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2-08-13 10:51:07

절대천마



1. 개요2. 행적3. 무공4. 기타

1. 개요

"절대천마(絶代天魔)는 마도(魔道)에 미친 불가일세(不可一世)의 천재(天材)라 할 수 있습니다."
- 『지존록』의 만가휘와 풍현의 대화 중에서 발췌.
- 굳이 한마디 듣고 싶다면, 그냥 계집애 쫓아가서 복마신룡 받고, 거창한 새칼 넘겨줘라. 이 얼빠진 놈아!
- 암천향의 비동을 탈출한 뒤 운령과 헤어진 풍현에게 절대천마가 하는 말이다.
'그 아이가··· 어쩌면 천마의 이혼전겁체(移魂傳劫體)일수도 있기 때문이외다. 맞소, 본교(本敎) 사상(史上) 최강(最强)이며, 전무후무(前無後無)한 천마! 바로 절대천마의 전생(轉生)을 받아들였을지도 모른다오. 어쩌면, 내가 그 아이를 죽이려는 것이 천마의 본성(本性)을 깨울 수도 있소. 사형, 그럴 경우에 나는 필승(必勝)을 확신할 수가 없소.'
- 『지존무상록』에서 연혼전주(練魂殿主)가 사형에게 보낸 서신의 내용 중 발췌.
풍종호의 무협소설 『지존록(至尊錄)』에 신혼(神魂)으로 등장하는 마교(魔敎)의 네 번째 천마(天魔)로, 마교 현세(現世) 이후 최강이라 칭해진 700여 년 전의 마교의 지배자가 절대천마(絶代天魔)이다. 그런데 초창기에는 수하라고 다섯을 거둔 주제에 세불리(勢不利)하다 싶으면 다 버리고 냉큼 도망쳤다고 한다. 그 다섯은 그 와중에도 악착같이 살아남아 원래 죽은 녀석들이 아닌가 하는 악담까지 돌아 오귀(五鬼)라 통칭되었고, 절대천마는 그런 오귀들의 왕이라서 탈주귀왕(脫走鬼王)이라 불렸다고··· 한다.

2. 행적

젊을 때는 천호(天豪)라 불렸다. 창천신랑(蒼天神狼)이 남긴 창랑금아(蒼狼金牙)를 통하여 배운 오단(五段)의 옥형천기신공(玉衡天機神功)에 만족하지 못하여, 한 단계 더 나아간 육단(六段)의 단옥멸진신공(斷玉滅塵神功)을 창안해 추가로 남겨놓는다.[1] 더구나 그는 제세칠성(濟世七聖)의 복마선자(伏魔仙子)와는 연인 사이였다. 하지만 모종의 이유로 그녀를 배신하고 마교에 투신한다.

당시의 마교는 천마대제(天魔大帝) 사후 천마십공(天魔十公)으로부터 시작된 분란이 수백 년간 끝나지 않았으나, 여러 지역에서 군림할 정도로 전체적인 힘은 크게 증대된 상태였다. 그 힘을 모두 내분에 쏟아부어야 하는 혼란한 상황이었어도 천하에 그 영향을 미칠 정도였다. 이에 절대천마는 마교 사상 최강의 적들인 제세칠성(濟世七聖)를 만들어내 마교를 자신의 통솔하에 정비한다. 그런데도 제세칠성과는 오랜 세월 싸워야 했으며, 서로 승부를 가릴 수 없는 용호상박(龍虎相搏)이었다. 그는 심지어 마도삼대금기(魔道三大禁忌) 중 하나라는 마령십이지살(魔靈十二地殺)을 만들었다가 칠성에게 모조리 파괴된다.

