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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하고 자빠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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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공식 유튜브 편집 영상
1. 개요2. 대본3. 배경
3.1. 상세3.2. 이후의 상황
4. 패러디5. 여담6. 관련 문서

1. 개요

2011년 방영된 SBS 퓨전 사극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의 등장인물 이도(세종)의 명대사. 15회차 방송분(2011년 11월 23일)에서 나온 대사이다.

아무리 퓨전 사극이라 하더라도 쉽게 볼 수 없는 욕쟁이 캐릭터의 주체가 성군 세종이라는 갭 모에성+이를 표현해낸 한석규의 연기력 및 대사 소화력+진중한 극중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속된 욕설+적절한 카메라의 입모양 클로즈 업+욕설을 내뱉고 난 뒤라고 차마 믿기 힘든 한석규의 너무 해맑은 표정과 웃음이 모두 겹쳐지며 방영 당시에도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2. 대본

세종: 아니, 이 무슨 재미난 얘기들을 하고 있었나 보오. 아, 이 궤벽서에 대해서 얘기들을 하고 있었소? 이 과인도... 재미난 얘기가 하나있는데 어떻게 들어들 보시겠소? 뭐 이것의 내용인즉, 어쩌구 저쩌구 잔뜩 써놨는데 간단히 얘기를 하자면 글자를 창제했느냐, 창제를 했으면 포기를 해라, 오늘까지 포기하지 않으면은 광평어찌어찌하겠다 뭐 이거지요. 음... 오늘까지 답을 하라 했으니 해야겠죠. 그것에 대한 과인의 답은 이렇소. 거기에 대한 과인의 답은... 지랄하고, 자빠졌네!, 이것이오. 아니 이놈들이 왕손을 납거하여 겁박을 하면 과인이 '예예, 무섭습니다. 따르겠습니다' 뭐 이럴줄 알았나보오? 아니 우리 조선의 조정과 왕실을, 이리도 우습게 알았냐는 말이오.

이신적: 전하, 광평대군 마마의 안위에 관한 문제이옵니다.

세종: 내 말이 그 말이오. 광평은 자신때문에 아버지가 대사를 그르치길 바라질 않는, 나의 가장 자랑스러운 아들이오. 아, 그리고 또 뭐였더라. 어, 글자. 과인이 은밀히 글자를 만들고 있다? 만들고 있고 말고! 이제 거의 완성이 됐소. 과인이 우리의 말과 소리를 본딴 이 조선의 글자를 만들었소.

최만리: 전하, 조선의 글자를 만드신다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하옵니다!

세종: 뭐, 그것에 대해서는 내일부터 경연에서 죽도록 할터이니 준비들 하시오. 아, 또한 밀본, 그럴리는 없겠지만, 이 자리에 밀본원이 있다면 똑똑히 전해주시오. "...겨우, 폭력이라니."[1]

3.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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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의 한글 창제 사실을 알게 된 정기준은 이를 막고자 문자 창제 관련 자료들을 가져가는 동시에 광평소이를 납치한다. 다행히 이를 뒤쫓고 있던 강채윤에 의해 가까스레 구출되는 둘이지만, 채윤은 이도의 곁에서 고생만 하고 목숨은 안전치 못한 소이를 데리고 떠날 생각뿐이었다.

강채윤: 왜 만 매번 목숨줄 걸고 다니는 거야. 임금은 궐안에 앉아 안전하게 명만 내리고 왜 너만 여기저기 헤매면서 목숨 거는거냐고. 온갖 곳 다니면서 외워다 바치고. 너 이용당하는거야. 네 재능, 네 마음 그거 다 임금이 이용하는거라고!

광평: 무엄하구나!

강채윤: 너 결국에 말이야, 이용만 당하고 버려질 거라고. 네 목숨, 버리게 된단 말이야 이 등신아.
광평: 아바마마께서도 목숨을 거신 일이다.

소이: 맞아. 우리보다도 훨씬 더 무겁게 거신 일이야.

