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1-08-31 07:07:49

정사색

1. 개요2. 연혁3. 관원

1. 개요

정사색(淨事色)은 고려의 관청으로 초제(醮祭)를 관장했다.

2. 연혁

예종 이래 고려 왕들은 궁궐 뜰이나 여러 전각에서 직접 초제를 지내곤 했다. 무신정권을 거쳐 고종 때에 이르러 초제가 오래도록 중단됐는데, 1258년부터 다시 초제를 지내기 시작하면서 부족한 물품들은 권신의 집에서 얻어오기도 했다.

충선왕 때 명칭을 재초도감(齋醮都監)으로 바꿨다.

1385년 사직단 구경을 마친 명나라 사신단에게 정사색을 소개한 일이 있다. 원래 사신단의 요구는 성황당을 보여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고려 대신들은 의논한 끝에 외국 사신이 (성황당이 있는) 높은 곳에서 수도를 살피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고, 정사색을 성황이라고 속여 보여줬다.

1391년과 1392년 사이 복원궁·신격전과 함께 혁파됐다. 『태종실록』에 따르면 정사색이 있던 터에 소격전이 세워졌다고 한다.

3. 관원

내시 중 참상관과 참외관에 구분 없이 부지런하고 정성스러운 사람을 뽑아 내시정사색(內侍淨事色)으로 임명했다. 인원이 따로 규정되지는 않았다. 정사색을 거쳐간 이들은 인사이동이 있을 때마다 높은 관품으로 뛰어넘어 임명됐는데, 권신들이 하나둘씩 들어가려고 해서 정원이 점점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