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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비(삼국지 유비로 천하쟁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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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작중 행적3. 기타

1. 개요

삼국지 유비로 천하쟁패의 등장인물. 원 역사의 조비에게서 모티브를 따왔다.

2. 작중 행적

조조의 장남. 원 역사에선 부친 조조가 깔아놓은 판에서 후계를 이어서 결국 헌제를 폐위시키는 인물.

210년대 후반에는 부승상 겸 세자로 조조가 자리를 비운 사이 업성의 정무를 총괄하나 침착하게 상황을 살피는 대신 만만한 위풍을 죽간으로 후려 패며 갑질하기 바쁘다. 본래도 성격이 좋다고는 못 하지만 아버지가 아직 아우 조식에게 미련이 남아 있다고 여겨지는 상황에서 아버지가 군권을 꽉 쥐고 있어 군공을 세우긴 어렵다 보니 내정으로 공을 세우려 하는데 성과가 나지 않자 급해져서 아랫사람들을 더 다그치는 것.

양번 대전 와중에도 업성에서 일처리가 잘 안되는 것에 짜증을 부리고 위풍의 변명에 속아 넘어가는 중이다.

형주에서 퇴각하던 조조가 수명이 다해 죽으면서 반드시 헌제를 지켜야 한다고 유언을 남기는데, 그 이유는 조비가 위왕이 되고 나면 헌제를 폐위하고 억지로 황제에 즉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화북에서 절대 황하를 넘어 유비를 치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으나, 원 역사상 행보를 보면 이 두 가지는[1] 조비가 짧은 재위기간 중에서도 아주 의욕적으로 추진한 일들이라서 지켜질 지가 의문이다.

그 후 중신들이 황하 방어선 설치에 진력하면서 위왕 즉위를 확정 짓고, 위풍을 불러서 헌제와 조창, 조식 둘에 대한 여론을 조사해보라 명한다. 위풍의 감에 따르면 두 동생들에 대한 보고는 조비의 입맛을 맞춰야 할 상황.

조창이 부친의 장례에 병력을 이끌고 와 참석하려 들고 조식도 연대하자 위기감을 느껴 수를 쓰려 했으나 원가의 일을 기억하라는 정욱, 화흠의 만류와 어머니 변씨의 제지로 포기한다. 곽선호는 원소 사후 원소의 아들들이 벌어진 내전이 공멸로 이어진다는 걸 당대인들 또한 잘 알고 있었지만 막을 수 없었는데 과연 현재의 위나라가 그걸 안다고 해서 막는 게 가능할까 궁금해하고 있는 중.

그 후에도 왕으로서 연 첫 회의에서 화북 탈환파와 신중파가 싸우고, 하후돈이 쓰러지는 등 상황이 좋지 않게 돌아간다. 이 때문에 사마의에게 청주병 숙청 임무를 주었고 사마의가 청주병들을 별 손실 없이 몰살시키고 오자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며 매우 기뻐한다.[2]

220년 손권이 1년도 못 버티고 유비한테 무너지자 2~3년 시간이 있었다면 하북의 힘으로 무어라도 해볼 작정이었다면서 안타까워한다. 황하 방어선의 보강을 위해 북방의 정병을 이동시키려 하나 조창이 거부하자 왕인데도 군사를 움직이는 것조차 맘대로 못하는 상황에 조창을 향해 분노한다.

221년 유비가 하북을 향해 35만 대군을 동원할 때, 조창이 요동 공손씨를 막겠다는 명분으로 자신의 직속 정병 2만을 빼서 유주로 가고, 조식도 동행하자 이놈들이 나에게만 힘든 일 다 떠넘기고 자기들만 광명 찾으려 드냐고 분노하여 사마의, 진군 등에게 조창과 조식을 토벌하라고 명령한다.

황제 유협을 협박해서 조창과 조식은 역적이니 토벌하라는 인장을 받아내고 유비군과 싸워야 할 전방의 병력들까지 빼서 조창군 토벌에 투입해서 조창은 아무리 그래도 전방 병력까지 뺄 줄은 몰랐다고 황당해한다. 조식은 단순히 도망치려던 것뿐이라 오해라며 토벌군을 돌려보내려 했지만 토벌군을 이끌고 온 진군과 사마의는 '동생은 형을 위해 죽어야 하고 변방은 중앙을 위해 죽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조창군을 공격하고, 일방적인 태도에 조창군도 기가 죽기는커녕 분노해 응전한다. 한참 진격 중이었던 유비는 전방에 있어야 할 조비군의 전력이 오히려 약화된 걸 보고 내전이 일어난 걸 직감, 지나치게 질서와 규율에 집착해 주객전도가 되었다고 평한다.[3]

조창의 군대를 궤멸시키기는 했지만 조창은 드넓은 평야라는 지형과 오랫동안 오환족과 상대해서 기동력이 뛰어난 기병들만 챙겨서 도망치는데 성공하고, 청주로 빠진 뒤 배를 타고 중원으로 내려가 유비에게 항복하기로 결심한다. 유비군이 삼면에서 점점 조여오면서 업성이 위험해지는 상황에서 조창과 조식을 놓쳤다는 것을 듣고 업성으로 돌아온 사마의와 진군을 갈구면서 자신이 잘못 판단했나 생각하면서도 그대로 놔뒀으면 나만 고생하고 저들만 편했을 거 아니냐고 생각을 다잡는다. 사마의가 이렇게 된 이상 선비족을 끌어들이자고 제안하자 신하들은 죄다 얼어붙었지만 조비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유비가 미래 지식을 이용해서 가비능을 중심으로 한 선비족 군세들을 관광태우고, 선비족들이 그 와중에 영가의 난 프리퀄을 꿈꾸며 각지에서 약탈을 비롯한 각종 사고를 쳐서 민심도 나빠져서 역효과를 부른다. 선비족 기병들이 궤멸당한 것에 업성 백성들이 충격을 받아 사기가 저하되고, 조창과 조식이 유비에게 항복해서 업성의 항복을 종용한다는 소식에 꼭지가 돌아 성벽 위로 올라가서 조창, 조식을 욕하지만 되려 조창에게 각종 쌍욕을 먹고 부들거리다가 궁으로 돌아간다.

