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Geocaching. 지구나 지형을 뜻하는 ‘Geo’와 은닉처 또는 저장을 뜻하는 ‘Cache’의 합성어로 GPS 수신기를 이용한 보물찾기 놀이를 말한다.과거에는 GPS stash hunt나 GPSstashing라고 불렀는데, 숨겨둔다는 stash라는 표현이 좀 범죄적으로 들렸는지 이후 숨겨놓은 상자를 지오캐시, 그것을 찾는 행위를 지오캐싱으로 명칭을 바꾼다.
2. 방식
2.1. 하는 방법
일단 지오캐싱 앱이나 사이트 등을 통해 캐시의 위치를 알아내고, GPS 기기를 통해 캐시 정보와 함께 계시된 좌표에 찾아간다. 그 뒤 장소에 도착하면 숨겨진 캐시를 찾고 캐시 안에 들어있는 로그북에 서명을 하고 사이트, 앱 등에도 로그한 뒤 캐시 안에 들어있는 물건을 가지고 가는 대신 비슷한 가치 또는 더 높은 가치의 물건을 놔두고 오면 된다.[1] 보물찾기를 통해 책이나 CD 등을 물물 교환하는 형태이다.2.2. 규칙
- 지오캐시를 훼손하면 안 된다. 지오캐시를 멋대로 훼손하는 경우는 반달이다. 지오캐시 훼손하는 사람을 머글, 그리고 훼손하는 행위를 머글당했다라고도 하는데, 해리 포터에서 빌려온 표현이다.
- 앞서 말했듯이 지오캐싱은 기본적으로 보물찾기지만, '찾아서 너 다 가지세요'는 아니고, 지오캐시 안에 있는 물건을 가지고 가는 대신 비슷한 가치의 물건을 놔두어야 한다.
- 지오캐시 안에는 지오코인이 들어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지오코인은 가져가지 말고 다른 지오캐시에 넣어야 한다.
- 지오캐싱을 할 땐 환경에 피해가 가지 않게 해야 한다. 지오캐싱을 하며 쓰레기도 주우라는 뜻인 CITO라는 용어도 있다.
- 캐시를 숨길 때도 환경에 피해가 가지 않아야 하고, 사유지를 존중해야 한다.
- 캐시 안에는 음식, 총기 등을 넣지 않아야 한다. 음식을 넣을 시 썩기도 하고 야생동물들이 캐시를 훼손할 수 있다.
2.3. 참고
지오캐시 숨긴 사람에 따라서는 지오코인 같은 식의 자잘한 기념품 정도를 넣어두는 경우도 있다. 여러가지 형태로 시도되면서 지금은 임의의 지정된 장소를 GPS로 찾아내는 행위까지 지오캐싱으로 불려진다. 그래서 보물 같은거 전혀 없이 그냥 GPS 데이터만 던져주는 경우도 있고, 보물은 없고 방문자 기록책만 들어있어서 "나 찾았음" 하고 적어두고 자랑하는 형태도 흔하다. 쓸만한 물건을 넣어두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비싸고 대단한 물건을 놔두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가장 먼저 찾는 사람을 위한 보상으로 약간 값어치 있는 물건을 추가해두는 경우는 있다.3. 기본 용어
- 캐시(cashe)
- 지오코인(geocoin)
- TFTC
4. 유래
4.1. GPS SA 기능의 소멸
원래 GPS에는 적국이 민간용 GPS 수신기를 정밀 무기 유도장치로 쓰는 것을 막기 위해 송신 신호에 수평 50미터 내외, 수직 100미터 내외의 의도적 범위 오차를 만드는 기능(Selective Availability)이 포함돼 있었다. 그 이상의 정밀도를 가지는 신호는 미군과 미군의 동맹국에만 제한적으로 제공되고 있었다.하지만 SA기능이 만들어내는 오차는 여러 수신기에 대해 일정한 나머지, 그 데이터로 약간의 계산을 덧붙이면 진짜 GPS 정보를 찾아낼 수도 있었다. 이를 차분 GPS(DGPS; Differential GPS)라고 부르며, GPS의 오류를 보완한 기법으로 각광을 받았다. DGPS가 일상적으로 쓰이게 되다보니, 기존 GPS의 SA는 이미 의미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서 SA기능을 끄자는 논의가 끊이지 않았다. 미국 연방항공청의 강력한 압박이 이를 뒷받침했다.
이 일은 선례가 없는 것도 아니다. 1990년 걸프전 당시, 미군은 군용 GPS 장비가 너무 부족해서 병사 개개인이 가족을 통해 민간용 GPS 장비를 사서 쓰곤 했다. 문제는 미군이 넣은 SA 때문에 병사들이 개고생을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군은 전쟁 동안 SA기능을 한시적으로 끄기도 했다. 그래서 2000년 5월 2일, 빌 클린턴 대통령의 최종 재가를 통해 GPS 감도를 상승시키기 위해 SA 기능을 완전히 끄기로 결정한다.[2]
이에 따라 GPS 정확도가 상승하여 작은 상자를 찾아낼 수 있을 정도로 정밀해졌다. 이점에 착안하여 GPS를 이용한 보물찾기 놀이가 시작되었다.
