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6강 2019. 06. 04(화) 17:30(UTC+2) | ||
아레나 루블린 (루블린) | ||
0 : 1 | | |
일본 | 대한민국 | |
- | 오세훈 (83') |
일본 : 대한민국 | ||
이재후 | 한준희 | |
[P] | 김정근 | 안정환, 서형욱 |
배성재 | 장지현 |
2. 경기 전 전망
2019년 6월 5일 0시 30분, 대한민국은 16강에서 일본과 격돌한다. 이 경기의 승자가 8강에서 세네갈과 맞붙는다. 아시아 대회를 제외하고 세계를 무대로 한 국제대회에서의 한일전 성사는 IOC에서 개최하는 2012 런던 올림픽의 남자축구에서의 카디프 대첩 이후 처음이다. FIFA 주관 대회로 한정하면, 같은 대회인 2003년 UAE 대회에서도 16강전에서 만난 적이 있다. 당시에는 연장 접전 끝에 1-2로 한국이 일본에 패배했다.[2]유럽의 축구 베팅 업체에서는 < 일본(홈) VS 한국 (원정) > 경기 배당률로 2.63 (일본 승) / 2.94 (무) / 2.86 (한국 승)의 배당률을 책정해 일본이 좀 더 우세할 것으로 전망했다. #
3. 경기 실황
유럽의 축구 베팅 업체에서 일본이 좀 더 우세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유럽 도박 업체들의 전망을 뒤집고 2시 23분 한국이 1:0으로 일본을 제압하며 6년 만에 8강 진출의 쾌거를 이루었다. 전반전에는 양팀이 체력을 아끼며 탐색전을 펼치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점유율은 일본이 높게 가져갔으나 찬스는 별로 없었다. 아니, 전반에서 일본의 볼 점유율은 무려 70%를 넘기고도 유효 슈팅은 고작 1개에 불과했는데, 한국의 유효 슈팅은 3개라는 상식을 벗어난 수치가 나왔다.[3] 전반은 일본이 주도하도록 놔두었지만, 후반전 킥오프 직전 정정용 감독은 센터백인 이지솔을 빼고 엄원상을 투입하며 3백에서 4백으로 전환했다. 이 전략이 들어맞아, 엄원상은 빠른 스피드로 일본 수비가 오버래핑한 뒷공간을 지속적으로 노려 일본이 전반전만큼 적극적인 공세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전반전보다는 공격적인 태세로 일본의 문전을 두드릴 수 있었고 기회도 몇 차례 만들어냈지만, 골문은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공격을 하러 올라가면서 일본에게 위험한 기회를 몇 차례 내주기도 했다. VAR에서 오프사이드로 판독되어 취소된 득점도 한 번 있었고, 수비수 맞고 흘러나온 일본 측 슈팅이 다시 두 번째 슈팅으로 이어지더니 골대에 맞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한국도 뒤지지 않고 계속 일본의 골문을 두드리다가, 오세훈의 방향만 바꿔놓는 감각적인 헤딩이 결승골이 되어 1-0 으로 대한민국이 승리하였다.
4. 경기 평가
카잔의 기적과 더불어, 점유율 축구가 능사가 아님을 증명한 경기.[4] 겉으로 보기에는 일본이 선전하고 대한민국이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골대라든가 VAR 등 운이 따라줘서 아슬아슬하게 승리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일본 입장에서 보면 경기를 압도하고도 결국 제일 중요한 골을 못 넣은, 말 그대로 처참한 경기였다. 당장 저 70%가 넘는 전반전의 볼 점유율에 비해 유효슈팅이 없었다.(전반전 당시에 유효슈팅은 김정민의 중거리 슛 말곤 없었다) [5] 비효율적인 경기를 했으므로, 전반에서 체력을 아낀 한국이 후반에 엄원상을 필두로 공세로 들어가자 전반전에 체력을 많이 소진해버린 일본은 뒤로 갈수록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거기다가 후반전에 주어진 추가시간 3분 중에서 2분 55초쯤에 극적으로 얻은 마지막 기회였던 코너킥조차도 골대 앞에서 정면으로 슛을 하면 될 것을 골키퍼를 향해 슛을 해버리는 어이없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문제는 그 장면에서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그러했는데, 골키퍼 맞고 튕겨져 나온 걸 다시 찼는데 이건 또 골키퍼 손을 맞고 위로 빠져버렸다는 것이다. 그 5초 동안 시도한 공격이라는 게 저 모양이였다. 마지막에 보여준 플레이는 일본의 비효율적인 경기력을 단 한 번에 보여준 요약 그 자체였으며, 16강 탈락과 더불어서, 한국전 6승 9무 29패라는 굴욕의 승률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다시 말해, 일본은 점유율만 높았지 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하지 못해서 진 것.[6]반대로 한국은 점유율이 낮았음에도 유효 슈팅을 전반전에만 3개나 뽑아냈고, 후반에서 4백으로 바꿔 힘 빠진 일본을 상대로 열심히 두들긴 끝에 값진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더불어 정정용 감독의 전략 전술 및 용병술도 빛을 발했던 경기였다.#
[P] 폴란드 현지 생중계.[2] 당시 사카타에게 골든골을 허용하며 패배했는데 2004년 골든골 제도가 최종적으로 폐지되면서 축구 한일전에서 유일한 골든골이 되었다.[3] 이는 정정용 감독의 전략이기도 했는데, 일단 한국이 이틀을 덜 쉬어서 체력적으로 불리한 데다 일본의 강한 압박과 공격적인 오버래핑을 주 전술로 삼고 있어 체력 소모가 많았다. 전반은 상대가 원하는 대로 하도록 두는 대신 수비에 집중해 실점을 막고, 후반에 승부수를 띄울 생각이었던 것.[4] 남아공 월드컵 8강 아르헨티나 대 독일전도 이렇게 점유율이 능사가 아니었다. 아르헨티나는 독일 상대로 점유율은 높았지만 허점도 많아서 아르헨티나는 무식하게 높은 점유율과 압도적 슈팅수로 노골을 남발한 반면 독일은 부족한 점유율을 역이용해서 아르헨티나의 딜레이를 확실히 캐치해 꼭 필요한 공격과 꼭 필요한 슛만 해서 4-0으로 아르헨티나를 격침시켰다.[5] 경기 후 통계에서 일본은 점유율이 거의 7대3 수준으로 앞섰지만, 10개의 슈팅 중 4개만 유효슛으로 연결되었다. 한국은 점유율을 내주고도 일본과 똑같은 숫자의 슈팅을 기록했고 결승골을 포함한 4개의 유효슛을 기록했다.[6] 점유율 축구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어떻게든 득점으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스페인이 점유율 축구로 이득을 봤던 이유도 이니에스타 같은 선수가 볼을 효과적으로 키핑하면서 부스케츠 같은 공간 확보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허점을 파고 들어가서 득점 찬스를 만들어냈으니까 가능했던 일이다. 그러나 강인한 체력을 소유해 이를 바탕으로 압박을 할 수 있는 국가들이 "그래, 가지고 놀아, 단 니들 구역 안에서만."이라는 식의 압박축구를 전개하면서 점유율 축구는 빛을 잃었다. 게다가 한국과 일본은 다득점이 가능한 팀들이라고 보기도 어렵기 때문에 애시당초 점유율 축구는 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