강채윤: 그렇습니까? 이미 학사가 셋이나 죽었습니다. 헌데 전하께서는 눈썹 한 올이라도 깜작하셨을까요.[2] 원래 대의를 위해서 일하시는 분들, 이런 작은 일따위엔 눈 하나 깜작않고, 우리 아버지같은 사람 죽으면 영광으로 생각해라 그리 말씀하시지 않습니까. 자기 목숨 아니니까요. 자기 가족 목숨 아니니까요.
광평: 네가 아바마마의 뭘 알아. 뭘 알기에 그리 조잘대는게냐. 전하께선 백성 한 명의 목숨에 전하 당신의 목숨보다 귀하게 여기시기에 이 일에 전하 스스로의 목숨을 거신 것이다.

강채윤: 제가 말입니다 이 세상에 들었던 얘기들 중에서 가장 웃긴 얘기입니다, 마마.
광평: 네 이놈!

강채윤: 마마께선 지금 밀본에게 끌려갈 뻔하셨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겠습니까. 밀본이 마마 목을 걸고 전하를 압박하려는 거 아니겠습니까. 전하께선 그때도 대의랍시고 마마를 죽게뒀을까요? 아니시겠죠. 우리 아버지나, 담이 이런 사람들은 대의로 죽을 수 있지만, 마마는 절대 그럴 일 없으시겠죠. 왜냐, 전하의 아드님이시고 이 나라의 대군마마시고 아주 귀하신 몸이시니깐요. 안 그렇습니까.

광평: 네 놈, 진정 주상전하를 모르는구나.

강채윤: 예, 예. 지금은 소인이 구해드렸으니 그런 말씀하시겠죠. 밀본에게 끌려간 것이 아니니 말입니다.

광평: 아무리 천한 생각을 가진 천 것이라 하나, 어찌 전하의 진심을 그리도 모른단 말이냐. 네 아비의 죽음, 학자들의 죽음에 피를 토하셨기에 글자를 만드시려는 것이다. 헌데 아들의 목숨따위에 흔들리신다? 어림없는 소리다. 절대 멈추지 않으신다. 그것이 너같은 천 것은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왕의 자리란 것이다.

강채윤: 허면, 볼까요? 어찌되는지. 전하께서 글자를 택하실지 아니면 마마를 택하실지 말입니다.
이도의 결심을 확인하고자, 광평을 그대로 인질로 잡고 '글자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광평이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됐을 때에 이도의 반응을 보길 원하는 채윤의 제안을 듣고 소이의 중재에도 광평은 이를 응한다. 만약 이도가 광평이 죽음을 맞이할 상황에도 꿋꿋히 글자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문자의 판관이 되어 달라는 이도의 부탁을 채윤이 승낙할 것을, 만약 그렇지 않다면 채윤이 정말 광평을 죽일 것임을 전제하에 곧바로 광평은 무휼에게 관련 서찰을 주겠다고 대꾸한다. 하지만 밀본은 채윤의 개입을 뒤늦게야 알아차려 저잣거리에 이도를 향한 협박용 궤벽서를 붙인 것을 미쳐 떼지 못했고, 이런 상황을 모르는 이도는 정말 밀본이 광평과 소이를 납치했다고 받아들이겠금 상황이 꼬이게 된다. 물론 그럼에도 광평은 "세상은 아바마마께 성군이라 하지만, 아바마마께도 태종대왕의 피가 흐르고 있다."라며 이도의 뜻은 변치않을 것이라 호언장담한다.

