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삼국지 유비로 천하쟁패의 등장인물. 원 역사의 조홍에게서 모티브를 따왔다.2. 작중 행적
조조군 서량전선 사령관. 장합, 곽회를 부장으로 두고 현친현에서 주둔하며 관우-마초와 맞서고 있다.유비의 북원 점령 이후 곽회의 의견대로 진창에서 결판이 날 것을 깨닫고 최대한 전선을 유지하면서 진창에 원병을 보내려고 한다. 그러나 진창 공방전이 계속되던 와중 관우와 황권에게 수전에서 패배하고 만다. 조홍도 염행, 곽회, 장합이라는 상당히 화려한 포진을 갖추기는 했으나, 배라고는 강족, 저족에게 징발한 쪽배 밖에 없는 상태에서 1년 이상 군선을 건조하며 준비해온 촉한의 수군 에이스 둘을 물 위에서 이기는 건 무리였다.
이후 조조의 지시를 받아 서량의 친조조 호족들을 직접 숙청한다. 이후로 병주에 주둔하다 조조의 명령을 받고 전군을 몰아 남양으로 진출한 유비와의 일전에 나선다. 하후연이 전사할 때까지 어떤 도움도 주지 못했다는 부채 의식에 기병 우위를 앞세워 빠르게 일전을 벌이려 한다. 병사들의 사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 사재까지 털었는데 그 인색한 조홍이 사재를 털었다는 말에 장합도 당혹해하며 일의 심각성을 깨닫는 개그씬이 있는데, 자신이 이기면 조조가 익주를 먹는 게 확정이니 여기서 받을 보상으로 메꿀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한 일이었다.
장합의 설득으로 일단 호수, 부방의 군사와 합쳐 수적 우세를 확보하기로 했으나, 유비군이 그 계획을 읽은 것처럼 아슬아슬한 남하해 호수와 부방을 칠 것처럼 보이자 전군을 지휘해 회전에 나선다. 부장인 장합과 의논해 유비를 가장 먼저 잡기 위해 중앙에 철기를 집중. 염행의 경기병으로 유비 보군의 방어선을 흔들고 하던 대로 철기를 투입하나, 유비가 특수제작한 강노를 동원한 강노병 부대와 팔진도로 정면에서 철기의 돌격을 받아치자 경악한다.[1] 이후 전황이 지지부진해지자 돈 떼먹힐 걸 우려해 직접 관우와 싸우겠다고 방방 뛰다가 전세가 완전히 기울고 나서는 자신이 퍼부은 돈이 공중분해됐다는 사실에 비틀거리고 만다.
다행히 유비군의 기병 전력이 부족했던 덕에[2] 군대 자체의 피해는 아주 크진 않았고 조홍 본인도 비싼 명마들을 줄줄이 끌고 전장을 오가다 보니 어렵지 않게 전장에서 빠져 나왔다. 이에 조조는 조홍에게 수습한 병력으로 완성을 포위하라고 지시하며 여기에서도 실패하면 가산을 적몰하겠다는, 조홍 한정으로 사형보다 강력한 경고를 전달한다.
이후 완성을 10개월간 포위하며 말려 죽이려 들지만 타이밍 좋게 유비의 원군이 당도하며 결전이 벌어진다. 기병 대부분을 전방에서 유비군을 맞는 제장들에게 분배하고 자신은 보졸 위주의 5천만 거느린 채 후방에 머물렀는데 관우가 기병 2천을 이끌고 전예군 돌파에 성공하며 이를 막아야 할 처지에 내몰린다. 못 미더워서 옆에 붙들어 둔 염행이 관우만 베면 상황이 해결됨을 역설했으나 바로 그 선택지가 터무니 없이 어려운지라 뜸 들이는 차에 다급해진 염행이 자청해 나갔다 1합만에 베여 죽고 관우와 완성의 연계를 허용하고 말면서 결국 완성의 포위를 풀고 박망현으로 물러나 조조에게 지원을 청한다.