그러던 어느 날 천마지존륜(天魔至尊輪)에 관한 소문이 들려온다. 지지부진(遲遲不進)한 현 상황을 단번에 타개할 수 있는 기보인지라 절대천마는 칠성이 만든 함정임을 알면서도 일월주천로(日月周天路)에 들어간다. 만약을 대비해 일월주천로의 최상층을 마교지파 중 하나인 혈천부(血天府)에게 장악하도록 명령을 내리고는 다층의 일월주천로를 섭혼대구식(攝魂大九式)으로 일곱의 화신(化身)을 만들어 동시에 공략한다. 그리하여 마지막 관문인 구천금마지관(九天禁魔之關)에 이른 절대천마는 극렬한 파사(破邪)의 절기인 단심보천력(丹心普天力)을 제세칠성이 완성한 사실을 몰랐기에, 결국 빠져나가지 못하고 죽게 된다. 그래도 다행히 죽기 전 천마호심진기(天魔護心眞氣)를 완성하여 혼백(魂魄)만은 보호하였고, 절대마기(絶對魔氣)를 남겨 이혼전겁(移魂轉劫)을 펼칠 수 있게끔 안배하였다.

그렇게 700여 년이 흘러 귀문신투(鬼門神偸)의 비전을 회수하러 온 풍현에게 절대천마는 이혼전겁을 성공하여 부활하는 듯했다. 그러나 하필 풍현이 지존환(至尊環)을 개봉한 뒤라 지존마(至尊魔)의 금쇄법에 당하여 몸의 주재자가 되지는 못한다.[2]