조조에게 물려받은 첩보 조직으로 내부의 이반을 막으려 했는데 형주 출신이었던 환가가 유비군 휘하 형주인들에게 안부를 보냈다가 걸려서(...) 끌려오고, 환가는 내통을 한 게 아니라 단순히 고향 친구들에게 편지 부친 것뿐이라고 싹싹 빌었지만[4] 분노한 조비는 환가의 일가를 죄다 찢어 죽이고 삼족을 멸해 수급을 효수하라고 명령한다. 그러나 조비가 위태로워진 걸 보고 조비를 배신하려는 위나라의 중신들과 권력을 되찾으려는 유협의 의사가 맞물려 뒤에서 몰래 작당하는 건 아직 모르고 있다.

결국 업성 공방전으로 남문이 뚫리자 유협을 동작대로 데려가서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죽여버리고 본인도 자살한다.[5] 이 행동의 나비효과로 분노한 중원 출신 유비군이 폭주해서 업성 내부로 쳐들어가 날뛰고, 유비는 상황이 수습할 여지가 안 보이자 이참에 조위-서진으로 이어지는 주요 문벌귀족이 될 위나라 주요 인사들 100명의 살생부를 뿌려서 '사고사'시키고, 마초는 조조가 마씨 가문을 멸족시킨 복수로서 조조의 일족 남성 200여 명을 죽이면서 조조 일족과 위나라 모두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일조했다. 정작 역적 코스프레를 하면서까지 죽이고 싶었던 조창과 조식은 핍박받을 위험이 남아있긴 하나 일단 공식적으로 사면령을 받아 아무런 지장이 없었기에 조비는 망상으로 자신의 목숨을 허망하게 버린 셈이 되었다.

3. 기타

위풍의 평에 의하면 조조나 조비나 얼핏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이는 게 똑같아 보이지만 범인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직관이 있어 그렇게 밀어붙인 일의 7~8할은 성공하고 그만큼 과실이 돌아오는 조조와 달리 조비는 직관이 없어서 그 반대라고 한다. 조비가 즉위한 이후 벌이는 행적을 보면 위풍의 평이 정확했음을 알 수 있다. 잔혹하지만 탁월한 직감으로 궁지에서 벗어나는데 능한 조조와 달리 조비는 위기에 몰릴수록 그 잔혹성이 자멸하는 방향성으로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능력이 부족한 건 아니고 작중에서 능력 자체는 제법 뛰어나다고 언급되는데, 탁월한 직감의 소유자였던 조조는 조비는 분명히 유능함에도 불구하고 형언할 수 없는 불안함이 느껴지고, 후계자를 맡겨서는 안 될 것 같은 찜찜함을 지우지 못하며 조식에게 맡기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감을 계속 느꼈다. 심지어 조비가 세자로 확정된 이후에도 계속 이 느낌이 사라지지 않아서 계속 고민했을 정도. 조조 사후에 벌어진 일을 보면 조조의 직감이 정확했음을 알 수 있다.

작가가 손권 못지않게 잘 돌려서 본작의 조위 파트의 평이 오르게 만든 인물이기도 하다. 특유의 사이코패스적인 면모가 손권의 혐성 못지않다는 평. 능력 자체도 떨어진다는 평가인데 사마의가 청주병을 몰살해 군사의 활력 자체가 죽었음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그저 사마의를 군부의 수장으로 올려 군권을 장악할 수 있겠다며 술자리를 즐긴다.

형제들에 대한 열등감으로 형제들을 죽이려 하다가 오히려 촉한으로 투항하게 만들더니, 가후의 궤변에 넘어가 천자 유협을 죽이고 자결하여 유비가 제위에 오를 수 있게 판을 깔아주고 본인은 만고역적으로 역사에 남는 결말을 맞았다. 유협의 생물학적 목숨만은 철저히 보장해주려고 한 조조와 달리 조비는 유협을 조용히 처리한 것도 아니고 요란하게 죽이는 퍼포먼스까지 저질러 업성에서 대학살이 일어나도록 일조했기 때문에 아버지를 한참 능가하는 역사에 길이남을 역적으로 역사에 기록될 듯하다.

다만 독자들 사이에선 소설을 망친 요소로 평가받는 유비의 절도사제 구상을 엎어버린 장본인이기에 망해가는 소설을 구한 영웅으로(...) 평가받기도 한다.[6]


[1] 정확히는 남정의 경우는 촉이 아니라 강동이 목표이긴 했다.[2] 그러나 정욱은 청주병 숙청을 보고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느끼고 절망하며 죽는다.[3] 독자들은 동생은 형을 위해 죽는 게 천명이라는 대사를 보고 '저래서 팔왕의 난이 일어났구나'라는 평을 내렸다.[4] 작가 피셜 조비가 패망하면 고향 친구들의 도움을 받으려 한 건 맞지만 능동적으로 배신하려던 건 아니었다고 한다.[5] 황제를 죽이면 삼족이 죽으니 이런 식으로라도 조식과 조창에게 복수하면 된다 및 우환거리 제거라는 가후의 책략이었다.[6] 물론 조비는 가후의 계책에 따른 것이라 소실을 구한 실질적 영웅은 가후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