한편 이도는 정인지를 통해 궤벽서의 내용을 알게 된 것은 물론 무휼에게 광평과 소이가 납치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이에 굉장히 당황하며 혼란스러워 한다. 학사들을 셋이나 죽인 전적이 있는 밀본에게서 우선 광평을 구해야한다는 정인지의 설득과 함께 무휼마저 확답을 주지 못하자 이도는 결국 긴 고심끝에 갇혀있는 윤평을 찾아간다. 하지만 윤평이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은체 그저 자신을 죽이라는 말만 하자 제대로 흑화한 모습을 보인다.
세종: 만일, 광평과 소이 털 끝 하나라도 건드렸다간 의금부, 우림위, 내금위, 별시위, 겸사복뿐 아니라 모든 병력을 총동원하여 네 놈들을 모조리 소탕하고, 저잣거리 온 백성들 앞에 너희들의 사지를 거열한 뒤 그 시신을 갈갈히 찢어 조선 팔도에 나눠 걸어 국본을 바로 세우고 삼대에 또 그 삼대를 멸하여 처절하게! 응징, ... 아니다. 내가 잘못했다. 제발 우리 광평만은 살려다오. 내, 내 모든 것을, 모든 것을 포기할 것이다. ...이럴 줄 알았냐? 똑똑히 잘 듣거라. 난 네 놈들이 누군지 관심이 없다. 또한 네 놈들이 뭘 원하는 건 상관치 않는다. 중요한 건 말이다, 네 놈들이 뭘 원하건 네 놈들은 원하는 것을 하나도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 반드시 그리 만들 것이다. 하여 네 따위 놈들과 협상은 없다. 또한 피로써 되갚지도 않을 것이다. 다만 보여줄 것이다. 네 놈들이 어떻게 실패하게 되는지, 똑똑히 두고 보거라.
또한 계략을 써 일부로 윤평을 풀어주고 그 뒤를 무휼이 뒤쫓게 시킨다. 하지만 워낙 상황이 긴급하게 진행되면서 모두 꼬인지라 무휼이 윤평과 밀본 무리가 채윤 일행을 뒤쫓는 것을 막는데 성공했지만, 광평의 부상으로 채윤 일행은 도망가기 급급하여 무휼과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이도는 이들이 모두 안전하다는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러다 결국 궤벽서에 적혀있던 최종 약속 기한이 다가오자 '무휼이 돌아오지 않았기에 일단 글자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고 답하는 것은 물론 그 어떠한 확답도 하지않고 (무휼이 오기까지) 그저 시간을 벌라'는 정인지의 마지막 조언에도 이도는 묵묵부답으로 있다가 마침내 정인지를 내보내고, 혼자있는 자리에서 오열하며 글자를 위해 광평을 포기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들어선 경연장에서 자신을 향한 협박을 지랄하고 자빠졌네라는 한 마디로 정리하면서도 정인지의 조언과 정반대로 글자를 만드는 것을 당당히 인정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십년전 정기준이 자신을 비꼬면서 했던 말을 되돌려주기까지 한다.

3.1. 상세

이 때문에 당시 이도가 처한 상황과 전체적인 극의 흐름을 놓고보면 굉장히 슬픈 장면에서 나온 대사이다. 자식을 사랑하는 아버지와 백성을 사랑하는 군주사이에서의 갈등 끝에 대의를 위해 아들을 희생하는 결정을 내려야만 했고, 이러한 갈등과 결정을 내리게 만든 밀본을 향한 깊은 분노가 이도의 욕쟁이 캐릭터성과 빚어졌다.

8글자라는 짧은 양에 작중 배경을 모른다면 단순히 웃기기만 한 대사이지만, 전체적으로 알고나면 아들을 희생하면서까지 글자는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이도의 각오와 의지와 함께 유년시절, 팩트에서 우러나오기에 말로는 밀리며 대꾸하지 못하더라도 순간의 분노를 참지못하고 폭력을 사용했던 자신을 보고 '겨우 폭력이라니'라는 말을 통해 자신을 비꼬았던 이가 이제는 자신의 글자 창제 의지를 막을 수 없어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폭력을 사용했다는 것에 대한 조롱과 비웃음, 어이없음이 모두 담겨있는 대사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폭력이 자신이 아끼는 학자들에게 향해 실제로 죽음을 만든 밀본의 전적들과 이에 대해서도 자신이 꿋꿋하자 마침내 자식을 건드렸다는 것에서 묻어 나오는 혐오감을 드러내면서 이제는 자신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임을 선전포고한다.

3.2. 이후의 상황

세종의 독백: 광평아 난 이리 하였다. 앞으로 네가 어찌된다 해도 눈물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참아낼 것이다.
경연장에서 돌아와 뒤늦게야 광평의 생사를 확인한 이도는 주저 앉으며 안심해하다가도 이런 자신의 선택을 가지고 내기를 한 광평과 채윤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모습도 보인다.