4.2. 발달사
기록상 최초의 지오캐싱은 2000년 5월 3일 오레곤주 비버크릭의 데이비드 울머가 실시한 것이다. 울머가 밝힌 바에 따르면 그 지오캐시는 검은색 플라스틱 양동이에 소프트웨어, 비디오, 책, 음식, 돈, 그리고 새총 하나를 집어넣어 부분적으로 파묻어둔 형태라고 한다. 이후 지오캐싱은 야외에 방치해도 괜찮은 방수 케이스 안에 이런저런 물건을 넣어두고 GPS 정보를 기반으로 이 숨겨진 장치를 찾아가는 형태로 정착했다.초기에는 GPS 장비 사용에 익숙하던 아웃도어맨들만이 관심을 가졌지만, GPS 장비가 휴대폰에도 포함될 정도로 보편화되면서 급속도로 유행을 타게 되었다.
5. 비판
5.1. 내부적 논란
이 취미가 널리 퍼져가면서, 전 Irish and Grounded, Inc., 현 Groundspeak Inc.가 지오캐싱 취미를 상업화하는 과정에서 지오캐싱을 독점화하려는 태도를 보이면서 많은 논란이 일은 바 있다.원래 이 바닥 최초의 지오캐싱 관련 온라인 사이트는 마이크 티그가 2000년 5월 8일에 만든 사이트다. 다만 최초의 사이트인 만큼 여기서 제공하는 지오캐싱 양은 좀 형편없는 편이었다.
4개월 후 제레미 아이리시가 gpsstash 메일링 리스트에 '내가 Geocaching.com라는 홈페이지 만든다'고 홍보를 했고, 마이크 티그의 홈페이지 데이터를 자신의 홈페이지로 옮겼다. 마이크 티그도 선선히 지오캐싱닷컴으로 넘긴다고 선언했다.
이후 지오캐싱닷컴은 최대의 지오캐시 커뮤니티가 되었다.
그런데 제레미 아이리시가 회사를 차리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유료 결제 고객에게만 제공하는 프리미엄 지오캐싱이 있다고 홍보하면서 사업모델화해버린 것이다. 웹사이트에서는 200여개국에 걸쳐 수백만의 캐시와 회원이 있다고 홍보했다. 심지어는 지구 외의 지역(화성이나 달)에도 지오캐싱을 전파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그럴리가 있나(...)[3]
지금은 지오캐싱닷컴에서 그때의 부끄러운 흔적도 지워버렸지만, 하여튼 유료 모델과는 안 어울린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후 오픈캐싱 네트워크나 오픈캐싱닷컴 같은 순수하게 취미 차원의 무료 지오캐싱 사이트가 생겨났고 나름대로의 명맥을 잇고 있다.
스마트폰이 일상화되면서는 QR코드와 병용한 먼지(Munzee)라는 유사 형태의 게임이 등장했는데, 이게 지오캐싱의 영역을 침범하면서 조금 논란이 있다. 먼지 창시자는 지오캐싱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지만 직접 경험해본 적은 없으며, 지오캐싱에다 먼지용 QR딱지도 붙여놓는 사람이 생겨서 지오캐싱 측에서 툴툴대는 것이다.
5.2. 위험성
지오캐싱은 하는 형태가 GPS 들여다보면서 어딘가를 막 뒤지는 게임이다보니, 경찰이 보면 수상해보인다는 문제가 있다(...). 9.11 이후 안보에 민감해진 미국 사회에서 폭탄이 숨겨져있는 게 아닌가 하는 식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례가 실제로 존재한다.게다가 지오캐시를 영 엄한데 숨겨놓으면 쓰레기통 뒤진다는 비난을 받기도 하고, 지오캐시인줄 알고 소유주가 뻔히 있는 물건을 뒤지게 되는 일도 있다.
찾으러 가는 과정에 개인 사유지를 침범할 위험도 있어서[4] 보물찾기의 위험함을 쓸데없이 재현하고 있다. 때문에, 미국 내 지역에 따라서는 지오캐싱 자체를 콕 찝어서 금지시키는 법률을 도입하기도 했다.
지오캐싱 하다가 위험지에서 사고사하는 경우도 몇 차례 보고되었다. 전혀 위험하지 않은 곳처럼 보이는 지오캐시를 뒤지다가 사고사한 사례라 말이 많았다. 숨기는 사람은 찾는 사람 배려해서 안전한 곳에 놓아도 찾는 사람은 괜히 오버하면서 위험한 곳만 골라서 찾다가 사고사 당하는 경우도...
일단 미국에서 지오캐싱이 전면 불법은 아니지만, 이러한 문제 때문에 학교 근처라든지, 사유지 같은 곤란한 장소에 지오캐싱을 하는 것은 자율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6. 여담
- 지오대싱(GeoDashing)이라는 빨리찾기 스포츠 형태도 있다. 직접 관계는 없지만 형태상에서 보자면 무전기를 이용한 라디오 오리엔티어링의 먼 친척쯤 될 것이다.
- 서바이벌 캐시(숨겨놓은 비상 생존물품)도 지오캐시라고 부르는 일이 많아졌다.
[1] 교환할 물건이 들어있지 않은 캐시도 많다.[2] 물론 SA 기능 자체는 GPS를 제공하는 미국이 여전히 유지하고 있기에, 이론적으로는 미국의 편의에 따라 다시 부활할 수도 있긴 하다.[3] 우주정거장에 캐시가 하나 있다고는 한다.[4] 미국은 사유지 침범에 대해 몹시 민감하다. 총 쏴서 응징하기도 한다.