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3 21:10:06

저슈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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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hugan

1. 개요

너는 기계야! 기계가 죽음을 두려워하다니!
- 저슈건의 스승
신이 된 사나이를 위하여!
- 이도 다이스케

만화 총몽의 등장인물.

2. 특징

고철마을 서부지구에서 행해지는 초 과격한 스포츠 경기 모터볼의 톱 리그 챔피언이다.

유고가 사망한 후 자포자기하여 모터볼에 투신한 갈리를 가로막는 장벽으로 등장한다. 모터볼 계에서 그 인기는 압도적이며, 자렘에도 방송이 될 정도다. 너무나도 강하기 때문에 일반 규칙으로는 도박이 성립되지 않으므로, 왼팔을 떼는 페널티를 받고 불리한 조건에 도전자는 세 명 이라는 변칙룰로 시합을 한다. 그 상태로도 순식간에 톱 리거 3명을 제압하고 승리할 수 있을 정도다.

기계의 회전을 통해 힘을 얻는 사이보그 무술인 머신 크라츠(기관권)를 사용하는 강자. 팔에 고속으로 회전하는 기어가 붙어 있다. 팔 전체를 회전축으로 하는 다섯쌍의 헬리컬 기어가 서로 반대방향으로 고속회전하여, 여기 접촉하는 물체(상대의 팔다리 등)를 눈깜짝할 사이에 말아들여 갈갈이 찢어놓는다. 저슈건의 스승도 비슷한 기어가 열손가락에 달려있었는데, 기관권 사용자들은 대개 그런 모양. 그러나 스승과의 대결장면을 보면 기관권의 진수는 회전하는 기어로 상대를 찢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고속회전으로 발생하는 진동의 주파수의 동조를 통한 에너지의 흡수나 전달 등 보다 심오한 영역이 있는 듯 하다.[1]

3. 작중 행적

과거 모터볼 톱 리그에 막 데뷔 했을때, 사고를 당하고 뇌에 큰 부상을 입어 죽을 뻔 했지만 자렘 출신의 과학자가 나타나 2주일 동안 뇌를 고쳐주고 보수도 받지 않고 사라졌다. 하지만 이 때 뇌 재생만 된 것이 아니라 나노머신으로 신경 반응을 가속시키는 수술까지 받았으며, 그 부작용으로 뇌 펄스가 멈춰서 생명이 오락가락 하는 상태.[2]

저슈건의 동생 슈밀라를 우연히 구해준 이도 다이스케는 그것이 인연이 되어 의사로서 저슈건을 만날 수 있었고, 시합중에 뇌사 상태에 빠진 저슈건을 구하기 위해 슈밀라의 뇌파를 증폭해서 저슈건의 뇌로 직접 보내 저슈건의 의식을 불러오는 방법으로 겨우 그의 목숨을 살린다.

그리고 저슈건이 갈리를 쓰러뜨리고 갈리가 모터볼을 그만두게 하기 위해서 저슈건에게 협력하여 그의 전속 닥터가 된다. 우연히 길에서 갈리와 만나 갈리의 도발을 받고 팔씨름 대결을 하게 된다.

갈리는 모터볼용 베트 초이크[3]를 사용해서 파워가 일반 사이보그 보디를 쓰고 있던 저슈건의 4,5배나 되는 상태였지만, 저슈건은 기(機)를 사용하여 갈리의 팔을 80%정도 파괴한다. 다만 처음에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저슈건도 팔이 100%가까이 파괴되어 있어서 그대로 싸우면 패배할 상황이었고, 갈리의 실력을 인정해서 그 도전을 받아들인다. 또한 공허함에 젖어 있던 갈리도 저슈건의 강함에 이끌려 활기를 되찾게 된다.

어떻게든 생명을 유지하고 있었던 저슈건이었지만 이드의 기술로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었고, 저슈건은 다시 뇌기능이 정지하는 발작이 일어나며 거의 죽음을 눈 앞에 두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사부를 찾아가 그를 쓰러뜨리고 '기관권'의 궁극의 경지인 기계와의 동화가 아니라, 기계를 초월하겠다는 자신의 꿈을 밝힌다.[4]

남이 보기에는 무적 무패의 최강자로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는 저슈건이지만, 실은 한발 한발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에 몸부림치고 있으며 그 두려움을 털어놓고 의지할 사람 한 명 없는 외로운 사람이다. [5] 그러나 갈리와의 대결에서 모든 것을 불사르며 세상에 마지막 족적을 남기기로 결심, 죽어가는 상황 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자신의 생명줄인 슈밀라까지 잠재운 다음 갈리와의 대결에 임한다.

모터볼의 룰에 따라 5명으로 구성된 상대 팀을 단신으로 상대하는데, 갈리가 시합을 하고 데려온 2부 리그의 강자들인 아자카티, 자파르 타키에, 아름브루스트, 티게르를 단 몇 초만에 모두 쓰러뜨리는 무서운 힘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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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갈리와의 승부에서 결국 한계에 도달, 뇌가 사이보그 몸을 더 이상 제어하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며 갈리의 맹공에 속절없이 무너진다. 기계몸이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 상태에서 남은 것은 오직 두뇌(정신) 뿐이었고, 임박한 죽음의 공포에 무력하게 굴복하고 마는가 싶었지만.... 최후의 순간 저슈건은 믿을수 없는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움직여서 갈리에게 최후의 일격을 날려 승리한다. 그리고 그는 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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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속에서 몸을 일으킨 저슈건.[6][7]

참고로 극중에서 저슈건의 몸 상태를 아는 것은 그를 진찰한 의사 이도 다이스케 뿐이었다. 갈리도, 저슈건의 여동생도 그의 상태에 대해서는 몰랐다. 때문에 저슈건이 최후에 보여준 위대한 승리의 본질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은 이도 뿐이었다. 다만 나중에 모터볼을 은퇴하고 이도에게 돌아온 후에 이도가 갈리에게 이야기를 해준 듯 하다.