또한 광평과 있던 그 사이에 이도가 만들고 있는 글자의 우수성과 아들인 광평의 목숨보다도 새로운 글자를 포기하지 않은 이도에게 감복한 채윤은 약속대로 완전히 이도의 사람이 된다. 이 뒤로 이어지는 채윤의 활약상을 보면 이도에게 있어서는 천군만마 그 자체다.

하지만 이렇게 힘겹게 돌아온 광평은 19화에서 한글을 배포하기 위해 활자소에 있다가 윤평에게 납치당하고, 이후 글자와 관련해 여전히 굳건한 이도를 동요시키려는 정기준에 의해 결국 살해당한다. 그리고 정기준은 그 시신을 궁으로 돌려보냈는데, 이를 본 이도가 '차마 믿지 못하겠다'며 광평의 팔을 계속 머리 위로 올렸다가 떨어뜨리는 장면 뿌리깊은 나무의 대표적인 명장면이다.[3] 광평의 죽음 이후로 이도는 오열과 절규를 하며 채윤에게 마저 칼을 겨누는 등 완전히 맛이 가버린 모습을 보인다. 물론 채윤이 대업을 완성해야된다며 충언을 일갈하자 힘겹게 다시 정신을 차리지만, 가끔씩 광평이 언급되면 여전히 표정이 붉으락푸르락 변하며 겨우 분노를 참아내는 모습을 보이는 등 결국 광평은 이도에게 아픔과 트라우마아킬레스 건으로 남고 말았다.

4. 패러디

  • 나와 호랑이님 소설판 10권(2부) 106p에서 패러디되었다.
  • 부기영화 185화 2018 부기데미 2부에서 ㅈㄹㅎㄱ ㅈㅃㅈㄴ라는 초성으로 패러디되었다.
  • 이말년씨리즈 사자의 모험 下 편에서 패러디되었다.#

5. 여담

  • 한석규, 백윤식 주연의 2004년도 영화 그때 그 사람들 중에서 한석규가 맡은 주 과장이 극중 급하게 오다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부하를 보고 한심하다는 듯 내뱉은 대사이기도 하다. 노리고 넣은 대사라기엔 영화가 흥행하지 않았을 뿐더러 대사자체가 그리 유행어가 된 것도 아니여서 단순한 우연으로 보인다. #
  • 나무위키 '지랄' 문서에서 가장 대표적인 예시로써 제일 상단에 보여지고 있다.

6. 관련 문서


[1] 정기준이 충녕대군 시절 이도의 앞에서 태종을 대차게 디스하자 이에 분노한 이도가 정기준을 한 대 때렸는데, 이때 정기준이 이도를 비꼬기위해 한 말이다. 이 말을 기억해내고 그대로 되돌려 준 것.[2] 하지만 채윤이 당시 상황을 몰라서 그렇지 이때 이도는 "내가 아끼는 사람이 내 일을 하다 죽었다. 내가 또 죽였다." 라며 굉장히 감정적으로 동요하였다. 당시 그 자리에 있었던 소이가 전하의 책임이 아니라는 위로를 했는데, 이 때 나온 이도의 명대사가 "내 책임이다. 내가 죽인 것이야! 이 조선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내 책임이다! 꽃이 지고 홍수가 나고 벼락이 떨어져도 내 책임이다. 그게 임금이다. 모든 책임을 지고 그 어떤 변명도 필요 없는 자리. 그게 바로 조선의 임금이라는 자리다. 헌데 네까짓 게 뭐길래 감히 내 책임이 아니라고 하는 것이냐? 내 사람들이 내 일을 하다 죽었다. 내가 죽인 것이야"이다. 그만큼 이도가 짊어진 짐의 무게감을 짐작함과 함께 채윤이 생각하는 것처럼 '아랫 사람들에 대해선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다'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소이가 계속해서 전하의 책임이 아니라고 위로하자 결국 울음을 터트리기까지 한다.[3] 참고로 이 씬은 원래대로라면 그냥 광평의 시신을 태운 가마 앞에서 오열하는 장면이었지만, 한석규의 요청으로 바꾼 것이라고 한다. 원숭이들이 동료의 죽음을 그렇게 확인한다는 것에서 따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