3. 무공

천마답게 마교의 근간인 천마신공(天魔神功), 섭혼대구식(攝魂大九式), 빙백수라열천강(氷魄修羅裂天罡)을 기본으로 한다.
  • 마왕후(魔王吼): 일반인들은 들을 수 없는, 적어도 상승(上乘)의 경지에 이른 무인들과 예민한 청각을 가진 짐승들만이 들을 수 있는 넓은 지역에 아늑하게 퍼뜨리기 위한 음공(音功)이다. 풍현이 일월주천로에서 괴승 초혜와 싸운 뒤 기관을 작동해 바깥으로 나와 달을 보면서 마왕후를 외친다. 이로 인해 성도(成都)의 온갖 짐승들이 떼로 짖고 소리 내는 묘한 일이 발생한다.
  • 참월신도(斬月神刀): 환한 달에 검은 십자흔(十字痕)을 남겨 크게 네 조각난 달이 엇갈린 십자흔의 그림자에 먹히는 듯이 그대로 산산이 흩어지는 광경을 자아내게 하는 도법이다. 풍현이 복수의 각오를 다시금 새기며 마왕후와 같이 전개한다.
  • 대마존천강력(大魔尊天罡力): 마교의 호교무공인 빙백수라열천강을 참고로 스스로 창안해낸 독문마공(獨門魔功)이다.
  • 천마절대력(天魔絶對力): 절대천마의 상징인 천마절대광을 일으키는 독문마공. 시전하면 금빛의 강기(罡氣)가 피어올라 온몸을 아련하게 맴돌아 무장을 갖춘 듯하다. 본래 반탄시키는 성질이 없지만, 천마신부에 금제된 자들의 공격은 반탄시킨다. 쌍마(雙魔)가 풍현과의 대결에서 회심의 공격을 천마절대광을 보고 거두다 미처 회수하지 못한 힘이 반탄되어 상처를 입는다.
  • 천마호심진기(天魔護心眞氣): 지독할 정도로 마기를 배척하는 일월주천로를 빠져나가기 위해 암흑대천마공(暗黑大天魔功)[3]에 심혼을 걸고 연구한 끝에 창안해낸 절대호심결(絶代護心訣)[4]이다. 일반적으로 적을 공격하는 것이 우선인 마도의 상궤(常軌)에서 벗어나 자신의 보호를 우선시하면서 빙백수라열천강과 같은 다른 기예의 위력을 더욱 크게 증대시킬 수 있다. 그런고로 천마호심진기를 전개하면 마공의 이치가 표출되지 않아 풍현이 다른 마공을 펼치면서도 자신의 몸에 펼쳐진 단심보천력으로부터 안전할 수가 있다. 그러므로 정도(正道)의 구천금마결(九天禁魔訣)과는 동류이다. 그리고 본래라면 천마신공을 바탕으로 암흑대천마공에서 천마호심진기를 이끌어내야 하는데, 풍현은 무애심결(无碍心訣)로 얌체같이 암흑대천마공의 비결에서 천마호심진기를 끄집어낸다.
  • 귀왕무(鬼王舞): 귀기(鬼氣)를 뿜어내는 춤인 절대천마의 독문기예이자 천마무(天魔舞)이다. 귀왕무 안에는 귀영지(鬼影指), 귀음각(鬼陰脚), 귀왕인(鬼王印)이 내재해 있어, 이를 모두 구경한 이는 제세칠성을 제외하고 마교 안에서도 드물었다. 절대천마는 대부분의 적을 귀왕인으로 쓰러뜨렸으며, 대천마신뢰인이 완성된 뒤로는 더욱 기교(技巧)를 중시하는 귀왕무의 나머지 모습이 드러날 일이 없었다. 그것을 풍현이 의천오행진(倚天五行陣)을 포진한 망혼오검(亡魂誤劍)을 상대로 보여준다.
    • 천마멸진식(天魔滅塵式): 단옥멸진신공의 멸진삼식(滅塵三式)을 기반으로 창안한 강대하게 발산하는 진기로 주변을 뭉개버리는 장법으로, 귀왕인의 한 수이다. 천마호심진기를 통한 멸진식이라면 여의대구식(如意大九式)조차도 부술 수 있다고 한다.
    • 천마대도식(天魔大刀式): 복마선자의 복마대검식(伏魔大劍式)에 대응하여 구상한 초식이다. 그렇지만 천마호심진기를 늦게 깨달은 절대천마는 단심보천력이 뒷받침되는 복마대검식에 맞춰 천마대도식을 펼칠 수가 없었다.
  • 대천마신뢰인(大天魔神雷印): 엄청난 마기를 품은 검은 뇌전을 발출하는 독문장법이다. 사용하면 손가락 끝에서 금빛이 어른거리고, 손바닥 중심에는 회색이 일어난다. 금빛 사이로 푸른 빛줄기가 터져 격발하면, 회색이 우렛소리를 내며 장심을 떠난다. 위력도 실제 번개처럼 화기(火氣)을 품고 있으면서도 날카로워 어지간한 상대는 곧바로 재가 된다. 지존부(至尊府)의 무상인마(無上人魔)가 제련한 마령십이지살의 머리를 일격에 갈라버려 그 위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칠성(七成)은 넘어야 제 위력을 드러낼 수 있으며, 천마호심진기를 통해서는 더욱 강한 위력을 발할 수 있다. 다만 천마호심진기로 대충 전개하는 것은 칠성을 넘지 못한다고 한다.
  • 천마신부(天魔神符): 한때 천호로 불린 절대천마만이 사용가능한 절대금제이다. 달리 마교도들은 금인(禁印)이라 일컫거나 풍현은 천마령(天魔令)이라고도 부른다. 절정(絶頂) 이상의 마존(魔尊)들마저 얽어매는 것은 물론 자손 및 무공을 이은 제자까지 피와 정신을 속박하여, 천마신공과 연관된 마교비전의 사용을 못하게 할 뿐만 아니라 관련된 지식[5]도 입 밖에 꺼낼 수조차 없게 만든다. 그러면서 철저하게 절대천마의 힘과 개성에 반응해 그를 접한 자는 저절로 언어의 금제가 풀려질 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 봉쇄된 마공절기를 펼칠 수도 있는 편의성도 갖추고 있다. 가히 무쌍(無雙)의 금제이자 무상(無上)의 대법인지라 후대의 마교인들은 무쌍연혼혈인대법(無雙煉魂血印大法)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래서 70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마교를 금제할 수 있었다.[6] 본 편에서는 절대천마가 풍현의 몸을 주재하여 무상인마를 제압할 때 사용한다.
  • 천마신환(天魔神幻): 절대천마의 천마심결(天魔心訣)의 많은 부분은 단옥멸진신공이 기반이 되고 있다. 천마신환도 파천영법(破天影法)을 보다 발전시킨 절기인지라 그는 암천향(暗天香)의 유진(遺塵)을 빠져나갈 수 있으니 운령을 죽이라고 한다. 당연히 파해하기 위해 속속들이 파헤쳤으므로, 진법(陣法), 환술(幻術), 요술(妖術) 등을 천마신환은 더 안정적으로 펼칠 수도 있게 한다. 풍현은 운령을 치료한 후 그녀가 오뢰봉삼절(五雷封三絶)에 당하는 기억을 환몽비결(豢夢秘訣)로 엿본다. 이때 천마신환으로 환몽비결을 제어하면서 뒤틀린 기억을 바로잡아 범인이 상관월임을 확인한다.