이후 관중에서 여력을 모조리 뽑아낸 조엄, 은서의 5만 대군과 합류해 양번을 지원하러 가나, 유비군의 포진을 뚫기 어려운 상황이 되자 조인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빨리 양번을 구해야 한다고 주전론을 편다. 이때 양번과 연락하기 위해 땅굴 작전, 봉수대 등 쓸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쓰나 촉한군에게 전부 틀어막히게 되고 이에 야전밖에 답이 없다 판단해 먼저 출진한 은서를 지원하지만 은서의 군대가 패하며 다시 한 번 실패하고 만다.
이후 의기소침해 조조와 합류해 다시 유비와 대치할 때 정욱의 여론전으로 퍼진 손권의 배신에 유비가 퇴각하려 하자 이번에야말로 복수하겠단 생각에 추격을 자원한다. 그러나 이는 법정의 낚시였고, 부장인 곽회가 황충의 매복에 걸려서 화살에 맞아 전사하고 딸려보낸 기병들도 다수가 죽고 남은 병력도 전황을 오판해서 촉한군과 백병전에 들어가는 바람에 보병들만 가진 채로 관우와 마초에게 두들겨 맞는다. 조조도 이를 보고 경악하지만 이미 번성 일대가 촉한군의 매복으로 들어차는 바람에 장료와 장패의 부대를 보내 간신히 탈출시키는 것에 그쳤다.
남양 결전 시점에서는 철기를 지휘하는 장합의 뒤를 바쳐서 마초를 몰아붙인다.[3] 장합이 철기 기습에 성공해 마초를 압박할 때 조홍의 보병까지 움직여 마초군이 움직일 공간을 막는다면 승리가 확정이지만, 장료를 떼어낸 장비가 공격하면서 실패한다. 기병도 없는 자신은 장비에게 상대도 안됨을 알고 아군이 마초나 관우를 잡을 때까지 시간만 끌려 했지만, 조조군의 기강은 이미 무너지고 있었고 조홍이 믿는 조위의 정병들은 한인지 위인지 말하기도 헷갈리는 전장에서 죽기를 거부했기에 예상보다 빨리 군이 붕괴하고는 결국 장비에게 죽임을 당한다.
3. 기타
조씨 중진의 일원답게 눈앞의 전투만 생각하는 아랫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대국을 잘 살펴서 합리적으로 대처하려 노력했고 크게 실책을 저지른 적도 없었지만 역사에 남을 바보짓(오환왕의 탈영)과 대자연의 억까(가을 대홍수)를 등에 업고 찔러 들어온 유비군의 기세가 너무 매서워 연패가도를 달리다 결국 본인의 목숨까지 잃고 말았다.독자들 사이에서는 반쯤 개그 캐릭터 취급받으며 놀림당하지만, 다른 악역 또는 반동인물들과 달리 진심으로 혐오받지는 않고 되는 거 없이 고생만 하는 모습 때문에[4] 동정도 받는다. 나중에 조비 때문에 더 고생하는 거 아니냐고 걱정하는 독자들도 있었을 정도. 원 역사에서 조홍이 조비에게 어이없이 죽을 뻔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이런저런 시비가 많아도 조홍의 편을 든 것도 이 짜증은 나는데 은근히 밉지는 않은 성격 때문에 아니냐는 드립도 있다.
[1] 팔진도는 적이 공세로 나와야 한다는 어쩔 수 없는 수동성이 존재하는 대신 일단 휘말리면 웬만큼 유능한 기병 지휘관들도 답이 없다. 원역의 제갈량이 훨씬 열악한 상황에도 보군 위주의 촉한군으로 장합, 사마의, 곽회같은 숙장들이 포진한 강력한 기병을 보유한 조위군을 야전에서 격파했고 서진의 마륭도 깊이 연구해 독발수기능을 토벌했다.[2] 서량을 점령했다지만 서량 전쟁 직후 조조가 위수 북쪽의 민호들을 다 병주로 이동시키면서 인구 손실이 컸기에 기병을 많이 짜내기 어려웠다.[3] 가짜 선봉은 조홍의 경보병이고 그 뒤에 장합과 철기를 숨겼을 확률이 높다.[4] 심지어 여기는 조조의 취급도 원인이다. 조조가 조홍을 깔보지는 않지만 유비가 작정하면 조홍이 기를 써도 못 이길 거라고 확신하고 있으면서도 조홍은 명마를 많이 가지고 있으니, 도망치는 건 문제가 없다면서 조홍을 보낸 것이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