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0 21:49:03

제망매가

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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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제망매가.jpg
삼국유사 제5권에 수록된 제망매가의 원문 ,(규장각본),

1. 개요2. 원문3. 해석
3.1. 양주동의 해석3.2. 김완진의 해석3.3. 남풍현의 해석3.4. 조성훈의 해석

1. 개요

김완진의 해석에 따라 역사룡이 낭독한 영상



8세기 경, 신라승려 월명사(月明師)가 지은 것으로 전해지는 10구체 향가.

'위망매영재가(爲亡妹營齋歌)'라고도 한다. 《삼국유사》 감통(感通)편에 전해지는데 월명사가 죽은 여동생[1]을 기리기 위해 지었다고 한다. 월명사가 재를 올리며 이 노래를 불렀더니 갑자기 회오리바람이 일어 지전을 서쪽[2]으로 날려 보내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제목은 말 그대로 죽은 누이[亡妹]를 기리는[祭] 노래[歌]란 뜻.

단연 신라 10구체 향가의 대표격인 작품이자 신라 향가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문학적 가치가 매우 뛰어난 명작 중의 명작이다. 특히나 먼저 가버린 누이에 대한 절망감과 그에 비한 비유는 가슴저리게 하는 서정시로서의 극치를 표현한다.

2. 원문

生死路隱
此矣有阿米次肹伊遣
吾隱去内如辭叱都
毛如云遣去内尼叱古
於內秋察早隱風未
此矣彼矣浮良落尸葉如
一等隱枝良出古
去奴隱處毛冬乎丁
阿也彌陁刹良逢乎吾
道修良待是古如

3. 해석

여러 해석이 있으며, 대체로 다음 사항에서 의견이 갈린다.
  • 次肹伊의 해석 문제: 次를 '저(ce)'로 음차할지, 혹은 훈을 새긴 것으로 볼지에 대해 이견이 있다. 肹伊는 이두문에서 '힐이', '흘이', '-ㄹ이'로 해석되나, 세세한 발음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다. 肹에 대해서는 어두 /*h/이 발음되었다는 의견도 있고, 이미 통일신라 당시에는 탈락되었으리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 헌화가의 '慚肹伊'가 중세 국어 '붓그리다'에 대응되는 용언의 어간을 표기한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그리'로 읽기도 한다.
  • 如의 해석 문제: 이 글자는 대체로 '-다(히)'로 읽으나, '-ᄀᆞᆮ'으로 훈독한 연구자도 있다.
  • 一等隱의 해석 문제: 이두에서 等은 'ᄃᆞᆫ' 혹은 '들'로 읽는다. 최근에는 백제어 목간에 수사 伽第邑이 등장하고 계림유사(1103)에서도 河屯이라는 수사가 나타남을 근거로 들어, 대체로 고대 한국어 *HOton(h) 혹은 *HAton(h)을 음차한 것으로 보고 있다.

3.1. 양주동의 해석

生死路ᄂᆞᆫ
예 이샤매 저히고
나ᄂᆞᆫ 가ᄂᆞ다 맔도
몯 다 닏고 가ᄂᆞ닛고
어느 ᄀᆞᅀᆞᆯ 이른 ᄇᆞᄅᆞ매
이에 뎌에 ᄠᅥ딜 닙다이
ᄒᆞᄃᆞᆫ 가재 나고
가논 곧 모ᄃᆞ온뎌
아으 彌陀刹애 맛보올 내
道 닷가 기드리고다

生死路는
여기에 있음에 두려워지고
나는 간다 라는 말도
못 다 이르고 가는가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이에 저에 떨어질 잎처럼
한 가지에 나고
가는 곳 모르는구나
아아 彌陀刹에서 만날 나
道 닦아 기다리련다

3.2. 김완진의 해석

生死 길흔
이ᅌᅦ 이샤매 머믓그리고
나ᄂᆞᆫ 가ᄂᆞ다 맔도
몯다 니르고 가ᄂᆞ닛고
어느 ᄀᆞᅀᆞᆯ 이른 ᄇᆞᄅᆞ매
이ᅌᅦ 뎌ᅌᅦ ᄠᅳ러딜 닙ᄀᆞᆮ
ᄒᆞᄃᆞᆫ 가지라 나고
가논 곧 모ᄃᆞ론뎌
아야 彌陀刹아 맛보올 나
道 닷가 기드리고다

生死의 길은
여기에 있으매 머뭇거리고
나는 간다는 말도
못 다 이르고 가는가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이에 저에 떨어질 잎같이
한 가지에 나고
가는 곳 모르는구나
아아 彌陀刹에서 만날 나
道 닦아 기다리겠노라

3.3. 남풍현의 해석

生死 길흔
이의 이사매 디리고
나는 가아다 맔 모도
모 다 니르고 가아닛고
어느 ᄀᆞᄉᆞᆯ 이른 ᄇᆞᄅᆞ믜
이의뎌의 ᄠᅳ아 딜 닙 디
ᄒᆞᄃᆞᆫ 가지아 나고
가논 곧 모ᄃᆞᆯ 혼뎌
아야 彌陀刹아 맛보올 우리
道 닷가 기드리고다

生死 길은
여기에 있으매 가로막히고
나는 갑니다 라는 말 모두
못 다 이르고 가는가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이에 저에 떠돌다 질 잎과 같이
한 가지에 나고도
가는 곳 못 하도다
아아 彌陀刹에서 만날 우리
道 닦아 기다릴 것이로다

3.4. 조성훈의 해석

生死 길은
이ᄋᆡ 이사매 버글이고
난 가이에 맔도
읎ᄃᆞᆺ 니르고 가이닛고
어이 ᄀᆞᅀᆞᆯ 이른 ᄇᆞᄅᆞᄆᆡ
이ᄋᆡ뎌ᄋᆡ ᄠᅳ아딣 닙닷
ᄒᆞᄃᆞᆫ 가자 나고
가논 곧 모들온뎌
아야 彌陁刹아 맛보올 우리
道 다ᇧ아 기드리고에

생사의 길은
바로 옆에 있어 다음으로 이어지고
‘난 가요’란 말도
없는 듯이 말하고 갑니까?
어이하여 가을 이른 바람에
이리저리 떨어지는 낙엽처럼
한 가지에 나고
가는 곳 모르는가?
아! 미타찰에서 만날 우리
도 닦아 (그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1] 누나가 아니고 여동생이다. 손아랫누이 매(妹). 누나의 남편을 뜻하는 매형이라는 말도 원래 손윗누이 자(姉) 자를 써서 실제로는 '자형'이다.[2] 불교 세계관에서 '서쪽'은 '서방정토', 즉 본문의 '미타찰'에 해당하는 아미타불의 극락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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