4. 기타

  • 마도로 전향하기 전의 천호는 어느 문파 출신일까?

    우선 남천화(南天華) 가문의 후손으로 보는 의견이 있다. 남천화 가문은 남씨, 천씨, 화씨로 400~500년을 주기로 변성을 하는 가문이다. 이 중 천씨의 후손으로 예상하는 것이다. 천호가 살던 시기는 『호접몽(胡蝶夢)』에서 1,400여 년 전으로 변성의 시기에 맞아떨어져 천씨가 끝나고 남궁씨로 시작이 되는 것으로 추정할 수가 있다. 즉, 천호는 천씨가문의 마지막 후손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다른 의견은 첫 번째 의견의 문제점을 근거로 삼는다. 탈혼마제(奪魂魔帝)와 암천향의 경우가 특이한 것이며, 천씨였다면 천기심법(天機心法) 대신 천절도법(天絶刀法)이 주였을 것이다. 더구나 금아에 남겨둔 단옥멸진신공을 살펴볼 경우 그 체계가 남천화 가계의 구단(九段)의 천기심법과는 다르다. 만약 남천화의 후예였다면 제십단의 천기심법이 되지 않았을까? 그렇기에 창천신랑에서 이어지는 사풍성(砂風城)과 연관된 옥형천기신공을 계승한 별도의 문파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 절대천마는 과연 마인인가?
마교의 천마가 마교를 봉문한 것을 보고 드는 의문이다. 마교에 들기 전 익힌 절기는 금황부, 천추문, 만기문과 같은 정파에 손꼽히는 문파의 성명절기인 옥형천기신공(玉衡天機神功)으로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6단의 단옥멸진신공(斷玉滅塵神功)으로 완성할 정도의 천재가 그 간의 자신의 성향을 버리고 갑자기 마교에 입문하면서 절대천마가 되었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천호로 있을 시기의 마교는 천마대제의 실종 이후, 그의 제자들인 천마십공의 대립으로 수백년간 마교가 성세가 하늘로 치솟던 때이기에 차라리, 정파의 협객이 마교에 들어가 대적자 칠성을 만들어 마교가 위기감이 들게하여 자신의 이름 하나로 묶고 이와 중에 자신에게 반항할 수 없게 천마신부라는 금제를 받아들이게 하고 대적자와 함께 사라지면서 마교를 봉문하였다고 보는 것이다. 그 와중에 마기 또는 천마기에 홀려 지금의 절대천마 같은 악인의 성향을 띄게 되어 선인라고 보이지는 않지만 실제로 7백년 간 마교봉문이라는 위업을 이룬 것을 볼 때 이런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마교를 묶으면서 사용한 천마신부는 그가 천호라는 존재로 있을 때 생각해낸 발상이기 때문이다.

[1] 후대의 풍객(瘋客) 치우(痴愚)가 남긴 묵연동(默然洞)에서 속가제일절기로 꼽힐 만큼 가공할 정종절학(正宗絶學)이므로, 그가 정도의 고수였음은 분명하다.[2] 700여 년 만에 절대천마의 혼령(魂靈)이나마 풍현에게 동화되어 세상에 나오는 것을, 단심칠우도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는다. 정말 이를 갈 만큼 질긴 사이이다······.[3] 육대천마전생술(六大天魔轉生術)이라는 전설적인 마도의 대마력(大魔力)을 자유롭게 사용하게 해주는 상고(上古)의 내공심법이다. 문제는 그러는 데 필요한 마주법(魔呪法)이 이미 상고시대에 절전되었다. 절대천마는 이 미완성인 심법을 어떻게든지 자신의 독문마공을 이용해 재현해 내려고 남겨놓았다.[4] 이미 절대천마가 보여준 것처럼 전신이 부서진 상태에서도 혼백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것을 보면 명실상부(名實相符)한 명칭이다.[5] 심지어 마존의 명호도, 절기의 명칭도, 문파의 이름도 말하지 못한다.[6] 아리송한 부분은 절대천마가 마교를 금제한 까닭 자체이다. 천호 시절에 한 발상에 따라 금제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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