문사에 밤의 대통령이라는 칭호를 붙이는 일은 적다. 그 대신 인터넷 기사나 유튜브 등의 대안 매체들이 여론에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데, 이들은 밤낮 상관 없이 언제든 업로드되기 때문에 밤의 대통령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기에는 그리 적절하지 않게 되었다. 따라서 사실상 조선일보의 황금기 동안의 방일영과 방우영의 별명에 가깝다.

밤의 대통령이라는 별명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방일영의 고희연때 나온 말이 보도된 일이다. 1992년 당시 스포츠조선의 사장이었던 신동호는 방일영 회장의 축하인사로 "낮의 대통령은 여러분이 계셨지만 밤의 대통령은 오로지 회장님 한분이셨다"라고 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발언이 스포츠조선 등을 통해 보도되며 이 별명과 방일영의 영향력이 잘 맞다고 인식되어 퍼지게 된 것.#

다만 이 별명은 신동호가 만든 것은 아니며 원래의 뜻은 그것이 아니라고 한다. 조선일보 편집장을 지냈던 한기악의 친손자인 한홍구 교수의 2001년 한겨레 기고문에 따르면, 이 별명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방일영과의 만찬에서 직접 한 말이라고 한다. 술자리에서의 교제와 활약이 대단했기도 하고 밤일을 잘 하기도 하며, 사업적으로도 당시 정관계 고위층 및 일본·미국의 고위급 인사들을 접대하기 위해 만들었던 안전가옥 및 고급요정 서비스를 주선했던 게 바로 방일영이었기 때문. 이후 신동호가 이 말을 꽤나 공개된 자리인 고희연에서 했고, 스포츠조선은 이 뜻을 그대로 옮겨적으면 곤란하니 여론전의 대통령이라는 뜻으로 "비틀어" 보도했다고 한다.[1] 이러한 한홍구 교수의 주장을 뒷받침할 사료는 없지만,[2] 어원이야 어떻든 방일영이 여러 모로 밤에 대단했던 사람임은 맞는 것으로 보인다.

여담으로, 언론을 칭하는 또 다른 이명으로는 '무관의 제왕'[3]이 있다.

3. 이원호소설

폭력, 섹스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낸 괴작. 동남아·일본 야쿠자들을 상대로 싸우는게 특징인데, 나중에는 하나회(!)까지 이긴다. 딱 전형적인 조폭미화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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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판 표지. 전 6권을 모아 놓으면 또 하나의 그림이 완성된다.

박세원이 만화화했다. 부도위기에 몰렸던 이원호를 기사회생시킨 작품이다. 내용은 비슷비슷하다. 주인공이 참 간지가 나는 인물이다. 작품성은 별로지만 도주 중에 쓴 소설이다 보니 뭐…박세원판 밤의 대통령의 김원국공포의 외인구단배도협과 똑같이 생겼다. 한국 극화에는 이현세의 영향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1] 다만 과연 뜻이 변질된 것이 스포츠조선을 포함한 조선일보의 "기교" 때문인지는 애매하다. 당시 신동호는 축하인사에서 위의 말 뿐만 아니라 "남산으로 부르고 싶다"나 "낙락장송이셨다" 등의 낯간지러운 표현과 함께 사용했다고 한다. 방 회장의 영향력을 은유적으로 칭송하는 표현과 함께 문란한 의미가 있는 단어를 섞는 것은 자연스럽지는 않으므로 뜻이 바뀐 것은 박정희 때부터 1990년대까지의 기간동안 언어의 역사성으로 바뀐 것이며, 이후 바뀐 뜻으로 유명해진 것이 신동호와 스포츠조선 때문으로 보는 것이 맞아보인다.[2] "권번(券番) 출신 기생의 머리를 제일 많이 얹어준" 사람이 방일영이라는 말은 방일영 전기에 나온다. 머리를 얹는다는 것이 결혼을 하거나 사실상 그에 준하는 행위를 하는 것을 의미하므로 밤일을 잘했다는 것은 어느정도 근거가 있다. 머리를 얹다1머리를 얹다2[3] 왕관 없는 왕. 즉 정부는 아니지만 정부에 준할 만큼의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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