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1-24 09:18:43

지남력


1. 개요2. 특징3. 기타

1. 개요

지남력(, orientation)또는 요간(料簡)은 고등동물인 인간이 선천적으로 갖고 있는 시간, 공간 및 인간에 대한 인지력을 가리키는 의학심리학 용어이다.

2. 특징

어휘 '지남(指南)'은 '방향', '차원'을 뜻하며[1], 따라서 지남력은 곧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났는가? (시간에 대한 지남력)", "내가 어느 장소에 있는가? (공간에 대한 지남력)", "저 사람과 나는 어떤 관계인가? (인간에 대한 지남력)"라는 물음에 답할 수 있는, 사람의 가장 기본적인 인지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과 공간에 대한 지남력은 2세 미만의 영아기 시기에 이미 터득하며, 이를 자연스럽게 터득하지 못하거나 어려움이 생길 경우 심각한 발달 장애의 가능성이 고려된다. 인간에 대한 지남력은 길게는 유아기에 걸쳐 발달한다. 일반적으로 5세 이상이 되면 지남력을 완전히 터득한 것으로 여긴다. 지남력의 터득으로 아동은 자신이 경험하는 내용을 보다 체계적으로 수집, 분석, 저장할 수 있게 되며 이는 고등적, 사회적인 능력인 사리분별 능력의 터득으로 이어진다.

외상이나 종양 등으로 대뇌의 우반구가 손상되거나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진행 등 심각한 신경계 문제로 지남력이 떨어지면, 지금이 언제이고 자신이 어디에 있으며 누구를 마주하고 있는지를 제대로 가늠할 수 없게 된다. 이는 환자의 병증 악화를 판단하는 주요한 기준이 된다. 두정엽이 손상될 경우 공간에 대한 방향감각 상실(좌우지남력 상실)이 동반된다. 임종 직전에 이른 중환자에게는 대개 잦은 섬망과 함께 지남력을 상실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그 순서는 시간, 공간, 그리고 인간 순이 가장 잦다.

3. 기타

  • 유사한 개념으로, 항암치료 중(특히 면역항암제에서) 신경독성을 평가하기 위해 ICANS Assessment를 수행하는데, 해당 평가의 기반이 되는 ICE Score에는 환자의 지남력에 대한 평가가 포함된다.[2]
  • 오스만 제국 시절에도 '네 이름은 무엇인가? 지금은 어느 시대인가?' 하는 질문이 정신병자를 가르는 테스트였다. 오스만 제국의 술탄 무스타파 1세는 십수 년 동안 독방에 갇혔다가 즉위했는데, 독방에 오래 갇혔던 영향으로 정신장애 증상을 보였다. 폐위 직전 절차상 신하들이 술탄에게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그리고 술탄의 아버지 이름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는데 술탄이 대답을 거부하였고, 결국 폐위당했던 사례가 있다.

[1] 자석을 가리키는 옛 한자어 '지남철(指南)'에서 유래한 말이다. 항상 남쪽을 가리키는 쇠붙이라는 뜻.[2] 날짜와 시간, 장소 등을 물어보며, 주변의 몇 가지 물건들의 이름, 그리고 간단한 운동지시 등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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