여담으로 저슈건의 최후는 연재분과 단행본이 서로 크게 다르다. 단행본 쪽이 훨씬 좋으니 굳이 연재분의 결말을 찾아볼 필요는 없을 듯.

4. 기타

살아 생전에 갈리가 싸움으로 넘지 못한 유일한 인물. 얼마나 존재감이 컷는지 훗날 갈리가 노바 박사의 함정에 빠졌을 때 갈리의 무의식 속에서 '가장 강력한 적'으로서 재회한다. 갈리는 저슈건과 최후의 승부를 펼치고 그를 뛰어넘는데 성공한다.

갈리는 저슈건과의 싸움에서 득도라도 했는지 이후 엄청나게 기량이 향상된다. 환상이었지만 갈리에게 명예가 무엇인지 가르쳐준 스승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카엘라 생귀스에게 한 방 제대로 먹었을 때도 저슈건에게 맞았을 때 이후 처음으로 정타를 먹었다고 갈리가 회상하는 등 극에서 퇴장한 지 한참 지난 시점까지도 존재감이 남아 있다.

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에서는 배우 자이 코트니가 저슈건으로 카메오 출연한다. 모터볼 경기를 치르는 도중의 모습으로 등장했으며, 원작에서 팔에 장착된 고속기어와 머신 크라츠도 충실히 재현하였다. 다른 선수 하나와 전투 도중 뒤에서 돌진해온 덩치 큰 선수에게 치여 날아갔다가 경기가 끝난 후 모터볼 기술자들에게 정비를 받으며 피드백을 하는 모습으로 등장 끝. 본격적인 활약은 2편이 기획된다면 그때 펼쳐질 듯 하다.


[1] 허황되다고 생각되겠지만 엄연히 실험을 통해 입증된 사실이다. 고속 회전하는 기계의 고유 주파수의 진동을 보내 동조시키면 그 기계를 파괴시킬 수 있다. 심지어 진동수만 맞으면 인간의 힘으로 현수교무너뜨리거나 고층 건물을 휘청거리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하드 디스크 회전 주파수가 어떤 음악의 주파수와 일치하는 바람에 하드 디스크가 파손되는 일이 있었다(해당 문제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 문서).[2] 이 수술을 집도한 그 자렘 출신의 과학자는 이후 저슈건 때보다 내 실력도 늘었느니 뭐니 하면서 뇌 조각 하나에서 인간을 째로 부활시키는 일도 해낸다.[3] 모터볼용 보디를 칭하는 용어[4] 그의 고뇌에 대해 '인간또한 불완전한 분자기계에 지나지 않는다' 며 스승은 선고하는데, 그 말처럼 기계를 초월하고 싶단 저슈건의 고뇌는 실지 육체가 기계인가 유기물인가 하는 사실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그가 자기 의지의 표상으로 삼는 '기계를 초월한 인간의 몸'은 주체로서의 자기 존재를 나타내는 것이다. 그‘(주체)내가 있다’고 하는 전제로부터 출발하여 그‘나’를 기계몸을 가지고 기계와 동화된다는 그 현실과 한계를 명백히 내재한 이 세계와 연결지음으로써 그 전제를 확인하고 싶다는 것이다. 마치 공각기동대에서 다룬 것과 비슷한 종류의 실존주의적 의문에의 접근이다.[5] 기관권 스승에게 털어놔봤지만, 스승은 그를 위로하기는 커녕 "너는 기계다, 기계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여동생 때문에 삶에 집착하는 것이니 동생을 죽여버리라는 냉혹한 일갈을 날렸다. 스승의 이 말은 실존주의와 반대되는 자연주의 철학의 관점으로 고찰해 보자면 일리가 있는 말이다. 실존주의의 모토는 '실존이 존재보다 선행한다'이다. 그러나 자연주의적 관점에서 보자면 기계 몸을 가진 (죽음을 두려워않는) 사이보그 저슈건이라는 존재론적 조건이 더 우선하므로 그를 정당화하려면 그의 고뇌의 핵심인 여동생 슈밀라를 스스로 없애 그 공포를 초월한 (기계)초인이 되어야 한다.[6] 첨언하자면, 상기 이미지는 그의 실제 맨몸이 드러난 것이 아니다. 저슈건은 두뇌를 제외한 전신이 기계로 된 사이보그이며 저런 육체가 없다. 죽음 직전에 불꽃 속에서 다시 일어나 갈리에게 일격을 먹이는 장면에서 연출상 사이보그 육체가 아닌 인간의 육체를 가진 것처럼 묘사되는데, 정말로 기계 육체에서 인간의 육신으로 변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저슈건이 생을 걸고 매진한 해답을 그는 결국 얻었다는 이미지적 표현인 것이다. 그야말로 진정한 투신.[7] 사족으로, 이후 후속작인 라스트 오더에서 등장한 돈파 또한 비슷한 경지를 이루는 묘사가 있다. 다만 돈파가 수행 외에도 특별한 아이템(D-리퍼 동력원)의 능력으로 그 경지에 올랐다는 걸 생각하면 비록 설정이 다를 때라도 저슈건이 이룩한 경지는 굉장한 것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